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도내 각 지자체가 어린이 아토피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아토피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제일 눈에 띄게 노력을 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수원시다. 수원시는 아토피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 최초로 ‘수원시 아토피질환 예방 관리 조례’를 6월 공포하기도 했다. 또 아토피 치유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아토피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8일엔 수원교육지원청, 남창초등학교와 함께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 학교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올해 9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사업비 5억원을 들여 남창초등학교를 아토피 치료와 예방을 위한 친환경 시설로 리모델링 할 계획이다. 남창초교는 지난 1954년 건립된 노후한 학교로 이번 사업으로 황토교실과 자연 친화적 스파 시설이 도입되고, 보건소와 연계한 아토피 예방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이 어린이들의 아토피 예방과 치료 돕는 모범사례로 평가 받아 도내 모든 학교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주지하다시피 아토피성 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21세기형 질환으로 ‘아토피 공포’라고 할 만큼 무
나무가 거세게 흔들린다. 바람의 풍향계가 된 듯 나무는 바람의 이동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바람의 움직임에 합류하지 못한 가지는 부러지고 찢겨 거리를 덮친다. 놀란 가로등이 넘어지고 간판이 뛰어내리고 길 건너 금, 은, 보석이 박힌 현수막이 요동친다. 뒤집힐 듯 거세게 뒤로 밀리는 요구르트 배달 손수레를 끌고 가던 여인이 멈춰선 거리는 한산한 듯 부산하다. 태풍이 지나는 거리의 풍경이다. 비에 흠뻑 젖은 여인은 조금은 상기된 듯 커다란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부니까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어요. 거리에는 사람도 거의 없어요. 이런 날 배달을 한다는 것이 처음엔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막상 거리로 나서보니 일을 할 만해요. 태풍과 맞서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아요. 비바람을 뚫고 다니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아요. 뭔가 세상과의 한판 싸움에서 이기고 있는 것 같아요”하며 환하게 웃는 여인에게서 힘이 느껴진다. 평소에도 그 여인은 긍정적인 사고로 생활하는 듯하다. 피아노 위에 올려놓은 마른 장미를 보면서 인사를 건네곤 한다. “장미야 너는 말라도 참 예쁘구나. 어쩜 이렇게 고울 수가 있을
C 여상 3학년 D양은 지난해 말 방송국의 서바이벌 오디션에 참여했다.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 ‘스카우트’가 진행한 IBK기업은행 고졸행원을 채용하는 자리였다. 전국 355곳의 특성화고교에서 추천받은 150명과 예선 그리고 16명과 본선을 치렀다. 결선무대에는 D양을 포함해 5명이 올라갔다. 심사위원들은 독창적인 금융상품을 만들라는 과제를 냈다. 실제 상품화와 판매 가능성을 평가기준으로 삼았다. D양은 만학도를 위해 고안한 ‘배부름(배움을 부르는) 통장’을 한 편의 콩트로 설명했다. 당당하게 채용됐다. 또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고3 학생 30여명을 신입사원으로 뽑았다. 이들은 앞으로 2년간 일반 업무와 병행해 대학 수준의 교과과정을 압축적으로 이수하고 실무능력을 배양하는 ‘사내 유통대학’을 거치게 된다. 과정 수료자는 일반 대졸자와 차별 없는 대우를 받게 됨은 물론이다. 이런 방식으로 고졸자를 뽑는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내 중공업사관학교를 개설, 올해 1기 100명에 대한 교육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는 아예 마이스터고 2학년 학생들을 뽑아 전문 맞춤형
소식(小食)하면 장수(長壽)한다는 통설이 위협받고 있다. 칼로리 제한, 즉 소식을 해도 수명을 늘리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세계 권위 과학지인 ‘네이처’지(誌)에 따르면 원숭이를 대상으로 소식을 시켰지만 건강상태를 증진시켰을 뿐 수명을 늘리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소식하면 수명이 30~40% 증가하는 것을 통설로 여겼다. 또 인간과 유전적 공통점이 많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서도 소식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가져 왔다. 그러나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숭이에 대한 실험결과가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논문을 주도한 볼티모어 국립노화연구소(NIA) 실험 노년학자 라파엘 드 카보는 “확실해진 것은 칼로리 제한이 지구상에 걸어다니는 모든 생명체의 수명 연장 성배(聖杯)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원숭이를 1~14세, 16~23세 두 개 그룹으로 분리해 정상 칼로리보다 30% 줄인 먹이를 제공한 결과, 어떤 그룹도 정상적으로 먹이를 먹은 원숭이 집단과 수명에서 차이가 없었다는 것. 다만 다양한 연령대 그룹에서 소식하면 노화와
하늘의 도는 사사로움이 없으며 늘 선인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다. 노자(老子)에는 하늘의 참된 도는 삼라만상의 모든 것과 친함에 있어 단지 항상 선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푼다고 했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의 아버지는 왕으로써 아들 숙제를 왕으로 삼으려 했는데, 왕이 죽자 숙제는 형 백이에게 왕위를 양보했다. 형 백이는 왕위에 오르지 않고 이것은 아버지의 지엄한 명령이었다고 거절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아름다운 의리의 이야기는 공자(孔子)로 인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백이와 숙제는 끝까지 의리 속에서 수양산 속에 은거하면서 산나물 고사리로 배를 채우며 결국 굶어 죽었다. 우리에게는 친구의 의리 표상으로 늘 백이·숙제를 떠올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사기(史記)에 기록돼 심금을 울린 백이·숙제에 대한 전기를 보면 하늘이 착한 사람을 돕는다고 했는데, 그 말이 정말 부질없는 말인 것이다. 참으로 어질기만 한 백이·숙제는 맑고 착하게 살았지만 굶어 죽었다. 잘 알려진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는 가난 속에 술지개미로 연명하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후세 많은 문장가들의 손끝에 청빈함의 대변자로 등장되고 있다. 한편으로 흉악
