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에서 처음으로 주민직선 교육감이 동시에 나왔다. 여덟 번이나 기표한 동시지방선거였으므로 ‘뽑은 것’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뽑힌 것’이 아닐까 싶은 지역도 있었다. 심지어 마지막 여론조사에서조차 후보 간 지지율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는 곳도 있었는가 하면, 어떤 시민들은 “교육감도 우리가 뽑는지 몰랐다” “후보들 면면을 잘 모른다” “별 관심이 없다”고 했고, 실제로 “아무나 찍었다” “인상 보고 찍었다”고도 했으니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후보등록과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신문들은 ‘이걸 지방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은 기사를 많이 썼다. ‘서로 음해·비방… 앞 번호 뽑기만 기대’ ‘교육감 후보들 점집 들락날락하는 이유는?’ ‘1번 뽑자 “와!”, 다른 후보들은 쓴웃음’ ‘추첨 결과 따라 지지율 요동’ &ls
제5회 6.2 전국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인 8표제라는 역대 가장 많은 후보 선출과 물량이 투입된 지방선거였던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후보등록 후 2주라는 시간이 후보에게는 자신을 알리는데 시간이 부족했을지 모르나 유권자들에겐 지루하게 느껴졌던 긴 시간의 선거운동이었을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 걸쳐 우여곡절 속에 유권자들은 당선자와 낙선자를 결정했다. 문제는 당선자와 낙선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그동안의 선거과정을 보면 당선자는 어깨에 힘을 주고 세상을 다 얻은 듯 거들먹대는 모양새를 갖췄고, 낙선자는 바로 패배자의 모습을 보이며 조용한 침묵을 보여줬다. 하지만 도내 당선자는 평균 40~50%의 유권자만이 자신을 지지하고 당선됐다는 것을 사실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절반 이상의 도민과 주민은 자신을 지지하지않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되는 현실이다. 더욱 분명한 것은 유권자들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 인지는 잊지 말아야 한다. 유권자 진정 바라는 것은 바로 주민의 복리증진과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는 것이다. 수많은 후보의 공약들과 당선자가 제시한 공약이 다 옳을 수는 없고, 낙선자가 제시한 공약이
화성시 궁평항에서 바라다보면 복숭아 모양의 작은 섬이 눈에 띈다. 도리도(桃李島)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우정읍에 속하는 섬이다. 이 섬은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안산시 풍도(楓島)사람들이 바지락과 굴을 캐러 여름과 겨울을 나던 곳이었다. 그래서일까. 풍도에는 야생화가 지천이다. 주인이 없는 동안 변산바람꽃을 비롯해 꿩의바람꽃, 노루귀, 복수초, 산자고, 중의무릇, 풍도대극 등등 지천으로 피워낸 풍도는 그야말로 야생화의 보고(寶庫)다. 안산시 단원구에 속하는 풍도는 최근 몇 년 사이 야생화의 천국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그러나 이 섬이 청일전쟁의 시발점이 된 풍도해전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풍도해전은 청일전쟁의 시작이자 동북아의 패권이 일본으로 넘어가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후 일본은 러일전쟁 때도 풍도를 발판 삼아 중국 뤼순항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함대를 궤멸시킨다. 이 때문에 일본 역사교과서에서는 청일전쟁의 기선을 잡은 풍도해전을 지도와 함께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처럼 풍도가 근대사의 중심에 있는 이유는 그 지리적 중요성 때문이었다. 삼국시대 나당 연합군이 백제를 치러 오던 항로도 풍도를 지났으며, 고종실록에는 신
요즘 각종 사건, 사고로 인해 매스컴이나 신문지상에는 관련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그 중 흔히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화재사고가 지난 한해만 4만7천여 건이 넘었으며, 2010년 1월에만 4천171건이 발생, 21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보호자의 도움 없이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 화재 시 큰 위험에 처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노령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15년 후면 65세 이상의 노년층 인구가 14%를 웃도는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그 7년 후엔 노년층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듬에 따라 각종 문제들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며 지금 당장 내 가족, 내 이웃의 안전 또한 중요하지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가정 내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 등의 불행한 화재사고의 예방에 대해 중요한 몇 가지를 알아봤다. 하나, 화재의 위험성이 높은 부엌에는 가스누출 경보기나 화재경보기를 설치해 경고 신호를 어디서나 들을 수 있게 한다. 둘. 콘센트에는 규정에 맞는 전열 기구를 사용해야 하며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덮개
