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들어서면서 농업정책의 핵심과제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최근 우리 농업·농촌의 화두는 단연 6차 산업화다. 농업의 6차 산업화란 농촌 주민이 중심이 돼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식품 또는 특산품 제조, 가공 및 유통·판매, 문화·체험·관광서비스 등을 복합적으로 연계해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에 과수는 건강식품으로서의 기능성과 미적, 산업기술적 체험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어 6차 산업에 가장 알맞은 작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과수 6차 산업은 각종 과실을 생산(1차)하고, 가공해 식품과 민예품으로 판매(2차)하고, 농촌지역의 역사·문화자원 탐방 및 관광서비스(3차)와 과수자원을 결합하는 것이다. 과실을 이용한 6차 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첫째 6차 산업을 위한 다양한 과수품종을 개발해야 한다. 과육의 적색 성분은 항산화능을 가진 안토시아닌으로 보기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과육이 붉은 사과와 매실 품종을 개발해 붉은 과실주 및 주스를 만들고 있다. 또한 껍질을 벗겨도 갈변이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를 넘어 극도로 절제된 절규의 몸부림이 노란 리본으로 상징되어 전국의 거리에 가득하다. 온 국민들의 마음은 얼어붙었고, 너와 나 할 것 없이 전국 각지의 분향소에는 애도와 조문의 행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고를 막을 수 있었는데도 초기에 관리책임자들의 무책임하고 무력한 행동으로 대거 희생된 참사이기에 우리 모두를 더욱 더 슬프게 한다. 이번 참사의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엉성한 국가 재난관리시스템, 선장과 승무원들의 직업윤리의식 결여 등 총체적인 부실이 이 같은 사고를 발생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여객선 침몰사건 이후 우리의 후진성이 날마다 양파껍질처럼 벗겨졌고, 외국의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가난한 제3세계 국가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고 IT기술 강국인 한국에서 일어났다며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외국의 유력 신문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심각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유가족들의 안일한 정부 대응에 대한 불만은 상상을 초월하고, 정부는 이미 세월호 탑승자에 대한 구조시기를 실기(失期)한 후, 계속해서 우왕좌왕하면서 국민의 불신만 키워주고 있다.…
고대의 수많은 종교와 제의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희생제물을 매개로 신을 섬겼다는 것입니다. 아주 먼 태고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이런 희생제의를 왜 인간이 드리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이론이 있습니다. 하나는 ‘증여이론’인데, 희생제의는 인간이 자기에게 무엇인가 긍정적인 일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신들에게 공물을 바쳐, 신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이때 바치는 제물은 제의를 행하는 인간 자신을 대리합니다. 이와 반대로 ‘친교이론’은 제물로 바쳐진 동물을 함께 나눠 먹음으로써 깊은 연대감을 형성하는 기능을 합니다. 생활물자를 공유하는 것이 힘들었던 사회에서 분배에서 비롯되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지요. 이때 희생제의에 사용되는 동물은 씨족의 토템동물이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제물도 인간의 선조였고, 인간들은 동물의 형상 안에서 궁극적으로 신성의 능력을 얻게 된다고 믿은 것도 부수적 효과입니다. 또 다른 이론인 ‘공격이론’에 따르면 희생제의가 공격성의 해소와 극복 기능을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공격성을 속죄양에게로 향하게 함으로써 공동체 내부의 구조적인 갈등을 해소한다는 것
