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법인인 ‘안중근장학회’의 자산을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2형사부(강현구 부장판사)는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원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장학회 이사장 직위에 있으면서 개인적인 채권 회수 등을 위해 사적으로 장학회 자급을 인출해 횡령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범행 방법, 경위, 규모를 비춰보면 죄질이 좋지 않고 비난 가능성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동종 전과 범죄가 없는 점, 장학회가 입은 피해 대부분이 회복된 점 등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한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김 전 원장은 2016년 4월부터 12월까지 자신이 설립한 공익법인 안중근장학회의 자금 8억 8000여 만 원을 차명 계좌로 빼돌려 지인에게 빌려주는 등 임의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주무 관청인 성남교육지원청은 2017년 감사를 통해 김 전 원장이 허가 없이 장학회 자금을 불법 인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공익법인은 기본재산을 매도·증여·임대·교환 또는 용도 변경하거나 담보로 제공하는 경우 주무 관청의
이름만 있는 ‘명목회사’인 부동산 임대 법인이 무분별한 주택담보대출로 임대사업을 벌여 전세사기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강화해 무자본으로 벌여지는 임대사업을 제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을 편취한 의혹을 받는 임대인들은 임대 관련 법인을 세우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임대업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법인은 이름만 있는 ‘명목회사’로 사무실 없이 가족이나 지인 등 소규모로 구성됐으며, 해당 사무실에 연락을 시도해도 닿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당 법인들이 대출금 상환 능력과 상관없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면 주택담보대출로 무분별하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이다. 수원시에서 50억 원대 전세사기를 일으킨 의혹의 한 법인은 대출금과 임차인들의 전세보증금으로 전국에 주택 7채를 세웠다. 자금이 부족해 결국 건물이 경매에 넘어갔고 임차인들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에서 한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는 법인은 대출과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으로 오피스텔 건물 5채를 세우던 중 자금 부족으로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 임차인 42세대는 총 100억 원이 넘는
광주시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 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17일 오후 3시 2분쯤 광주시 탄벌동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현장 18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인원 68명과 장비 24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섰고, 화재 발생 약 45분 만인 오후 3시 48분 불을 완전히 껐다. 이 불로 공사현장 작업자인 40대 A씨가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이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아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외 작업자 5명이 스스로 대피했고, 소방당국이 공사현장 옥상으로 대피한 2명을 추가로 구조해 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는 오는 5월 준공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 당시에는 “공사현장 1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다수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해 18층에서 연기가 치솟는 것을 확인하고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평소 알고 지내던 목사를 살해하려 한 50대가 재판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했으나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2부(황인성 부장판사)는 17일 살인예비, 살인미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이 사건 범행 과정에서 흉기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며 순차적으로 여러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아울러 A씨의 심신미약 주장에 “피고인은 법정에서는 자신의 입장에 대해 횡설수설하다가 (변론이 종결되자) ‘칼을 들고 다니지 않고 치료를 잘 받겠’는 등의 의사를 명료히 밝혔다”며 “피고인의 정신 병력이 이 사건 범행에 영향을 끼쳤다고 하더라도 당시 피고인의 사물 변별능력과 행위통제 능력이 완전히 결여됐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히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8월 4일 오후 9시 37분쯤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의 한 교회 건물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50대 목사 B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교회에 B씨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소란을 피우다가 60대 건물관리인 C씨가 자신을 제지하려 하자 흉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재판이 다음 달부터 진행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허경무 김정곤 김미경 부장판사)는 다음 달 2일 오후 2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범죄 혐의에 관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 계획을 잡는 절차다.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과 공모해 현역 국회의원, 지역본부장에게 돈 봉투 20개 등 총 6650만 원을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지역본부장 10명에게 활동비 명목 총 650만 원을 제공하고, 국회의원들에게 살포할 돈 봉투 20개 총 6000만 원을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게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사업가 김모 씨와 이성만 무소속 의원에게 각각 부외 선거자금 5000만 원, 1000만 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또 송 전 대표가 경선캠프에 유입된 부외 선거자금을 보고받았고 금품 살포를 최종 승인한 ‘최종 수혜자’라고 판단했다. 송 전
