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솥은 한번 사가면 깨먹지 않는 한 30년은 거뜬히 쓰기 때문에 단골이 없어요. 그래도 지금도 가마솥을 찾아 주는 사람들이 있어 고마울 따름이죠.” 몇 년 전 어느 언론에서 밝힌 안성의 주물장(鑄物匠) 김종훈 씨의 심정이다. 자신이 만드는 물건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해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는 4대 100년에 걸쳐 쇳물을 다루는 작업을 해온 결과 2006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45호 주물장으로 지정됐다. 대표적 주물품인 무쇠솥으로 상징되는 주물제품의 전통적 제작기술의 원형과 맥을 지켜오고 있다. 입사장(入絲匠) 이경자 씨. 경기도 무형문화재 19호인 이씨는 조선시대 마지막 입사장이었던 중요무형문화재 78호 이학응 옹으로부터 입사기술을 전수받아 안성에서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입사는 금속표면을 쪼거나 홈을 판 뒤 그 안에 금속선이나 금속판을 박아 넣는 기술이다. 지극히 섬세한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공예이다. 우리나라에서 입사기술로 만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물로 백제의 칠지도(七支刀)가 남아 있다. 입사는 무채색의 금속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작품 하나마다 수만 번의 망치
감기약, 소화제 등 비교적 안전성에 우려가 적은 가정상비약 등의 슈퍼마켓 판매가 지지부진 한것은 관할부서인 보건복지부의 책임이 크다. 1년이상 끌어온 혼란의 끝이 ‘불허’로 귀착되는 양상이다. 심야시간대나 공휴일에 가정상비약을 구입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러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이유다. 최근 들어 정부는 자동차 기름값 인하와 통신비 인하 문제 등이 성과를 보지 못하고 공염불에 그치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오죽했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와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들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연일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각종 회의와 보고 자리에서 일반의약품(OTC)의 약국외 판매, 등록금 인하 방안, 통신비 인하 문제 등 정부가 추진하는 일련의 정책들이 성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을 거론하면서 “일하는 모습들이 답답하다”고 여러차례 지적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 문제를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1년 이상 계속된 논란 끝에 보건복지부가 ‘의약품 재분류’ 방
2009년 한국사회 내 결혼이민자가 17만명을 넘어섰다(2009. 12월 법무부 자료- 국적취득자 포함 17만2천353명 여성 87.3%, 남성 12.7%) 결혼 이외에 산업연수 등의 노동, 유학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2009년 말 기준 한국사회에 등록된 외국인 등록자수가 87만명을 능가한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등록노동자들을 포함하면 이미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이주해 살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만의 현상인가. 사실 우리는 세계화시대에 살고 있다. 국가와 국가의 경계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할 만큼 사람들은 자신의 일, 돈, 결혼 등의 목적으로 국제적 이동을 하고 있다. 이주민들 중에서도 특히 국제결혼을 통한 여성들의 이주는 전 지구적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여성의 상품화, 송출국과 유입국의 가부장제적 문화와 국제결혼을 성사시킴으로써 영리를 추구하는 국제결혼중개업체 등의 요인으로 인해 증가세가 몇 년전보다 급증하지는 않으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사회에 결혼이주가 급증하던 2003년 한국여성의전화는 국제결혼이주여성들의 가정폭력과 결혼과정에서의 비인권적 사례 등에 관심을 가지고 이주여성인권단체들과 더불어 이슈화하면서 이주여성인권보호
초록빛이 물들어 색색깔을 이루고 있다. 엷은 초록, 진초록, 아주 연한 초록, 연두빛 꽃무늬, 노르스름한 빛깔 무늬, 연한 하늘색과 어우러져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의 조화를 이루는 계절이다. 오월의 풋풋함을 가슴에 묻어 두고 시작된 유월이다. 시원한 시골의 풍경에 푹 빠져 며칠 밤을 뜨고 자고, 뜨고 자고, 일어나면 새 소리 꽃 소리, 바람 소리, 날이 갈수록 내가 이토록 자연의 소리에 깊이 빠져 들 줄 모를 지경이다. 화성 작업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 책 저 책을 뒤적거리다 잠들곤 했다. 자고 나면 정원에 풀 뽑고, 나무에 물주고, 꽃 가꾸고 하던 것들이 몇 년 세월이 지나니까 아름드리 숲 속 멋진 정원이 만들어 졌다. 온갖 꽃들이 다 피어 새들과 함께 방긋 방긋 웃고 있다. 이 아름다운 것들을 혼자 누리기에 너무 벅찬 느낌이다. 자연은 신이 내린 축복 중에 가장 큰 선물 인 것 같다. 인간이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자연을 앞질러 갈 수는 없다. 오랜 시간을 비를 내리지 않는다든지 기후가 견디지 못 할 지경이 되면 다 소용없는 일이다. 바람만 조금 세게 때려도 정원의 나무는 옆으로 기우뚱해진다. 자연 앞에서 겸허해지고 고개를 수그린다. 작업실 이층 창문
