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일자리 창출이 박근혜정부의 주요 일자리 정책으로 추진되면서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7년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일자리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핵심정책의 하나로 내놓았다. 즉, 2017년까지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38만명의 취업자가 생겨나야 하는데, 이 중 40%에 해당하는 93만명을 양질의(‘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통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간제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시간제 일자리 확대에 대한 우려와 논의의 핵심은 이 질문에 있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란 어떤 일자리인가? 고용노동부의 2013년 ‘반듯한 시간제일자리창출 지원 사업 안내서’에 의하면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란 고용이 안정되고 임금, 복리후생 등 근로조건에 있어서 차별이 없는 일자리를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근로계약에 있어서 기간의 제한이 없고, 사회보험·사내복지·교육훈련·승진 등이 보장되고, 비례임금 지급과 공정한 성과측정이 이루어지고, 풀타임근
인간은 두뇌를 움직이며 숨 가쁘게 세상을 발전시켜 왔다. 특히 축적된 지식과 과학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추구했다. 더 높이 올리려고 파괴해 버리는 빌딩, 신기술을 적용한 각종 전자기기, 편리함을 찾아 끝없이 진화하는 생활용품 등 기존의 것들을 파괴하고 진화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는 게 요즈음의 현실이다. 수원에는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이 자리 잡고 있다. 조용하게 수원을 품고 있는 화성을 보면 수원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화성을 기반으로 하여 수원은 풍요롭고 행복할 수 있다. 잘 복원하고, 잘 다듬고, 잘 개발하고, 잘 홍보하면 수원시민의 자부심과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화성 주변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되는 각종 사업들 때문이다. 팔달구청 신청사, 택시쉼터, 물체험관, 팔달구 노인복지관, 미술관, 예절관 등 현재 화성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신축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사업들이 즐비하다. 제각각 멋을 뽐내려고 하지만 이들 사업이 각기 다른 부서에서 추진되다 보니 구심점 없이 흘러가고 있다. 다시 말해 화성과 행궁을 중심으로 사업 전체를 보듬어 보면 조화롭지 못하며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우
오늘도 부조금을 담은 봉투를 어머니께 드렸다. 어머니와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지내는 분이 칠순을 맞아 부부가 합동으로 고희연을 하게 되어 나들이 삼아 다녀오시라고 했다. 그나마 날씨는 조금 누그러진 듯해서 다행이었다. 예전 같으면 음력 섣달을 썩은 달이라고 해서 잔치를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계절도 없이 청첩장이 날아온다. 오후가 되어 어머니께서 흡족하신 얼굴로 돌아오셨다. 자식을 많이 낳으면 기르기는 힘들어도 큰일 때는 좋다고 하시며 딸이 다섯이나 되어 외아들 내외와 손자 손녀들까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니 꽃밭처럼 호화롭다고 칭찬이 이어진다. 떠나실 때는 마땅치 않아 한겨울이나 삼복에는 잔치를 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친한 분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이 되신 것 같아 괜한 불평을 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런가 하면 요즘은 칠순이라고 해도 너무 젊은데다 부모님께서 생존해 계시면 잔치를 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물론 듣기에 따라서는 일리가 있어 보이나 부모님께서 살아계실 때 즐거워하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보여 드리는 게 그나마 효도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면서 환갑이나 칠순이면 강산이 변하기를 몇 차례나 하고도 남을 세월이니 모처럼 식사라도 하며 뜸 했던 소식도 들으
옛날 골목상점 유리창에 흔히 붙어 있던 ‘외상사절’이라는 문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당시에는 돈이 없어도 일단 물건을 가져가고 외상장부에다 적어 놓고 뒤에 월급날 갚곤 했다. 돈이 필요하면서도 차마 외상값을 갚아 달라 하지 못하고 애를 태우거나, 제 날짜에 갚지 못해 눈치를 보던 훈훈한 마음씨도 있었다. 지금은 동네 슈퍼마켓이나 골목상점에서 외상거래가 거의 사라졌다. 이렇게 골목상점도 거래행태가 바뀌었는데, 그보다 규모가 크고 거래질서가 잡힌 기업 간 거래에 아직도 외상거래가 많이 남아 있다. 흔히 말하는 어음결제라는 방식으로 30일, 60일, 100일 등 결제 기일이 들쭉날쭉하다. 지난주 경기도 어느 시에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1차 협력사와 2차 협력사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 중에 매출이 2천억원을 조금 넘는 기술력이 우수한 중견기업 사장의 말씀이, “거래하는 대기업의 납품대금 결제는 15일 현금결제로 바뀌어 크게 좋아졌다. 그런데 매출액 중 1천억원은 그밖에 기업과 거래하는데, 상당수는 아직도 납품하고 6개월 후에 대금을 받는다. 그래도 나는 협력기업에 60일 결제를 해주고 있다. 이것 좀 개선할 방법이…