懷耽守護恩(회탐수호은: 나를 잉태하시고 지켜 주신 은혜)로 시작되는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중국 수나라 말기에서 당나라 초기에 간행된 불교 경전이다. 부모의 은혜가 지극히 크고 깊다는 사실을 알리고 보은(報恩)을 권장하는 내용이다. 臨産受苦恩(임산수고은: 출산의 고통을 감내한 은혜)을 비롯 마지막 究竟憐愍恩(구경연민은: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까지 자식에게 향하는 10가지 어머니 마음을 세세히 묘사했다. 지난 1956년 제정된 어머니날(1972년 이후 어버이날) 노래 <어머니 은혜>의 가사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중략)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의 출처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식의 마음은 부모와 다르다. 자라면서 온갖 잘못으로 누를 끼치고 부모 마음을 어지럽힌다. 심지어 부모가 나이 들어 쇠약해지고 용모가 보기 싫게 되면 보살피기는커녕 괄시와 구박을 하는 등 낳고 기른 은혜를 잊기 일쑤다. 오죽하면 공자는 樹欲靜而風不止(수욕쟁이풍불지)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불대)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바람이 가만두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려 하나 부모가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자식의 도리를 강조했을까. 하지만 그래도 변함없는 게
아니스 Anise와 별 /김영찬 너를 만나기 1세기 전부터 내리던 비가 너를 만나기 1초 직전에 쿵! 멈춘다 속눈썹 난간에 일렁이는 물결 1세기 동안 축적된 빗방울이 모여든 네 눈동자는 근원이 된다 물미역 냄새 풀썩풀썩 우리는 소행성 너머로 출정준비 나팔을 불고 북반구의 별들 일제히 입맛을 시작한다 -김영찬 시집 『투투섬에 안간 이유』/시안 1세기 전부터 내리던 비는 눈물이 되기 위해 너를 만나기 1초 전에 멈춘다. 아니스라는 식물의 열매를 보면 별 모양 속에 단단한 눈물 한 방울씩 들어있다. 그 눈물은 ‘너를 만나기 1세기 전부터 내리던 비’였다. 아니 1세기라는 시간이 경과된 비가 눈물이 되었다. 1세기 동안 축적된 그리움의 눈물이다. 눈물은 아무 때나 흐르지 않는다. 눈물 한 방울 흘리기 위해 온 바다를 끌어와야 한다. 그러므로 네 눈동자는 모든 물이 모여드는 ‘물의 근원’이고 눈물 한 방울이 바다라는 큰물의 줄기가 된다. 눈물은 그래서 별처럼 영롱하고 아름다운 것이다./성향숙 시인
입하(立夏)가 지났으니, 이제 곧 여기저기서 덥다는 소리가 들려올 테지요. 특히 땀이 많은 분들은 걱정이 더욱 큽니다. 발한(땀이 나는 현상)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현상입니다. 땀은 99%가 물로 구성되어 있고 약간의 소금 같은 전해질과 질소함유물, 젖산 등을 포함합니다. 더울 때 흘리는 땀은 기화열로 체표면의 온도를 떨어뜨려 체온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운동 후 나는 땀은 상쾌한 느낌을 주어서 젊은 사람들은 땀 흘릴 때까지 운동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지요. 깜짝 놀랐을 때에도 땀이 나는데 이러한 발한 현상은 모두 우리 몸의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땀샘을 자극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정상적인 정도보다 훨씬 많은 정도의 땀이 나거나, 남들은 땀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땀이 나는 분들이 있는데, 이 분들을 다한증(多汗症·hyperhidrosis)이라고 합니다.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또는 감염증 등 전신의 대사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일시적인 다한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당연히 원인 질환이 좋아지면 다한증도 사라지게 됩니다. 대부분의 다한증은 특별히 다른 원인 질환 없이, 즉 아무런 이유 없이 땀이 나게 되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고 했던가. 요즘은 눈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난다. TV를 보면서도 훌쩍거리기 일쑤고, 작은 감동의 스토리에도 코끝이 찡하다. 내 말을 들은 친구들은 전혀 이상한 것도, 감성적으로 변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내가 공감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방황, 사랑, 이별, 죽음 등 경험이라는 촉매로 인해 공감을 하고 그 공감이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자신들도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친구들의 이야기를 수긍하면서도 눈물이 날 때마다 ‘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은 여전하다. 엊그제도 그랬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선물 좀 준비할까 해서 백화점에 들렀다가 본인 옷만 실컷(?) 사고 돌아온 저녁, 아내와 늦은 식사를 하고 TV를 켰다. 화면 속엔 원하지 않는 죽음을 맞이하는 가족들의 삶과 사랑 슬픔 극복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스페셜이 방송되고 있었다. 모 방송사에서 지난 9년 동안 방영된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이라는 프로그램을 한 데 모아 옴니버스 형식으로 재구성, 가정의 달 특집으로 내보낸 것이다.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살며 홀로 두 자녀를 키우는 풀빵장수 아
