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V갤러리에 ‘2011 세계보도사진전’을 보러갔다. ‘세계보도사진전’은 54년 전통을 가진 세계 최고 권위의 포토저널리즘 페스티벌이다. 올해 처음 알게 된 이 전시는 올해로 벌써 8회째 국내에서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진은 ‘2010 올해의 사진상’을 수상한 조디 비버의 작품이었다. 그 작품은 지난해 8월 9일 타임지의 표지에 게재돼 큰 이슈가 됐던 사진이다. 아프가니스탄 여인의 흉측한 모습이 담겨있는 그 사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한이 맺힌 듯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여인, 그녀의 나이는 고작 18세이다. 그녀는 시댁식구들의 폭력적인 처우에 항의하며 친정집으로 달아났다가 탈레반에 의해 귀와 코를 베였다. 처음 이 사진을 접했을 때는 저런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는 여자의 사진이 왜 올해의 사진상을 받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작품설명을 읽고 나니 이해가 됐다. 기자는 아프가니스탄의 불합리한 사회 구조를 고발하고, 그 곳에서 살아가는 여인의 안타까운 삶을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심사위원들도 작가의 그런 의도를 이해하고 여인의 안타까운 삶을 마음 속 깊이 공감했
지금까지 경기도는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 상 그저 지나치는 관광지, 즉 경유형관광지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관광객들은 경기도내 관광지를 휙 둘러만 보고 지척인 서울로 가거나 경주나 제주도로 건너가서 숙박을 하곤 했다. 다시 말해서 경기도는 지금까지 돈 되는 관광사업을 하지 못해왔다는 말이 되겠다. 앞에서 서울과 가까워서 그렇다고 관광당국과 관광업계를 옹호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관광활성화를 위한 의지와 노력이 부족했다. 앞으로 관광객 유치노력만 할 것이 아니라 체류형 관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시점에 경기관광공사가 코레일관광개발㈜과 업무협약을 맺고 ‘KTX 타고 떠나는 경기도 1박2일’ 상품 공동 개발 등 본격적인 업무협력 체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양사는 전국 출발 경기도 숙박, 당일 상품 공동 개발하고, 경기도 관광자원 해외 홍보 및 MICE 행사 공동 유치 등을 통해 외래객 1천만 시대를 공동 대비하기로 했다고 한다. 특히 업무협약 체결 기념으로 ‘KTX 경기도 1박2일’ 상품을 공동 개발, 출시한다고 하는데 기대가 크다. ‘1박2일’ 상품은 KTX를 연계한 최초의 경기도 숙박상품인 셈이다. 도관광공사에 따르면 첫날은 경기북부 안보 관광
국회의원들의 윤리관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윤리관과는 사뭇 다른것 같다.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무소속 강용석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표결에 붙였으나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이 많아 부결처리돼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지난해 7월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은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사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 토론할 때 패널을 구성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못생긴 애 2명, 예쁜 애 1명으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 고 말하고 심지어는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는 등 입에 담기 어려운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당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이었지만 자진 탈당 권유를 거부하다 제명처분을 받고 출당됐다. 특히 문제 발언을 증언한 학생을 위증으로 고소하는 등 상식 이하의 무리수를 두다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 의원은 지난 5월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의원직을 유지해 오고 있다가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제명안 표결에서도 부결처리돼 오히려 당당한 모습으로 국회를 드나들게 됐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얼마전 4대강 사업이 한창인 낙동강을 다녀왔다. 2박 3일동안 낙동강 상류의 영주댐을 시작으로 상주보, 낙단보, 합천보 등 댐 건설 현장과 낙동강과 지천이 합류하는 곳들의 역행침식 현장, 농지 리모델링 사업 현장, 금번 폭우에 붕괴된 왜관철교 등을 두루 둘러보았다. 국회 국토해양위원으로서 4대강 사업 현장을 여러 번 다녀보았지만, 이번 현장 방문에는 보다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기 위해 독일의 저명한 하천학자인 한스 베른하르트 교수를 비롯하여 서울대 김정욱 명예교수, 관동대 박창근 교수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이 함께했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독일의 라인-마인-도나우(다뉴브) 운하 설계에 참여했던 당사자로서 파나마 운하 설계에 참여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정부가 4대강 사업의 벤치마킹 사례로 들먹이던 나라가 독일이었는데, 막상 독일의 하천전문가의 눈에 비친 4대강 사업은 강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강을 죽이는 공사였다. 베른하르트 교수도 현장조사 초반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자 하는 듯 했으나,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준설토와 마구 파헤쳐져 흉물이 되어가는 강변을 바라보며 언빌
동북아 해상왕국 류큐(Ryukyu)는 중국·한국·일본 그리고 동남아를 오가며 중계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그러나 평화만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수천여 척의 상선을 보유했음에도 군함은 단 한 척도 건조하지 않았다. 무장병력이라고는 열 명이 채 되지 않는 왕실 호위병과 수 십 명의 치안대가 전부였다. 상업을 장려하고 국방을 등한시하는 숭상경무(崇商輕武)정책을 펼친 탓이었다. 일본의 시스마번(현재 가고시마현)은 이러한 기회를 노려 1609년 도쿠가와 막부의 지원 아래 류큐 왕국을 침략해 손쉽게 정복해 버렸다. 이때부터 류큐는 전통적으로 인정해 오던 중국의 왕 책봉권한과 더불어 일본의 내정간섭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결국 1879년에 이르러 류큐는 일본 메이지(明治) 정부의 강압에 의해 오키나와(Okinawa)현 등으로 개칭됐다. 일본에 병합된 것이다. 국방을 등한시 하던 류큐 왕국은 500여명의 일본군대에 의해 이렇게 막을 내렸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 경제는 무역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수출입 물량 99.7% 정도가 제주 남쪽해역의 항로를 이용한다. 또한 해양자원이 많은 제주도 남쪽 이어도 근해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우리…
