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4일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충청권 의석수 바로잡기 위한 헌법소원청구’ 기자회견을 갖고, 충청출신 여당 의원 28명의 대표자격으로 헌법소원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 올해 들어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을 추월했는데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에서 충청권(25석)이 호남권(30석)에 비해 5석이 적어 헌법의 평등권과 참정권을 제한한다는 게 청구취지다. 게다가 김한길 민주당 대표에게도 같은 취지의 질의서를 보내 공개적인 사과와 법 개정추진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인구만 기준으로 선거구제를 조정하면 수도권이 10석 정도 늘고 오히려 충청북도는 1석이 줄어든다. 경상북도 등 지방도 전체적으로 의석이 줄어들 것이라며 정 위원의 단견을 비판했다. 분명 새누리당의 아성인 영남권을 배제한 채, 호남권만 문제 삼는 논리전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최근 꿈틀대는 충청권 대망론의 맹주경쟁에 합류하려는 정 위원의 정략적 행동이란 평가가 나오는가보다. 반면에 수도권은 너무 잠잠하다. 30년간 지속된 수도권규제란 딜레마를 풀겠다고 나선 정치인조차 없다. 최근 충청지역 정치권의 기세가 등등하다. 우선 행정수도 건설공약, 위헌결
추파(秋波) /김순천 녹차 우려낸 찻잔에 낮달 띄워 마시는 오후 마음의 사립문 열어놓은 사이로 살짜기 들어와 추억 매단 사유의 긴 바지랑대 위에 파란 하늘 걸어놓고 그림을 그린다 흰 구름 멀어지듯 덧없이 흐르던 시간이 떡갈나무 넓은 잎 팔레트에 일곱 빛깔 물감을 실어 나른다 마침내 우듬지에 단풍이 든다 한 떼의 기러기가 난다 아! 동그마니 열리는 그리움 가슴에 들물로 온다 * 추파 : 가을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물결 국어사전에는 ‘추파(秋波)’라는 단어가 두 가지 뜻으로 나와 있다. 하나는 ‘가을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물결’이고, 다른 하나는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은근히 보내는 눈길’이다. 가을 물결이 얼마나 아름답기에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해 보내는 눈길에 비유한단 말인가. 그만큼 가을은 아름다운 계절이다. 이 시의 화자처럼 가을에 녹차 우려낸 찻잔에 낮달 띄워 마셔보자. 마음의 사립문이 살짝 열리고 사유의 지평)이 넓어지면, 가슴에 가을이 물들 것이다. /박병두 시인
?蟻穴(제궤의혈)이라 하기도 하며 江河大潰從蟻穴(강하대궤종의혈)이라고도 하여 예방점검의 교훈을 뜻한다. 惜枝失木(석지실목)이란 말도 있는데 꽃피고 잎이 고와 가지만을 아끼다가는 본 나무를 잃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관자에는 觀本知末(관본지말)이란 말이 있다. 근본을 잘 살피면 그 끝의 결과도 바라볼 수 있다는 말이다. 또 본경계색지기포시실 관거지치검 견속문언지난평 열병찰사지안검(本耕計穡知飢飽視 觀室車知侈儉 見俗問言知亂平 閱兵察士知安險)이라 했는데 ‘경작하고 추수한 것을 보면 빈부를 알 수 있고 주택과 수레(차)를 보면 사치 근검 여부를 알 수 있다. 풍속을 보고 말을 들어보면 난세와 태평여부를 알 수 있고, 병사를 살피고 장교를 관찰하면 국가 안위를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다. 善(선)을 위해서 힘쓰는 자는 하늘이 복으로써 보상해주고, 不善(불선)을 저지르는 자는 하늘이 화로써 이를 갚는다 했다. 그래서 ‘화는 복을 의지해서 생겨나고, 복은 화 속에 감추어져 있던 것이다’라는 말이 있으니 경계하고 조심하라는 것이다. 사람은 산에서는 발을 헛디뎌서 넘어지지 않으나 아주 조그마한 개미 둑 같은 언덕에서는 넘어지는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근당…
집 거실과 안방에 TV가 없다. 굳이 봐야 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스마트폰의 DMB를 통해서 본다. 이처럼 나는 TV와 별로 친하지 않다. 김주하 앵커의 뉴스 진행 장면을 본 것도 손에 꼽을 정도다. 물론 뉴스를 진행하는 간판 여성 앵커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런 내가 김주하 앵커의 복귀를 주장하는 글을 쓰고 있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다가 그녀가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당분간 하차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읽고는 느낀 바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 사생활과 공적 생활이 구분되기를 바라는 차원이다. 개인적으로 김주하 앵커의 사생활에 대해 언론 보도 외에 아는 바가 없다. 육아를 위해 휴직했다가 최근 다시 복귀했는데 이혼 관련 재판을 이유로 다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는 기사를 본 것이 전부다. 결혼했다가 이혼할 수 있고, 이혼 과정에서 복잡한 일에 휘말릴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가장 잘하는 일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사생활과 공적 생활이 충돌해 그녀가 TV 스크린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혼 소송하면서도 TV 앵커를 하면 안 되나? 우리 국민들은 방송인, 정치인 등 밖으로 많이 노출된 사람들의 사생활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
