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14일 내각 인선과 관련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측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 대해 "국정의 공동운영이라는 원칙만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때가 있다는 현실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빌딩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내각 인선에 안철수계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아 안 위원장 측의 불만이 고조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인사 문제는 사실 굉장히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국정을 담당하는 책임 있는 자리를 논의하고 선정할 때마다 안철수 대표님과의 통합이라는 기본적인 정신을 항상 생각하고 논의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안 위원장과 공동정부를 약속했으나 앞서 지난 10일과 13일 두 차례 발표된 내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 측이 추천한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을 비롯한 인수위 관계자들과 함께하기로 했던 도시락 만찬에 불참하고, 이날 공식 일정도 취소해 내각 인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후보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에는 "국무위원 한 사람의 임명이 시대정신이라거나
사적모임, 영업시간 제한 등 코로나19 유행과 함께해온 방역 조치가 속속 해제 수순을 밟으면서 일상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편에선 유행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유행은 몇 차례에 걸쳐 확산·정체·감소기를 반복하면서 정점은 더 높아지고, 지속 기간은 길어지는 양상을 보여왔다. 특히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 우세종을 뛰어넘는 전파력으로 유행 규모를 키웠다. 새로운 변이는 지금도 계속 출현하고 있는 데다, 백신 접종을 통한 감염 예방에도 한계가 있어 지금의 일상회복 움직임이 자칫 또 다른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재유행 없다는 가정은 위험"…미 방역당국 "올가을 재유행" 경고 정부는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할 수 있는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하긴 어렵지만, 오미크론과 같은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위험은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다만 소규모 유행은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새로운 변이로 인한 재유행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새로운 변이에 의한 유행이나 겨울철에 바이러스의 전염이 강해지면서 생기는 유행 등은
"대출을 갚기 위해 반강제로 버텼습니다. 폐업하는 순간 대출을 상환해야 하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운영한 겁니다." 13일 오후 3시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한 호프집. 이곳을 5년간 운영해온 문영태(44) 씨는 스무 개의 테이블 사이를 오가며 홀로 손님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었다. 문씨는 "직원이 있었지만, 코로나가 터진 뒤 1년 정도 지나고부터는 혼자 일했다"며 "(직원) 몇 명을 내보내고 나니 남은 사람들의 일 강도도 높아졌고, 급여를 올려주지 못하니 나중에는 알아서들 나갔다"고 했다. 2년 전 이곳은 월 3천여만원씩 매출을 올리는 가게였지만, 코로나19로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면서 매출이 90% 가까이 떨어진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기존에 갖고 있던 현금을 다 소진하고, 추가로 8천만원 정도 대출을 받았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거리두기를 시작할 때는) '2주 연장', '3주 연장' 이런 상황이었잖아요. 그래서 '이것만 버티면 괜찮아지겠지, 보상해주든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주든 둘 중의 하나는 하겠지' 하고 믿은 거죠. 그런데 그렇게 믿으면 안 되는 거였어요. 차라리 집을 팔든 전세금을 빼든 해서 대출 상환하고 가게를 접었다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 넘게 제약받아왔던 일상이 다음 주부터는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방역·의료체계 일상화 방안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8일부터 적용될 새 거리두기 조정안은 '조정'이 아닌 사실상 '해제'안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필수 방역 수칙을 제외하고 사적모임·영업시간에 관한 제한이 모두 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2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사적모임 10명, 영업시간 밤 12시'로 정해진 제한을 없애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지난 1일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하면서 "2주간 유행이 확연히 감소세로 전환되고 위중증 환자와 의료체계가 안정적인 수준을 보인다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수칙을 제외한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실제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8만여명으로, 오미크론 유행 정점 구간에 속했던 지난달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 대립 격화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 등 산적한 외교·대북 난제들을 헤쳐나갈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안보 진용의 윤곽이 드러났다. 특히 외교안보의 핵심 부처인 외교부와 통일부 장관에 정치적 중량감을 갖춘 실세 정치인을 동시 중용하면서 위태로운 한반도 정세를 타개하고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동력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13일 발표된 2차 내각 인선에서 외교부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국민의힘 박진 의원과 권영세 의원이 발탁됐다. 