“공부란 무엇인가?” 조선시대 명종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공(工)은 여공(女工)의 공(工)자와 같고, 부(夫)는 농부(農夫)의 부(夫)자와 같습니다. 말하자면 사람이 학문을 하는 것은 여공이 부지런히 길쌈을 하고, 농부가 힘써 농사를 짓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참찬관(參贊官 : 경연에서 경서 강론 등에 참여했던 정3품의 당상관)으로 입시했던 조원수(趙元秀)가 한 말이다. 왕의 질문에 조원수를 빼놓고는 아무도 답변을 하지 못했다. 조원수의 답은 훌륭한 답변으로 인정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여기에서 ‘공부’라는 말은 문화(文化)를 의미하는 서양의 컬처(Culture)와 유사한 해석이다. 컬처는 경작(耕作)을 뜻하는 말로, 농사를 지어 곡물을 생산하는 것처럼 정신활동을 통해 어떤 가치를 생산한다는 뜻이다. 컬처와 공부가 모두 농사짓는 활동에서 연유된 말이란 사실이 더욱 흥미롭다. 공부(工夫)는 공부(功夫)와도 통용됐는데, 조선시대에는 공부(工夫)라는 어휘가 더 많이 쓰였다. 배우고 익힌다고 하는데 습(習)에 대한 해석도 이와 유사하다. ‘습’자는 깃우(羽)와
‘2010 경기국제보트쇼 &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오는 9~13일 화성시 전곡항과 안산시 탄도항 일대에서 열린다. 이제 겨우 닷새 남은 이 행사가 성황을 이루고 명실상부한 국제보트쇼로 우뚝서기를 모든 경기도민들과 더불어 기원한다. 올해 경기국제보트쇼는 대중화와 산업화에 집중한 1, 2회 대회를 발판 삼아 국내·외 해양레저 창출을 위한 진정한 국제보트쇼로서의 위상을 다지겠다는 것이 경기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1, 2회 보트쇼의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우선 경기도가 해양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과 국내 해양레저산업의 경쟁력과 경기도 서해안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일 게다. 사실 지난 2008년 처음열린 경기국제보트쇼에 참가한 퀸즐랜드 대표단은 “화성시 전곡항의 보트쇼 행사장과 요트경기장을 둘러보니 아시아 최고 보트쇼로 치는 두바이와 견줄 수 있을 정도”라며 “국민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계속된다면 두바이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할 정도로 찬사를 아끼지 않은 바 있다. 지난 보트쇼에는 약 467여개의 국내·외 업체와 바이어가 참가했다. 전시 참가업체 중 해외업체가 50% 이상을 차지
6.2 지방선거 결과는 과거 네차례 치러졌던 지방선거 때와 사실상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집권당의 지난 2년에 대해 반성을 요구하면서 야당에 견제를 맡기는 엄중한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지방선거는 여당의 무덤”이라는 말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참담하다고 할 수 있는 이런 결과는 한나라당이 야당으로서 16개 시·도지사 중 11개를 휩쓸고 여당인 민주당은 4자리를 얻는데 그쳤던 2002년 선거, 그리고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 겨우 1석을 건진 데 반해 야당인 한나라당이 12석을 따냈던 2006년 지방선거와 비교해보면 여당으로서는 선전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반면 민주당은 열세로 분석됐던 서울, 인천 등 수도권과 한나라당 텃밭인 강원에서 의외의 성적을 내는 등 기대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모두 이번 선거결과를 아전인수격으로 확대 해석하거나 반대로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집권 2년 동안 그만큼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소통 장애’를 일으켜온 데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방선거는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아무리 의미를 축소시키려 해도 전국 단위의 지방선거에 집권당…
선거철만 되면 우리를 ‘자극’하는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한쪽 마음은 자극에 놀아나지 말아야 한다는 의식을 하면서도, 휘둘리지 않을 만큼의 정보도 기준도 철학도 갖고 있지 않기가 십상이다. 이성과 합리성을 마비시키는 자극은 분노와 놀라움, 부풀리기, 흠집내기, 음모, 모략, 이념적 특성 등 다양하기도 하다. 매번 같은 내용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시대를 달리하며 선거의 쟁점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오십 언저리에서 그간의 선거경험을 이야기 하자면 유쾌함 보다는 뭔가 불편했던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내가 투표한 후보의 당락에 있는 것이 아니라 투표까지 가는 과정에서 겪었던 유쾌하지 못한 선거의 기억들이 무의식으로 잠재돼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불쾌함은 내 의식을 잠식해서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초래하고, 선거 이후 벌어지는 모든 책임은 유권자에게 부메랑 되어 생활의 불편함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놓치며, 무의식 속으로 밀쳐내 버렸던 기억이 수차례다. 선거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조직이나 집단에 있어서 특정 지위에 취임할 사람을 그 조직이나 집단 구성원들이 집합적인 의사 표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