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선거법 위반 결정을 받음에 따라 노 대통령의 조기 입당론에 또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 대통령을 이달내 입당토록 해 `유력당원'으로서 정치적 발언과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명실상부한 집권 여당의 면모를 과시함으로써 빠른 시일내 양강구도를 정착시키자는 논리다. 입당 시점도 기존에 검토됐던 `3월말.4월초'에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잡힌 18일 이전도 거론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우리당의 공식 입장은 `측근비리 특검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때'에서 변함이 없다. 원내 대변인격인 김부겸 의원은 4일 "일찍 입당한다고 해서 과거처럼 공천에 관여하는 것도 아닌 만큼 특검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조기입당에 대한 이런 부정적 시각엔 대통령 또는 선관위원장 탄핵을 고리로 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체제가 최근들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두 야당 지도부가 당과 여론의 반발을 무릅쓰고 결과적으로 선거법 처리를 지연시킨 것은 3월 임시국회를 지렛대로 노 대통령과 여권을 통제권내에 두면서 총선지형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고도의 계책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당리 당략'이 또다시 국회에서의 선거법 처리를 무산시켰다. 국회는 2일 밤 11시23분 본회의를 속개, 정개특위와 법사위에서 진통끝에 통과된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을 처리하려 했으나 민주당 양승부 의원이 통폐합 대상 선거구인 전북 무주.진안.장수 등의 선거구 획정을 재조정하는 수정안을 기습상정,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반발로 선거법 처리가 무산됐다.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선거법 개정안은 현재 무주.진안.장수(정세균), 임실.완주(김태식), 남원.순창(이강래), 김제(장성원) 등 4개 선거구를 무주.진안.장수.임실, 완주.김제, 남원.순창 등 3개 선거구로 조정토록 획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획정안은 통폐합 선거구 대상인 무주.진안.장수를 그대로 둔채 인근의 임실.완주를 쪼개 임실은 무주.진안.장수와 합치고, 완주는 지역적으로 중간에 전주를 끼고 있는 김제와 합치며 남원.순창은 그대로 선거구를 유지토록 함으로써 임실군과 김제시 출마 예상자및 주민들의 반발을 사왔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이같은 선거구획정안에 대해 선거구획정위원으로 참여한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정개특위에선 별다른 논란없이 이 안은 통과됐고, 제주
선거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선관위의 17대 총선 준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3일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법 개정안 처리가 늦어져 이번 선거부터 신설될 예정인 선거방송토론위원회와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구성과 운영도 지연되고 있다. 선관위는 이번 총선부터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인터넷 언론의 공정보도 여부를 심의하고, 공영방송사가 주관하던 TV선거방송토론은 각급 선관위에 설치되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주관토록 할 예정이었다. 특히 각 정당의 정책을 비교, 검증하기 위해 시행되는 정책토론회의 경우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설치 다음달부터 후보자등록개시일(3월31일)전까지 가능토록했지만 선거법 처리 지연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실시가 불가능해졌다. 또한 인터넷상 불법선거운동을 단속하기 위해 신설키로 한 사이버선거부정감시단도 출범이 늦어지게 됐다. 선거법 개정에 따라 함께 개정돼야할 선거관리 규칙과 선관위 예규도 미확정인 상태다. 선관위는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관리규칙을 개정하고 선거관리예규를 전면 손질하는데 최소한 1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선관위는 투개표 관리와 각종 선거관리 업무를 처리하는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
