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27일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분이 권력 창출을 보고 무서워서 야당으로서 출마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 열린 공천심사위원회 제4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비판한 뒤 “이럴 때 일수록 이 나라 정치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뜻을 가진 분들은 우리 정치를 이대로 놔둬선 안된다는 생각을 더더욱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손학규 대표와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장관, 강금실 최고위원 등 당내 지도급 인사들이 총선 거취를미루고 있는데 대해 수도권 출마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방송 인터뷰 등에서 이들 인사의 수도권 출마론과 관련, “상당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신청 지역이 있을 수 있지만 민주당으로선 상당히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미신청 지역 속출의 이유에 대해선 “대선 결과가 참패로 평가되고 있어 신청하고 싶은 분들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위기라는 것은 야당만의 위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발전의 걸림돌”이라며 “이를 방치하면 정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새 정부의 정책 초점을 경제살리기에 집중하라고 지시하고, 정치 안정을 위해서는 의회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10년 만에 새 정권이 탄생해서 국민이 거는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일하는 정부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새 정부는 무엇보다 ‘경제살리기’라는 국민적 기대에 맞춰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 여건이 굉장히 어렵고, 특히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새 정부 출범 초기에 각 부처들과 의논해서 경제부처와 비경제부처 관계없이 모든 정부부처에서 경제살리기에 초점을 맞추기 바란다”고 수석진에 거듭 당부했다. 한승수 국무총리 국회 인준표결 무산과 관련, 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내각이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시한 뒤 “내각이 구성되면 각 부처의 업무보고를 청와대에서 받지 말고 현장에서 받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특히 비공개 회의에서 “어쩔 수 없는 정치현실이 가로막고 있지만 정치안정을 위해서는 의회안정이 필요하다”면서 “산고를 겪고 잘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앞으로는 언행에 주의하겠다”며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유 내정자는 27일 자신의 재산규모와 관련해 언론 인터뷰에서 “배우 생활 35년에 140억원의 재산은 벌 수 있다. 배용준을 한 번 봐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유 내정자는 이날 국회 문화관광위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이재웅, 심재철 의원이 “유 내정자의 발언으로 국민이 굉장히 마음 아파하고 있다. 서민의 마음을 배려할 공직자로서 적절한 발언이었는가”라고 지적받았다. 유 내정자는 “20~30년전 배용준과 맞먹을 정도로 활동했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수익을 비교한 것처럼 인터뷰 기사가 너무 자극적인 내용으로 나왔다”며 “앞으로 언행에 좀 더 유념하겠다. 실제 뜻과는 다르게 기사가 쓰인데대해 이번에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연극계 발전과 연극인 복지를 위해 재산을 출연해 복지재단을 만들 의사가 있는가”라고 묻자 “그동안 연극계 발전을 위해 음으로 양으로 노력해 왔다”며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새 정부 출범 초기에 느슨해 질 수 있는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대통령실(기존 청와대 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 산하에 ‘특별감찰반’을 설치, 운영키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내부 대통령실 운영규정에 특별감찰반 운영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 “공직자들에 대해선 특별감찰반, 청와대 내부 인사를 상대로는 별도의 감찰팀을 운영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별감찰반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행정부 소속 고위 공직자 및 정부투자기관·단체 등의 장과 임원, 대통령의 친족 및 대통령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인사를 상대로 감찰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 여성장관에 변도윤(61·여)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이 27일 내정됐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변 내정자는 YWCA에서 25년간 다양한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적극적인 시민단체 활동을 전개해 YWCA를 반석에 올려 놓은 여성계의 산 증인”이라며 “재단법인 여성플라자 활동을 통해 행정 능력도 검증됐다”고 밝혔다. 독신인 변 내정자는 황해도 출신으로 서울여성플라자 대표, 여성부 여성사전시관 자문위원, 서울YWCA 이사, 한국YMCA전국연맹 사회교육정책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월 9일 실시될 총선부터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에게 국공립시설 이용료를 면제해 주는 ‘투표 인센티브제’를 도입키로 했다. 선관위는 투표 당일 투표를 마친 사람에게 투표확인증을 지급한 뒤 이를 보여주면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 국립공원의 시설 이용료를 면제하고 공용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선관위의 이같은 방침은 투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국회 정치특위가 마련한 공직선거법안이 지난 22일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것. 선관위는 또 선거범죄에 대한 내부고발자 보호 및 포상금 지급조항이 선거법에 신설됨에 따라 선거범죄 예방과 단속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홍보활동에도 나서기로 했다. 개정 선거법은 선거사무장·선거연락소장·선거사무원·회계책임자·연설원·참관인·정당간부 등 내부인사가 선거범죄를 자수할 경우 형을 감경 또는 면제하고 선거범죄신고자로 보호하는 한편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불법으로 제공받은 금액이나 음식물·물품 가액이 100만원(과태료 5천만원)을 초과한 경우 과태료가 아닌 형벌로 처벌할 수 있고, 기부를 받은 자가 선관위에 반환 또는 자수할 경우 과태료를 감경 또는 면제할
