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달렸을까, 대구를 지난지도 꽤 됐을 쯤 휴게소가 있는 시티재 언덕배기에 다달았다. 산다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걸 알아버린 지도 꽤 된 것 같은데 늘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고향을 바라보고, 말없이 엄마 곁을 다녀가는 습관은 아직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잠시 차를 세우고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뽑았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빗물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자니 언젠가 친구가 해 준 말이 생각났다. “시티재에 떨어지는 빗물을 잘 봐래이, 똑같이 떨어져도 어떤 녀석은 이쪽으로 가고 어떤 녀석은 저쪽으로 가고. 거기서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떨어지면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사는 기라.” 한참을 서서 자세히 관찰해 보니 정말 그랬다. 시티재 가운데로 떨어진 빗물은 동시에 떨어졌지만 엇갈려 흐르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그 물이 안강 쪽으로 흘러 들어가면 형상강을 거쳐 바로 포항 앞바다로 쉽게 찾아들지만 영천 쪽으로 흘러들어간 빗물은 금호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 남해로 들기까지 빙빙 돌아돌아 먼 길을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갈림길에서의 서로 다른 인생길, 그건 선택이 아니라 팔자처럼 주어지기도 해 인생 험히 살기도 하고 쉽게 풀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3월부터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초·중·고 학교들이 주 5일제 수업을 전면적으로 시작했다. 1998년 주5일 수업 대비 법령을 정비하고 연구학교 운영, 격주 주5일 수업 운영도 몇 년간 했으니, 주 5일제의 정착을 위한 노력과 역사도 그리 짧은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주 5일제 수업을 전면적으로 시행하는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아직은 프로그램 수, 예산, 홍보가 부족하다. 3월을 앞두고 일부 지자체에서 급하게 홍보에 나섰지만 제대로 학부모 가정까지 전달됐을 지 의문이다. 주 5일제가 아름답게 시작하려면 학교는 주 5일제 수업에 대한 연구를 더 해야 하고, 지자체는 나서서 주 2일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일선 학교는 주 5일 수업 대책보다 토요 프로그램 만들기에 바쁜걸 보면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주 5일제 수업 시행의 목적이 무엇인가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바람직한 모습으로 주 5일제를 아름답게 시작할 수 있다. 주 5일제는 삶의 질을 높이고 일(학습)과 노동에서 해방돼 좀 더 인간적으로 살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그런데 아쉽게도 사교육…
흔한 UFO관련 사진이 아니면서도 괴이한 섬광을 내뿜는 피라미드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고대 마야유적지인 체첸이스타를 찾은 관광객이 ‘일 카스티요’ 피라미드가 하늘을 향해 강력한 섬광을 발사하는 장면을 찍어 올린 것이다. 사진전문가들은 사진을 찍은 아이폰의 센서가 오작동됐다고 분석하고 있으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 사진의 위력은 이집트 피라미드가 아닌 마야문명이 남긴 피라미드에서 섬광이 발사됐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놀라운 수준의 고대문명을 자랑하는 마야문명의 달력은 2012년 12월 21일을 종점으로 하고 있는데 지구종말을 믿는 이들은 이때를 인류멸망의 시기로 해석한다. 그런데 신뢰하기 힘든 광신분자가 아니라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이 지구종말을 예견했다면 어떨까.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이 지구종말을 2060년으로 예견한 뉴턴의 육필 원고를 발견했다고 한다. 뉴턴은 구약성서의 다니엘서를 근거로 지구종말을 계산했는데, 사과가 떨어지는데만 집중할 것 같던 이 천재는 생전에 신비주의적 유대교와 연금술, 고대 문학의 역사 등에 몰입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구종말에 대한 인류의 관심과 불안은 어제 오늘의…
去者不追來者不拒 가는 사람 쫓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 맹자는 “가는 사람은 붙들지도 않고, 오는 사람은 물리치지도 않으며 진실로 배우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오면 받을 뿐”이라고 말했다. 논어에는 공자가 어느 문란하기로 소문난 곳을 지나다 한 소년을 만난 것을 두고 그의 제자들이 스승께서 왜 그런 아이를 만나는가하고 의아해 하니, 공자는 “사람이 자신을 깨끗이 하고 찾아오면 그 깨끗함을 받아들일 뿐, 그 과거까지 따질 게 없느니라”고 했다. 이는 세상을 구제하는 큰 지도자의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종교를 초월하고 있다. 성경에도 ‘아침에 온 자식도 내 자식, 저녁에 온자식도 내 자식’이고 했는데, 이는 일찍이 찾아온 자도 내 자식과 같고 늦게 찾아온 자도 내 자식이라는 뜻으로, 많은 죄를 지었으나 뉘우치고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늦게서야 찾아왔지만 예수는 모두 자기 품 안에서 용서하고 나아가 서로 믿게 하고 소망하며 사랑하게 만들었다. 불가에서도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온다. 곧 인연 따라 오고 인연 따라 간다는 것으로 본 것이다. 고전을 보면 시대와 출처를 따질 것 없이 진리를 향한 한 목소리의 언어들이 넘쳐난다. 