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이 표류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하나·외환 은행 간의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인수자 측인 하나금융은 두 은행의 합병 원칙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와 전격적으로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날 “합병원칙 및 합병은행 명칭, 통합절차 및 시너지 공유, 통합은행의 고용안정 및 인사원칙 등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이로써 지난해 7월 외환은행 노조가 참여하는 통합 논의가 시작된 이후 1년 만에 통합 절차를 밟게 된다.. 통합은행명에는 ‘외환’이나 외환은행의 영어 약자인 ‘KEB’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금 및 복리후생을 그대로 유지하고, 전산통합 전까지 두 은행 간 직원의 교차발령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은 합병기일을 9월1일로 잡고 있으며 이를 위한 주주총회를 내달 7일 개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은행 경쟁력 강화와 직원의 생존권 문제에 대한 이해가 일치해 합의하게 됐다”며 “합의 내용을 앞으로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 심사는 조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노사 합의에 대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합병 인가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식품 판매 전문 홈쇼핑 채널인 공영 홈쇼핑이 11개월의 준비 끝에 14일 개국한다. 중소기업이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통로가 많지 않았던 데다 그나마 대안으로 여겨지는 기존 홈쇼핑은 높은 수수료와 이른바 ‘갑질 논란’ 등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된 가운데 공영 홈쇼핑의 역할이 주목된다. 공영홈쇼핑은 14일 오전 서울 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에서 출범식을 열고 오전10시 ‘아임쇼핑’이라는 채널명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방송이 기존 홈쇼핑 방송과 가장 크게 구별되는 되는 점은 다양한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과 질 좋은 농축수산물을 한 채널에서 집중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소개되는 상품은 매월 400개 수준으로 매월 300개 정도를 소개하는 기존 홈쇼핑보다 훨씬 많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홈쇼핑에 내는 수수료가 평균 23.0%로 기존 홈쇼핑 방송이 받던 평균 34.4%보다 11.4%포인트 줄어든다. 공영홈쇼핑은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지 않고 소비자 보호나 농가·중소기업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매수수료를 통해 중소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의 상품
광교신도시의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평균 매매가격이 서울을 추월했다. 13일 부동산114의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광교신도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6억1천926만원으로 조사됐다. 광교신도시의 매매가격은 2013년 말 5억5천397만원에서 지난해 말 5억9천110만원으로 오른 뒤 올해 처음으로 6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6월말 현재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인 5억4천640만원보다 7천286만원이나 비싼 것으로 서울을 추월했다. 3.3㎡당 매매가격은 서울이 1천710만원, 광교신도시가 1천696만원으로 광교신도시가 14만원 낮지만 평균 매매가 기준으로는 광교가 서울보다 높다. 서울 구별 아파트와 비교해도 강남(10억3천998만원)·서초(10억5천611만원)·송파(7억6천444만원) 등 '강남 3구'와 용산구(8억6천102만원)를 제외하면 다섯번째로 비싼 광진구(6억1천621만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서는 판교신도시(8억290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비싸고 분당신도시(5억3천894만원)에 비해서는 8천32만원 높다. 광교신도시는 판교·분당과 달리 서울지역 출퇴근이 쉽지 않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인
실직자도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국가에서 지원하는 이른바 ‘실업크레딧’ 제도가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초에나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연금 실업크레딧 사업을 시행하는 데 필요한 법적 근거가 되는 국민연금법과 국민연금법 시행령·시행규칙은 개정했다. 실업크레딧 제도는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구직급여 수급자가 국민연금 보험료의 25%만 내면 최대 1년간 국가가 나머지 75%(월 최대 5만원)를 지원해주는 사회보장 장치다. 실직하더라도 실업자 자신이 원하면 실업크레딧 지원을 받아 노후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국가지원분 75% 중 25%는 고용보험법의 적용을 받는 고용보험기금에서, 25%는 국민연금기금에서, 나머지 25%는 일반회계 예산에서 나눠서 부담한다. 지금까지 실업기간은 보험료 납부 예외기간이어서 보험료를 내지 않는 대신 가입기간으로도 인정받지 못했다. 국민연금을 받으려면 최소 가입기간 10년 이상(120개월 이상)이란 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고용보험법의 개정 논의가 길어지면서 실업크레딧 제도가 애초 계획했던 시행 시기보다 지연되고 있다”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서울지역 신규 대형 면세점 특허권 2장을 놓고 벌인 대기업 간 싸움에서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그룹 계열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승리했다. 이로써 대기업군에서 경쟁에 가세했던 신세계디에프, 현대디에프, SK네트웍스, 이랜드, 롯데면세점 등 5곳은 자동 탈락했다. 서울지역 중소면세점 신규 면허는 SM면세점이, 제주지역 중소면세점 신규 면허는 제주관광공사가 각각 따냈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지난 10일 인천공항세관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서울 3곳과 제주 1곳 등 4곳의 신규 면세점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허심사위원장인 이돈현 관세청 차장은 “정확한 실사와 공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면세점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신규 면세점 입찰은 ‘유커(중국인 관광객)’ 바람을 타고 면세점이 성장 정체기를 맞은 유통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기대되면서 대기업들의 격전장이 됐다. 서울지역 대기업군 일반경쟁입찰에 대한 결과에 따라 유통 시장의 지형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올 초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활
