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문화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도보존법에 의한 고도(경주, 공주, 부여, 익산) 지자체에 고도지구를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고도지구는 특별보존지구와 역사문화환경지구로 구분돼 지정됐다. 현행법상 특별보존지구는 고도의 역사적 문화환경의 보존상 중요한 지역으로 원형 보존돼야 하는 지구를 가리키며, 역사문화환경지구는 현상의 변경을 제한함으로써 고도의 역사적 문화환경을 유지보존할 필요가 있는 지구를 가리킨다. 보도자료에서는 현재 고도지구 지정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고도회복의 상징성, 사업추진의 편의성, 사업의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우선 최소한의 시범 지역을 확정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경주 고도지구는 황룡사지, 경주 월성, 경주 읍성, 대릉원 등 주요 유적지를 포함하는 약 277만㎡, 공주 고도지구는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공주 정지산 유적 등을 포함하는 약 203만㎡, 부여 고도지구는 부소산성, 관북리 유적, 부여 나성 등을 포함하는 약 292만㎡, 익산 고도지구는 금마도토성, 익산 향교를 포함하는 약 121만㎡가 지정돼 익산을 제외한 3개 고도지자체의 고도지구는 모두 200~300만㎡의 면적이 지정됐다. 단순히 숫자로 보
꽃샘추위가 시샘을 그치고 나면 불청객인 황사(黃砂)가 찾아온다. 3~4월에 집중되는 황사는 중국 동북부지방이나 몽골의 사막에 있는 먼지와 모래가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것이다. 오죽 심하면 흙비라는 뜻으로 토우(土雨)라고도 한다. 자칫 황사는 근래 파생된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황사로 인한 피해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아달라왕 21년, 즉 서기 174년 우토(雨土)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는데 요즘의 황사를 지칭한다. 피해 역시 기록됐는데, 우토가 내린 이해에 우물이 마르고 가물었다고 한다. 이후 백제와 고구려에도 우토 혹은 빨간눈이 내렸다는 기록이 남아 황사의 오랜 역사를 말해준다. 고려시대 들어서도 59건의 황사기록이 남아있는데 대부분 봄철에 집중돼 요즘과 다르지 않다. 측우기를 비롯 각종 농사관련 기술이 발달했던 조선시대에는 더욱 구체적 기록들이 전해지는데, 1550년의 경우 한양에 흙비가 내렸고 전라도지방에는 밭과 작물에 누런 먼지가 덮였다고 한다. 그러나 작금의 황사는 단순히 농사를 망치는 일회성 자연재해가 아니다. 갈수록 피해를 키우고 있는 황사는 그 발생기간이 길어지고 강도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중국의 산업화와 몽골의 황폐화로
유비무환을 생활화하자. 이는 우리 일상생활의 주변에 위험물이 늘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분당신도시에는 20층 이상 아파트가 즐비하다. 주상복합에 사무실용도 건물까지 고층건물은 이 지역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특히 판교지역 고층건물의 위용(?)은 놀라울 정도다. 며칠 전 사무실에 70대 노인이 방문해 “주상복합아파트 20층에 거주하는데 만약 불이나면 어찌 대응할 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많은 주민이 이 노인과 같이 생각하며 지낼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항상 위험에 노출된 채 우리는 살고 있다. 화재는 물론이고 폭설, 폭우, 지진,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와 교통사고, 건물붕괴 등 위기의 순간들은 그만큼의 대비책을 요구한다. 얼마 전 대구지하철 사고 9주기였다. 방화로 빚어진 이 화재로 사망 192명, 부상 148명이 발생하는 등 그 피해는 심각했다. 그 때부터 지하철 탈 때마다 수동 개폐장치 등 대피시설에 눈길이 간다는 이가 많다. 다중집합장소나 다중이용업소에서의 화재는 큰 피해를 부른다. 이를 방지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대피 행동에 친해져야 한다. 관심여부는 사람을 살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 음식점, 노래방, 영화관 등 다중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두고 사랑고백의 최고 아이템인 ‘장미’는 올해도 매력발산 준비로 한껏 들떠 있다. 연인들의 기념일이나 축하할 일 등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는 장미가 항상 등장한다. 축하와 기념일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장미는 ‘100송이 장미’, ‘1천 송이 장미’ 등 다양한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장미는 세계 누구나 사랑하는 꽃으로 종류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2만여 품종이 넘는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품종이 있음에도 매년 새로운 장미 품종이 계속해 탄생하고 있는 것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열망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다. 그러면 우리나라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장미 품종의 수는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주요 화훼시장인 양제동 공판장에서 2008년 거래된 장미 품종수는 270개이며, 새롭게 거래가 시작된 품종수가 56품종, 소멸된 품종수가 90품종이라고 한다. 이렇게 장미는 품종수가 많고 품종의 탄생과 소멸이 빠르게 이뤄지지 때문에 품종의 중요성이 아주 높다. 그러나 2000년대 이전에는 국내에서 육성된 품종이 없었기 때문에 외국에서 육성된 품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많은 로열티가 외국으로 빠져나갔다. 외국
4.11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여야 공천에 반발한 인사들을 주축으로 탈당, 창당, 무소속으로 이어지면서 선거판세를 가늠하지 못할 정도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각 정당의 공천인사들을 중심으로 정치적 능력, 도덕적 기준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여야의 공천 흐름을 평가하면서도 귀중한 한표를 어떻게 행사할 것인가에 대한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야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었지만 판세는 여전히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이번 총선은 12월 대선의 전초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공천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측근비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야권의 과반수 의석 확보가 무난한듯 싶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의 잇따른 실수가 더 두드러지면서 새누리당이 초반 열세를 만회한 듯했다. 그러더니 지난 주말 야권연대 성사로 야권이 다시 반전을 꾀하게 됐다. 야권 연대가 이번처럼 전국적으로 이뤄진 것은 총선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야권은 이번 연대로 일단 새누리당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가 많다. 야권은 단일대오를 짰지만 여권은 새누리