시인 /김성규 죽은 물고기를 삼키는 두루미 목을 부르르 떤다 부리에서 삐져나온 푸른 낚싯줄 흘러내리는 핏물 목구멍에 걸린 바늘을 토해내려 날개를 터는 소리 한번 삼킨 것을 토해내기 위해 얇은 발자국 늪지에 남기며 걸어가는 길 살을 파고드는 석양을 바라보며 두루미가 운다 -시집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창비, 2013)에서 시인을 두루미에 갖다 놓았네요. ‘학(鶴)’이라 부르지 않고 ‘두루미’라 했으니 시인은 왠지 고고해 보이지 않습니다. 보들레르는 시 <알바트로스>에서 시인을 ‘신천옹(信天翁)’이라 했습니다. 거대한 몸짓으로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이 신선처럼 보여 뱃사람들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시인도 그 바닷새의 천성을 닮아 하늘과 바다를 유유히 날아갈 때는 더 없이 고귀하고 위대하지만 지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시(詩)는 아마 목구멍에 걸린 낚시 바늘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는 계륵과 같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인생처럼 기쁨보다는 슬픔을,환희보다는 고통을 삼킨 시인의 운명 앞에 숙연합니다. 시인은 다름
가정폭력은 4대 사회악으로 선정될 만큼 그 문제가 심각함에도 가해자가 가족구성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고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인천지방경찰청에서는 현재 4대 사회악 근절관련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지원 대책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첫째, 가정폭력은 피해자 중 8%만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만큼, 신고 되지 않은 암수범죄율이 높은 범죄인 만큼 신고활성화와 ‘가정폭력=범죄’라는 인식전환을 위해 신고자에 대한 철저한 익명성 보장 및 여성단체, 여성교육기관, 부녀회, 반상회, 학부모회 등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둘째,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전담체계를 구축해 피해자 긴급구호·상담을 위해 여성긴급전화(1366),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1577-1366)와 연계, 무료법률지원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132), 한국가정법률상담소(1644-7077)와 연계, 피해자 치료지원을 위해 원스톱지원센터, 지방자치단체의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피해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셋째, 가정폭력 재발방지를 위해서 피의자의 엄중처벌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피의자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20일이 훨씬 지났다. 나라가 온통 비통과 오열 속에 빠져 있고 분통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어느 한 구석 시원한 답은 없고 답답함만을 여기저기서 드러내고 있다. 재난대비책이 어땠느니, 사고 대응이 어땠느니, 해경이 어땠느니 하는 말들조차 이제 귀가 따가울 정도다. 아직 자식의 시신조차 찾지 못한 부모들의 찢어지는 가슴이야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런저런 모습들을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며 울화가 치밀 뿐이다. 그동안 정부와 공무원들의 사고에 대한 대처를 바라보면서 무력감에 빠졌던 것은 사실이다. 해외 언론들마저 후진국형 인재(人災)이니, 3류 국가이니 하면서 비아냥거렸다. 창피하기 이를 데 없다. 470명이 넘는 승객들을 놔두고 도망치는 선장과 승무원의 모습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전 세계의 언론들은 하나같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우리 사회에 관행처럼 굳어진 안전 불감증으로 수천t 급 여객선의 침몰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배가 가라앉는 상황에서의 대처 과정은 외국 언론들이 보기엔 한심함 그 자체였다. 고구마 줄기처럼 엮여 나오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는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의 민낯을 낱낱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