자신의 부인이 지역구내 보훈단체에 돈봉투를 돌려 선거법 위반혐의로 적발된 열린우리당 남궁석 의원은 2일 당안팎의 거센 비판여론에 밀려 결국 총선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남궁 의원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에서 공천이 확정된 현역 의원중 중도에 사퇴한 첫번째 케이스가 됐다. 남궁 의원은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대표이사와 현대전자 부사장, 삼성 SDS 사장 등 전문 경영인의 길을 걷다가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정보통신부장관으로 발탁된 뒤 2000년 16대 총선때 전문가 영입케이스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미한 사안이지만 깨끗이 후보직을 사퇴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뒤 "부인도 예외사항일 것이라고 생각한 듯하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남궁 의원의 부인 이모씨도 "누명을 쓰게 된것 같은데 너무 억울하다" "남편이 불쌍하다"고 흐느꼈다. 다음은 남궁 의원과의 일문일답. -선거법 위반혐의 내용이 뭔가. ▲부인을 동행했던 선거운동원이 `용인시로부터 예산이 삭감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3개 보훈단체의 호소를 듣고 평상시 방문때와 마찬가지로 10만원씩의 격려금을 주고 왔다고 한다. 이 운동원이 준 돈
민주당은 2일 상임중앙위 회의를 열어 임내규 전 산자부차관(서울 노원을)과 최인호 변호사(안산 상록을), 엄대우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전북 군산) 등 28명을 지역구 총선후보로 추가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은평갑 조동회 전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감사등 10개 선거구 여론조사 경선 결과와 무경선 확정지역인 안동혁(서울 양천갑) 김태호(수원 장안) 2곳을 포함해 단일후보 선정지역 16곳을 발표했다. 경기 부천 오정에서 김옥현 전 경기도의원은 여론조사 경선에서 재선의 최선영 의원을 꺾고 후보로 확정됐다. 최 의원은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의원이 됐다. 7명의 경쟁자가 몰렸던 광주 북구을에는 44살의 최경주 전 조선대총학생회장이 지대섭 전 의원과 이춘범 전 광주도시공사 사장 등 지역사회 거물들을 물리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엄대우 전 이사장은 386후보인 김윤태 전 국회도서관장과 3차 여론조사까지 가는 접전끝에 후보로 확정됐고, 정범구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 된 경기 고양 일산갑은 차태석 민주당 민원실장이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경기 안산단원은 여론조사 경선에서 민영삼 당 부대변인이 김진관 전 제주지검장을 앞섰으나, 지역구 증가로 분구
17대 국회의 국회의원정수가 299명으로 현행 273명 보다 26명 증원됐다. 국회는 2일 본회의를 열고 17대 국회 지역구 의원수를 현행 227명보다 16명 늘어난 243명으로, 비례대표 의원수를 현행 46명보다 10명 늘어난 56명으로 결정, 의원정수를 299명으로 증원키로 했다. 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은 국회 선거구획정위가 지역구 의원수를 242명으로 정해 선거구획정안을 마련한데 대해 현행 3개 선거구가 2개로 줄어드는 제주도에 한해 현행대로 3개 선거구를 유지토록 예외를 인정하고 이와더불어 비례대표 의원수도 10명 늘릴 것을 제의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이 논란 끝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해 4당은 막바지에 의원정수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인 지난 2000년 사회 제 분야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발맞춰 26명 줄어들었던 국회의원정수는 지난 15대 수준으로 환원됐다. 이어 정개특위는 이와같은 방안을 법제화하기 위해 공직선거법 제21조 1항을 "국회의 의원정수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합하여 299인으로 하되 각 시.도의 지역구 정수는 최소 3개로 한다"고 개정하고 선거법 25조 2항의 선거구 획정
열린우리당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적발된 당내 총선 후보들에 대해 `엄정 처리' 방침을 정함에 따라 공천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2일 상임중앙위원회에서 남궁석 의원 부인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 "우리당이 깨끗한 선거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는 가운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시하고 "선거법 위반에 대해서는 원리원칙대로 확고히 할 것이며, 경선과정에서 빚어진 금품사례 등은 신속히 조사해 공천취소 등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의 언급 직후 남궁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당을 위해 물러나겠다"고 총선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우리당의 단호한 대응은 선거법 위반사례를 계속 방치해둘 경우 정치개혁을 창당 슬로건으로 내건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전체 총선구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의원에 대한 `읍참마속'이 이뤄지자 우리당은 이날 오후 신기남 상임중앙위원 주재로 공천재심위.법률구조위.윤리위.정무조정위가 참여하는 `클린선거위원회' 첫 회의를 여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회의에선 불법 명함 배포와 전화홍보 등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경북 고령.성주.칠곡의 경선후보인 박영수 전
