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황사의 발원지인 고비사막 경계에 위치한 돈드고비아이막에 ‘몽골 고양의 숲’을 조성한다는 소식이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후진국이던 우리나라가 이제 해외조림사업을 할 정도로 국력이 상승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생긴다. 고양의 숲이 조성되는 돈드고비아이막은 몽골 유목민들의 전통 목축방식인 방목에 의해 사막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고양시는 이 지역의 사막화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방풍림을 조성하고 생태환경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양시는 이미 2010년부터 작년까지 35ha 면적에 시베리아포플러, 비술나무 등 3만8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올해는 10ha에 1만여 그루를 심는다. 수원시도 몽골에 나무를 심는 일에 적극적이다. 수원시는 2011년 ‘휴먼몽골 사업단’을 발족하고, 몽골 사막지대인 푸부아이막 에르덴솜 지역에 매년 1만 그루씩 2020년까지 96㏊ 규모의 ‘수원시민의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자원봉사자와 학생, NGO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꾸려 나무심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5월엔 염태영 수원시장과 시의원, 대학생 자원봉사단, 휴먼몽골사업단 등 47명이 현지를 방문해 나무심기활동에 나섰다. 또 7월에도 40명
수원역 뒤 평동에 가면 지은 지 60여년 되는 공장 건물들이 11만여평의 넓은 부지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자산 기준으로 재계 3위인 SK그룹의 발상지인 선경직물 수원공장 터이다. 1953년 선경의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이 기존 직물 공장을 인수하여 창업한 곳이다. 선경직물 수원공장은 한국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중요한 역사 상징물이자, 국가가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산업유산이다. SK그룹은 1953년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평동 벌판에서 직기 20대로 시작하여 오늘날 매출 158조원, 수출 600억 달러, 8만명의 직원이 일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선경직물 수원공장 터에는 1944년 건축된 사무동을 비롯하여 1950년대와 1960년대 건립된 본관과 공장 건물이 남아 있다. 1944년 지은 건물을 제외하고 건물상태도 양호하다. 당시 사용하던 집기 일부도 보존되어 있다. 해방 이후 한국 산업사의 현장이 훌륭히 보존되어 있다.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곳을 둘러본 문화재위원들도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므로,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하여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런데 SK그룹은 선경직물 수원공장 자리에 대형 쇼핑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의료원 운영이 매우 부실하고 주먹구구식에 환자마저 외면하는 현실이다. 그 이유로는 병원에서 제일 중요한 의료진 인력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는 의료원의 바른 운영을 위해서는 국립대나 지방에 의과대학을 설립하거나 민간의료체계와 연계하여 의료진을 충원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계획이나 제도가 없이 주먹구구식에 운영과 경영을 해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병원노조 설립도 문제라고 본다. 시립병원이 아니라 속을 들여다보면 노조의 병원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다. 이제 시립병원은 혈세를 탕진하는 돈 먹는 하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원노조가 환자를 진료하거나 수술하는 것이 아니다. 병원에서 주체가 되고 병원 운영이나 환자진료에 원칙과 기본이 충실히 지켜지고, 그 다음이 직원복지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본다. 오늘의 경남 진주의료원 사태는 노동계나 정치권이 나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원천적이고 기본적인 문제가 우선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진주의료원 사태는 발생할 수 있으며, 지금도 유사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의료수준이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지 않는다면 누가 그 병원을 찾겠는가 하는 문제를 우선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의왕시’라고 하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서울에서는 더더욱 무명이고, 안양 인근에서야 백운호수 주변 음식점들로 인해 “아, 거기!” 하는 곳이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자랑거리가 별로 없는 곳으로 꼽힌다. 1989년 읍에서 시로 승격됐지만 한때는 자족기능 미비로 “태어나지 말아야 할 시”라는 불편한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소의 뿔처럼 승격 20여년을 지나오면서 인구 15만의 조용하고 쾌적한 도시로 성장했다. 특히 지나는 사람들이 의식치 못해 그렇지 안양과 수원을 지날라치면 의왕시는 꼭 거쳐야 하는 교통요지다. 수도권 대표적 국도인 경수산업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의왕과천도시고속화도로, 경부선 철도가 관통하는 교차점이기도 하다. 조용하기만 하던 의왕시가 뜨고 있다. 최근 의왕시의 발전가능성을 알아본 대기업들이 잦은 발걸음을 하고 있다. 우선 신세계그룹은 의왕시 백운호수 주변에 복합쇼핑몰을 건립한다. 96만㎡에 달하는 백운지식문화밸리 내 10만㎡를 확보, 4천억원을 쏟아 부어 오는 2016년 쇼핑, 문화, 레저,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명품쇼핑몰을 건립할 계획이다. 알려진 대로 백운산, 청계산 등은 수도권 주민들이 자주 찾는