박진 후보자는 외무부 공무원 출신이기는 하지만, 16·17·18·21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현역 의원이다. 18대 국회 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지냈고 한미의회외교포럼 회장을 맡는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보이며 당내 대표적 '미국통'으로 꼽힌다. 권영세 후보자 역시 16·17·18·21대 의원을 지낸 4선 현역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주중대사와 18대 국회 정보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대북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일부의 경우 현재 이인영 장관을 비롯해 노무현 정부 때 정동영 등 정치인 출신이 장관을 맡은 전례가 여러 차례 있지만, 정치인 출신이 외교부 수장을 맡은 건 김대중 정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이 13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의 장애인 참정권 침해 규탄 및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재발방지 요구를 위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항의 방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영화 '복지식당' 주인공인 30대 청년 재기(조민상 분)는 사고로 하루아침에 중증 장애인이 된다. 혼자 힘으로는 몇 걸음도 갈 수 없고, 왼쪽 손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벌벌 떨린다. 언어장애까지 생겨 말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 그러나 국가에서 '인증'한 그의 장애등급은 5급. 걸을 수 있고 의사 표현도 가능한 경증 장애인으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중증 장애인이면서도 복지 혜택은 거의 받을 수 없다. 서류상으로는 경증, 실제로는 중증 장애인인 터라 맞춤형 일자리를 찾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다. 영화는 공동 연출을 맡은 정재익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정 감독 역시 과거 사고를 당해 중증 장애인이 됐지만, 장애인 등급제 벽에 막혀 제대로 된 복지를 누리지 못했다. 1∼6등급으로 나뉜 등급제는 2019년 폐지됐으나 이전에 받은 등급으로 인해 처지는 그다지 나아진 게 없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정 감독은 "장애인의 세계를 비장애인이 너무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 복지 제도와 장애인을 이해하고 배려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사고를 당하기 전에 제 직업이 간호사였어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아스콘공장 공해 문제와 주민 민원의 대안으로 제시된 경기 안양시 연현마을 공원 조성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민생현안 1호'로 주목받은 이 사업은 아스콘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가 공원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이행 중인 안양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재판절차가 진행되면서 사실상 2년여째 올스톱된 상태다. 연현마을 공원 조성사업은 만안구 석수동 일대 제일산업개발의 아스콘공장 지역에 4만여㎡ 규모의 시민공원을 만드는 것으로, 경기도가 2020년 2월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사업 예정 부지는 대기오염 물질 배출 및 소음 등으로 연현마을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아스콘공장이 1987년께부터 자리를 잡고 영업을 해왔으나 이후 2000년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아스콘공장의 오염물질 배출 문제 등을 놓고 업체와 주민 간 극심한 갈등이 빚어져 왔다. 이같은 갈등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고, 이 전 지사가 2018년 7월 취임 후 처음 방문해 공영개발을 제안하면서 민선 7기 민생현안 1호 사업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도는 애초 이곳 11만7천여㎡ 부지에 1천187가구의 공공주택을 짓는 공영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세월호 침몰 원인은 솔레노이드 밸브(유압조절장치) 고착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보고서에 다수의견으로 명시하기로 최종 결론내렸다. 1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사참위는 전날 제140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타장치 고장에 따른 세월호 전타 선회현상 검증' 직권조사 안건을 수정의결하기로 했다. 사참위는 세월호가 인천행 펌프 1대만 작동한 경우와 인천행·제주행 펌프 2대를 모두 가동했을 때, 조타가 이뤄졌을 때 등 조건 별로 모형 시험과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지만 세월호 우현 급선회와 러더(Rudder·방향키·방향타) 좌현 8도 현상이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급격한 횡경사가 발생한 이후 침몰 과정에서 어떤 물체가 솔레노이드 밸브를 감싸고 있는 부분(케이싱)을 타격해 밸브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민 비상임위원은 "다른 새로운 증거나 진술이 추가되지 않는 한 조타장치 고장으로 인한 세월호 우현 급선회 현상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솔레노이드 밸브 케이싱이 다른 물체의 물리적 손상으로 인해 훼
출근길 미국 뉴욕의 지하철역에서 '묻지마 범행'으로 보이는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최소 16명이 다쳤다. 12일(현지시간)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4분 뉴욕 지하철 N 노선 열차가 브루클린 36번가 역에 접근하자 탑승자 중 공사 현장의 안전조끼 차림의 한 남성이 가스마스크를 착용한 뒤 가방에서 꺼낸 연막탄을 터뜨렸다. 이어 이 남성은 승객들을 향해 무차별로 총을 발사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객차 문이 열리자 겁에 질린 승객들이 일제히 플랫폼으로 뛰쳐나왔다. 이 와중에 객차 안에서 빠져나온 연기가 플랫폼을 가득 채워 혼란이 배가됐다. 소방당국은 연기로 가득 찬 지하철역에서 16명의 부상자를 확인했고, 이 중 10명이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5명은 중상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신장 160㎝ 중반에 건장한 체격을 지닌 흑인 남성으로 현장에서 탈출했다. NYPD는 이 남성을 추적 중이다. 키챈트 시웰 뉴욕경찰(NYPD)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총격이 테러 사건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일부 현지 언론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