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B(birth)로 시작해서 D(death)로 끝난다는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의 말대로 모든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한시도 멈추지 않고 죽음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신은 B와 D 사이에 C(choice·선택)를 주셨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순리에 순행하여, 사람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또한 그 선택에 따라 우리의 삶과 미래는 결정되고 있다. 2007년 4월 한·미FTA는 상품 분야에서 전체 94% 수준의 수입량에 대해 관세를 조기 철폐하기로 하여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매우 높은 개방률을 보였다. 이때에 한국의 쌀시장 개방에 대한 농어민들의 항의 집회와 시위가 끊이지 않아 우리나라는 미국의 조선업 시장 진출을 포기하는 대신 5천만 달러 시장인 쌀 시장을 지키면서 협상이 타결·발효되어 이런저런 문제점들을 낳고 있다. 최근 들어 한·중FTA가 양국 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5월 14일부터 한국과 중국의 협상이 시작되었다. 한·중FTA는 양국의 경제
땅 /우대식 참 좋다 오줌도 똥도 다 없어진다 사람도 땅에 누우면 사라진다 미래도 녹인다 부처도 녹인다 땅 깊은 속에는 불이 끓고 있다 끓는 불 속으로 손을 쏙 집어넣어본다 그 안에 똥도 오줌도 사람도 딱딱한 별이 되어 하늘에 걸려 있다 별들이 많다 땅은 지상의 쓰레기를 모아 별을 만들고 있다 -우대식 시집 <설산국경>에서- 음양의 논리로 보면 땅은 모성의 상징이다. 모든 것을 품에 안아주는 넉넉한 존재이며 동시에 창조적 생산의 상징이다. 대지가 아니고서는 생명을 이어갈 자가 없으며, 그 존재를 이어갈 수조차 없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편안하게 살아가는 터전인 대지는 그러나 고요하기만 한 존재는 아니다. 대지 위의 모든 것들에게 생명을 주고, 그것들을 자라게 하고, 또한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아마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땅은 뜨겁다. 보이지 않는 가운데 펄펄 끓고 있는 마치 용광로이다. 대지 위에 무엇이 존재하였던 간에 대지는 다시 그들을 모아 밤하늘에 번쩍이는 영원한 별을 만든다. 이것이 대지의 숭고함이다.
독일 유학시절, 5살이었던 다나가 10대가 될 때까지 베이비시터를 했다. 다나가 10살이 되기 전 어느 날 가방에서 바나나와 콘돔이 나와 지레 혼자 놀라서, 뭐냐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물었다. 다나는 태연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학교에서 배웠다고 했다. 당시 성교육을 순결교육으로 대체했던 우리와 매우 대조되는 교육이었다. 이후 다나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0살 이후 어느 날 조별과제라고 보여준 종이를 보며 또 다시 놀라게 되었다. 거기에는 사업장에서 노동자의 권리 및 노조에 대한 설명 이후 단체협약 사항으로 이야기될 수 있는 것에 대한 조별토론과제가 제시되었다. 토론을 위해 사업장이 처한 상황이 예시로 제시되었다. 이것은 연방정치교육원(Bundeszentrale fur politische Bildung)에서 작성된 자료였다. 중등교육 과정에서 독일의 아이들은 노동자 권리에 대해 배우고, 그 내용의 상당부분은 연방정치교육원 자료에 의존한다. 이곳은 국가가 재정을 지원하되 교육내용에 대해서는 국가가 관여할 수 없으며 철저하게 독립적이다. 2차 대전 중 나치체제에 대해 침묵하고 동의했던 독일인들은 전후 밝혀졌던 전쟁의 참상에 충격을
자연이 약동하는 봄날, 땅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대한민국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의 꿈도 영글어 간다. 꿈을 좇는 어린 아이들이 안전하게 대한민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2월 16일 경남 통영에서 승합차 뒷바퀴에서 깔리는 사고와 26일 창원에서는 하차과정에서 어린이의 옷이 승합차 문틈에 껴서 끌려간 사고로 꿈도 채 펼치지 못한 어린이의 죽음 소식은 가슴 한 구석에 아픔으로 남는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보조교사가 없는 경우 운전자가 직접 내려서 안전을 지키며 돌봐주면서 어린이의 안전한 승·하차를 제대로 확인해야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이다. 이처럼 작은 실수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어린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어린이 통학버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가 통학버스를 탈 때에는 좌석에 앉았는지 확인한 후 출발하고, 내릴 때에는 반드시 보조교사가 길 가장자리 구역 등 안전한 장소에 하차시켜야 한다. 이렇게 안전수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통학차량 운전자와 운영자의 교통안전의식 전환이 절실하다. 또한 경찰에서는 학교, 학원 주변 등 어린이 통학버스 상대로
매주 일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수원시 시장통인 지동교 위에서는 지동 상인회가 마련한 어린이 보부상체험과 장금이 체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7일 봄을 시샘하는 바람이 불고 기온이 차가운데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팔달문 인근 전통시장을 찾았고 체험 행사장도 둘러봤다. 최근 수원화성과 수원 팔달문 지역 시장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전통시장이 사양길을 걷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참으로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 효과가 반짝 현상으로 끝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날 체험장에서 만난 지동 상인회장 최극렬 씨의 말이다. 그런데 한껏 고무된 그의 표정에서는 걱정도 엿보였다. 수원역에 들어서는 롯데백화점 때문이다. 모처럼 시장에 훈풍이 도는데 이 매머드급 백화점이 들어서면 지역상권이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업체가 변종 기업형슈퍼마켓(SSM)을 만들어내며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우려를 금치 못했다. 최 회장의 고민은 본보 8일 23면 ‘상생법·유통법 강화를… 목청 높인다’ 제하의 기사와 같다. 상인들은 중소상인과 상생할 수 있는 법의 강화를 요구한다. 본보 보도에…