정재찬 공정위원장이 지난 10일 납품업체에 대한 아웃렛의 불공정행위를 강도 높게 직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납품업체의 물건을 부당 반품하거나 업체에 종업원 파견을 강요하는 대형마트의 불공정행위도 마무리 조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형유통업체와 거래하는 납품업체 대표, 관련 단체 대표 등 20명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대형유통업체들의 납품 업체에 대한 불공정행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해 바로잡겠다”며 “불공정심사 기준 제정 등 제도를 보완해 유통분야에서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마트의 부당반품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어 조만한 엄중하게 제재할 예정”이라며 “아웃렛 분야의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직권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영기자 lgy929@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제때 집행되면 올해 3%대 경제성장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 합동브리핑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추경이 제때 집행되고 투자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나타낸다면 올해 3%대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그러면서 “앞으로 여러 가지 대내외 여건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 부진과 수출 부진으로 성장 모멘텀 약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가뭄, 그리스 위기 등으로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최 부총리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으로 우리 경제를 하루빨리 정상 성장궤도에 올려놓지 못한다면 단기적 어려움이 더욱 커질 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도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건축투자를 포함한 관광·벤처분야 투자활성화 대책과 수출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건축 투자분야에서는 리모델링 중심으로 건축투자를 활성화해 450조원에 달하는 재건축 수요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노후건축물·공공건축물 개발, 장기 방치 건축물 공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으로 인한 내수침체로 경기부진이 계속되자 30대 그룹이 나섰다. 30대 그룹 사장단은 9일 오전 전경련이 개최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사장단은 성명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엔저, 중국 경기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 등 글로벌 악재로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하고, 연초 회복기미를 보이던 내수마저 메르스 여파로 다시 얼어붙으면서 2%대 성장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해 이들 기업인은 “비상한 각오로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시장 개척과 신품목 발굴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한국경제 성장엔진의 재점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전통시장 살리기, 국내 여행가기 캠페인, 외국 관광객 유치 등 현 시기 민생 경제 살리기에 필요한 조치를 적극 강구하고 조기에 실행해 내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사장단은 “정부와 국회는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경 예산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우리 사회 전반의 경제 살리기 분위기 마련에 힘
한국은행은 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예측한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뒤 올 성장률 전망치를 이렇게 수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월에 전망했던 0.9%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수출이 부진하고 메르스 사태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라며 “그중에서 메르스의 영향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4월 전망에서는 금년 2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1.0%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예기치 않았던 메르스 충격과 가뭄 피해가 겹치면서 2분기 성장률을 당초 전망보다 크게 낮은 0.4% 정도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메르스 사태 진정으로 소비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은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는 다만 “3분기 이후에는 지난 분기의 일시적 충격에 따른 영향이 줄어들면서 완만하지만 다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기영기자 lgy929@
한국은행이 9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발표했던 3.1%에서 2%대 후반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한은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커지자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렸다.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기준금리의 경우 두 달 연속으로 내리기엔 부담이 크고 메르스 충격도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는 만큼 이달엔 동결하고 인하 효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가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 보유와 운용 관련 124개 기관에 종사하는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4개 기관의 응답자 114명 가운데 98.2%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따라서 이달 금통위에 대한 관심은 기준금리보다는 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내릴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출 감소와 소비 부진으로 경기회복세가 부진한 상황에서 메르스 타격까지 겹치면서 지난 4월 전망했던 올 성장률 전망치인 3.1%를 고수하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