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1월 용인시청 사회복지직 공무원과 2월 성남시청 사회복지직 공무원에 이어 3월 울산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해 우리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바 있다. 원인은 과도한 업무와 정신적 스트레스였다. 사회복지직 공무원 자살과 과로사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생활하는 소외계층의 생명을 보살피는 이들이 거꾸로 자신의 생명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1970년 사회복지사 자격제도가 도입된 후 45년이 지났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는 열악하고 삶은 피폐하다. 남을 돕는 의로운 사람들이지만 정작 자신들은 과로, 폭력, 성희롱, 스트레스에 거의 무방비상태다. ‘조직과 질서 앞에서 지난 두 명의 죽음을 약하고 못나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죽음으로 내 진심을 보여주고 싶다. 공공조직의 말단에서 온갖 지시와 명령에 따라야 하는 일개 부속품으로서 하루하루를 견딘다는 건 괴물과의 사투보다 더 치열하다’ 2013년 3월 울산에서 사망한 36세 공무원의 유서는 이들이 처해있는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얼마 전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사회복지공무원 5천9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실태 조사결과 4명 중 1명
독도를 다녀왔다. 바람이 거세고 비가 와서 인지 독도 경비대에서 선박의 접안을 허락하지 않아 독도를 직접 밟아보지 못하고 가까이에서 만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망망대해에 우뚝 선 섬, 수천의 괭이갈매기가 먼저 우리를 맞았다. 선박을 선회하고 관광객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으며 격하게 반겼다. 어떤 갈매기는 여행자의 머리에 실례를 하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새우깡을 채가며 손을 물기도 했다. 물위에 펼쳐지는 군무 또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희미하던 독도가 모습을 드러내자 심장의 박동이 빨라졌다. 가슴이 먹먹하고 코끝이 찡해왔다. 뭔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는 듯 한달음에 달려가 안아주고 싶었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망언하는 일본 때문일까. 아니면 거친 파도와 싸우며 망망대해를 지키는 외로운 섬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딱히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태극기를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속으론 태극기를 흔들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고 있는 나를 보았다. 독도를 마음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동영상을 찍었다. 많은 여행객이 독도를 찾지만 입도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다고 했다. 365일중 60여일 정도만…
인천시의회가 시 경제부시장 자격요건 중 거주지 제한을 완화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자격 요건 중 ‘임용일 현재 인천시 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자’라는 조항을 삭제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인천에서 거주하는 인물 중에서 경제부시장을 임용해야 하지만 조례가 개정되면 인천 거주 여부에 상관없이 임용할 수 있다. 다만 ‘임용된 경제부시장은 3개월 이내 인천시에 주민등록법상 주소지를 두어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임용되고 나서 3개월 안에만 주소지를 인천으로 옮기면 된다는 의미다. 취지는 인재등용 폭을 넓히는데 있다. 우수 인재 발굴시 지역 제한을 두지 말자는 취지는 나쁘지 않다. 지역 제한을 없애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처사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글로벌화 되가는 시점에 지역 제한 조항은 어쩌면 구시대적 발상이다. 거주지 제한 조항이 처음 생긴 시점은 1995년이다. 지방자치제 도입 당시 인천시 정무부시장의 자격 요건은 ‘3년 이상 인천시에 거주한 자’로 제한됐다. 그 뒤 2004년 ‘임용일 현재 인천에 거주하는 자’로 자격요건이 완화됐다. 사실상 지역 연
‘삼포세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을 의미하는 단어다. 수년전, 취업난과 불안정한 일자리,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용 지출 등의 사회적 압박으로 인한 어려움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근엔 여기에 인간관계, 내 집 마련까지 포함시켜 오포세대란 말도 나왔고, 아예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전체를 포기했다는 전포세대란 말도 유행이다. 대상은 모두가 20~30대다. 청년 5명 중 한 명이 세 가지 세대에 해당 된다고 한다. 단순히 사회적인 현상으로 치부됐던 ‘삼포세대’는 최근 통계적으로도 증명됐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6건이었다. 이는 1970년 조사 당시 9.2건이었던 것에 비해 4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따라서 출생아 수도 201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결혼과 출산을 늦추거나 포기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지난해 혼인은 30만5507건으로 전년 대비 5.4%나 감소했다. 청년층의 연애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일이다. 한 번 만나고 결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10년
어린 선인장 /김선태 어느 날 아침 어린 선인장이 태어났다 말라 쭈글쭈글한 몸통마저 잘린 모체의 맨 끝 모서리를 박차고 불쑥, 고개를 내밀더니 뛰쳐나왔다 어린 선인장이 고 손바닥만한 것이 가시 면류관을 쓰고 허공으로 걸어가더니 아장아장 길을 내었다 초록의 길을 내었다 그리하여, 다시 어느 날 아침 꽃을 피웠다 어린 선인장이 안간힘으로 끙끙대더니 활짝, 핏방울 같은 붉은 울음을 피웠다 날비린내 가득한 그날 아침은 다른 아침이었다 봄이다. 생명의 함성이 땅에서도 공중에서도 들려오는 듯하다. 이 시는 우리에게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출발이 얼마나 힘겨운 시도인지 어린 선인장을 통해 실감나게 보여준다. ‘가시 면류관을 쓰고’ ‘허공으로’ 걸어가야 하는 ‘초록의 길’. 그리고 언젠가 ‘안간힘으로’ ‘핏방울 같은 붉은 울음’ 꽃을 피우는 선인장. 누구나 한 번은 그런 ‘날비린내 가득한’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박설희 시인