채용시험시 군필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군 가산점제 부활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군 가산점 부여를 골자로 한 병역법 개정안이 지난 13일 국회 국방위를 통과했으나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에서 위헌 논란이 제기돼 처리되지 못함에 따라 2월 임시국회내 국회 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진 것. 법사위는 25일 오후 법안심사2소위원회를 열어 병역법 개정안 처리방안을 논의했으나 찬·반 논란이 맞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회의를 끝냈다. 문제는 법사위가 2월 국회 회기 중 이 안건을 다시 심사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17대 국회 종료를 불과 몇개월 앞두고 있어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 오는 5월말 17대 국회 임기가 만료되면 법안이 자동폐기돼 군 가산점제 도입 법안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도 높다. 헌법재판소는 1999년 12월23일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현역 군필자에게 과목별 만점의 5∼3%를 가산해 주도록 한 제대군인지원법 해당조항에 대해 위헌결정을 냈다. 이에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은 작년 5월 군필자에게 필기시험 과목별 득점의 2% 범위 안에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가산점을 주되 가산점을 받아 채용시험에 합격하는 사람은 선발예정
정부와 한나라당은 26일 농어민 부채 해결을 위해 장관 직속으로 ‘부채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013년까지 3조5천2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당 FTA농어촌지원대책특위 권오을 위원장과 농림수산부, 기획예산처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정은 오는 2013년까지 농지기금(3조2천억원) 및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3천200억원) 출연 등 3조5천200억원의 ‘부채 기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올해 관련 법을 통과 시킨 뒤 하반기부터 신청을 받고, 내년부터 집행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내주 협의회를 다시 열고 농어민 투융자 계획, 농지규제 완화, 농자재안정기금 조성 등 추가적인 농어민 지원 대책 등을 논의키로 했다. 이날 농어촌 관련 당정 협의는 25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당정으로 기록됐다.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새 정부의 일부 각료 및 청와대 수석 내정자의 재산문제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일부 장관 내정자들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용퇴론’이 나오는가 하면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시중에는 이명박 정부의 조각 인사를 놓고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에 이어 ‘강부자(강남 땅부자)’라는 조어가 회자되면서 새 정부의 내각 인선에 대한 실망과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전략거점으로 삼고 있는 수도권에서 내각 인선을 놓고 민심이반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은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는 것. 최근 강재섭 대표가 청와대측에 일부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재검증을 건의한 것도 이같은 현실인식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27일부터 시작되는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 못지 않게 인사 검증을 철저히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강 대표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각료 내정자가 불법투기를 해도 무조건 다 찬성이란 생각이 손톱 만큼도 없다”면서 “대통령께서
통합민주당이 26일 단수 후보 지역을 시작으로 공천심사에 본격 들어간 가운데 비리·부정 전력자 배제 등 구체적인 공천 기준 마련을 둘러싸고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이는 당헌상의 ‘비리·부정 전력자 배제’ 조항을 어떻게 구체화시키느냐에 따라 일부 인사들의 공천 당락이 좌우될 수밖에 없어 공심위의 최종 결정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당 공심위(위원장 박재승)는 전날 열린 2차 회의에서 5시간 가까이 마라톤 논의를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쇄신을 위해 최소한 한나라당 이상의 강력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비리·부정 전력자의 범위를 어느 선까지 규정할 것인지에 대한 각론에 있어선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못한 것. 한나라당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 관련 법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공천신청 자격을 박탈키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총선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지나치게 기준을 강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이 1차 관문에서 줄줄이 낙마하면서 의석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도 일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도 개인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