지난해 경기도 소방당국의 선제적 화재대응력 강화로 화재 발생 건수와 피해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7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3년 경기도 화재 발생 현황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도소방재난본부는 인근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단계 발령을 2022년 56건에서 지난해 111건으로 2배 가까이 늘렸다. 화재 피해를 대폭 낮추고자 화재에 대한 선제 대응력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8202건으로, 전년도인 2022년 8604건보다 402건인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도 2022년 704명(사망 76명·부상 628명)에서 지난해 547명(사망 59명·부상 488명)으로 157명인 22.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산피해는 2022년 4184억 6500만 원에서 지난해 2862억 4700만원으로 1322억 1800만 원인 31.6% 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가 5명 이상 혹은 사상자가 10명 이상 발생하거나, 재산 피해가 5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돼 대형 화재로 분류되는 사례의 경우, 2022년 14건에서 지난해 4건으로 크게 줄었다. 조선
성남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임차인 수십여 명이 총 100억 원 상당의 전세보증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인이 일부러 전세보증금을 환급하지 않는다는 고의성 입증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데 임차인들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에 오피스텔을 소유한 A씨는 전세기간이 만료된 임차인들에게 수년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차인들은 A씨가 오피스텔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해 자금난을 겪으면서 자신들의 전세보증금에 손을 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 임대 법인을 운영 중인 A씨는 경기도 일대에서 5곳의 오피스텔을 건축‧보유하고 있는데 건축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임차인은 “A씨가 오피스텔 건설 당시 실제 보유한 돈은 3억 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실상 대출로 건물을 세우고 소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보이는 A씨는 전세 계약이 만료된 임차인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전세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피해 임차인들은 전세사기 특별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지원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화성시의 한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유해 물질이 유입된 인근 하천의 ‘특정수질유해물질’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16일 시료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특정수질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구리와 폼알데하이드만 기준치 이내로 나왔다. 생태독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9시 55분쯤 화성시 양감면의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불이났다. 소방당국의 화재 진압 과정에서 창고에 보관돼 있던 인화성 액체와 소방수 등이 섞여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 평택시 진위천 합류부 직전까지 7.4㎞ 구간이 파랗게 오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유출된 화학물질은 에틸렌다이아민과 메틸에틸케톤, 에틸아세테이트로 파악되며 이 가운데 에틸렌다이아민이 하천에서 금속 물질과 결합해 물빛을 옥색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직후인 10일 한강유역환경청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화학물질 오염수 유입지점 수질을 측정했을 때 구리·벤젠·나프탈렌 등 5종의 특정수질유해물질이 기준치의 2~36배로 검출됐다. 또 생태독성(TU)도 기준치 16배 이상이었다. 생태독성은 산 물벼룩을 이용해 측정한 독성의 정도다. 이후 11일에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찰이 생후 88일 된 자녀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생부와 20대 생모에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형사15부(이정재 부장판사)는 16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위반(아동학대치사), 시체유기,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혐의를 받는 생부 A씨와 생모 B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들은 출산 직후부터 피해 아동을 유기·방임했으며 피고인들의 학대 행위로 아이가 사망에 이르게 됐다”면서 “유기한 사체를 아직 찾지 못한 점을 고려해 이들 모두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저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학대했다. 아이에게 용서받지 못하겠지만 아빠로서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B씨의 변호인은 “아이 위에 둔 이불을 금방 들추려 했는데 피고인이 너무 피곤해 잠든 사이 아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라며 “돌봄도 받지 못하고 모텔에서 100일도 안 된 아이를 혼자 돌보면서 밤에 잠을 자지 못해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파생된 정상을 참작해달라”고 주장했다. A씨는 2018년 4월 광주광역시의 한 모텔에서 생후 88일 된 자녀가 보챈다는 이유로 얼굴에 이
전자발찌 착용 종료를 불과 17일 앞둔 살인 전과 50대 남성이 무단으로 도주했다가 붙잡혀 다시 구속됐다. 법무부 의정부보호관찰소는 지난 14일 야간 통영에서 50대 남성 A씨를 붙잡고 긴급 구인해 의정부교도소에 수감했다고 16일 밝혔다. 의정부보호관찰소에 따르면 A씨는 2005년 양어머니가 자신을 살해하려 한다는 망상에 시달리다 결국 양어머니를 살해했다. 그는 징역 10년과 치료감호 처분을 받았고, 2014년 치료감호심의위원회 결정으로 치료감호가 종료돼 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사회로 나오게 됐다. 하지만 A씨는 2년 후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하다 또 붙잡혀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형기를 마친 A씨는 알코올 중독, 조현병 등 증세가 심각해졌고, 결국 의정부보호관찰소는 A씨에 대해 전자발찌 착용을 포함한 전자 감시 조치를 하고 병원 치료도 연계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A씨는 전자발찌 착용 종료 17일을 남긴 지난 14일 새벽에 무단 외출한 것이다. 그는 전북 김제, 전남 목포, 경남 통영 등을 돌아다니며 보호관찰관과의 연락은 끊어버렸다. 결국 14일 야간에 통영에서 붙잡힌 A씨는 긴급 구인돼 의정부교도소에 수감됐다. 당국은 A씨를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