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골목길 문화향기 꽃 피우는 ‘거리 예술가’
성남시 수정구 태평4동 골목길은 주민들 사이에 ‘동락태평(同樂太平)’으로 불린다. 켜켜이 널부러진 각종 적치물로 삶의 여유라고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이곳 거리에 생명이 살아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를 기획하고 추진한 이가 바로 박승현씨다. “근심이나 걱정이 없는 편안함을 함께 즐기자는 의미에서 이 골목길을 ‘동락태평’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젠 태평4동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죠” 거미줄 처럼 얽혀 답답하던 거리가 ‘동락태평’이라는 말처럼 말끔해져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마음의 평온을 느낀다고 박씨는 귀뜸했다. 성남문화재단 문화기획부장을 맡고 있는 박씨는 성남시의 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문화전도사다. “성남은 지역 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문화 격차 또한 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문화는 삶의 거울이기에 문화의 높고 낮음은 의미가 없는 것이죠.” 삶이 곧 문화라고 생각한다는 박승현씨. 그가 처음 추진한 일은 ‘우리동네 문화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다. 평범한 ‘동네사람’들에게 문화의 손길을 접할 수 있도록 지역 예술인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끼를 발산시키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전국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