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1월22일 일요일, 가퐁 신부는 러시아황제 니콜라이 2세에게 보내는 편지를 휴대하고 15만명의 시위대 선두에 서서 행진하고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즉각적인 전쟁 중지, 정치범 사면,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가퐁 신부를 선두로 한 시위대가 황제의 겨울궁전 광장에 다다르자 궁전 수비대의 해산요구가 뒤따랐다. 하지만 수만명의 시위대가 일사불란하게 해산할리 없었다. 그때 궁전수비대의 요란한 총성이 울려 퍼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이날을 ‘피의 일요일’이라 부른다. 이를 계기로 전국 도처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그들의 폭동은 비조직적이었으며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았다. 그때 전국적인 농민조직이 등장하여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때 소비에트(Soviet)라는 어휘가 처음 사용된다. 당시 소비에트라는 단어는 ‘협의회’ 또는 ‘평의회’ 정도의 의미만 가졌을 뿐 정치적 의도가 없는 용어였다. 천재적 혁명전사 레닌(Lenin, 1870~1924)에게 피의 일요일 사태와 연이어 발생한 폭동은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한 사제가 수많
경찰은 안전과 평온을 희구하는 절대다수의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법적 권한과 책임으로 이 시간에도 순찰하며 법을 집행하고 있다. 공동체의 최고선(最高善)인 질서를 침해하거나 법익을 훼손하는 행위는 응당 제지받고 처벌받아 마땅하다. 특히 경찰이 맡은 업무에만 전념해도 치안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사건사고의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 대한 욕설, 폭행, 행패는 공무를 수행하는 경찰에 대한 업무방해는 물론 이로 인한 치안 공백 피해는 고스란히 제3의 국민이 떠안아야 한다. 국민에게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당한 공무집행 경찰에 대한 폭행, 모욕 등 공무집행 방해행위를 언제까지 인권이라는 명분아래 관용하고 수인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우리의 잘못된 소영웅주의는 현장 경찰관에 대한 폭행, 협박, 모욕행위가 일견 민주화를 위해 항거하는 투사로 미화되거나 억압받는 민의를 표출하는 정의의 수호자처럼 날조되고 있는 한심한 현실이다. 경찰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라는 주문은 아니지만 공동체의 약속인 법을 어기는 행위는 만 마디의 변명과 천 마디의 설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어떠한 사연으로도 성경을 읽기 위하여 촛불을 훔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술에 취한 공무방해의 만용은 날아가는 알
/박미경 떨어져 나리며 춤추는 몸짓이 가을이라 높은 하늘 가운데 바람을 따라 가로지르다 땅으로 흐르면 낯익은 언저리쯤 가라앉아 썩어 가는 것과 회귀에 대한 이야기로 끊이지 않는 숨이 차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굵은 몸뚱아리를 타고 올라 숲에서 익어가는 향기의 가지 끝이 되겠노라 그리하여 하늘을 날아 바람으로 돌고 있을 날개 아름다운 그녀를 유혹의 손끝으로 불러들여 깊고 깊은 정을 통하리라 천년이고 만년이고 변함없을 마침내 사랑으로 바라보고 기대하며 손 바빴던 모든 시간이 이때를 위함이었다. 가을이 되면 일 년 농사한 것을 기쁘게 갈아 추수하여 곳간과 이웃의 빈 곳을 가득 채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지 끝에 매달린 나뭇잎들이 낙엽이 되어 하나둘 소멸해간다. 이 시의 시인은 추락하는 가을에서 날개를 본다. 나뭇잎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굵은 몸뚱아리를 타고 올라 숲에서 익어가는 향기의 가지 끝이 되겠노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하늘을 날아 오른 낙엽은 세상 곳곳에 정을 흩뿌릴 것이다. 대구대 국문과 출신이다. 시인은 경기도주부기예경진대회에서 착한 눈으로 20년 시간 속 낙엽과 대화하며 한쪽으로 뒹굴어 모아졌다.
‘사방으로 통하고 팔방으로 닿아 있다’라는 뜻의 사통팔달(四通八達)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요즈음에는 도로, 대중교통, 통신 등이 막힘없이 구비된 도시의 수식어로도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포천시는 이러한 수식어를 사용하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시의 교통은 주로 남북방향으로 발달되어 있고, 도시규모에 비해 광역도로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특히 주요도로인 국도43호선은 출퇴근 시간 및 주말에 상습 정체현상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시민들이 우리시가 해결해야 할 현안사항으로 제일 먼저 손꼽는 것이 교통문제이며, 이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반드시 풀어나가야 할 우리시의 과제이다. 이에, 우리시는 ‘사통팔달 포천교통’이라는 비전하에 광역교통망 확충, 도로망의 체계적 관리, 대중교통서비스 개선, 사람중심의 교통안전계획이라는 4가지의 전략을 가지고 장기적 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구리~포천 간 민자고속도로 사업은 이러한 발전계획의 첫 단추로써, 2017년까지 약 2조5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구리시 토평동을 시점으로 우리시 신북면까지 이르는 총 연장 50.54km의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올해 추위는 다른 해에 비해 빨리 시작되었고 올 겨울은 아주 추울 것이라고 한다. 이 추운 날씨를 더욱 춥게 만드는 것은 정치권이다. 그래도 우리나라 겨울 추위는 간간이 따뜻한 때라도 있지만 한번 얼어붙은 정치적 추위는 풀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여야 간 대화는 겉돌고, 여당은 청와대 눈치만 본다. 4개 종교의 성직자들이 정부를 비판하며 급기야는 퇴진 목소리까지 높이고 있다. 야당은 민생보다는 정치현안에 몰두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직 어느 총리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대치하고 있는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며 국회해산론마저 주장한다. 한국경제는 이제 바닥을 치고 모처럼 성장의 동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만 정치권은 나만 옳다고 주장하며 자기 사전에는 양보나 타협이란 단어가 없다는 듯이 행동한다. 국내가 이렇듯 소란스러운데 밖은 조용한가 살펴보면 안보다도 더 살벌하다. 동중국해에서는 중국, 미국, 일본이 전투기와 항공모함을 동원해 서로 시위를 하며 각자 국익을 위해 무력충돌도 불사할 태세다. 한국은 이어도가 일본과 중국 양쪽의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돼 있고 우리 측 구역에는 빠져 있어 관련부처는 지금까지 뭘 했는가 하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가 정쟁에 몰
