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여야 간 팽팽한 신경전에 진통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관련한 핵심 자료제출 누락을 문제 삼았고,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법을 들어 민주당 일부 위원이 청문회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며 맞서면서 1시간이 넘도록 본 질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도저히 검증이 불가할 정도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정기국회, 국정감사도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시기만 모면하면 된다는 태도로 임한다면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 모친의 탈세 및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 한 후보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 딸 '스펙' 의혹 등을 열거하며 관련 자료 일체를 즉각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미국 백악관에 '한 후보자 부인의 언니 딸이 펜실베이니아 치대에 입학했는데 전형적인 입시 비리 아니냐'는 청원이 이뤄져 백악관의 답변까지 나왔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판사 출신인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도 "본인은 감추고 안 내주면서 어떻게 수사받는 사람들에게는 자료를 내놔라, 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한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며 더불어민주당이 주요 타깃으로 삼아온 만큼 청문회에서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전세금 과다 인상·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 등을 들어 한 후보자가 장관직을 맡기에 부적절하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한 후보자 딸이 '아빠 찬스'를 활용해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대대적 검증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를 엄호하고 한 후보자 역시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에 대한 민주당의 강행처리를 둘러싸고 양측의 치열한 논리 공방도 예상된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진행된다.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과거 일본 TCK,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하며 약 8억원의 보수를 받은 적 있어 장관직을 맡을 경우 이해충돌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시절 국비 유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9일 자정 종료된다. 2017년 5월 10일 취임해 5년간 이어졌던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모두 마무리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과 용산구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차례대로 참배한다. 이어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에서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 연설을 한다. 국민통합을 주제로 한 이번 연설에는 문재인 정부 5년간 이룬 성과에 자부심을 갖고, 이를 원동력으로 미래로 나아가자는 제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마지막 외교 일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을 만난다. 이들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나면 문 대통령은 오후 6시에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지막 퇴근길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 정문으로 나와 분수대까지 걸어 내려가며 마지막 퇴근길을 마중하러 나온 시민 등에게 인사말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지지자들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친문 그룹 의원들도 다수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퇴근 후에는 서울 시내 모처로 자리를 옮겨 국방부 등과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10일
코로나19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이 대폭 완화되면서 서비스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개인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랐다. 2009년 1월(4.8%)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4월의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4.78%)에 대한 개인 서비스의 물가 기여도는 1.40%포인트로 집계됐다. 공업제품(2.70%포인트) 다음으로 물가 상승 기여도가 높았다. 개인 서비스는 외식과 '외식 외'로 나뉘는데, 외식(6.6%)보다는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3.1%)이 낮았다. 하지만 품목별로 보면 국내 단체여행비(20.1%), 대리운전 이용료(13.1%), 보험서비스료(10.3%), 국내 항공료(8.8%), 세차료(8.1%), 영화관람료(7.7%), 여객선료(7.2%), 간병도우미료(7.1%), 목욕료(6.8%) 등 외식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서비스도 적지 않았다. 세탁료(5.9%), 택배 이용료(5.4%), 골프장 이용료(5.4%), 호텔 숙박료(5.4%), 가사도우미료(5.1%), 사진 서비스료(5.1%), 찜질방 이용료(4.8%), 주차료(4.7%)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문재인 정부 5년간 공공기관에서 10만명이 넘는 비정규직 직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초 인천국제공항을 직접 찾아 임기 내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했다. 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370개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실적은 총 10만1천720명에 달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일반정규직·무기계약직을 합한 정규직(현원) 인원이 41만4천524명인 것을 고려하면 24.5%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일제·단시간 등 기간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인원은 2만4천103명이고, 파견·용역·사내하도급 등 소속외 인력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인원은 7만7천617명이다. 기타로 분류되는 비정규직은 별도의 전환 실적이 없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실적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현 정부 첫해인 2017년 9천786명에서 2018년 3만6천643명으로 급증했고 2019년에도 3만4천348명에 달했다. 그러다 2020년 1만8천522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천421명에 그쳤다.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 실적은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 지표로 활용됐다. 지난 5년간 정
