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문 = 임혜림 기자 ]
지난 3월 경기 성남시에서 타조가 한 시간가량 도로를 질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타조는 인근 생태 체험장에서 살던 수컷 '타돌이'로 2020년에 태어났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성남 소방서 김준호 대원은 "얼굴을 잡고 눈을 가리니 그나마 흥분해 있던 타조가 잠잠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타돌이 엄마 최윤주 대표는 "울타리 문이 완벽히 닫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타돌이가 틈 사이로 나간 것 같다"며 "시민들의 문의 전화로 타돌이의 탈출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임혜림 기자 ]
[ 경기신문 = 임혜림 기자 ]
코로나19 이후 음지에서 활동하던 마약이 10대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마약퇴치운동본부 박진실 변호사는 지난 2023년 '대치동 학원가 마약 사건'을 대표적인 10대 마약 사건으로 꼽았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피의자 4명은 마약이 든 음료 병에 '메가ADHD'라는 라벨'을 붙이고서 '기억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고 속여 학생들이 시음하게 했다. 음료에 마약을 넣어 투약하게끔 하는 일명 '퐁당마약' 수법에 대치동 학생들이 당한 것이다. 이후 일당은 피해 학생들의 주소와 부모 전화번호를 취득해 "당신의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다", "학교에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했다. 이와 같은 협박에 대해 경찰은 "학생들에게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된다"며 "형사상 처벌 대상이 아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임혜림 기자 ]
"예상치 못한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경기도 북부지역 최대 규모인 ‘2023 의정부시장배 전국 e스포츠 대회’(UEF, Uijeongbu E·sports Festival)가 신한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중학생부터 2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선수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의 긴장감을 줄이고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의정부 홍보 부스와 VR 체험, 게임 코스프레 캐릭터 기념촬영 등을 진행했다. [경기신문 = 임혜림 기자 ]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협회) 사무실은 알록달록한 컨테이너들 사이에 있다. 컨테이너는 4.16 꿈숲학교, 4.16합창단 사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벽면에는 노란리본 그림, 피아노 건반 모양과 아이들 그림으로 단장한 모습이었다. 이곳은 활동가나 시민들을 맞이하기 위해 꾸며 놓은 장소다. 그중 녹슨 회색 컨테이너에서 한 유가족이 경기신문 취재진을 맞이했다. 4.16생명안전공원을 지키고 있는 2학년 6반 고(故) 신호성군의 엄마 정부자 씨다. ◇ 함께 떠난 수학여행 전국 곳곳에 흩어져 2021년 1월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 세월호 특별수사단은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을 ‘혐의 없음’으로 결론 지었다. 정 씨는 당시 특수단 수사결과에 규탄하며 삭발식을 감행했다. 약 3년 전 강단있는 모습과 달리 현재는 앙상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박근혜 탄핵 이후 통증이 밀려오듯이 왔다. 쓸개 제거 수술을 시작으로 잇몸도 다 주저앉아서 시술을 받았다. 그래서 오른쪽 얼굴에 멍이 들었다”며 “마음 아픈 게 하나둘 몸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엄마 아빠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얼굴을 매만졌다. 정 씨는 가협회 활동을 하게 된 계기에 대
“제가 재강이 곁으로 가면 그땐 국가가 교실을 지켜주겠죠?” 지난 5일 경기신문이 찾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위치한 4.16기억교실은 1층 로비부터 엄숙한 분위기였다. 취재진의 개인정보를 기록한 후 기억교실로 올라갈 수 있었다. 올라간 2층에서부터 현장 보존된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빛바랜 수학여행 동의서와 낡은 창문틀은 일반 학교와 다르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8명의 유가족들이 기억교실을 지켰다. 현재는 3명의 엄마가 일정표를 짜서 교실을 지키고 있다. 그중 8년 동안 교실을 지키고 있는 2학년 7반 고(故) 허재강 엄마 양옥자씨를 만났다. ◇ “엄마, 저 진로 바꿀래요”…지금 살아 있다면 양 씨는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대교 쪽으로 도보 행진을 하던 중 3일 만인 19일에 해양수산부(해수부)에 연락을 받았다. 자신의 조카 차를 타고 진도항(전 팽목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당시 재강 군은 수학여행 때 들고 떠났던 크로스백과 학생증을 목에 건 채 수습됐다. 양 씨는 “우리 아이들은 이름이 아니라 팔에 번호를 달고 나왔다. 재강이는 56번이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빨리 나와 줬다. 참 착한 아들”이라며 엷은 미소를
“며칠이면 끝나겠지, 몇 달이면 끝나겠지 했던 게 10년이 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둔 지난 6일 경기신문이 찾은 전남 진도군 진도항(전 팽목항) 앞에는 여객선터미널이 자리 잡았다. 주차 공간은 승객들 차량으로 붐볐다. 차들은 세월호 기억관이 있는 공간까지 넘어왔다. ‘팽목성당’은 해풍을 맞아 작고 녹슨 컨테이너에 조성되어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뭍으로 올라오는 단원고 학생들의 유해를 수습하고 임시안치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희생자 유해 임시안치소였던 장소는 성당이 되었다. 손인성·김영례씨 부부는 10년 간 팽목성당에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우리 위로의 방식은…그 자리에서 그들 곁에 있는 것 참사 직후 작은 컨테이너 한 곳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유가족을 위로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팽목성당과 기억관·식당 등이 남았다. 손 씨 부부는 “임시천막이 컨테이너가 되고, 성당이기 전에 아이들이 올라오면 씻기고 분장해서 예쁘게 부모를 처음 만나게 해주는 장소였다”며 “참사가 터진 직후부터 지금까지 유가족들을 위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10년 간 자리를 지켜야만 했던 이유는 그 날의 생생한 기억이 떠올라서다. 김 씨는 “마음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