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0 (일)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채 상병 특검] '임성근 구명로비' 실체 드러나나

구명로비 당일 성남 분당 기지국서 고석·박철완 수발신
임성근 "고석 모른다" 반박 근거…아직 직접 증거 없어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석 변호사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만난 정황을 포착했다. 해당 정황이 사실일 경우 임 전 사단장이 "고 변호사가 로비 통로라는 의혹은 허위 사실이며 일면식도 없다"고 한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2023년 8월 1일 고 변호사의 통화 내역에서 성남시 분당구의 기지국을 통한 수발신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는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가 이뤄졌을 것으로 의심되는 시기다.

 

같은 시간대에 임 전 사단장과 그의 사촌인 박철완 검사도 인근 지역에 있는 기지국을 통한 수발신 내역이 찍혔다. 당시는 윤 전 대통령의 이른바 'VIP 격노설'이 일어난 날이자. 박정훈 대령이 이글던 해병대 수사단이 임 전 사단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자로 판단한 초동조사 기록을 경북지방경찰청에 이첩하고 국방부 검찰단이 항명이라며 해당 기록을 도로 회수한 날의 전날이기도 하다.

 

앞서 임 전 사단장과 그의 부인, 사촌 박 검사는 2023년 8월 1일 박 검사 관사가 있던 용인시 수지구에서 만난 사실은 인정했으나 고 변호사를 만나러 간 것은 아니라 주장했으며 "고 변호사와 일면식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고 변호사와 임 전 사단장, 박 검사 등이 비슷한 시간대에 비슷한 위치 기지국을 통한 내역을 바탕으로, 이들이 용인이 아닌 분당에서 만났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고 변호사가 임 전 사단장에게 법률 자문을 하고 그의 '구명 로비'에 관여했을 개연성도 염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실제 만났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분석이 일단락되는 대로 고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사건 초동 조사 결과가 경북경찰청이 이첩되기 전후로 대통령실과 최주원 당시 경북경찰청장(치안감)이 여러차례 통화한 사실을 포착했다.

 

경북경찰청은 2023년 8월 2일 박 대령이 이끄는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최초 조사 기록을 이첩받았다가 국방부 검찰단으로 인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군 검찰단에 협조하도록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대통령실이 최 치안감을 통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아울러 최 치안감이 임 전 사단장의 구명로비 창구 중 하나인 '극동방송' 관계자들과도 수 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인해 수사하고 있다.

 

채 상병의 소속 부대장이었던 임 전 사단장은 박 대령이 이끈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됐지만,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결재 번복 이후 이뤄진 재조사에선 피의자에서 제외됐다. 당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구명로비 의혹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