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박인옥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아마츄어 고고학자 사우투올라의 어린 딸이 발견했다 비좁은 굴에서 무심코 본 벽화에는 석기 시대의 붉은 들소 수 십 마리가 거세게 뛰고 있다 내 가슴에 얼굴 부비며 어디든 따라 다니는 막내딸은 날아다니는 새를 보다가 나는 왜 날개가 없느냐며 큰 소리로 울곤 했다 그 때마다 너는 날마다 내 마음 속을 날아다닌다고 나의 컴컴한 동굴 속 어디쯤에서 수 만 마리 새들과 날고 있다고 달랬다. 불빛을 비추면 어느 원시의 벽화 속 새들이 나타나고 거짓말처럼 너는 나의 한 마리 어여쁜 새라는 것을 언젠가 알게 되겠지 어린 새의 연한 주둥이 같이 따닥따닥 종알거리는 너를 보면 숨겨 왔던 내 날개가 자꾸 푸드덕 거린다 모녀가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은 정겨운 모습 중 하나이다. 어린 딸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을 보면 엄마는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화자는 막내딸이 즐거워하며 종알거리는 모습을 보고 숨겨왔던 날개가 자꾸 푸드덕거림을 느낀다. 그 숨겨왔던 날개가 무엇일까? 아마 시인인 화자는 글을 쓰고 싶은 무한한 욕구였을 것이다. 많은 부모들은 자식들의 자유로운 비행을 내버려 두지 못한다.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물림하며 자식들
자가 격리 대상자나 그 중 행방불명자에 대한 자가 격리 및 외부 행동조사·위치추적은 경찰과 보건 당국에 의해 전담되고 있으나 언론 보도에서 보듯이 그 대상자가 수천 명을 넘어서면서 일부 사각지대가 발생됐다. 만약 이러한 메르스 사태가 미·영·일 등 OECD에서 발생되었다면 어떻게 대응하였을까. 공공기관과 탐정 간에 협업 체계가 잘 구축된 OECD에서는 예상컨대 탐정을 투입(의뢰)했을 것이다. 즉 탐정은 메르스 자가 격리 대상자에 대한 외부로의 이동 경로 등 행동조사 의뢰를 맡거나 행방불명인 자에 대한 사람 찾기 의뢰를 맡음으로써 경찰이나 보건 당국이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에 경찰·보건 당국의 보완재로서 그 역할을 십분 수행해 냈을 것이다. 사람 찾기는 각 경찰서의 112 위치추적이라는 과학적 방법도 있지만, 휴대폰 미소지자 등에 대해서는, 관찰력과 추리력·정보력을 겸비한 탐정에 의한 탐문·수소문이라는, 고전적·현장 지향적 방법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자가 격리 대상자 입장에서도 단순한 심부름은 가족 등 지인에게 맡기겠지만, 법률관계나 사실 조사 관계·금융관
경기도와 용인·화성·이천 등 3개시가 말 산업특구 육성에 공동 협력해가로 하였다. 국내말산업의 수요확대와 유통활성화를 촉진시켜 말 산업성장을 도모하며 도·농간의 교류활성화를 추진해간다. 말과 관련된 여러 기업체가 참여해 산업전시관에서 기업을 홍보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갖고 일반 대중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가는 일도 중요하다. 기마민족의 기상을 살려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어 기대가 모아진다. 이를 위해 말 박람회가 6년 전에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박람회를 통해서 기마민족의 후예가 다시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한다. 말처럼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 가야할 때이다.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용인시장, 화성시장, 이천시장은 도청에서 말 산업특구 상호 협력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지난 22일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들 3개 지역 1천987㎢를 말 산업특구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3개 지자체는 앞으로 2년간 말 산업 발전을 위한 국비 5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협약에 따라 도는 각 지자체간 업무조정 등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용인시는 엘리트와 생활승마사업을 추진해간다. 화성시는 레저 및 관광 사업을 추진하며 이천시는 말 생산과 유
최근 들어 경기침체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정년 연장과 청년 실업이 또다시 사회의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부터 근로자의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연장된다. 이에 따라 청년실업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임금피크제 도입이 시급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 2013년 4월 정년연장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내년에는 공공기관과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 우선 적용되고 2017년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근로자 300인 미만의 모든 사업장에 적용된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기업들의 평균 정년은 58세 정도이나 실제로는 50세가 넘어가면 퇴직을 준비해야 하고 늦어진 연금수령 연령 등으로 인해 점점 노후생활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년연장은 좋은 대응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년연장은 IMF 경제위기 이후 이어진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가장 심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청년실업문제를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다. 