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그렇게 폭우가 쏟아지더니 오늘은 너무 더워서 움직일 힘조차 없어.” 연일 반복되는 폭염·폭우 속에 노숙인들이 거리 생활을 이어나가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3일 오전 11시경 수원역 환승센터 고가 밑 주변 곳곳에는 노숙인들이 자리를 펴고 누워있거나 앉아 있었다. 이날 수원의 날씨는 오전 7시 30분까지 폭우주의보가 발령됐다가 다시 10시부터 폭염주의보가 발령돼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쏟아졌다. 1년 동안 수원역 일대에서 노숙 생활을 한 박영배(가명·60) 씨는 “여름철에 제대로 씻을 시설이 없다는 것이 큰 고충 중 하나”라며 “어쩌다가 돈이 생기면 근처 목욕탕에 가서 잠시라도 씻을 수 있지만, 정말 드문 ‘기적’”이라고 말했다. 노숙인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바로 의류였다. 무더위로 인한 땀과 폭우에 옷과 신발이 젖다 보면 갈아입을 여벌의 옷과 신발이 없거나 태부족하다 보니 가까이만 가도 악취가 심하게 났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마스크마저 제대로 갖추지 못해 ‘노숙인=코로나19 전파자’라는 낙인 속에 살고 있다. 시 노숙인 관리부서에서 나와 코로나19 백신 예약·접종을 돕고 있지만, 아직 4차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다. 강
3일 양주소방서는 오전 2시 15분경 양주 남방동 남방삼거리에서 전복된 차량에 갇힌 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신고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17명, 장비 5대를 급파해 차량에 탑승한 4명을 구조했다. 이 사고로 준중형 승용차에 탑승했던 운전자 등 남성 1명과 여성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4명 중 1명이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음주운전은 아니며, 집중호우로 인한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도로변에 주차된 SUV 차량을 들이받고 전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탑승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제가 어떤 앱을 실행하는지 보이스피싱범들이 다 알더라.” 3일 여주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검거를 도운 48살 남성 A 씨를 ‘피싱 지킴이’로 선정하고 표창장과 검거보상금을 수여했다. 경찰에 따르면 회사원인 A 씨는 지난 4월 자신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대환대출을 명목으로 은행 팀장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 B씨의 전화였다. B씨에게 대출 상담을 받던 중 휴대전화로 APK 설치파일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APK 확장자 앞에는 ‘○○저축은행 어플리케이션’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A 씨는 의심없이 해당 파일을 설치했다. 휴대전화에 ‘○○저축은행’, ‘시티즌코난’ 등 2개 앱이 깔렸다. 시티즌코난은 경찰청 공식 보이스피싱 탐지앱이다. 얼마 후 A 씨는 대출은행 팀장을 사칭한 C 씨로부터 ‘부정금융거래에 등록되었으니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놀란 A 씨 금융감독원(1332)에 문의했으나, 상담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전화가 연결돼 ‘부정금융거래가 맞다’는 답변을 받았다. C 씨가 ‘본인 자금으로 대환하면 부정금융거래가 없어진다’며 ‘사람을 보낼테니 현금을 보내라’고 말하자 A 씨는 보이스피싱
화성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남성을 살해한 뒤 도망쳤던 러시아인이 범행 사흘 만에 체포됐다. 3일 화성서부경찰서는 러시아 국적 50대 남성 A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경 화성 송산면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적 40대 남성 B 씨에게 여러 차례 흉기를 찌른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당시 흉기에 찔린 채 거리로 나와 도움을 요청했으며, 목격자들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B 씨를 긴급히 후송했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A 씨의 도주 경로 등을 파악해 범행 사흘 만인 지난 2일 오후 7시께 대구 달성군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A 씨는 B 씨가 빌려 간 돈을 갚지 않자, 그의 집으로 찾아간 뒤 미리 준비한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수원시 곳곳에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 등 수원디자인대상의 후보작을 발굴할 ‘수원디자인크루’가 시동을 걸었다. 2일 수원시는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수원디자인크루 1기 발대식’을 개최, 26명의 대학생들을 위촉했다. 디자인크루는 경기대학교, 경희대학교, 수원여자대학교 등 수원 인근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재학생 및 휴학생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는 9월 초까지 제2회 수원디자인대상 후보작을 발굴해 추천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 11월에 진행될 수원디자인대상 시상식과 전시회 등을 기획하는데 아이디어를 제공 등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수원시의 디자인 정책과 행사 등을 SNS에 홍보하는데도 협조할 계획이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디자인의 품질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 온 수원시는 디자인크루 등 시민들의 참여가 확대되면 수원시의 디자인 품질을 한 단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대식에 참석한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은 “시민이 함께 수원시 디자인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참여하는 ‘동참’이 필요하다”며 “수원디자인크루의 참여와 노력이 향후 수원시 디자인의 품격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수원시가 착한 소비로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공정무역’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공정무역도시 재인증에 나선다. 2일 수원시는 사회적경제영동센터 큰배움터에서 ‘2022년 제1차 공정무역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수원시 공정무역위원회’는 수원시 공직자·수원시의원·민간 전문가·공정무역 관련 기관 관계자 등 15명으로 구성돼 지난 2020년 4월 출범했다. 