운수납자(雲水衲子). 비단 남자만 그럴까. 암수 구별없이, 인간은 떠도는 삶을 꿈꾼다, 발 달린 짐승은 다 그렇다. 보따리를 싸고 풀고. 생(生)이란 그런 것이다, 믿으며. 매일 떠나는 꿈을 꾼다. 오늘 새벽에도 짐을 싸고 공항으로 갔으며 초원과 대륙과 사막에서 뒹굴었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여전히 눈을 뜨면 그 침대고 해가 지면 어김없이 그 술청으로 향한다. 지리멸렬한 삶이다. 어찌할까. 방법이 없다. 하여, 범부(凡夫)다. 대부분의 우리는. 하지만, 여기 보라매 같은 사내가 있어 일상을 떨치고 하늘을 날아 세상에 안겼다. 직장에 얽매인 일상을 훌훌 떨치고 대한민국을 넘어 ‘뭐라고 뭐라고’를 읊조리며 세상과 조우한 나그네. 300여일을 떠돌다, 갑작스레 찾아온 실명의 위기감 때문에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온 불운의 아이콘, 홍성식 시인이다. 한때 노동일보와 오마이뉴스에서 기자라는 직업으로 밥벌이를 했고, 지금은 ‘잘나가는 문예지’의 편집장이다. 그가 세상을 떠돌며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펴냈다. ‘처음, 흔들렸다(이리 刊)’라는 이름으로 세상과 조우한 이 글집에는 글자 수만
27일 밤부터 경기 인천지역을 비롯한 전국 기온이 급강하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대륙 고기압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쏟아져 내려와 자주 영향을 주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즉 예년보다 심한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예보다. 이미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전력업계는 이대로 라면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인 8천100만㎾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동계 전력수요와 기상청 장기예보 등을 종합한 결과, 올겨울 전력수요 피크 시기는 내년 1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설비용량 58만㎾급)가 28일 새벽 1시18분쯤 발전을 정지했다. 고리1호기는 설비용량 58만㎾급으로서 1978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자력발전소다. 2007년 6월 설계수명(30년)이 만료됐으나 2008년 1월 다시 운영 승인을 받아 10년 연장된 상태다.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지난달 5일 발전을 재개했으나, 50여일 만에 다시 멈춰 섰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터빈 계통 고장으로 보고 있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아는 국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 원전 23기…
고교생의 진로지도는 대학생활의 적응문제와 직업선택과 연관돼 있어 중요하다.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대학에 진학하여야 충실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경기도내 사립 특수목적고 입학비리가 발생하는 등 잘못된 운영이 극심하다. 부적격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하여 무자격 심사위원이 채점하고 답안의 수정이 가능한 연필로 점수를 기재하는 등 사립특목고 입학전형 비리가 도를 넘고 있다. 경기도내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 13개 사립 특목고 중 11곳이 입학전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다 적발됐다. 부정에는 금전과 권력의 요소가 작용하게 마련이어서 많은 도민들은 특수학교의 부정직성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다. 학교교육의 시작이 입학에서부터 부정을 저질러서야 안 될 일이다. 적발 건수가 가장 많은 경기외고는 2011∼2013학년도 전·편입학 전형에서 정원의 2%를 정원 외로 선발하고도 특례 전·편입학에서 8명을 추가로 뽑았다. 특히 특례 전·편입학자 중 지원자격에 맞지 않는 부적격 학생을 여러 명을 선발한 것도 문제다. 부정선발의 형태를 보면 수법도 다양하다. 자기주도 학습전형 서류평가 시 학생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장소에 대한 기억은 역사이면서 자기 체험을 전제로 한다. 함께 같은 장소를 공유한 체험이 특별하다면 더욱 잊지 못한다. 1974년 8월15일은 서울 1호선 지하철이 개통하는 날이었다. 늦은 아침나절 선친의 손을 잡고 종로3가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지하철을 탔었다. 당시에 빨간색의 지하철은 참 신기한 명물이었다. 선풍기로 냉방을 했고 푹신푹신한 솜 좌석은 잊히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지하철 특유의 덜컹거림은 여전히 내 기억 속에서 덜컹거리고 있다. 마침 수원에서 서울 강남권을 40분대에 연결할 분당선 연장선 수원시내 전구간이 30일 개통된다는(경기신문 11월19일자) 보도를 읽었다. 새삼스럽게 수원의 구석구석에 숨어있던 옛 기억들이 떠오른다. 매탄동과 권선동에 얽힌 기억들 수원 매탄동에 부모님이 한때 살았었다.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시간 날 때마다 들렀다. 늦은 밤에 일 때문에 자고, 다음날에 출근한 적도 꽤 있었다. 아파트 단지이기에 아침마다 부산스럽게 일과가 시작되었다. 바로 앞에 매탄초등학교가 있어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수다스러움이 넘쳤기 때문이다. 매탄동의 동명은 원래 ‘매여울’이라는 이름에서 나왔다. 매탄동과 매교동 경계에 있는 매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