우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4·11 총선을 앞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유권자 또는 다른 후보자를 매수하는 후보자에게 징역형까지 선고하도록 하는 등 각종 선거사범들에 대한 양형기준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양형위가 이날 결정한 사안들 중에는 후보자 매수나 후보자측의 기부행위 금지위반 등의 행위들을 더욱 엄단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주목할만한 것은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한 허위사실 공표 등에 대해 당선무효형 이상을 선고하는 엄정한 양형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양형위는 또 선거범죄 유형별로 당선 유·무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세부적인 벌금형 양형기준을 마련하되, 상대적으로 중한 선거범죄 유형에 관해서는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형(100만원)을 넘어 징역형까지 권고하는 양형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양형위의 이번 결정은 무엇보다도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혁신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4ㆍ11 총선을 앞두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그리고 인터넷 등이 빠른 정보 확산 속도 때문에 유력한 선거운동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고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작용은 지난해 10월26일 서울
지금 청년 실업문제가 사회적 문제점이 되고 있지만 청년실업 못지않게 중·장년과 노년들의 취업문제도 심각하다. 젊은 사람들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운데, 경제력이 없는 나이든 사람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요즘 ‘마을기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을기업은 향토의 각종 특화자원을 활용해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즉 영농회·부녀회·노인회 등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이를테면 손맛이 좋은 노인층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는 밑반찬이나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을 만들어 팔 수 있으며 콩을 많이 경작하는 지역에서는 두부를 만들어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일자리와 소득 창출이 가장 큰 목표지만 마을기업이 운영됨으로 지역주민 간의 공동체가 더욱 단단해지고 이웃간의 우의가 돈독해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실시되고 있는 마을기업 대상사업은 ▲지역특산품과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지역자원활용형사업 ▲쓰레기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친환경녹색에너지사업 ▲저소득취약계층과 다문화가족을 위한 생활지원복합형사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업비는 국가와 지자체가 부
트위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소셜미디어(Social Medi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열풍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으로 불어 닥치고 있다. 사례를 보면 소셜미디어매체 방문자 순위는 페이스북 62.75%, 유튜브 20.25%, 트위터 1.55% 순이다(출처 hitwise). 또한 트위터 이용자는 1억5천만 명(2012년 1월 말 현재 국내 574만 명), 페이스북은 전 세계 7억 명(우리나라 570만 명)이 이용을 하고 있다.(출처 socialbakers). 이런 변화는 기존의 피라미드형 지성이 집단지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예증이다. 이런 집단지성은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인가? 집단지성은 가족, 파벌, 학력과 같은 유기적 집단 또는 지방자치단체, 회사와 같은 조직적 집단이 아닌 자생적으로 만들어지는 자율적 집단으로부터 생성한다. 이는 위로부터의 계획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밑에서부터 자율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집단지성의 최적 발현 매체는 트위터, 페이스북, UCC, 블로그, 미디어 등이다. 이 같은 집단지성 형성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안산시는 그 역할을 할 소셜미디어계를 지난 2월 28일자로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는 교사, 어머니는 여성교육 활동가였다. 딸은 자연스럽게 사회문제 개혁에 관심을 갖게 된다. 21살 때 독일 사회민주당에 가입한 그녀는 독일의 진보적 여성운동을 발전시킨 선구자가 된다. 그녀는 사회민주당의 여성 분야를 이끌었고, 1891년부터 1917년까지 주도해 여성신문 ‘평등’을 발행했다. 클라라 제트킨(1857~1933)의 이야기다. 제트킨은 1910년 제2 인터내셔널의 노동여성회의에서 여성권리 신장을 위한 날을 제안한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서 다음해 3월19일 독일·오스트리아·덴마크 등에서 첫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치러진다. 3월19일은 1848년 프로이센 왕이 노동자 계급을 무마하고자 여성 참정권 등을 약속한 날이다. 이어 1913년에는 날짜가 3월8일로 바뀌어 더 많은 나라로 확산됐다. 1908년 3월8일, 미국 뉴욕의 럿거스 광장에는 여성 1만5천여명이 모여들었다. 먼지 자욱한 공장에서 하루 14시간 힘들게 일하던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노동환경 개선과 임금인상, 투표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의해 진압됐다. 세계 여성의 날에는 이렇게 일하는 여성들의 피와 눈물, 평등을 향한 갈망과 투쟁이 배어 있다. 유엔은 ‘국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