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008년 미국 정부 당국자와 대화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관련해 한국의 민주주의가 과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기록됐다. 위키리크스가 2011년에 공개한 2008년 6월 26일자 주한미국대사관 비밀 전문에는 제임스 신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6월 18일 박진 한나라당 의원과 만찬에서 나눈 대화가 담겼다. 전문에는 박 의원이 당시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위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에 매우 심각한 도전"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박 의원은 "민주주의 운동이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됐으며 이제 사람들은 대규모 시위가 정부와 소통하는 적절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너무 많은 민주주의(too much democracy)를 가졌다"고 추측한 것으로도 기록됐다. 또 사용자들이 다음 아고라와 아프리카 등을 통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소문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을 "기술을 활용한 도심 게릴라의 시민 불복종"으로 묘사했다. 위키리크스의 다른 외교전문을 보면 미국 측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 전후로 박 의원을 여러 차
윤석열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15일부터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불가론'을 주장하며 1순위 낙마자 명단에 한 후보자를 올리며 송곳 검증을 예고한 만큼 이번 청문회는 윤석열 정부 첫 내각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한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처음 출근한다. 그는 오전 10시께 서울고검 청사 앞에서 지명 소감과 인사청문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이후 청문회 준비단과 상견례를 한 뒤 청문회 절차를 위한 각종 서류 작성과 자료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한 후보자는 이날 이성윤 서울고검장과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을 서울고검에 마련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들의 경우 통상 출근 첫날 서울고검장을 예방했다. 이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채널A 사건'으로 고발된 한 후보자를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는 수사팀 보고를 여러 차례 반려하는 등 '악연'이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이 그만큼 주목받는 이유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지휘하는 수사팀은 최근 2년 만에 한 후보자를 무혐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정모 씨가 경북대 의대 편입 당시 제출한 서류에서 "학부 때부터 의학연구에 뜻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정작 학부에서 관련 과목을 이수한 경우는 드물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이던 2018년 아들 정씨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점을 들어 입시 과정에 '아빠 찬스'가 작용하지 않았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5일 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정 후보자 아들의 편입 입학 자료에 따르면 아들 정씨는 자기기술서에서 경북대 IT대 전자공학부 3학년생이던 2014년 대학 U-헬스 케어 네트워크 연구원으로 참여한 과정을 설명하며 "제가 의학연구에 뜻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교수의 적극 추천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설명대로라면 정씨는 학부 때부터 일찌감치 의대 편입이나 관련 진로를 염두에 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의원실이 정씨의 2012∼2015년 학부 성적표를 열람한 결과, 의학과 연관이 있다고 볼만한 커리큘럼은 4년간 수강과목 51개 중 '생물학 1'(2012년 겨울 계절학기 수강)과 '화학 1'(2015년 1학기) 2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위를 좀 더 넓히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인선이 14일 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시작으로 10일부터 3차례에 걸쳐 장관 후보자 18명을 직접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9일 대선 이후 36일 만이다. 인수위 없이 곧바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55일 만에 1기 내각 인선을 마쳤고, 박근혜 정부의 경우 만 60일, 이명박 정부는 만 61일이 걸렸다.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 인선안은 안배나 탕평보다는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검증된' 인재를 쓰겠다는 목표 아래 윤 당선인이 직접 경험해보고 실력이 있다고 판단한 인사 위주로 짜인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복심'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40년 지기'로 널리 알려졌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도 고교·대학 후배로 정치 시작부터 물밑 조력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역시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근거리에 두고 도움을 구하던 당내 중진들이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로서 새 정부 국정과제 수립의 실무를 이끈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다음 달 하순 열리는 일본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정상회의에 옵서버로 참석을 타진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저희와 논의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4일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에 대한 질문에 "사실이 아닌 이야기다. 일본 언론 측 보도일 뿐"이라고 반응했다. 당선인 측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본 쿼드 정상회의 참석 타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희가 일본에 가서 회의에 참석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쿼드 참가국 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윤석열 차기 정부가 쿼드 정상회의에 옵서버로 참석하는 방안을 비공식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윤 당선인의 일본 방문에 맞춰 한미·한일·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모색한다고 신문은 밝혔다. 해당 보도대로라면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계기 방한을 통한 한미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윤 당선인의 방일을 통한 한일 양자, 한미일 3자 정상회담도 취임 후 전례 없이 빠른 시기에 개최되는 것이지만 윤 당선인 측은 이를 일축한 것이다. 다만 배 대변인은 "당선인 취임 이후 각국 정상들과의 일정은 물론 외교부
14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직박구리가 벚나무에서 꿀을 따 먹고 있다.
경기 안산시가 호수공원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무궁화동산에 8000 본의 무궁화를 추가로 심는다고 14일 밝혔다. 2007년 조성된 호수공원 무궁화동산은 2만㎡ 면적에 약 2만7000 본의 무궁화가 식재돼 있다. 사진은 안산 호수공원 무궁화동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조각 인선을 둘러싸고 윤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기 시작하면서 양측이 대선 기간 합의한 공동정부 운영이 기로에 섰다. 안 위원장은 14일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하고 인수위에 '결근'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은 조각 작업에 더 속도를 내 이날 오후 2시 남은 2개 부처 장관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양측이 각자의 길을 가는 모양새다. 실무 협상이 끝나고 타결만 남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까지 덩달아 보류되는 등 파열음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로서는 양측의 갈등을 해소할 마땅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최악의 경우 양측이 이대로 '결별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 방문을 비롯한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연합뉴스에 "현재 확인되는 안 위원장의 오늘 공개 일정은 없다"고 확인했다. 이같은 안 위원장의 공개 일정 전면 취소는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인선과 관련해 자신이 '패싱' 당한 데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이 두
경기도청 신청사 이전 작업이 시작된 14일 오전 경기 수원시 도청 구청사에서 이사 물품을 실은 차량이 출발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총재 공석 상태에서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앞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고,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26일 마침내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기준금리는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이날까지 최근 약 8개월 사이 0.25%포인트씩 네 차례, 총 1.00%포인트 올랐다. 금통위가 총재 부재,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