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지만 여전히 새벽잠을 설친다.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든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그렇다. 어제도 그랬다. 이럴 땐 항상 머릿속이 복잡하다. 올해 부쩍 제멋대로 피는 봄꽃마냥 생각도 뒤죽박죽이다. 그러다 이런저런 상념들이 이어지기라도 하면 답답함은 더 큰 무게로 마음을 짓누른다. 아- 나도 나이가 들었나? 이처럼 불안함과 처량함, 서글픔이 교차되니. 그리고 곤한 새벽잠을 자는 집사람이 갤까 더듬더듬 머리맡에 둔 스마트폰을 찾았다. 며칠 전 친구가 보내온 메시지를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였다. 액정이 밝아지며 문자가 뜬다.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의미’ 심심할 때 읽어보라며 보낸 글이다. ‘1세 누구나 비슷하게 생긴 나이. 18세 입시 스트레스로 치를 떠는 나이. 29세 아무리 변장을 해도 진짜 물 좋은 곳에는 못가는 나이. 34세 꾸준히 민방위 훈련을 받을 나이. 41세 가끔은 주책바가지 짓을 해서 남을 웃기는 나이. 52세 ‘거 참 이상하다’라는 대사를 중얼거리는 나이. 65세 긴 편지는 두 번을 읽어야 이해가 가는 나이. 100세 인생의 과제를 다 하고 그냥 노는 나이 등등.’ 인터넷을 통해…
박쥐. 밤쥐에서 온 말로 문학과 오페레타 등에서 이중성의 상징으로 쓰인다. 가장 유명한 박쥐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의 우화작가 이솝(아이소포스: Aisopos)의 ‘박쥐, 날짐승 및 길짐승(The Bat, the Birds and the Beasts)’이다. 내용은 이렇다. 날짐승들과 길짐승들 사이에 전운(戰雲)이 감돈다. 양쪽 군대의 전투가 임박하자 우리(?)의 박쥐, 머리를 굴린다. ‘피를 안 묻히고 이기는 편에 낄 방법은 없을까.’ 드디어 묘안을 찾아낸 박쥐, 스스로 무릎을 친다. ‘그래, 이거야.’ 그러던 어느 날, 날짐승들이 박쥐를 찾아왔다. “너는 날개가 있으니 날짐승이야. 그러니 우리 군대에 들어오렴.” 박쥐, 눈알을 굴리며 이렇게 대답한다. “아니야. 나는 날아다니기보다 걸어다니는 시간이 더 많으니 길짐승이야.” 박쥐의 거절에 잔뜩 실망한 날짐승들은 혀를 차며 돌아갔다. 이번에는 길짐승들이 찾아왔다.(박쥐 인기 ‘짱’이다.) “우리 군대에 들어오는 것이 어떠신가?” 박 선생 목에 잔뜩 힘주시고 일갈
학교 인근에서 출처와 이름 모를 불량식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걱정이 심각하다. 따라서 어린이들의 건강에 피해가 되는 값싼 불량식품의 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관계당국의 철저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학부모와 지역사회 주민이 함께하는 관리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위생적인 청결한 식품을 먹으며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어린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불량식품은 어린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일은 물론이고 이들에게 왜곡된 소비의식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 행정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더불어 업주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가 절실한 이유이다. 감독기관은 형식적인 단속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계도와 철저한 관리를 활성화시켜 가야할 것이다. 2008년에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특별법이 제정되어 학교경계선으로부터 200m 범위 내에는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인 ‘그린푸드존’으로 지정하여 고열량·저영양 식품판매가 금지되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성장해가는 어린이의 건강을 해하는 어떠한 식품도 판매해서는 안 될 일이다. 홍보활동과 더불어 지역사회단체와 학교주변의 주민들이 그린푸드존의 자율적인 감시활동을 전개해 가야한다. 관계당국은 생
애슐리매디슨닷컴이란 사이트가 있다. ‘인생은 짧다. 연애하라(Life is Short. Have an Affair)’는 것이 이 회사의 슬로건이다. 인생에서 연애만큼 가슴 설레고 축복받을 일은 별로 없을 테지만 이 사이트는 건전한 독신 남녀의 연애가 아니라 기혼자, 또는 연인이 있는 사람들의 불륜을 도와준다. 불륜 상대를 쉽게 찾도록 도와주는 사이트란 말이다. 그래서 슬로건이 ‘인생은 짧다. 바람을 피워라’로 해석되기도 한다. 공개적으로 불륜을 조장하는 이런 해괴한 막장 사이트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 ‘불륜·가정파괴 사이트’가 외국에서 인기가 아주 높은 모양이다. 이미 미국, 홍콩 등 25개국에서 2천3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단다. 홍콩에선 상륙 한 달 만에 8만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일본은 첫해에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 사이트의 회원 가입은 무료다. 하지만 남성이 여성과 대화를 나누려면 가상화폐인 크레딧(Credit)을 지불해야 한다. 여성은 공짜다. 성별과 사는 곳, 키, 몸무게, 결혼 여부 등을 입력해 계정을 만든 뒤 상대방에게 메시지와 선물을 보냄으로써 건전하지 않은 관계를