세계는 요즘 마이스(MICE)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를 의미한다. 이런 것들이 결합돼 문화와 관광을 포괄한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마이스산업이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주목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창출, 지역브랜드 제고 효과가 큰 21세기형 산업인 것이다. 싱가포르, 마카오,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MICE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담부처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정부도 MICE산업을 17대 국가 신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마이스산업이 각광받는 이유가 있다. 우선 고용창출 효과가 높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쉽게 얘기하자면 마이스 분야 방문 외국인은 일반 관광객의 평균 2.5배를 소비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각 나라의 정치·경제·문화·사회적 상층부류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씀씀이는 일반 배낭여행자들이나 여행사 모객 단체 여행자와는 격이 다르다. 따라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확대에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아·태지역
남도에서 봄소식이 전해온다. 매화와 산수유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봄은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얼어붙은 대지를 녹여주지만, 탈북자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당국은 탈북자들을 체포해 계속 강제 북송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탈북자 31명도 이미 송환했다는 뉴스도 들린다. 그들의 송환 반대에 많은 세계인들까지 동참했으나, 들은 척도 않는다. 연예인 40여명도 탈북자를 위한 콘서트를 열었다. 중국 땅에서 인간 이하의 삶으로 떠돌고 있는 탈북자들이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 한다. 중국은 그들이 송환되면 어떤 처벌이 기다리고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비인간적인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한때 우리나라도 탈북자들의 영사관 진입을 외교적 처리문제로 귀찮게 생각해 담장을 높이고 경비를 강화하는 등 문전박대한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새삼, 중국에서 내가 만났던 탈북자들의 기억이 떠오른다. 1998년쯤 하북성(河北省) 한 도시에서 공장을 하고 있을 때, 거지꼴을 한 젊은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부인과 어린 딸을 데리고 탈북했으며, 병이든 딸은 치료를 받지 못해 죽었고 부인도 몸이 아파 어느 조선족 집에 숨어 있다고 했다. 부인이 예
불법선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 정치인들만큼이나 여론의 뭇매를 맞는 이들이 있다. 바로 경찰이다. 총선과 대선 등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경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정한 수사다. 어느 한쪽의 편을 든다는 구설수에 오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총리가 63%가 넘는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사전 여론 조사에서 푸틴은 5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처럼 지지율과 득표율의 차이가 심하게 나자, 여론은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푸틴 총리는 모스크바의 한 선거상황센터를 방문해 “위법 행위가 있었으며, 모든 위법 행위를 찾아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어떤 부정도 없도록 최대한 상황을 통제하고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의 이런 발언은 63%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으니, 어느 정도의 부정 사례가 발견되더라도 대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야권의 시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3월 6일 저녁 모스크바 푸쉬킨 광장에서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항의 시위에는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미하
스위스 대학생 144명이 수도인 취리히의 이민자가 몇 명인지를 맞추는 연구에 참여했다. 이들 대학생들에게는 어떠한 정보도 제공되지 않았고 그저 각자 생각하는 수치를 적어냈다. 정답은 1만67명이었는데, 144명이 적어낸 중간값은 1만명으로 그 정확성은 놀라운 것이었다. 수년전 ‘대중의 지혜(Wisdom of Crowds)’라는 책으로 일대 혁명적 사고를 제공했던 제임스 서로위키는 재미있는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소수의 전문가보다 집단을 이룬 다수가 정답의 실체에 근접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그는 책에서 최고 전문가로만 구성된 NASA의 치명적 의사결정 실패로 콜롬비아호를 폭발시킨 원인을 비전문가인 증권거래인들이 찾아낸 것을 비롯한 집단지성의 뛰어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지성계에는 ‘불안정한 개인 대(對) 지혜로운 대중’이라는 담론이 촉발됐다. 이같은 배경에서 출발한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은 플라톤의 철인정치 이후 지구촌에 만연된 ‘우매한 대중’이라는 편협된 사고에 경종을 울렸다. 물론 집단지성의 완벽한 작동을 위해서는 특별한 환경들이 존재해야 한다는 조건과 집단지성의 한계를 지적하는 연구들이 없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