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필름시대의 문화계 야사(夜史)는 참으로 재미있다. 픽션, 논픽션을 넘나들어 믿거나 말거나에 가깝지만 어쨌든 정겹다.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 선생은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 아직도 이 ‘행복’이란 시가 술자리에서 애송될 정도이고 보면 한국 시단의 우뚝 선 어른이다. 소천(笑泉) 권태호(權泰浩) 선생은 청마만큼은 유명하질 않지만 음악한 분들은 모두 알고 있다.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무찌르자 오랑캐 몇 백만이냐” 우리들 입에 익은 노래를 만든 분이다. 성악, 작곡 이 분야에서 이미 전설이 된 분이다. 청마와 소천은 사돈(査頓)이다. 매파(媒婆)는 술! 청마의 따님과 소천의 아들이 부부의 인연을 맺었는데 당시의 결사(結事)에 살을 좀 붙인다면 문학과 음악 - 두 분야의 예술의 합체라고 떠들썩했단다. 소천의 아드님 권영건 선생은 한때 나의 주사(酒師)였다. 낮엔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밤에는 대학에서 일어를 가르치는 ‘晝英夜日’을 했다. 일본에
늦깎이로 출가해 조계종 종정까지 지낸 효봉(曉峰)스님(1888~1966)은 구산(九山)스님과 법정(法頂)스님의 은사이기도 하다. 평안남도 양덕군에서 태어난 스님은 일본 와세다대 법학부를 나와 조선인으로는 최초로 판사가 됐고 평양 복심법원에 근무하던 중 ‘사형선고’를 내린 것에 회의를 품고 홀연 집을 나선다. 그 후 엿장수로 3년여를 떠돌다 금강산 신계사에서 석두화상을 은사로 삭발 출가하니 당시 나이 서른여덟이었다. 평생토록 ‘무(無)’자 화두를 들고 참구했던 스님에게는 ‘엿장수 스님’, ‘판사 스님’, ‘절구통 수좌’, ‘너나 잘해라 스님’ 등 별명도 많았는데 여기엔 다 그만한 사연이 있다. 과거 행적을 숨기고 오직 못 배운 엿장수였다고 자신을 소개한데서 모두들 스님을 ‘엿장수 스님’이라 불렀고, 같은 법원에 근무했던 일본인 판사가 관광차 금강산에 왔다가 우연히 스님과 만나게 돼 그동안 숨겨왔던 판사전력이 알려지자 이때부터 스님은 ‘판사 스님’ 으로 불리게 된다. 또 ‘절구통 수좌’ 라는 별명은 수행을 했다 하면 절구통처럼 꼼짝하지 않고 철저히 했다 해서 붙여졌다. 6.25 한국전쟁 당시 합천 해인사에서 해남 대흥사로 피란을 가다 풍랑으로 통영 용화산 도솔암
교수 채용 비리 등을 폭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학 시간강사의 유서가 충격을 주고 있다. 모 사립대 시간강사인 S 씨는 교수 채용 비리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유서 5장을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남겼다. 그는 유서에서 사립대는 메뉴별로 6천만원, 1억원, 3억원 대의 교수직을 팔고 있으며, 수백만 원의 논문 대필과 끼워주기로 보너스 역할도 했다고 한다. 그동안 시간강사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컸으나 우리 사회는 냄비뚜껑식으로 간과하고 무관심했다. 시간강사의 직업을 흔히 보따리 장사라고 한다. 구매자에게 선택돼야 시간이 확보되고 그것도 대개 1주일 1과목 3시간이다. 1시간당 3∼4만원으로 40만 원 정도이다. 지방일 경우는 교통비와 숙식비로 더욱 고달프다. 대학캠퍼스에 강의를 나가도 어디 들러서 쉴 곳이 없다. 강사라는 핸디캡을 보완하기 위해 시수의 2배, 3배 시간을 할애해 강의 준비를 한다. 강사도 강의 평가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가방에는 전공서가 5권이다. 학교에 책을 둘 데가 없어 낡은 가방에 너덜한 책을 한 보따리씩 넣고 다닌다. 대학과 학과교수에 찍히지 않으려고 마음 졸이며 때가 되면 식사대접을 하고 채용시기를 기다리다
내일 모레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교육감과 교육의원들을 뽑는 6.2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이날 중 대부분 지역의 선거결과가 발표될 것이다. ‘노풍’이 별로 불지 않은 대신 천안함 ‘북풍’이 맹렬하게 몰아친 이번 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다.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투표율이 높으냐 낮으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시작된 1995년의 투표율은 68.4%였으나 그 후엔 매번 50% 안팎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물론 대선이나 총선은 지방선거보다 투표율이 훨씬 높았다. 다행히 한 조사에 따르면 이번에 ‘투표를 하겠다’는 국민들이 72.8%라고 하니 기대해 볼 만 하다. 사실 지방선거를 한번 치르자면 막대한 액수의 예산과 엄청난 인력이 필요하다. 지방의 행정과 의정, 교육을 이끌어갈 인물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중요성 또한 높기 이를 데 없다. 그런데도 투표율을 보면 국민들이 지방선거를 대선과 총선 보다 못한 선거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가 지역의 현안문제나 출마자의 됨됨이, 능력보다는 중앙정치의 현안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돈은 벌기도 어렵지만 쓰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더욱이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살면서 돈을 가치있는 일에 쓰기란 어지간한 결심 없이는 실천이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여기 소개하는 두 사람의 기부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공직생활을 거쳐 중소기업인으로 자수성가한 김용철(89)옹이 평생 모은 100억 원에 가까운 재산을 ‘국가 안보를 위해 써 달라’며 국방부에 기부했다. 김 옹은 ‘인생은 유한하나, 국가는 무한하다’는 평소 국가관을 실천하기 위해 재산 환원 방법을 고심하던 중 국가안보가 우선이라는 신념으로 국방분야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김 옹은 1950년대 대한수리조합(현 수자원공사)에서 20여 년 동안 근무한 뒤 광주(光州)에서 중소섬유공장을 운영하다 공장을 정리하면서 받은 토지보상금을 바탕으로 거액의 재산을 일궜다. 국방부는 25일 김 옹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값진 기부금을 국방과학연구소산하 ‘친환경 신물질 연구센터’ 건립 비용에 보태기로 했다. 강원랜드 역사상 최고 당첨금의 주인공인 안승필(60)씨. 