4월 임시국회가 8일 개막해 이달 말까지 열린다. 이번 임시국회는 북한의 도발 위협이 심화되는데다 경제 상황마저 악화하고 있는 시점에 열리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런 관심을 의식해 국민의 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는 ‘민생 국회’를 가동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여야가 이번 국회에서 다뤄야 할 법안도 적게는 60건, 많게는 80건에 이른다. 특히 ‘4·1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추가경정 예산 편성은 하루빨리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다뤄야 할 시급한 민생 현안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4월 임시국회는 민생안정과 국민과의 약속 실천을 위한 중요한 국회”라면서 “여야 간에 다소 이견이 있지만 4·11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추경예산에 대한 논의를 잘 마침으로써 새 정부가 민생안정과 국가 위기 극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적극 화답해 정파를 떠나 민생을 챙기고 위기극복에 일사불란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같은 당 박기춘 원내대표도 그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민에
미래를 알고 싶으면 과거를 살펴라(欲知來者察往)는 말이 있는데 과거 없는 미래도 없다는 말도 된다. 또 千歲(천세) 후를 알려고 하면 곧 오늘을 살피면 된다(欲觀千歲 卽審今日)라는 말도 있다. 공자는 옛것을 되새겨 새 것을 살필 줄 알면 가히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라고 했는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 것을 아는 것, 즉 옛 학문을 연구해 기본으로 삼고 현재를 궁구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을 이해할 수 있어야 비로소 남의 스승이 될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온고(溫故)라는 뜻은 적극적으로 찾아들어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고(故)가 옛것을 말함인데 익히거나 들었던 옛것을 나타내고, 신(新)이라 함은 이를 통해서 새로이 터득한 것을 말함이니 고전을 통해서 올바른 지식을 얻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단지 옛것만을 익혀서 남을 가르치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되고, 자기 수양과 소양 그리고 오늘날 학문의 다양한 자기전공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한 다음에 남을 지도할 수가 있다고 보는 견해가 옳은 것이다. 정조대왕이 어느 신하에게 ‘온고지신이 무슨 말인가’ 하고 물으니 신하는 ‘옛글을 익혀 새 글을 아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溫故書而知新書之謂也).
북한이 지난 주말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에 유사시 철수계획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개성공업지구 문제를 제기했던 방식과 유사한 화법이다. 마치 전쟁이 곧 발발할지 모른다는 뉘앙스를 짙게 풍기면서 대외 메시지의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실제 전시상황이라면 공업지구는 즉각 폐쇄해야 하고, 외국 공관은 당장 철수시켜야 한다. 이런 식으로 위협과 압박의 수위를 점차 높여간다는 것은 반전(反轉)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버리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치킨 게임’은 참가자보다 구경꾼이 더 조마조마한 놀음이다. 당사자는 설령 사고가 나더라도 질 수는 없다는 오기로 뭉쳐있을 따름이다. 기차가 다가올수록 구경꾼의 불안은 점점 커지다 못해 견디기 힘든 공포로 변한다. 더구나 구경꾼이 당사자의 피붙이라면…. 참, 끔찍한 게임이다. ‘한반도 치킨 게임’이 공포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밖에서 보는 한반도는 벌써 전쟁 중이란다. 내부에서는 아직 낙관론이 우세하다. 설마 전쟁이야 나겠어? 하지만 최소한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만은 갈수록 커지는 실정이다. 파국을 막고 반전을 끌어낼 &
태어날 때부터 몸이 붙은 ‘샴쌍둥이’는 한쪽이 죽으면 함께 죽는다. 가뜩이나 사망률이 높은데, 상호 불화는 죽음에 이르는 첩경이다. 하지만 ‘샴쌍둥이’이라는 이름을 탄생시킨 태국의 ‘창’과 ‘엥’ 형제는 사이가 좋았다. 이들은 1811년 태어나 1874년 사망했으니 60년 이상을 24시간 붙어살면서 각각 10명과 12명의 아이를 낳았다. 그야말로 ‘운명공동체’다. 그동안 개인주의자들은 공동체의식보다는 개인주의가 세상을 발전시켜 왔다고 믿었다. 개인의 최선을 끌어내기 위해 국가의 간섭조차 최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들의 신념은 20세기 ‘신자유주의’로 이어져 세계를 뒤덮었다. 그리곤 끝을 모르는 탐욕과 부패, 타락을 최고의 가치로 숭앙하더니 세계를 거덜 냈다. 대한민국 사회에도 신자유주의의 파고는 거셌다. 서구적 가치가 뒤늦게 부러워한 우리 특유의 인간적 유대감과 공동체를 고사시켰다. 이기심으로 중무장한 소수가 다수의 밥그릇을 빼앗고, ‘경쟁’이라는 미명아래 모든 것을 차지했다. 자기들만의 이너서클을 귀족화하고, 오르는 사다리마저 치워버려 계층을 고착화했다. 입으로는 부정하지만, 선택의 모든 잣대는 욕망과 돈이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