‘평택제빵공장 사망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하지 못한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이사 관계자들을 검찰에 넘겼다. 평택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강 대표와 공장 관리자 4명 등 모두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5일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 A씨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숨지는 과정에서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가로·세로·높이가 약 1m, 깊이 50∼60㎝ 정도 되는 오각형 모양의 교반기에 마요네즈와 고추냉이 등 배합물을 넣어 섞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해당 작업은 내용물이 제대로 섞이지 않으면 직접 손을 넣어 내용물을 건져내야 하는 등의 위험요인이 있어 2인 1조로 작업하도록 매뉴얼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당시 A씨는 해당 작업에 홀로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했다. 부검 결과 ‘질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이 나왔는데, 2인 1조 근무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아 구조가 늦어진 점이 A씨가 사망에 이르게 된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안전교육도 기준보다 미흡하게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작업장 내 폐쇄회로(CCTV)
니코틴을 탄 음식을 먹여 남편을 살해한 30대 여성 A씨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1부(신숙희 고법판사)는 9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A씨는 2021년 5월 26일부터 3차례에 걸쳐 남편 B씨에게 치사량 이상의 니코틴 원액이 든 미숫가루, 흰죽, 물 등을 마시도록 해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피고인이 건네준 미숫가루를 마신 후 체기를 느꼈고, 귀가한 당일 저녁엔 흰죽을 먹은 뒤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씨는 집으로 돌아와 오전 1시 20분∼2시 사이 피고인이 준 찬물을 마지막으로 마시고 당일 오전 7시 20분께 집 안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소사실 중 미숫가루와 흰죽의 경우 니코틴이 아닌 식중독일 수도 있다는 의료진 등의 의견을 종합해 A씨의 범죄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A씨가 남편이 숨지기 전 여러 차례에 걸쳐 다량의 액상 니코틴을 구매한 점, 연초나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는 B씨 몸에서 치사 농도의 니코틴이 검출된 점 등에 비춰봤을 때 B씨가 퇴원한 뒤 집에서 니코틴이 포함된 물을 마시고 숨졌을
용문산으로 등산을 간 50대 남성 A씨가 26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양평경찰서는 지난 8일 오전 11시 5분께 경찰과 소방대원으로 이뤄진 수색팀이 양평군 용문산 정상 부근 비탈길에서 50대 남성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A씨의 시신에선 외상이나 범행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14일 오전 딸에게 용문산으로 등산을 다녀온다는 문자를 남긴 뒤 연락이 두절돼 가족이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경찰 등은 용문산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씨가 오후 1~2시경 정상에 오른 것으로 추정하고 그간 용문산 일대 수색작업을 펼쳐왔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씨가 실종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경기도 소방이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잇따르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최근 3년간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2020년 164건(부상 9명), 2021년 101건(부상 6명), 2022년 231건(사망 1명‧부상 6명) 등으로 496건(사망 1명‧부상 21명) 발생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에도 지난 3일 여주시 강천면 한 야산에서 산불이 나 임야 9000㎡를 태우고 진화되는 등 올들어 이달 7일까지 6건이 발생했다. 도소방재난본부는 ‘산불주의보’가 발령된 산에는 산행을 자제하고, 산행 시 화기소지 및 흡연을 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캠핑 등 취사는 허용된 지역에서만 하고, 산림과 가까운 논과 밭두렁을 태우는 행위 역시 산불로 이어질 수 있기에 태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산불이 발생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 뒤 산불 진행 방향에서 벗어나 산불보다 낮은 장소로 대피하고, 대피하지 못했다면 바람을 등져 최대한 낮은 자세로 엎드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대기가 건조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으니 산불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며 “산불발생 시 신속한 초기대응과 효율적 진화 활동으로 산불 피해를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소방당국의 신규 인원 채용이 감소하고 있어 소방공무원들의 업무 과중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은 지난 6일 ‘2023년 소방공무원 채용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올해 채용할 신규 소방공무원은 총 1560명이다. 신규 소방공무원 채용 수는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신규 채용 인원은 총 5636명이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더니 2021년 4408명, 2022년 3657명에 이어 올해 1560명으로 급감했다. 경기도에서도 소방 신규 인원은 2021년 813명에서 2022년 684명, 올해 422명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방 관계자들은 신규 인원 채용 감소는 만성적인 소방 인력 부족 문제를 심화시킨다고 전망했다. 황선우 전국소방안전공무원노동조합 경기본부 위원장은 “향후 4년 내 퇴직할 소방공무원 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소방 인원 감소는 사실상 소방 인력 감축안이다”고 말했다. 일선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들은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부화’에 시달리고 있다. 