귀가 어두우셨던 아버지 늘그막엔 마을회관 확성기 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세상에 어디 들을만한 소리가 있다냐 차라리 안 듣는 게 맘 편혀 물질을 나서기 전에 하신 말씀 댓돌 위에 놓인 장화가 두 귀를 반듯하게 세워 먼저 들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한 바다로 나가면 한없이 맑아지는 아버지의 귀 바다를 무덤으로 삼을란다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어느 날 돌풍의 거대한 귓구멍 속 귓밥으로 가라앉았다 - 이종섶 시집 ‘물결무늬 손뼈 화석’/2012년/푸른사상 바닷가에 떠밀려온 소라 하나 내장을 다 비워 온몸으로 만든 커다란 귓속에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었다 귀를 댈 때마다 세상에서 들어보지 못한 소리를 쉬지 않고 들려주는 소리의 집 아버지의 유일한 유품이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아비가 됐을 때 더욱 선명하다. 바다를 삶의 자리이자 무덤으로 삼았던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내장을 비운 소라 하나가 아버지의 소리를 들려주는 유일한 유품이 됐다는 한 편의 영상 같은 작품이다. 가족을 위한 아버지의 자리는 어쩌면 집이 아니라 거친 파도가 일렁이는 삶의 바다였음을 애잔하게 보여준다. 사랑을 위해 사랑의 자리에 있지 않고 사랑 밖에서 사랑
남북적십자 제1차 본회담 1972년 오늘 남북적십자 1차 본회담이 평양에서 열린다. 이범석 한국적십자사 부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한 대표단 54명은 판문점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 회담장소는 평양 대동강변에 있는 대동강 문화회관. 남북 적십자 대표들은 4박5일 동안의 회담을 통해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3대 통일원칙을 천명한 7·4남북 공동성명의 정신과 인도주의정신에 입각해 이산가족문제를 처리하기로 합의한다. 양측은 이산가족의 생사와 주소확인, 자유방문과 재결합 문제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5개 항의 의제도 채택한다. 동티모르 독립 주민투표 17세기 이래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가 1976년 인도네시아에 강제로 합병된 동티모르. 인도네시아에 강점된 지 23년 만인 1999년 오늘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독립 찬성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UN의 감시 아래 실시된다. 98%가 넘는 높은 투표율을 나타낸 이 선거에서 78.5%가 독립에 찬성했다. 독립 투표 두 달 뒤인 같은 해 10월 20일 인도네시아 의회격인 국민협의회가 동티모르의 독립을 승인, 2002년 4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구스마오가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동티모르는 21세기 첫 독립국가가…
K-Pop 및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매년 늘고 있다. 지난 한 달 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많은 관광상품 중 높은 수익성으로 관광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의료관광은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의료관광이란 외국인이 국내 의료기관의 진료, 치료, 수술 등을 받을 환자와 그 동반자가 의료서비스를 받으면서 관광하는 것을 말한다. 의료관광은 치료와 관리를 위해 비교적 긴 기간을 머물다 보니 체류비용도 높고, 지출도 늘어난다. 이에 정부는 의료관광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검토하게 됐고, 2009년 의료관광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해 외국인환자 유치 허용에 관한 의료법 개정, 의료관광 비자 신설, 의료기관 인증제도 도입 등 다양한 법 제정 및 제도를 마련했다. 그 결과 2009년 6만명 수준이었던 의료관광객이 2010년 8만명, 2011년 12만명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으며, 이를 통한 진료비 수입만 1천8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행 성형수술 관광에 대한 붐은 CNN에서 ‘Welcome to the plastic surgery capital
학교에는 학생과 교사가 있다. 학생은 학생대로 ‘인권’을 요구하고 있고 교사는 교사 나름대로 ‘교권’을 주장하고 있다. 다 맞는 얘기다. 그러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자기 권리만을 주장하는 인상이 짙다. 하늘과도 같다는 스승과 또 그 벽을 넘을 수 없다는 제자 사이에 권리만을 주장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다. 지난 5월 한국교총이 조사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교원들의 명퇴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을 지적한 비율이 94.9%였고 교육환경 변화로는 70.7%가 ‘학생인권 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의 어려움 및 교권추락 현상’이라고 답했다. 즉, 학생인권조례 시행 이후 학생들의 인권에 관한 의식이 높아졌고 더 나아가 학생들의 잘잘못을 따지고 지도할 수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학부모의 무분별한 개입이 한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교권 침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사례는 2009년에는 1천570건이던 것이 2010년에는 2천226명, 지난해에는 4천801건으로 늘었다. 최근 교사들의 명예퇴직이 증가하는 것도 교권침해와 무관하지 않다. 명예퇴직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