이달 2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대학생 김모(27)씨는 최근 인터넷으로 대용량 마스크를 추가 주문했다. 코로나19로 '집콕'하는 동안 급격히 살이 쪄서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최근 찍은 증명사진을 보니 턱선이 사라지고 코도 뚱뚱해져 마스크를 벗기 싫었다"며 "원격 수업만 듣는다고 집에만 있어서 살이 찐듯해 집 근처 산으로 등산을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면 활동이 줄었던 약 2년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나 급격한 일상회복 기조를 맞자 이처럼 '외모 관리'에 부담을 느껴 마스크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1년 차 직장인 김모씨는 9일 "마스크를 벗고 다니려면 살을 먼저 빼야 할 것 같아서 퇴근 후 러닝을 하고 있다"며 "여자친구도 사귀어야 하는데 살진 모습으로는 호감을 얻기 어렵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실제 코로나19 유행기 동안 사람들의 신체 활동량이 줄고 배달 음식 등 간편식 섭취가 늘어난 탓에 이 기간 비만율도 다소 높게 집계됐다. 지난 4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kg/㎡)가 25 이상인 비만율은 32.2%로, 전체 응답자의 세 명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배우 강수연이 세상을 떠난 지 이틀째인 8일 동료 배우들과 감독, 음악인 등이 온라인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아역배우부터 시작해 4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해온 강수연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회상하며 애도했다. 영화 '경마장 가는 길'(1991)에서 상대 역으로 호흡을 맞춘 문성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수연 배우, 대단한 배우,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 아픕니다.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문성근은 강수연과 프랑스 파리 유학 시절 동거했던 사이로 출연했으며, 이 영화로 두 사람은 청룡영화상 남녀주연상을 나란히 받았다. 배우 김규리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서 고인과 만났던 순간을 회상하며 "저도 나중에 '저렇게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에게, 저에겐 등대 같은 분이셨습니다. 빛이 나는 곳으로 인도해주시던 선배님을 아직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라며 슬퍼했다. 강수연·안성기 주연의 영화 '그대안의 블루'(1992)를 연출한 이현승 감독은 "안녕 나의 친구, 나의 첫 영화를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라는 글과 함께 영화 포스터를
배우 강수연 영화인장 장례위원회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영결식을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다만 조문을 비롯한 장례 절차는 취재진 등에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다. 장례위원회는 유족의 의사 등을 감안해 이렇게 결정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은 장례위원회에는 동료 영화인 49명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이창세 제작자와 배장수·오동진 평론가가 대외업무를 맡기로 했다. 다음은 장례위원 명단. ▲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한민 김호정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여성영화제)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승민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익준 예지원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전도연 장선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10일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앞서 미리 차량에 내린 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대통령들은 취임식 단상 앞까지 차를 타고 왔는데, 이번엔 윤 당선인이 국회 경내로 들어오자마자 차에서 내려 180m를 걸어오며 시민들 사이를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문에서 내린 뒤 시민과 악수하고 '셀카'를 찍으며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연단까지 이동할 계획이다. 국회 분수대를 지나 연단 밑으로 도착하면, 대기하고 있던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가 꽃다발을 윤 당선인에게 전달한다. 박 위원장은 "동서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이자, 윤 당선인이 어린이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과 김건희 여사가 '국민희망대표' 20명과 함께 손을 잡고 단상에 올라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별공로자 1호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인요한 박사를 비롯해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 민병언 씨,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모델인 권이종 씨, '코로나19 공적마스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청년창업가 이준수 씨 등이 20명에 포함됐다. 윤 당선인은 단상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늘고 있다. 올해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 전에 매도는 어렵지만 양도세 중과가 풀리는 이달 10일부터 1년 내 팔기 위해 매물을 내놓고 매수자의 반응을 지켜보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이에 비해 전세 물건은 감소하면서 하반기 전셋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 한 달 새 수도권 아파트 매물 증가…매수자는 일단 관망 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한시 배제 방침을 밝힌 이후 최근 한 달 동안 아파트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1∼3위를 수도권 시도가 모두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이하 7일 기준)은 한달 전 2만2천623건에서 현재 2만4천774건으로 9.5% 늘어 증가폭 1위였고, 경기도가 10만864건에서 11만627건으로 8.6% 증가해 2위, 서울이 5만2천362건에서 5만6천815건으로 8.5% 늘어 3위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매물이 급증하는 분위기로 볼 순 없지만 그동안 세금이 부담스러워 팔지 못했던 다주택자 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