하늘은 나날이 높아가고 하얀 구름은 그 선명함이 더해가는 계절이 왔다. 풍요와 결실의 계절 가을이다. 올해도 부천시는 복사골 예술제를 시작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등 여러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오는 11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개최될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부천시는 왜 이런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걸까?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다른 사업이 있을 수도 있는데, 포퓰리즘의 행태는 아닌지 의문을 갖는 시민도 종종 있는 것 같다.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목적은 행사를 통해 얻어지는 부가가치라든지 부천시의 이미지 제고라든지 여러 가지 동기가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도시가 발전하는 데 있어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봤을 때 새로운 부가가치가 끊임없이 창출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발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PiFan 총예산은 36억원이었고 전체 관람객 수는 4만8천명으로 그중 유료 관람객 수는 3만4천명, 관객점유율은 74.6%였다. 영화제 기간동안 관내 관광명소, 요식업체, 숙박업체, 쇼핑업체 등 소비 진작에 이바지한 바도 컸다.
전세값 상승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최근 공공임대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수원지역 분양중인 공공임대 아파트의 월 임대료가 너무높게 책정, 계약에 부담을 느낀 입주 예정자들이 잇따라 계약을 포기하는 등 서민들로 부터 외면받고 있다. 실제 수원 호매실 공공임대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5㎡이하는 8천500만원의 보증금을 낸 뒤 월 43만원 임대료 내야하고 여기에 월 15~20여만원의 관리비를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순수하게 들어가는 비용만 따져봐도 월 60여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상당수 입주민들은 담보대출을 통해 임대보증금을 마련하게 되므로 대출 이자까지 계산하면 월 80~100만원 이상까지 내야한다. 이달 23일부터 입주자모집공고를 시작한 광교택지개발지구 내 공공임대주택도 높은 임대료 문제로 논란을 겪고 있다. 광교신도시 공공임대 85㎡ 이하로 공급하는 2천470가구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1억600만원에 달하는 보증금과 여기에 월 70만원과 관리비를 포함하면 90여만원을 내야 한다. 때문에 상당수 입주예정자들은 계약에 큰 부담을 가지게 되고 결국 입주를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LH측은 공급대상 자체가 일반분양 아파트와 동일한 만큼 임대료가 높지 않
최근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부동산이 침체기에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언론매체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피부로도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눈에 띄는 특화전략으로 분양에 성공한 케이스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한 업체에서 주도한 ‘도시농부’라는 컨셉의 주택사업이다. 그 주택사업에서 선보이고 있는 집은 기본적으로는 단독주택의 개념으로 도심근처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옥상에 정원이 있고 마당에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필자도 마당이 있는 집에 대한 일종의 꿈을 가지고 있어 해당 분양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았다. 동·호수의 개념과 내부구조는 일반 아파트와 동일하지만 흙을 밟고 살 수 있으며 타인과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아파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필자의 관심을 끈 부분은 주택의 개념 속에 농촌의 개념이 녹아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러한 주거형태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시근교에 집이 있으면서도 내 집 앞에 텃밭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거주의 주거형태가 50%를 넘고 있는 현재,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가까이 흙을 접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유치하는 계획이 발표된 것은 노무현 정권 말인 2007년 8월이었다. 당시 정부는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기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근 3년이 지난 작년 6월에야 토지 및 어업권 보상(보상액 626억원)이 완료됐다. 최대 고비는 2009년 8월 실시된 김태환 제주지사 주민소환투표였다. 다행히 투표율이 11%로 개표기준(33.3%)에 미달해 주민소환은 무산됐다. 오히려 ‘적극 반대’ 주민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됨으로써 정부에는 ‘전화위복’이 됐다. 요즘 해군기지가 들어서야 할 제주 강정마을은 혼잡스럽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사회단체의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제주지법은 29일 강정마을회와 5개 시민단체들을 상대로 정부와 해군이 낸 해군기지공사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공사 방해 행위를 할 경우 1회당 200만원을 해군에 지급하도록 해 결정의 실효성을 높였다. 재판부는 아울러 강정마을회장과 반대단체 회원 등 적극 가담자 37명에게 현장접근 금지명령을 내렸다. 진통을 거듭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