한반도는 현재 휴전 상태다. 전쟁을 잠시 쉬고 있을 뿐 언제라도 다시 6·25와 같은 비극적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만약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6·25와는 차원이 다른 전쟁이 될 것이다. 남북한의 군사 전력은 6·25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양측 모두 최첨단 대량 살상무기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다시 전쟁이 벌어진다면 미증유(未曾有)의 대재앙이 될 것이다. 이해관계가 얽힌 주변 강대국들의 참전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 뿐 아니라 인류 대참사로 확대될 것이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전쟁 위협은 지금도 계속된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담보하기 위해서 DMZ(비무장지대)에 제5유엔사무국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 때 “아시아에 유엔 사무국이 없다. DMZ 평화공원과 연계해 유엔 사무국을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유엔 제5사무국 유치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경기도의 이런 움직임은 타당성이 있다. DMZ에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하게 되면 평화·인권·협력 등 관련 국제기구를 추가로 유치할 수 있고 유관 회의가 자주 열려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 효과가 발생한다. 또
새로운 정책시행은 사전에 충분한 조사와 분석을 통하여 예상되는 문제점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학생들의 실생활을 충분하게고려 하지 않고 시행할 경우 엄청난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 경기도교육청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사계절방학에 대한 문제와 불만이 정도를 넘고 있다. 기존의 학사운영과 큰 차이는 없지만 현장상황과 맞지 않아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사전준비가 매우 열악한 상태에서 추진한 사업으로 많은 현실적인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현재 관내 초·중·고교의 93.2%가 사계절방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7~10일의 봄·가을 사계절방학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98개교이다. 도교육청은 이와 관련 사계절방학 시범운영교를 대상으로 권역별 협의회를 진행해 왔다. 협의회는 학생들의 욕구와 학교의 현실에 합당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한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외면하는 대안은 많은 문제를 초래하기 마련이어서 우려가 크다. 학습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체험학습의 연계 등을 한다는 제도는 당초 취지에 벗어나 부작용이 많을 뿐이다. 방학을 맞아 놀 곳과 체험할 곳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 더구나 초등학교의 경우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지
이완구 국무총리가 결국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辭意)를 표명했다. 안타깝다는 표현을 했지만 박 대통령은 순방 중인 남미 현지에서 사실상 이를 수용했다.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던 이 총리가 그토록 하고 싶어 하던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자리를 내놓게 된 것은 여론의 압력뿐만은 아닐 게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바꾸기를 너무 자주 했다. 측근들에게 증인 회유를 시도하는 정황까지 드러났다. 게다가 검찰이 하이패스와 내비게이션 기록 추적, 그리고 휴대전화의 착발신 기록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자 더이상 버티기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 첨단을 살아가는 시대에 간단한 조사만으로 행동반경을 추적할 수 있는 과학수사가 그의 마음을 옥죄었을지도 모른다. 재미 있는 이야기가 있다. ‘1(도)逃, 2부(否), 3빽(Background)’이다. 검찰 수사대상에 오르면 일단 ‘36계 줄행랑’이다. 다음으로는 오리발을 내민다. 그리고 최후에는 배경을 동원한다는 속설이다. 그러나 이건 옛날 얘기다. 수사대상에 오르면 검찰은 출국금지 조처를 취한다. 이른 바 ‘빽’을 동원
우리나라 차량등록 대수는 무려 2천만대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이 수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등록제도를 도입했던 1945년 7천대에 비해 무려 2천700배나 늘어났다. 이를 우리나라 인구수로 환산해보면 평균 2.56명이 자동차 1대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좁은 땅덩어리에 많은 인구가 밀집되었고 자동차가 늘어난 만큼 교통체증 또한 심해졌다. 빨리빨리 문화가 한국에 자리 잡게 되고 이런 문화가 여유가 있어야할 도로에서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작년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5천명 이하로 줄기는 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부끄러운 수치이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했지만 보행자 교통사망사고는 증가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교통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운전자 습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방향지시등만 봤다하면 가속페달을 밟거나 뭐가 그리 급한지 파란불의 횡단보도에서도 슬금슬금 밀고 들어오는 운전자, 보행자의 보도 또한 주차난을 피해 온 차량들이 점령한 것이 현재 우리의 교통문화다. 이제 우리의 교통문화도 하루 빨리 바뀌어야 한다. 보행자를 배려하기 위해 반드시 횡단보도 앞 정지선을 지켜주고 이륜차의 보도주행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대형차들의 소형차 운전자들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