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시민구단 성남FC가 K리그 클래식 홈 경기인 전남 드래곤즈와의 한판을 벌인 탄천종합운동장. 기대치가 큰만큼 모처럼 6천500여명에 이르는 관중들이 찾아 경기전 나들이에 몰두하는 풍경을 자아냈다. 푸짐한 경품행사 등 이벤트는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 하지만 선수들이 하나같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였다. 제대로된 슛팅 한번 하지 못하고 연속 이어진 패스미스는 맥빠진 허탈감의 극치를 보여준게 아닌가 싶다. 다행히도 전남 조차 골넣기에 실패하며 0-0 무승부로 1점 챙기기에 바빴다. 그래도 프로축구 명가로 불려온 데다 홈경기로 치뤄진 아시아 축구 챔피언리그 2차전에서 완승을 거뒀고, 지난해 FA컵에서 강팀 서울을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한 실력을 자랑삼아온 시민들은 이날도 높은 기대를 머금고 관중석을 채웠으나 답답한 경기운영으로 허탈해하는 표정들였고 쉽게 시민들 뇌리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우려감이 든다. 시민구단이기 전 성남FC는 종교적 색채로 강팀임에도 불구하고 관중몰이에 실패했고 서울과 수원만큼은 아니더라도 옛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졸전이 지속되는 한 이를 벗기 힘들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성남시민의 화합과 운동체감 증진을…
을미년 새해 벽두부터 봉급생활자들의 연말정산의 축소된 세금환급 과정에서 복지 증세에 대한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왔다. 최근까지 대통령은 ‘증세 없는 복지를 외면’하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이에 여당에서는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며, 복지지출의 구조조정을 통해 중복과 비효율을 없앤 후 이 결과를 토대로 더 나은 대인 없을 때 국민의 뜻을 물어보고 증세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국민의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논쟁과는 별개로 복지 관련 전문가들은 OECD 국가 중 최저 출산율과 최고 자살율은 한국사회의 위험수준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이며, GDP 대비 공공사회복지지출 또한 OECD 국가 평균인 21.6%의 절반 수준인 10.4%임으로 ‘현재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기 위해선 증세든 조세개혁이든 재정확보를 위한 변화가 불가피’함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증세이든 복지지출의 구조조정이든 복지재정 확보에 관한 논쟁에는 끝이 없을 듯하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 모든 논쟁에서 ‘지방’은 없다는 점이다. 복지현장은…
잡초 /이지선 미안해 농부로 너를 만나 정말 미안해 내가 초원의 주인이지만 농부가 되면 잡초로만 보이는 게 너무 미안해 네가 꽃을 피울 때까지 시인이 되어 기다려 줄게 근사하게 꽃 한 번 피지 못하고 밟히고 뽑혔던 생존의 일상 꽃도 피우지 못한 채 뽑혔던 일이 어디 너뿐이런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이지선 시집 『배낭에 꽃씨를』 (청어, 2014) 세상은 근사하게 피어난 것에 대하여 주목한다. 그러나 시인은 대접받지 못한 것들에 대하여 인사를 건넨다. 마치 농부는 들판에 초원을 이루는 많은 풀들 중에 그저 열매와 수확이이 되는 것에만 관심을 두지만 시인은 단 한번 꽃피우지 못한 채 밟히고 뽑혔던 생명들에게 눈길을 돌린다. 둘러보면 세상에 푸르름도 이름없이 피었다 진 우리 어머니같은 잡초도 많으련만 우리는 언제나 화려한 꽃을 바라보며 사는 것은 아닐까? 늘 그 꽃이 되고 싶어 곁에 밟히어 죽어가는 잡초라 불리는 생명들을 놓치며 사는 것은 아닐까? 문득 가장 가까이 가장 평범하게, 그러나 질긴 생명으로 세상을 푸르게 지켜가는 잡초같은 생명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한 아침이 열린다./김윤환 시인
최근의 연말정산 파동을 보면서 세금이란 것이 정치적으로 민감하며 여간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된 것 같다. 전체 세수가 늘지 않는 세제 개편의 경우라도 일부 더 부담하게 되는 계층이 있다면 그들의 목소리는 요란한 반면 세금이 줄어드는 계층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대부분 무관심하다. 이번 연말정산부터 자녀·의료비·교육비·연금보험 등의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전환되어 연봉 7천만원 초과 고소득층은 세금 부담이 늘었지만, 전체 근로자의 90%에 해당하는 연봉 7천만원 이하 소득자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세금부담이 줄게 되며, 특히 연봉 4천만원 미만 가구는 자녀 1인당 30~50만원을 자녀장려세제로 지원받게 되어 이전보다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된다. 2013년 말 소득공제 제도 개편 때 패키지로 도입되어 모든 계층에 연 300~400만원 수준의 보육료 지원, 집에서 돌볼 경우 양육수당 연 120~240만원이 제공되는 무상보육지원을 감안하면 개인차가 있겠지만 고소득층의 추가 부담도 상당부분 경감되는 것이다. 연말정산 개편이 전체적으로는 증세가 아닌데도 소득 상위계층 근로자와 언론이…
사람의 마음을 가리킨다는 뜻의 방촌지지(方寸之地) 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의 서서(徐庶)에 관한 고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줄여서 방촌이라고도 한다. 방촌은 원래 ‘사방 한 치의 좁은 땅’을 뜻 한다. 이 사방 한 치에 심장에 깃들어 있다고 해서 사람의 마음 또는 심장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마음 속으로 품은 작은 뜻’이라는 촌심(寸心)이나 ‘작은 성의’를 뜻하는 ‘촌지(寸志)’라는 말은 모두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런 촌지가 뇌물성 돈봉투를 가리키는 말로 변한지 오래됐다.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킨 것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우리사회 고질적 병폐중 하나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교육계는 이런 촌지가 가장 난무(?)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자식을 학교에 보낸 학부모중 촌지 한 두번 건네지 않은 이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도시 농촌 가릴 것 없다. 10여년 전엔 촌지와 관련된 영화도 나왔다, 촌지를 밝히다 강원도 오지마을 분교로 발령 받은 후에도 촌지에 집착하는 불량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선생 김봉두’라는 영화가 그것이다. 당시 이 영화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사회 곳곳에 만연된 촌지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1990년대 중반 국민교육헌장을 패러