“통일은 대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의지에 대해 국민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기뻐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3월28일 동독에 있는 드레스덴 공대에서 유연하게 남북 협력 통합 통일 방안을 선포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 추진을 구체화 하고 있다.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 통일은 역사적 흐름에 따라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대업이다. 북한 헌법 25조에 “국가는 모든 근로자들에게 먹고 입고 쓰고 살 수 있는 온갖 조건을 마련하여 준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공포 분위기와 굶주림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천부인권(天賦人權)마저 짓밟고 있는 생지옥 같은 공포의 삶이라 생각을 하니 같은 민족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분단 70년, 휴전 협정 후 60년을 넘고 있다. 너무 긴 날을 긴장 속에 살았다. 이제 지루한 대결 구도를 벗어나 남북한 대통합의 자유민주주의 통일 정부를 수립할 필요성과 중요성 시급성으로 다가왔다. 또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암흑의 세상 북한에 자유와 평화의 참 빛을 밝혀주어야 한다. 박 대통령의 독일에서의 연설은 동서독 통일을 모델로 남북교류 협력으
그동안 우리는 농업을 실물경제 측면에서만 바라보아 생산물 위주로 농업을 평가해 왔다. 이러한 평가로 2012년도 기준 경기도의 지역내총생산액(GRDP)이 약 251조원이었는데 이중에서 농림어업은 약 2조7천억원으로 도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농업의 점유율이 낮은 원인은 1960년대 우리나라 경제가 농경사회 중심에서 45%까지 높은 비중을 차지하다가 1970년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 등 2·3차 산업중심의 경제발전을 하면서 농업·농촌은 산업부문간 경쟁력에서 급격히 밀려 났다. 더욱이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세계경제 질서가 WTO 체제 출범을 계기로 시장개방화가 가속되고, 2000년대부터 FTA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농업은 수입농산물에 시장을 많이 잠식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농업은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변화에서 국내 경제 발전을 위해 토지와 노동력 등 자원공급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만성 부족에 시달리던 주곡 자급달성을 통한 식량안보에 기여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재 세계화된 개방 체제하에서 경영규모의 영세성으로 경쟁력이 낮고 보호정책 축소로 농업소득과 농가인구 감소…
꽃춤 /함순례 벚꽃잎 바람에 실려 돌아가시네 먼 길 걸어와 후끈하게 달아오른 온 몸을 열어 절정에 올랐다가 미련 없이 길 떠나는 저 비릿한 蘭章난장, 정류장 빈 의자에 잠시 올려놓은 맨발로 가는 생의 첫 마음을 읽네 신발을 벗듯 일생 꽃피우겠다는 중심을 향해 바짝 나투시는 꽃의 일념은 제 몸 향기로운 혈관을 짜 우주의 통로를 여는 일 가벼워라, 바람은 참 맑아서 꽃 진 자리 눈뜬 새잎이 허공을 밀고 가네 꽃나비 떼 무진무진 물들이며 날아오르네 - 「혹시나」 삶창 봄날 휴일에 결혼식과 장례식에 다녀왔다. 세상에 태어나 여린 풀잎 같은 몸과 영혼을 키우고 한 계(系)를 형성하고 살아가는 또 다른 시작의 자리를 에둘러 해가 지평선을 가까이 할 즈음 부음을 좇아 달려갔다. 애통하지 않은 시간이 어디 있으랴만 느닷없는 죽음의 선고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한때 벚꽃처럼 화르르 피어올라 비릿한 절정을 순례하고 각각 꼭 그만큼의 나투시 하고는 마침표를 찍는 지점이었는지. 떠나는 사람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데. 남은 자의 후회를 담보로 이 생(生)의 기억을 짊어지고 우주의 통로를 여는 의식을 치르는 중인지. 신발 훌훌 벗고 맨발로 소리 삼키고 떠나는 사이, 꽃춤이라