낚시는 참선과 같다고 해서 조선일여(釣禪一如)라고도 했다. 또한 명상하는 사람의 레크리에이션 혹은 기다리는 예술이라고도 부른다. 낚시는 고기를 낚는 즐거움에만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통하여 자연을 관조하고 명상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꾼’들이 ‘낚는 맛과 멋을 즐기되 고기는 갖지 않는다’는 취적비취어(取摘非取魚)를 좌우명으로 갖고 있다. 낚시를 즐긴 옛 선비들이 ‘어부(漁夫)와 어부(漁父)를 구분하여 낚시의 품격을 높인 것도 이러한 연유였을 것이다. 중국 주(周)나라 때 위수(渭水)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때를 기다렸던 강여상(姜呂尙·太公)은 자연 속에서 고기가 아닌 세월을 낚으며 호연지기를 길렀는데 낚시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표현할 때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예부터 시인묵객(詩人墨客)들은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면서 낚시에 관한 많은 시화(詩畵)를 남겼다. 모두가 정적(靜的)인 것들로, 낚시가 삶의 수단이 아니라 취미 또는 즐거움으로 행해졌음을 알 수 있는 것들이다. 낚시는 이처럼 대상물이 물고기임에는 분명하지만 목적이 반드시 물고기를 낚는 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놓고 공방이 뜨겁다. 그중에서도 내년부터 초등학교에 도입된다는 시간제 교사 제도에 대한 반대여론은 더욱 뜨겁다. 이는 고용률 70%에만 집착한 정부방침 중의 하나다. 한국교원단체연합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저지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장은, 교사는 수업 이외에도 학교에서 학생들의 생활지도 및 인성교육을 담당해야 하는 교직의 전문성과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더욱이 시간제 정규교사 도입은 현행 기간제 교사와 더불어 교직사회에 또 다른 갈등만 부추길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교사 10명 중 8명이 반대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지난 19~21일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원 4천15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82.7%가 ‘정규직 시간제 교사’ 제도 도입을 반대했다고 24일 밝혔다. 설문 결과 교원들은 ‘젊은 예비교사들에게 장점은 없고, 오히려 정규 교원 선발인원이 줄게 돼 반발을 살 것(85.7%)’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갖고 있었다. 또한 교사의 직무는 수업 이외에도 상담과 교과문의 및 지도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학원강사나 다름없이 교과를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한다면 전문성과 자주성,…
본보는 지난 10월29일자 ‘취업성공 일등 공신 주민센터 직업상담사’란 사설을 통해 직업상담사들이 도민들의 취업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직업상담사는 직업에 관련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제도다. 이들은 상담업무, 직업소개업무, 직업관련 검사 실시 및 해석업무, 직업지도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업무, 직업상담 행정업무 등을 수행한다. 비슷한 직종으로 취업설계사가 있다. 취업희망자 및 구인처 발굴·관리, 구인·구직 상담, 취업알선, 취업 후 직장 적응 지원을 실시하는 등 경력단절자의 취업을 지원한다. 청년실업자가 증가하고 중·노년층과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희망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도와줄 직업상담사와 취업설계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까지 각 지자체의 주민센터 직업상담사를 통해 취업한 취업자 수는 모두 6천80명이나 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처우는 개선해야할 점이 많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낮은 급여가 사기를 꺾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의회 강득구(안양) 의원은 경기북부지역의 새일본부 및 센터 종사자의 90% 이상이 기간제 근로자라고 밝혔다. 종사자 96명 가운데 87명이 비정규직인 것이다.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저 사람 많이 변했어. 예전엔 실력에다 겸손함까지 갖췄는데, 높은 자리에 오르면 사람이 바뀐단 말이야.”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모두가 느껴본 경험일 것이다. 괜찮다고 여겼던 사람도 특정 부서의 보스(boss)가 되면 알게 모르게 성격이 변한다. 권력은 힘없는 다른 사람들을 물건처럼 다룰 수 있게 만든다. 그 직장 내 모든 사람들은 보스 앞에서 로봇처럼 시키는 대로 따를 뿐이다. 그리고 보스에 대한 평가는 오로지 칭찬과 찬양 일색이다. 행여 보스의 눈에 잘못 비춰질까봐 좋은 말만 해대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트리니티칼리지 심리학과 ‘이안 로버트슨’ 교수는 특정인간이 권력을 갖게 되면 뇌에서 도파민(dopamine) 수치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도파민은 사람을 목표지향적인 똑똑한 인재로 만든다. 그러나 반작용도 만만치 않다. 판단력이 흐려져 냉혹하고 위선적인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니 말이다. 특정 부서의 보스는 극히 미미한 권력을 가진 존재다. 그러나 매우 작은 권력마저도 뇌의 화학적 작용을 변화시켜 ‘권위적이고 위선적인 존재’로 바꿔놓을 수 있다. 도파민은 목표에 정진하게 만드는 순기능이 있지만,
겉은 훌륭한 듯이 내세우지만 속은 보잘 것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懸羊頭賣狗肉(현양두매구육)이라고도 한다. 이와 유사한 말은 너무 많다. 笑面虎(소면호), 表裏不同(표리부동), 笑裏藏刀(소리장도), 笑中有劍(소리유검), 羊質虎皮(양질호피), 似是而非(사시이비), 似而非(사이비), 似而非者(사이비자), 面從腹背(면종복배), 同床各夢(동상각몽), 同床異夢(동상이몽), 口蜜腹劍(구밀복검) 등으로 겉과 속이 다를 때 이런 말로 우리는 널리 사용한다. 어찌 세상이 내 마음과 같고 내 마음 먹은 대로만 흘러갈 수가 있나. 한 지붕 아래서 하나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도 속마음을 알아차릴 수 없는 이 기막힌 현실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그러니 바깥세상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같은 일들은 얼마나 많은가. 면전에서는 복종하듯 온갖 아첨과 아양을 부리며 따르던 자가 방금 뒤돌아서서는 비수와 같은 음모와 저주를 생각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니 이 또한 인간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매월당 김시습은 다음과 같이 읊었다. “잠깐 개었다 갑자기 비가 내리고 다시 또 개니 날씨도 이렇거든 하물며 세상인심이랴 나를 좋다하는 이가 문득 나를 헐뜯고 공명을 피하더니 다시 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