얼마 전 해외연수단의 일원으로 지난 2월11일부터 18일까지 이탈리아 비아레조축제를 벤치마킹했다. 이 기간 동안 가평군은 비아레조축제재단법인, ㈔한국연기예술학회와 문화예술 부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럽이나 북미의 축제가 그러하듯이 이탈리아 비아레조축제도 전형적인 주민참여형·광장형·시가지 퍼레이드형이다. 시가지의 일정구간을 활용하여 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진 한바탕 놀이마당인 것이다. 우리네 축제와는 사뭇 다른 점이기에 연극축제를 담당하는 실무자로서 ‘어떻게 우리 군에 접목할 것인가?’하는 과제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먼저 우리 군에서는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는 연극이 몇년 전부터 자생하여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2013년에 가평군, ㈔한국연기예술학회, 중앙대가 연극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발전 MOU을 체결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4년에는 가평군과 경기도 가평교육지원청이 협력사업으로 21개 초·중·고등학교에 연극동아리를 결성하여 지원하였으며 같은해 10월에 지역주민이 중심이된 1/10 어설픈연극제를 개최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우리 군에는 ‘연
백세시대를 눈앞에 두어서 그런지 유달리 건강에 관한 책이나 강좌들이 성황을 이루는가 하면, 뒤질 새라 TV에서도 그런 프로를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어떤 음식·약초·채소와 해초 등을 먹고 암을 비롯해서 고혈압 당뇨 등 난치병을 완치했다고들 하니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필자는 과학자나 의학자는 물론 식품영양학자도 아니다. 대학에서 헌법을 주 전공으로 강의하면서 곁들여 법철학과 법 사상사를 강의하다가 정년 후 시간이 남아돌아, 여러 분야의 전공서적들을 탐독하던 중 「생각의 함정」이란 책에 관심이 쏠려 몇 번 반복해서 읽었다. 놀랍게도 거기에는 TV 등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정 반대되는 내용이 있어 옮겨본다. “까다롭기로 유명하다는 미국 FDA에서도 어떤 종류의 음식이 건강에 좋은가에 대한 이론은 약 10년 주기로 바뀌고 있다. 식품역사에 관한 전문가 마이클 폴란(Michael pollan)은 식품영양학이 환원(還元)적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전체 식품연쇄 시스템은, 효소로부터 먹는 사람에 이르는 전체과정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특정한 영양소를 고립시켜 연구할 경우 방대한 식품시스템을 전체적으로 파
마음의 선생님 /윤형돈 우리들 마음의 고향엔 아주 오래된 풍금 소리 같은 초등학교 선생님의 애잔한 기억이 산다. 서툰 날을 기다려 준 당신의 커다란 동공(瞳孔) 안에서 어느새 중년 나무가 된 상고머리 아이들은 그 옛날 사진첩에서 감미론 선율에 문 리버 ‘달빛 강물’을 노래한다. 아, 인생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사랑 가득한 눈빛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곧은 언어와 정직한 교사상을 가진 연무초 교장 권월자 수필가를 詩想에 두고 쓴 윤詩人의 마음이 참 아름답다.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에는 아프고 못난 곳에 상처와 훈장을 안고 사는 일이 다반사다. 봄날은 새순으로 제 가슴을 찢고 나와 피고, 샘물은 바위의 상처로부터 흘러나온다. 권 수필가는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일은 선생의 몫이라며” 말했다. 45세의 중년의 남녀제자들이 찾는 우연한 자리에서 참 스승의 길을 걸어온 그의 제자들로부터 들었다. 엄마 같은 교장이 되시리라 믿는다./박병두 시인·문학평론가
국제투명성기구(TI)는 해마다 국가부패지수를 발표한다. 싱가포르는 이 발표에서 항상 상위권에 드는 아시아국가로 유명하다. 지난해 발표한 순위에서도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7위에 올라 10위권 안에 들었다. 참고로 1위는 덴마크, 2위는 뉴질랜드, 3위는 핀란드 였으며 미국은 21위, 한국은 43위 중국은 80위였다. 싱가포르의 국가 청렴도가 높아진 것은 1959년 정권을 잡은 리콴유 총리로 부터 비롯됐다. 그리고 총리와 각료 전원이 출범식에서 선언한 ‘청렴과 정직’은 지금까지 깨끗한 싱가포르 정부의 변함없는 원칙이 되어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 처음부터 청렴을 정부 운영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 끊임없이 법과 제도를 정비했다. 또 부패행위조사국도 신설함과 동시에 활동도 해가 갈수록 강화시켰다. 뇌물을 시대에 맞게 다시 정의하는 한편, 용의자를 찾아냈을 경우 체포 및 구금, 가족 및 대리인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 권한도 줬다. 당시로는 혁명적인 일이었으며 특히 아시아국가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주변의 국가 대부분이 식민지 시절 독립 운동할 때는 민중의 편에 섰던 지도자들이 권력을 잡으면 하나같이 국민의 재산을 빼앗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이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