이에 앞으로 ‘세대간 일자리 전쟁’을 예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의 통상임금 범위 확대 판결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최근 우리나라에 젊은 인구감소 추세가 뚜렷하고, 75세 이상 홀몸 어르신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추세로 주변에 생활불편 장애물 등 위험요인 상존 및 자체 해결이 곤란하며, 혼자 사는 노인들이 점차 늘어가는 현실에 반해 이에 대한 대책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긴급·비긴급시 혈연, 복지담당자 등의 연락체계를 구축, 경각심 고취를 위한 정기적인 문자서비스 실시 등 홀몸 어르신 현황을 재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노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시설 확충도 필요하고 일반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각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을 배려하는 교통문화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 경찰과 지역공공단체에서는 노인거주지역에 대한 순찰과 주기적인 방문을 통해 어르신들을 살펴드리고 어르신들의 건강을 실질적으로 돌볼 수 있는 소방 또한 U-119 안심콜 가입 안내 및 홍보, U-care 시스템(화재발생, 가스누출, 응급상황 감시) 설치 유도(관계기관 협의) 홀몸 어르신 응급의료 지원 시스템 강화, 소방시설(단독 경보형 감지기, 소화기 등) 여러 대안을 실행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계절 기후별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외로움에 의한 노인자살 방지를 위
대학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교에서는 많은 시간으로 보다 많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아침·야간자율학습이 실시됐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학생들은 한숨 돌릴 틈도 없이 학교 정문에서 학원버스를 타고 수학, 영어, 논술 등 공부를 하러 간다. 이렇게 우리나라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수면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학교·학원의 빡빡한 교육 일정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아침자율학습 등으로 이른 기상을 하는 것이 오히려 학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초래해 학업성취에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는 반면, 적정 수면시간 확보는 학업성취도가 높아지고, 정신건강이 개선되어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미네소타 대학 연구결과가 있다. 교육기본법 제27조(보건 및 복지의 증진) 1항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 및 복지를 증진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수립·실시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에서는 이에 따라 학습권, 건강권 등 학생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창의력과 공감능력을 키우는 선진국형 학력신장을 위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9시 등교제&rsq
보통 감기는 일주일 정도 고생하면 낫는다고 누구나 경험적으로 알고 있고 감기에 걸렸다고 불안해하지 않고 대수럽지 않게 여깁니다. 왜냐하면 단순감기의 자연경과(natural history)를 경험적으로 누구나 알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이 환자에게 질병에 대해 설명할 때 바로 이 자연경과(natural history)에 대해서 설명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통증을 수반하는 디스크 같은 질환의 자연경과를 설명하면 환자들이 통증을 견디고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성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의 경우 보통 급성으로 디스크가 생겨 심한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2~3개월 정도 후에는 70~80% 정도가 통증이 사라집니다. 이야기를 다른 각도로 해석해보면 치료를 잘해서 통증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저절로 좋아질 수 있는 병이 바로 디스크라는 것입니다. 또한 치료성적의 기본이 2~3개월에 80% 정도는 되기 때문에 치료자에게는 2~3개월 후에 70~80% 좋아질 수 있다는 호언장담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적어도 치료효과가 입증되려면 80% 이상의 호전 즉, 자연경과보다도 좋아야 치료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디스크에서 수술이 필요한…
5월부터 국가 재난수준으로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6월 한달 동안 30여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국민들을 포비아(공포)로 몰아넣었던 전염병도 이제 서서히 진정되는 분위기다. 끝없이 날 뛸 것으로 보였지만 이쯤에서 잦아드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일부 지역에서 근거 없는 괴담이 아직 성행하고 있고 이같은 이야기는 또 다른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어서다. 아파트를 비롯한 동네 분위기도 여전히 냉랭하다. 이웃집과의 왕래도 아직은 제한적이다. 어쩌다 마주쳐도 예전의 살가운 모습은 없어지고 오히려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비록 마스크 행렬은 줄어 들었다고는 하나 다중집합장소 출입을 자제하는 모습에는 달라진게 없다. 특히 의료진을 비롯 가족들에 대한 ‘은따(은근한 따돌림)’도 여전하다. 아직도 바깥 출입을 염려하는 ‘조심족’ 덕분에 배달 업체는 인기고 배달 종업원은 정신이 없다는 푸념이 넘쳐난다. 언제쯤 예전의 모습이 되살아날지 답답하다. 이런 6월의 경제 사정은 더욱 안 좋았다. 언제 한번 경제 사정이 좋은 적이 없었지만 이번 메르스로 인해 더욱 피폐해
이끼 /함순례 봉분에 이끼가 돋았다 죽어서는 그늘도 짐이 되는구나 무덤 앞 뒤 상수리나무 자르니 앞산 들머리 한눈에 들어온다 어머니 눈을 열어드린 거였다 눈자위 붉게 휘어진 시야 저 이끼로 말씀하신 건 아닌지 아픈 자식을 품고 불공드리러 가던 길 달려오는 자동차 피하지 못한 캄캄한 바닥, 핑그르르 젖이 돌고 계실 어머니의 한 짐 그늘을 베었다 -함순례 시집 ‘혹시나’中 (삶창, 2013) 양지바른 봉분에 이끼가 있는 풍경은 어딘가 이슬이 맺힐만한 그늘이 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늘 햇살 받은 언덕처럼 따뜻했지만 어머니 그림자에 피어난 이끼. 그것은 다름 아닌 잉태하면서부터 사랑이었고 근심이었던 자식이 피워낸 눈물의 꽃이 아닌가. 환한 남향으로 시야를 열어드려도 그 분의 눈은 그늘을 향하고 그 곳에 마르지 않는 눈물로 이끼를 피우고 있는 결코 임종(臨終)하지 않는 그늘, 마치 엄마의 젖가슴같은 봉분에 핑그르르 젖이 돌듯 지금도 어머니의 그늘, 어머니의 이끼가 된 불효의 나를 돌아본다. 생전의 그늘이 귀천(歸天) 후에도 그늘이 되는 질긴 사랑을 본다, 마르지 않는 눈물을 본다. /김윤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