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보도는 우리를 어색하게 만든다. 경기도교육청이 학생에게 ‘엎드려 뻗치기’ 체벌을 한 남양주시 한 고등학교 교사 A(33)씨에게 경고처분을 내렸다는 보도다. 복잡한 학생인권조례를 접목시키지 않더라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보도내용을 보면 A교사는 지난 3월 말 1학년 2반 수업중에 B(16)군이 휴대전화로 영상통화를 하는 것을 봤다. A교사는 이 휴대전화가 같은 반 C군이 다른 반 친구에게서 빼앗은 것을 알아내고 B군과 C군을 수업후 학생인권부 휴게실로 데려가 수업중에 영상통화를 한 것과 휴대전화를 빼앗은 것을 훈계했다. 이 자리에서 A교사는 두 학생의 태도가 불량하자 학생에게 엎드려 뻗치기를 4~5초간 시키고 학생의 볼을 살짝 잡고 흔들며 잘못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의 부모가 “교사가 체벌을 했다”며 도교육청에 민원을 냈고, 도교육청이 감사를 벌여 A교사를 징계위원회에 회부, “학생인권조례에 체벌은 금지되어 있다”며 A교사에게 불문경고처분을 이달 초 내렸다는 것이다. A교사의 행위가 지난 3월부터 경기도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에서 금지하고 있는 학생체벌을 했다는 것이 경기도교육청이 주장하는 처벌 이유다. 이 대목에서 궁금
반 만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은 수많은 시련과 고통, 그리고 절대왕정, 절대군주의 통치 아래 있으면서 수많은 변화를 경험해 왔다. 단 한 번도 이웃나라를 침략하지 않고 외세의 침략을 이겨내면서 살아온 우리는 고도의 국가 성장과 문화의 혜택을 누리면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격변하는 세계의 소용돌이 속에 일제 식민지 생활을 접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우리나라는 줄곧 민주주의의 이념을 지향하며 현실적으로 구현하면서 여러 양상으로 제도의 변천을 경험하게 됐다. 특히 통치자의 철학에 따라 제도 자체가 변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피할 수 없었지만 주민의 소득수준이 향상하면서 주민의 국정 참여욕구는 나날이 확대되었다는 기본적 흐름에는 변함이 없고 그에 따라 중앙 정부에서는 지방정부에 상당한 권한을 이양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방권력에 대한 통제 장치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라 지방 행정권한이 무분별하게 예산을 집행하여 결과적으로 재정을 낭비하는 사례가 드러나는 등 지역 주민의 의사와 무관하게 의사를 결정하여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정도라는 것이다. 5.16 군사 정부에 의해 중지된 지방자치가 다시 부활한지도 꼭 20년이 지났다. 1991년 4월 15일
초여름이 맞나 싶을 정도로 태양이 뜨겁다. 몇 일전까지만 해도 긴 옷 입은 사람들이 이제는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집안의 보일러를 끈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에어컨을 틀어야 할 시기다. 바야흐로 ‘진짜 여름’이 온 것이다.겨울엔 난방비와의 전쟁이라면 여름은 냉방비와의 전쟁일 것이다. 특히 에어컨의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냉방비와의 전쟁은 더욱 더 치열해졌다. 매년 여름철 전력소비량이 최고치를 갱신함에 따라 여름철 전력난이 점차 심각화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각종 공공기관의 인식은 그리 심각하지 못하다. 국가는 이러한 상황을 인식해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에너지에 관한 지침을 내렸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여러 공공기관을 보자. 가까운 동사무소를 가면 직원들이 가디건을 하나씩 걸치고 몸을 움츠리고 업무를 보는 경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여름철 권장 실내온도는 26도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공공기관의 온도를 측정해보면 20~23도 사이다. 전력난이 심각한 기간에도 공공기관의 에어컨은 펑펑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국민들에게는 절약을 생활화를 강요하면서 정작 국가에서는 실천하
2010년 2월 야심차게 시작된 일자리센터가 어느 덧 첫 돌을 지나 15개월을 넘어섰다. 사람으로 말하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라고나 할까... 본인도 작년 일자리센터가 개소할 때부터 지금까지 ‘취업상담’, ‘구인관련업무’, ‘취업교육’, ‘센터홍보’ 등 일자리센터가 지역 내 일자리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총 망라한 ‘일자리 사업의 메카’로 자리 잡도록 쉼 없이 달려왔다. 아울러 지난 1년 반 동안 현장에서 느낀 다양한 경험과 아쉬운 점을 많이 발견하고 있어 본 지면을 빌어 독자들이 일자리센터의 하는 일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몇 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우선 시·군 일자리센터는 구인업체와 구직자들의 매칭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고, 구인업체의 구인난을 해결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사람을 구하려는 구인업체가 있고,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자들이 있으니 달성하기 쉬운 목표라고 할 수 있으나 이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우선 일자리센터를 방문하는 구직자들은 ‘시청에서 하는 것이니까, 편하고 내가 원하는 일자리를 주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찾아오는 구직자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일반 사기업체 보다는