최근 주택임대시장 수급불일치로 인하여 전셋값 불안이 지속되자, 정부는 2·26 서민·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한 임대차 선진화 종합방안을 발표했다. 그중 세제에 관한 것으로서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다음의 두 가지다. 첫째,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방식을 정비하여, 소규모 월세 임대소득은 분리과세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즉 2주택 이하 보유자로서 주택임대소득(수입금액)이 연간 2천만원 이하인 경우 단일세율(예: 14%)로 소득세를 분리과세하고, 세법상 사업자 등록의무를 면제한다는 것이다. 둘째, 월세 세입자에 대한 세제상 지원으로서, 근로소득자의 월세에 대한 공제방식을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연 75만원의 한도 내에서 월세액의 10%를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공제대상을 현행 총급여 5천만원 이하에서 7천만원 이하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대책의 시행으로 월세 부담 완화, 전세수요 분산 등으로 임대차시장 수급 불균형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금년부터 시행되는 국토부 확정일자 자료의 과세자료 활용 및 월세세액공제로 인하여 월세소득 자료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주택임대자들이 세금폭탄을 맞게 될 것이라거나 주택임대자가 세
토종이라고 하면 ‘건강에 좋은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토종의 본래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토종이란, 어떤 지역에서 원래부터 존재하던 것을 말한다. 우리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된 것이며, 우리 민족의 얼과 선조의 숨결이 배어있는 값진 유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종작물의 역사 및 특성에 대해 바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골풍경’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런 소가 있는 마을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이처럼 소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 하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상징물이다. 농경 사회에서 논과 밭을 가는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과거 토종 한우 송아지는 주요한 재산증식 수단으로 인식되어온 것은 물론, 가축의 개념을 떠나 마치 하나의 가족처럼 자리 매김을 해왔다. 신라시대에는 소로 논을 가는 우경을 장려했고, 조선시대에는 아들을 낳으면 송아지를 사다 길러 그 아들이 혼기에 달하면 결혼비용으로 충당하기도 했다. 토종 무등산수박은 1230~1240년쯤 고려 때 원나라 앞잡이 노릇을 한 홍다구라는 사람이 몽고에서 종자를 가져와 개성지방에서 재배 하다가 무등산으로 옮겨 재배한 것으로 추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 되고 두 번째 맞이하는 지방선거이다. 지금에 와서야 지방선거가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나 우리 헌정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건국헌법은 지방자치제에 관한 규정을 둬 1949년에는 지방자치가 제정됐으나, 6·25전쟁의 발발로 1952년에 와서 비로소 최초의 지방의회가 구성됐다. 정부는 1960년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제의 실시를 시도했으나, 1961년에 5·16으로 집권한 군사정권은 지방의회를 해산하고 지방자치에 관한 임시조치법을 제정해 그에 저촉되는 지방자치법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이 임시조치법으로 제3공화국 이후 제5공화국까지 지방자치제는 무의미한 제도가 돼 버렸다. 특히 1972년 유신헌법은 지방의회의 구성을 조국의 통일 시까지, 1980년 헌법도 지방의회의 구성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감안해 순차적으로 하되 그 구성 시기는 법률로 정한다는 부칙을 두었다. 1987년 헌법에 와서 지방의회 구성에 관한 유예규정이 철폐되고 1988년에는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됐다. 이에 따라 1991년 상반기에 각급 지방의회가 구성됐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는 그 실시가 1992년 6월30일까지로 법정화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