구급대원 임모 소방사는 “매일 접수되는 수십 건의 구급 신고로 하루 종일 구급차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검찰이 지난 7일 한국으로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수행비서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8일 범인도피 혐의로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박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9일 수원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 씨는 지난해 5월 말 김 전 회장이 싱가포르로 출국했을 즈음 해외로 나가 김 전 회장과 함께 도피 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피 당시 김 전 회장 등과 태국에서 함께 생활하며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0일 김 전 회장이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태국 빠툼타니 한 골프장에서 검거될 당시 박 씨는 그 현장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캄보디아로 도망치려던 박 씨는 국경 근처에서 캄보디아 경찰에 붙잡힌 뒤 국내 송환 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씨가 현지 경찰에 붙잡힐 때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 여러 개 등 압수품을 정밀 분석 중이다. 휴대전화 중에는 증거인멸교사를 비롯한 여러 혐의를 입증할 자료가 담겼을 김 전 회장의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안성시의 한 아파트에서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성소방서는 8일 오후 2시 50분쯤 안성시 공도읍의 한 아파트에서 “옆집에서 불이 나는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인력 100명과 장비 30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고 약 20분 만에 완진했다. 이 불로 주민 1명이 화상을 입고 7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모두 8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베란다에 버린 담뱃불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해경이 전남 신안군 인근에서 전복된 청보호 인양 작업과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김해철 목포해양경찰서장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인양용 와이어에 슬링 바(화물 고정 벨트)를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하면 오늘 중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8일 밝혔다. 이어 “선원 침실·기관실·취사장을 3차례 수중수색했으나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생존자가 진술한 곳과 기존 실종자 발견 지점을 집중 수색 중이며 선수 아래 화물을 보관하는 공간은 아직 진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구조당국은 청보호를 사고 해역과 직선으로 약 12.5km 떨어진 소허사도 앞 해상으로 옮겨 인양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해상에서 강한 바람과 1m의 너울성 파도로 인해 인양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해경은 인양 과정에서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잠수사 진입을 위해 뚫은 구멍 등 모든 개폐구를 막고 작업 중이다. 선체를 슬링바로 결속하는 대로 원복을 시도하고, 배수 작업을 거친 뒤 더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그대로 끌어 올려 목포 소재 조선소로 예인할 예정이다. 통발어선인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
쌍방울 그룹 임직원들이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지시로 검찰 수사에 대비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과정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검찰은 8일 쌍방울 그룹 윤리경영실장(감사) A씨 등 임직원 12명의 증거인멸, 증거인멸교사, 범인도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 공소장을 국회에 제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21년 한 언론사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법인카드 및 차량 제공 부분을 취재 중이라는 사실을 접한 뒤 A씨에게 관련 증거를 인멸할 것을 지시했다고 적시했다. A씨는 윤리경영실 차장 B씨에게 ‘관련 자료가 들어있는 PC 하드디스크를 파쇄하라’고 지시하고, B씨는 회사 옥상에서 망치로 하드디스크를 파손했다. 이 전 부지사에게 법인카드 등이 제공됐다는 언론보도가 나간 이후 김 전 회장은 ‘업무 관련자들의 PC를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회장의 동생이자 그룹 부회장인 김모 씨는 A씨 등과 구체적 증거인멸 방법을 논의하고 관련 자료가 남은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를 빼내 망가뜨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쌍방울 그룹은 지난해 5월 수원지검 수사관으로부터 건네받은 검찰의 수사 기밀 문건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핵심 관련자에 대한 첫 판결에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뇌물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8일 곽 전 의원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벌금 800만 원을 선고하고 5000만 원을 추징하라고 명령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2021년 4월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아들의 퇴직금 등 명목으로 받은 50억 원 중 실질적 퇴직금 등을 제외한 25억 원을 뇌물이라고 봤다. 그러나 재판부는 “곽상도 피고인의 아들 곽병채에게 화천대유가 지급한 50억 원은 사회 통념상 이례적으로 과다하다”면서도 “알선과 연결되거나 무엇인가의 대가로 건넨 돈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곽 전 의원이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남 씨에게 5000만 원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이 끝난 후 곽 전 의원은 “무죄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며 “내부 절차에 맞게 직원에게 성과급을 줬다고 했을 뿐 나와 관련 있다고 말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객관적인 증거 등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