참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입니다. 정신 차리기도 힘이 듭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챙겨 담습니다. 주렁주렁 달린 주머니에 정신없이 주워 담기에 바쁩니다. 담아 챙겨야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잠시라도 쉬면서 곱씹다 보면 자칫 뒤처질까 염려스럽고, 그래서 원하든 원치않든 쳇바퀴를 멈추지 못합니다. 힐끗 주위를 살펴보더라도 모두가 열심히 바퀴를 구르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일상도 언젠가는 일시에 정지되는 시점이 옵니다. 원하든 원치않든 우리는 인생의 끝을 맞이해야 합니다. 죽음은 탄생처럼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분명하게 찾아옵니다. 그때는 누구나 아무것도 가짐없이 길을 떠나야 합니다. 처음처럼 그 끝도 가짐없이 맞이하는 것이지요. 국회의원 한 분이 홈페이지에 지역 주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아버지를 회상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의 지역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분이 계시는데, 자신에게 알려주더라는 겁니다. 세상의 모든 옷은 모두 주머니가 있는데, 주머니가 없는 옷은 딱 하나, 수의라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그렇습니다. 우리가 입는 옷들이 모두 주렁주렁 주머니가 가득한데 세상 떠나갈 때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가지고 갈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수원에 이종학(李種學)이란 분이 있었다. 서지학자로서 사재를 들여 각종 고문서와 서책을 수집, 역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을 줬던 분이다. 생전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료(史料)를 수집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일제시기 항일운동, 수원화성, 이순신 장군, 독도 등에 관련된 사료들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독립기념관, 동학혁명기념관, 현충사에 기증 됐고 방대한 사료집을 발간하여 국내·외에 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머지는 선생의 사후, 유족에 의해 모두 수원시에 기증됐고 수원시는 ‘사운’이라는 그의 호를 사용한 사운사료관(수원박물관 내)을 마련해 전시하고 있다. 특히 사운 선생이 평생 수집한 독도 관련 사료 기증은 울릉군 독도박물관 건립에 결정적인 바탕이 됐고 선생은 명예관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운 선생이 지난 2002년 11월 23일 75세의 나이로 별세한 뒤 독도는 우리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3.1절이나 8.15광복절에 즈음해 언론에서 관심을 보였다. 일본의 독도관련 발언 또는 교과서 문제가 터질 때나 분노할 뿐이었다. 이런 때에 개인이 사재를 털어 만든 독도홍보관이 최근 문을 열었다는 보도는 눈길
평생 빈민운동을 해 ‘빈민의 대모(代母)’로 불리는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여야가 반값 등록금 경쟁을 벌이는 요즘의 정치 상황을 격하게 비판한 것이다. 강 의원은 대학 때부터 판자촌에서 빈민운동을 했고, 18대 국회에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으로 들어왔다. 이런 그가 복지포퓰리즘의 대표적인 사안으로 떠오른 반값 등록금이 연일 뜨거운 감자로 달아오르자 마침내 작심하고 입을 연 것이다. 강 의원은 “4년제와 2년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은 모두 281만명이고, 이 중 23%인 약 64만명이 대출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하고 있다”며 “반면 돈이 없어 급식예산을 지원받는 청소년의 수는 137만명이다. 표 없는 137만명은 눈에 보이지 않고, 표 있는 대학생들만 보이느냐”고 했다. 그는 “내가 지난 3년간 빈곤문제 해결을 말했지만 누구도 특단의 대책을 펴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등록금에 대해서는 모두들 특단의 대책을 들고 나섰다. 한나라당 쇄신파도 틀렸고, 당 지도부도 모두 틀렸고,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강 의원의 통렬한 비판은 가슴을 후련하게 할 정도다. 그가
얼마 전 모신문 칼럼에서 우연히 접한 글이 있다. 위방불입 난방불거(危邦不入 亂邦不居). 논어에 나오는 이 글은 위험한 곳은 드나들지 말고, 어지러운 곳에는 거하지 말라는 뜻이다. 언제 화를 당할지 모르는 험한 세월을 살았던 선인들은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도 언제 화를 당할지 모르는 어려운 과거와 다를 바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사고 없는 안전한 삶을 꿈꾸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각종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정상이다. 교통사고든 화재사고든 가스폭발사고이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동안 사고를 안 당하고 사는 게 오히려 비정상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현대사회는 위험사회라 할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 말은 쉽게 수긍이 간다. 누구에게나 사고를 당한 사람이 주위에 한두 명은 있게 마련이다. 현대사회는 위험이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고 없는 삶을 정상이라 여기면서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러한 삶을 누리려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사고가 닥치면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자신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원망하고 다른 사람을 원망한다. 이제, 위험사회를 사는 우리의 사고 자체가 변해야 하는 시점이다. 사고 없는 안
남미의 잉카가 원산지인 토마토가 과일인가, 채소인가 하는 문제는 실제로 미국에서 법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887년 미국의 관세법은 채소에는 관세를 부과했지만 과일에는 부과하지 않았다. 때문에 토마토의 분류는 법적인 중요성을 갖게 됐다. 이 논란은 1893년 미국의 대법원이 채소로 판결하면서 일단락 됐는데 이 판결은 관세법상의 해석일 뿐 식물학적인 분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토마토는 타임지가 ‘몸에 좋은 10가지 식품’으로 꼽았을 만큼 인체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뛰어나다. 유럽에서는 토마토를 최음제(催淫劑)로 취급해서 성욕을 자극한다는 의미로 ‘러브 애플(love apple)’ 즉 ‘사랑의 사과’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청교도 혁명 후 크롬웰 공화 정부는 토마토가 도덕에 악영향을 끼칠까 두려워 토마토에 독이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쾌락을 추구하는 행위는 모두 단죄했는데 정력에 좋은 토마토를 먹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토마토 재배를 하지 못하도록 재배 금지령까지 내렸다. 영국에서는 아직도 토마토를 ‘러브 애플’이라고 부르며, 미국에서는 ‘울프 애플’로 부르기도 한다. 토마토를 먹으면 늑대와 같은 정력을 갖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