열린우리당의 상향식 공천이 논란을 낳고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우리당이 본격 도입한 완전개방형 국민참여경선에서 참신성과 지명도를 갖춘 정치신인들이 오랫동안 밑바닥에서 표밭을 다져온 `토착후보'들에 밀려 줄줄이 탈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대전 서구을 경선에서는 참여정부의 검찰개혁을 주도한 박범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구논회 후보에 패배한데 이어 영입케이스인 최창환 전 이데일리 대표와 이평수 수석부대변인도 각각 서울 은평을과 경기 부천원미갑 경선에서 나란히 토착후보에 압도적 표차로 주저앉았다. 앞서 경제칼럼니스트인 김방희 전 MBC 라디오 진행자는 서울 서대문을에서, 박정 부대변인과 권오갑 전 과기부 차관은 각각 경기 파주와 고양덕양을에서 낙선했다. 경선을 통과한 영입인사로는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노웅래 전 MBC 기자가 있지만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이란 점에서 `조직'과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물론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난 8일 김성호 의원으로부터 시작된 경쟁력있는 젊은 후보들의 낙선 사태는 예고된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정치권 물갈이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스스로가 만든 `정치 무관심'이란 현실의 벽에 부
여야 각당의 4·15총선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며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단일지역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49개의 선거구를 가진 경기도가 17대총선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다. 여야 3당은 특히 경기지역의 선거구도가 전국의 선거판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도내 선거구의 상당수를 전략지역으로 선포하고 당내 중량급은 물론 외부의 거물급 및 유명인사들을 집중 투입, 총력전을 벌일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에서는 현역 대 현역의 대결, 현역과 장관급 인사의 결전, 전 의원과 현 의원의 재대결 등등 곳곳에서 ‘빅 매치’가 벌어질 것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까지 도내 선거구 가운데 최대 관심지역은 수원영통이다. 수원영통에는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우리당)와 한현규 전 도정무부지사(한나라당), 김종열 전 수원시의회의장(민주당) 등 중량급 인사들이 쟁패를 벌인다. 그에 못지 않은 화제 선거구는 고흥길 의원(한나라당)과 허운나 전 의원(우리당)이 성 대결을 벌이는 성남 분당갑 선거구다. 최근 고 의원 홈페이지의 인기가 급상승해 유시민 의원(우리당)에 이어 전체 2위로 부상한 데다 열린우리당의 ‘eParty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운나 전
한나라당은 17대 총선 경기지역 후보 공천심사와 관련, 심사결과에 불만을 품은 공천신청자들이 잇따라 반발하면서 재심과 공정경선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하남선거구에 공천 신청한 국승현(53.의사)씨는 27일 “절차에 문제가 있는 현역 의원의 공천 추진을 중단해 달라며 한나라당을 상대로 후보자추천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국씨는 신청서에서 "한나라당은 절차에 하자가 있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현역 의원인 김황식씨를 후보로 추천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선거법 제47조 및 정당법 제31조를 위반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안산 상록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한 홍장표(44) 전 경기도의원도 “중앙당이 지역 연고도 없는 인사를 면접을 통해 공천한 것은 전형적인 밀실공천”인데다 특히 “공천심사위원장인 김문수 의원과의 학연(경북고 1년 선배) 등이 고려된 듯한 인상이어서 어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홍 전 도의원은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이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수원 영통선거구에 공천신청한 이정기(54)씨도 “선거구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연고도 없는 후보를 단수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