괴담(怪談) 때문에 세계적으로 홍역을 치른 것은 아마 1999년일 것이다. 새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2000년부터 컴퓨터가 인식을 못해 대재앙이 올 수 있다는 ‘Y2K’ 오류 공포가 그 진원지였다. 세계 각국이 모두 초긴장하며 해를 넘겼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400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자금만 허비하게 만든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처럼 괴담은 어느 한쪽에 정보가 지나치게 편중된 상황에서 정보 독점이 심할 때 가장 많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 괴담이 국민용어가 된 것은 2008년 광우병 괴담부터다. 당시 유언비어나 풍문, 루머 등의 유사어를 모두 압도했다. 그 후 천안함 괴담, 선거부정 괴담, 방사능 괴담, 민영화 괴담 등등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난무했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SNS상에 대통령선거 개표부정 괴담이 난무하더니 연말에는 철도와 의료 ‘민영화’를 둘러싼 괴담들이 판을 쳤다. KTX가 민영화되면 서울∼부산 간 요금이 40만원대가 된다느니, 의료 민영화되면 ‘맹장수술비 1천500만원, 진료비 10배 폭등’이라는 식이다. 여름에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이면우 단풍나무 잎새만한 아이 손 막 맺힌 오이에 갖다 대고 오이, 오이, 힘줘 말해보는 아침 안개 젖은 파란 잎 새로 오이꽃 노랗고 가까이 호박벌 붕붕붕 스무 발자국 저쪽 오두막에서 안개를 건너오는 도도도도 도마질 소리, 그때 산과 호수와 숲을 처음이듯 둘러보며 오싹 소름 돋아 무심코 내뱉은 말 그래, 단 한번이면 족하다. -이면우 시집<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창작과 비평 2001> 데자뷰, 언젠가 꼭 와봤던 곳 살아봤던 친근한 느낌으로 낯선 곳에서 울먹여 본 적 있다. 자메뷰는 그 반대 느낌이다. 처음 보는 느낌, 모든 것이 너무도 낯설게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물리학에서는 평행우주 안에 우리와 동일한 우주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 말하는 사람도 있다. 시인은 어느 날 아침 아이의 그 조그마한 손이 오물거리는 걸 보고 우주의 운행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다른 우주를 보았을지도, 오이꽃 주위를 붕붕거리는 호박벌에서 도마질 소리에서 온 생애를 꿰뚫고 오는 말씀을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아침 속으로 들어가 나도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본다.…
논어에 富貴(부귀)는 누구나 원하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면 절대로 누리지 말아야 하며(富與貴是人之所欲也不以其道得之不處也), 빈천은 누구나 싫어하는 것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벗어날 수 없다면 거절하지 말아야 한다(貧與賤是人之所惡也不以其道得之不去也). 군자가 仁(인)을 떠난다면 어떻게 명분을 이루겠는가(君子去仁惡乎成名). 마땅히 얻지 않아야 하는데 얻었다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부자가 되는 것과 귀한 신분이 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가난함과 천함 역시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道(도)로써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피하지 않는 것이다. 孔子(공자)는 군자는 밥 한 끼를 찾아 먹는 동안에도 仁(인)을 어기는 법이 없다고 했다. 어떤 일을 성취할 때도 반드시 仁(인)과 함께하며 또한 실패할 때도 반드시 仁(인)을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일의 성패가 따른다 하더라도 행동을 가벼이 하여 군자다움을 잃지 않고 성인들처럼 대처하라는 교훈이다. 과거에는 성공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설사 성공했다 해도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화목보일러는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나무와 유류를 혼용하도록 제작되어 고유가 시대에 난방비 절감에 효과를 볼 수 있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힐링문화 확산으로 캠핑장에서의 사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안전 및 사용자의 화재안전의식은 개선되지 않고 상당수가 농촌지역과 한적한 야외시설에서 사용되다 보니 화재의 위험성이 높고 유사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 실제로 최근 3년 통계에 따르면 화목보일러 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매년 평균 11.3%씩 증가해 매년 200건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사상자의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화목보일러 사용으로 인한 화재의 원인을 살펴보면 보일러의 과열이 29%로 가장 많으며 근접 가연물 방치 24%, 불씨비화 15%로 사용자 부주의가 화재발생의 큰 원인임을 인식하여 안전한 화목보일러 사용을 위한 화재안전기준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넘어지지 않도록 바닥에 고정해야 하며, 실내에 설치하는 경우에는 콘크리트 바닥 또는 금속 외의 불연재료로 된 바닥 위에 설치하여야 한다. 둘째, 연통은 불연재료로 견고하게 고정하고 화기가 새어나오는 구멍이 없도록 해야 한다. 셋째, 연통은 보일러 몸통보다 2m
/박현수 어린 날 저 주름을 망치로 펼쳐 병뚜껑 딱지를 만들었지 양철소리도 맑은 동그란 딱지를 만들었지 주름을 펴면 둥근 원이 된다는 건 일종의 화두 그때 우리는 양철을 두드리는 구도자였지 이제 어떤 아이도 병뚜껑으로 딱지를 만들지 않지 이제 어떤 아이도 주름진 것들도 한때는 완전한 원이었다는 걸 깨닫지 못하지 --계간 리토피아 2013년 겨울호에서 본질을 깊숙이 살피다 보면 본래 직선이라는 것은 없다고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강직한 것을 좋아하고 분명하게 각이 진 것을 좋아한다. 바르게 펴진 것을 좋아하고 똑바로 서거나 똑바로 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 바르게 산다는 것도 直에 해당한다. 곧다는 것이다. 대쪽은 부러지지 않고 그대로 쪼개지는 것으로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실 직선은 쭉쭉 뻗다보면 가는 철사가 되고 날카로운 송곳이 되어 부담스러운 존재이다. 주변 사람들이 항상 조심을 해야 하고 경계를 해야 하는 서늘함이 배어있게 마련이다. 반면에 둥근 것은 어떠한가. 직선보다는 차라리 편안한 존재이다.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도 다칠 일이 없는 부드러운 존재이다. 동심이 발견해가는 이런 따뜻한 세계도 세상 물이 들어가면 잊히게 된다. 각진 것들 사이에서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