이 엄청난 행운의 주인공도 당첨금 7억6천680만 원 전액을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지난 15일 게임을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 잭팟이…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 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시인소개: 1945년 6월 7일 강원도 양구 출생 성베네딕도수녀원 수녀 서강대학교대학원 종교학 석사 부산가톨릭대 인성교양부 겸임교수 천상병 시 문학상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했거늘 그 말에 지극히 공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온 세상 천지에 아름다운 자태로 바라보기조차 아까운 꽃들이 지천으로 피었다. 시인이 아니라도 저절로 시가 읊어질만한 감흥과 함께 자연 속에 지친 몸을 내팽개쳐 둬도 좋을 듯하다. 포천시는 웰빙 시대에 걸맞게 건강도 챙기고 녹색생활을 실천하고자 ‘두 바퀴로 만드는 녹색포천!’ 이라는 슬로건을 기치로 내걸고 공직자 자전거 타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필자 역시 본 취지에 동감하기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고 있다. 중년을 넘긴 노신사가 반백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까 궁금해 하면서도 20년이 훌쩍 지난 과거 시간으로의 여행을 되새기면서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내밟으며 활력을 충전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면 건강에도 좋고 차량유지비도 줄일 수 있고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정부의 환경정책에도 동참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가 아니겠는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균기온이 상승해 지역에 따라 홍수와 물 부족, 생태계 파괴는 물론이고 식량자원의 감소로 기근의 위험과 오존층의 증가로 전염병과 질환이 만연되는 등 우리들이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 발생해 인류를…
A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2선을 기록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A시의 시장은 이번에 공천을 받지 못했다. 막판까지가는 접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A시 시장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A시의 시장은 소속정당인 한나라당 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일 보다는 공천경쟁에서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공직 후배 선거캠프에 측근을 보내 지원하는가 하면 이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에 나타나 사진을 같이 찍어주고 유세를 돕는 일도 목격되고 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은 A시 시장이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경쟁후보인 민주당 시장후보의 선거캠프에 자신의 정책자료집을 보내 공약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했다는 사실이다. 공천경쟁에서 탈락한뒤 자당 후보를 지원하기는 커녕 훼방을 놓겠다는 의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A시 시장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넘어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A시 시장의 정치적 기반인 고교총동문회 조차 한나라당 소속 시장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마당에 A시 시장의 이같은 이해못할 일들에 대해 한나라당은 사실확인을 거쳐 해당행위에 대한 여부를 조사한뒤 적절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선거에서 사표는 그야말로 쓸모없는 죽은표다. 사표는 후보 당선에 어떠한 영향력도 미치지 못해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사표의 주인공인 후보는 선거판의 이름모를 후보로 전락하고 만다.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6.2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30일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기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유 후보간 2파전으로 압축돼서 싸우게 됐다. 김진표-유시민 후보간 단일화에 이은 야권내 2차 단일화 성사로 경기지사 선거전의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심상정 후보의 후보직 사퇴는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다.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부진한 지지도 조사의 산물이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오르지 않는 지지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택한 길이다.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의 후보직 사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같은당 후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여야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러나지 않는 숨은 표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여야의 지지율 격차가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숨은 표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당락이 바뀔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