위원회는 공정무역도시 인증·공정무역 활성화 등에 필요한 사항을 위해 자문·협력하는 역할을 한다. 위원회는 공정무역도시 재인증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오는 8월 중으로 국제공정무역마을위원회의 한국 인증 기관인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에 공정무역도시 재인증 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2년 공정무역도시 재인증 추진 ▲‘2023년 경기도 공정무역 2주간 축제(포트나잇)’ 유치 방안 ▲수원지역 공정무역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 2020년 10월 13일 국내 10번째로 공정무역 도시로 인증(인증 기간 2년)을 받았다. 그간 수원시는 ▲‘수원시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공포 ▲공정무역 위원회 및 협의체 구성·운영 ▲공정무역 활성화를 위한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이 2일부터 출범했다. 출범 첫날 경찰국을 향한 행안부의 덕담과 경찰위원회의 유감 표명이 엇갈렸다. 이상민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서울정부청사에 마련된 경찰국 사무실을 찾아 격려 인사를 나눴다. 이 장관은 “수많은 난관을 겪고 소중한 경찰국이 출범했다”면서 “행안부 장관의 업무에 더욱 충실하고, 경찰이 더욱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이 경찰국에 입직 경로는 없고 하나의 경찰, 국민을 위한 경찰만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경찰국 구성원에 경찰대 출신을 단 한 명만 임명했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장관은 경찰국이 장관의 경찰 관련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순호 경찰국장도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민과 경찰 동료들의 우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소통과 공감의 영역을 확대해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경찰국이 어떤 일을 하는지 진행되는 것들을 언론과 경찰 동료들에게 말씀드려서 오류가 없도록 하겠다”며 “우리 경찰관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게 소명
휴대전화를 통해 일명 ‘몸캠·메신저피싱’ 수법으로 약 44억원을 갈취·편취한 사이버금융사기 조직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2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작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몸캠피싱과 메신저피싱 수법 등으로 피해자 538명으로부터 44억 5000만원을 갈취하거나 편취한 점조직 형태의 피싱범죄 3개조직 12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국 총책 A씨(30대) 등 35명을 구속하고 중국 총책 B씨(50대)를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하였으며, 범행에 사용한 현금카드 238매, 휴대폰 및 유심칩 76개, 현금 1억 9000만 원을 압수했다. 이들은 자녀를 사칭한 문자로 접근해 피해자 핸드폰에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실행해 대출금 및 예금 잔액 등을 대포계좌로 이체해 피해금을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SNS 등으로 친분을 형성한 후 피해자와 음란 영상채팅을 하면서 피해자 핸드폰에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한 뒤, 저장된 연락처를 탈취하고 몰래 녹화한 피해자의 영상을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며 피해자를 협박해 금전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해당기간동안 해외 SNS를 통해 범행
“23년간 운영된 무료급식소·노숙인 쉼터가 사라지지 않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사)유쾌한공동체의 대표 말이다. 안양역 인근에서 무료급식소·노숙인 쉼터를 운영하는 유쾌한공동체는 일대가 재개발을 앞두고 있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시설 일대는 현재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의 아파트 8개동(853가구)이 들어서는 ‘안양역세권 지구 재개발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근처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이춘배 씨(가명, 57세)는 “재개발로 시설들이 사라진다는 건 독거노인·노숙인들을 쫓아내는 것”이라며 “이들도 지역에서 공존하며 살 수 있도록 시가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체는 1998년에 불어닥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시절부터 늘어나는 거리의 노숙인들을 돕기 위해 결성됐다. 공동체는 안양뿐만 아니라 과천·의왕·군포 등 경기 중부 지역에서 노숙인·독거노인 등에 도움을 제공했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무료급식소에 하루 100여 명의 노숙인·독거노인들이 찾아와 식사한다. 무료급식소 인근에 사는 주민 조대선 씨(60세)는 “무료급식소가 그간 쓸쓸히 사는 어르신들과 오갈 곳 없는 노숙인들을 살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근처에 있
정부·경찰 지휘부와 일선 경찰관들 간 갈등을 일으켰던 행전안전부 내 경찰국이 2일 공식 출범한다. 그동안 불거진 갈등을 덮고 제대로 순항할지 관심이 쏠린다. 초대 경찰국장은 비경찰대 출신인 김순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치안감)이 내정됐다. 행안부는 출범 전날 인사지원과·자치경찰지원과·총괄지원과 과장 인사를 발표함으로써 경찰국 인선을 마무리했다. 인사지원과 과장에는 사시 출신의 방유진 총경이 자치경찰지원 과장에는 경찰대 출신 우지완 총경이 보임됐다. 총괄지원과장은 임철언 행안부 사회조직과장이 맡았다. 경찰국은 경찰법, 경찰공무원법 등 개별 법률이 구체적으로 명시한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 임용 제청 권한 등 행안부 장관의 책임과 권한 수행을 지원한다. 경찰국 신설 논의부터 경찰 내부의 반발을 크게 일으켰다. 행안부는 그간 검수완박 이후 커진 경찰의 권한을 견제할 수 있는 정부 조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들은 군사독재정권 시절 내무부(현 행안부)에 속한 경찰을 민주화운동 시기를 거처 1991년 외청으로 독립한 역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시대적 역행’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류삼경 총경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하다 대기발령 조치되자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