지난 5월 29일 방송된 방송 예능프로그램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가 임재범의 ‘주먹이 운다’를 통해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여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소라가 지난번 보아의 NO.1에 이어 임재범의 ‘주먹이 운다’를 통해 파격적인 의상과 함께 그룹 소울다이브와 함께 과격하고 이색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넘어져 짓밟혀도 다시 싸워 (더 더 이상 패배란 없다) / 휘몰아쳐 (그래도 일어나) 힘껏 맞서 (주먹을 믿어봐) / 승리를 위해 이 악물고 싸워 (심장을 울리는 한방 내 주먹이 운다) (중략) 어제와 다른 내가 서 있소 / 거친 얼굴과 두 주먹 쥔 / 성난 세상 피 끓는 세상을 향한 / 내 용기가 성자가 되어 / 내게 남아 나를 휘감는 / 내 심장에 열기 / 내 주먹이 운다 (중략)” 주먹은 냉혈 인간들의 승부사의 세계를 지배한다. 주먹들의 세계는 그래서 뒷골목 세상을 풍자하는 경우가 흔하다. 정의를 말하기는 하지만 다분히 조직과 개인의 영욕에 치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포츠를 통해 주먹을 다스리는 사람들도 많다. 요즘 격투기가 유행하는 것은 힘을 조절하는 과정이 자기를 다스리는 가장 강력한 수양이라는 주장이다. 여류 영화배우 이시영의 주먹
부산 서구 부민동 임시수도 기념관 앞에 서있는 우남 이승만 건국 대통령 동상이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쓴 채로 발견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부정하는 누군가가 불만을 품고 저지른 동상 훼손 사건은 4·19 혁명 반세기가 흐른 지금, 건국과 호국이라는 그의 뚜렷한 업적보다 여전히 독재라는 과오가 지워지지 않는 낙인처럼 이 사회에 남아있다는 씁쓸한 증거이기도 하다. 4·19 혁명 당시 서울 탑골공원에 있던 이 전 대통령의 동상은 시민들의 손에 의해 쇠사슬에 결박된 채 거리로 끌려다니는 수모를 당했다. 남산의 동상도 마찬가지로 끌어내려졌다. 부산시 기념물 53호인 임시수도 기념관은 1926년 지어진 2층 건물로 과거 경남지사의 관사로 활용되다 한국전쟁 당시 이전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됐다. 전쟁이 끝나자 다시 경남지사의 관사를 거쳐 경남도청의 창원 이전 이후 1984년 기념관으로 문을 열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임시수도 기념관을 이승만 기념관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허남식 부산시장이 지난달 26일 부산시 시사편찬위원회 항도부산편집위원회에서 ‘이승만 기념관’ 개명을 언급한 데 이어 이 전(前) 대통령의 유품 전시까지 지시하자 논란이 돼 결국은
손자병법 삼십육계 중 제27계에 보면 가치부전(假痴不癲)이란 말이 나온다. 어리석은 체 하는 것을 말한다. 겉으로는 멍청하고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지만 속마음은 매우 냉정하다는 것이다. 바보같이 행동을 하면서 상대가 방심하도록 유도하는 책략이 바로 가치부전이다. 노자는 “지도자는 지략을 깊숙히 감추고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바보같이 보인다. 이것이 지도자의 이상적인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맹수는 섣불리 발톱을 드러내지 않듯이 속마음을 감추고 다가서는 적이 오히려 두려운 존재다. ‘가치부전’은 누구나 아는 방법이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어려운 병법 중의 하나이다. 어느 날 왕과 대신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그때 횃불이 오르고 적이 기습해 왔다는 보고가 들어 왔다. 왕은 당황해 중신들을 소집하려 했다. 그러나 대신은 “염려하실것 없습니다. 그 횃불은 이웃나라 왕이 사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대는 바둑을 두면서도 어떻게 적국의 사정을 꿰뚫어 보고 있느냐”고 묻자 “저는 이웃나라에도 정보망을 가지고 있어서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 그러나 그 후 왕은 그 대신을 경계해 조정에서 내치고 말았다. 대신은 ‘가치부전’
누구나 몸에 걱정 하나 마음에 병 하나를 깊이 깊이 묻고 사나니 그 몸 아픔 그 마음 켕김. 걱정도 그윽해지면 영혼의 노래되고, 병도 잘 다스리면 육신의 복음 되나니 거기에 이르는 길은 오직 사랑뿐, 그 밖의 다른 구원을 얻으려 하지 말라. 시인소개 ; 1942년 안양출생. 안양공고 연세대 국문과 졸업. 시집 <영(靈)의 유형(流刑)>으로 등단(1960년). 안양여고 교사. 연세대 덕성여대 강사. 시집 <이 어둠 속에서의 지향>(문예수첩). <누가 지상에 집이 있다 하랴>(술래). 시선집 <흙의 노래> 등 다수. 연세문학상. 경기도문 화상. 한글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