대한민국도 바야흐로 ‘복지국가’ 시대로 접어들었다. 지난 대선에서도 어느 후보를 막론하고 ‘복지’ 강화를 제1공약으로 제시했으며, 박근혜 정부 역시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노인기초노령연금을 어떻게 지급할 것인가에 대한 복지예산 논쟁이 일었던 것처럼, 이제 ‘복지’를 빼놓고서는 정부도 국가도 정치도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 10년 간 복지 관련 예산이 급증한 것은 물론이고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가 내놓은 복지정책은 그 숫자부터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했다. 그만큼 복지 정책 집행을 위한 일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된 것인데, 일이 늘어난 만큼 이를 수행할 인원 역시 늘어나야 정상이지만 불행히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미 이에 대한 지적은 안팎으로 적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울산, 성남, 용인의 복지공무원이 ‘일이 많고 힘들다’며 자살을 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복지정책은 그 특성상 다양한 상황에 처해 있는 대상자들을 현장 공무원이 일대일로 대면해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고, 그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지난 3월, 경북 경산시에서 한 고등학생이 학교폭력을 비관해 투신자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군은 상습폭행, 금품갈취, 집단 성희롱 등의 가혹행위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당해왔다고 한다. 특히 자살 직전 작성한 유서에 ‘교실이나 화장실 등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주로 괴롭힘을 받았다’며 학교폭력에 대한 어른들의 적극적인 대책을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사건이 더욱 논란의 쟁점이 된 이유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가해학생들이 보인 ‘무감각한 태도’ 때문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폭력 사실 가운데서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별다른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등 무덤덤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돈을 빼앗은 게 아니라 다른 학생에게 돈을 빼앗길까봐 대신 보관하면서 같이 썼다”고 진술하는가 하면, 가해학생 중 한 명이 “사죄합니다. 지은 죄만큼 벌 받고 오겠습니다”라고 올린 카스(카카오스토리)에 친구들이 “뭘 잘못했는데 니가”, “사나이는 한 번쯤 징역 갔다 와도 된다&rdq
뱀 /장이엽 꽃잎 아래 똬리 틀고 숨어도 네 음산함을 숨길 수는 없어 가늘게 흔들리는 꽃가지의 떨림이 땅 속으로 전해져 구름 조금 낮고 빗방울 흩뿌리던 어떤 날, 날름 한입에 빨려들던 어린 개똥지바귀의 날갯짓을 난 보았어 고 가느다란 두 눈에 하늘을 다 담는다고 네 마음이, 하늘이 되냐? -장이엽 시집 <삐뚤어질 테다>에서 童心이란 아이들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리라. 아이들의 생각에는 어른들의 인생에 묻어있지 않아 그야말로 자연스럽고 천진할 것이다. 아이들은 그들이 그들의 나이에 알아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게 마련이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과 필요한 지식을 알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뱀을 바라보는 눈도 차이가 있다. 시인은 동심의 시각으로 뱀을 바라본 듯하다. 그러니까 약간의 차이야 있겠지만, 이 뱀은 호랑이어도 무방하고, 치-타여도 무방하다. 약자에 대한 잔혹한 살생이 악마의 얼굴로 다가온 것이다. 천성이 악한 자는 아무리 그 이빨과 발톱을 숨겨도 끝내는 정체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하늘을 닮는다고 하늘이 될 수 없는 존재들, 세상 곳곳에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는, 그들로 인해 세상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 /장종권 시인
경기북부의 대표적 문학축제인 천상병예술제가 내일 막을 올린다. 올해는 천상병 시인의 추모 20주기이자 예술제 10주년이어서 더 뜻 깊고 반갑다. 지난 10년 동안 알찬 예술제로 가꾸어 온 의정부예술의전당, 천상병시인 기념사업회, 의정부시 관계자들에게 치하의 박수를 보낸다. 천상병예술제는 이제 경기북부뿐만 아니라 경기도가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도 손꼽아 주는 문학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아픔과 고통을 맑은 영혼으로 승화시킨 시인의 천품 자체가 예술제 성공의 바탕이겠으나, 이 시대에 그 정신의 맥을 되살려가고자 모색하는 노력도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올해 예술제에서 새롭게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제1회 천상소풍길 ‘문학산책’이다. 문인들과 시민들이 스스럼없이 어우러져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던 시인의 시심을 되새기며 자유로운 산책을 즐기자는 취지다. 문학산책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출발해 시인을 기리는 천상쉼터 ‘소호’~문화살롱 ‘공’으로 이어지는 길을 함께 걷기도 하고, 시인의 삶에서 빼놓을…
당항성(唐項城)은 1971년 사적 제217호로 지정된 삼국시대 백제의 성으로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산 32번지 구봉산 일원 21만1천595㎡의 넓은 면적에 분포돼 있다. 이곳은 삼국시대 신라와 중국이 교류하는 관문으로, 당시에는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곳이다. 신라 후기 청해진(淸海鎭)과 함께 신라 해군의 중요한 근거지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발견된 원형(다각형)의 건물지 흔적은 당항성이 군사적·행정적 중심지 역할은 물론 당시 의례적인 기능을 했음을 추측하게 한다. 당항성이 신성하면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은 이곳에 성지와 건물지 흔적들만 남겨놓고 있다. 그 옛날 이 지역은 중국으로 가거나 중국에서 오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들 가운데 원효대사와 의상대사도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원효대사는 당항성 묘지 속에 들어가 잠을 자다가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신 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낸다)라는 큰 이치를 깨달았다. 각성 후 원효는 중국행을 취소했고 의상만 당항성 앞바다를 건너 중국으로 갔다. 원효가 깨달음을 얻은 묘지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백제식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