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는 불의를 퇴치하기 위해 인간이 고안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투표용지는 총알보다 더 강하다.’ 링컨대통령의 말이다. 아주 힘이 센 사람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아주 허약한 선량을 단상(壇上)으로 올려놓기도 한다. 6.2지방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도 이번 지방선거가 갖는 진정한 의미가 유권자들에게 깊게 각인되지 못한 듯하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덟 가지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고 투표에 나서야 할 텐데, 후보자들만 바쁜 선거전인 듯 해 안타깝다. 투표율은 얼마나 될 런지? 예년수준은 넘어 갈 런지? 투표는 말없는 행동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반대하기 위해 투표한다. ‘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 말하세요’라는 선거구호가 유독 눈에 띤다. 투표는 내 목소리를 담아내는 확실한 의사표현이다. 우리 일상과 가장 밀접한 문제를 다루는 ‘친숙한 일꾼’을 뽑는 선거다. 쓰레기 수거문제, 상하수도, 버스노선과 교통, 환경오염, 교육문제 등이 주된 대상이다. 나와 가족을 위해 참된 지역일꾼을 뽑아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의무다.
요즘 언론매체를 접하다보면 새로운 시사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스모킹 건(Smoking Gun 결정적인 증거)’이란 말이 나왔다. 또 지난 7일 영국 총선결과 보수당이 승리하고도 과반 의석수를 차지하는데 실패하자 ‘헝 국회(HunParliament)’라는 말도 나왔다. ‘알파 독(Alpha Dogs)’이란 망을 보는 개의 우두머리란 뜻이다. 같은 제목의 책이 최근 출간됐는데 1980~90년대 전성기를 누린 미국의 정치 컨설턴트 기업인 ‘소여 밀러 그룹’의 창업자 데이비드 소여와 스콧 밀러, 그리고 이 기업에서 일하다 전세계 선거판에서 활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는 한국과 관련한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 실려있다. 1986년 3월 ‘소여 밀러’가 노란색을 상징으로 삼은 코라손 아키노를 도와 필리핀의 ‘피플 혁명’으로 마르코스의 21년 장기집권을 끝낸 직후, 서울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우리나라에도 코라손 아키노가 있습니다. 그분이 노란색 옷을 입어야 할까요?” 전화를 받은 직원은 그해 8월 서울로 날아가 김대중을 만난다. 그는 정당보다 김대중 개인을 부각시킬 것을 조언하고, TV토론의 초안을 잡아준다. 1987년과…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차량을 부의 상징으로 삼거나 평소에는 얌전한 사람도 운전대를 잡으면 욕설을 하거나 험하게 운전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한켠에 존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준법운행을 생활화 하고 있다. 일부 운전자를 제외하고는 항상 법을 지키며 운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부터도 ‘운전을 잘 한다’의 개념이 잘못돼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넘어가야겠다.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 요리조리 다른 차량을 피해 다니며 차선을 넘나들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랑스럽게 몇 시간 만에 어디에서 어디를 주파했다는 등의 말로 자신의 운전 실력을 드러내고자 한다. 과연 이것이 잘하는 운전일까. 느리게 운전하는 사람은 운전을 못하는 사람일까.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아기를 태우고 가는 부모가 운전하는 차량은 천천히 가는 게 잘하는 걸까, 빠르게 가는 게 잘하는 걸까. 수학여행 가는 학생을 수십명씩 태운 버스는 천천히 가는 게 잘하는 걸까, 빠르게 가는 게 잘하는 걸까. 초등학교나 유치원 앞 스쿨존을 지나갈 때 천천히 가는 게 잘하는 걸까, 빠르게 가는 게 잘하는 걸까. 운전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못보고 지나치는 주변풍경들이 너무 많다. 봄철 흐드러지게 피는
저 어린 것이 이 험한 곳에 겁도 없이 뾰족, 뾰족 연초록 새순을 내밀고 나오는 것 애쓴다, 참 애쓴다는 생각이 든다 저 쬐그만 것이 이빨도 나지 않은 것이 눈에 파랗게 불 한번 켜 보려고 세상 속으로 여기가 어디라고, 조금씩, 조금씩 손가락을 내밀어 보는 것 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이 봄에 연애 한번 하러 나오는가 싶다 물푸레나무 바라보는 동안 온몸이 아흐 가려워지는 나도, 살맛 나는 물푸레나무 되고 싶다 저 습진 땅에서 이내 몸 구석구석까지 봄이 오는구나 시인소개: 단국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학 졸업 1981년 대구매일신문 ‘낙동강’ 등단 우석대학교 문예창작 교수 제2회 윤동주문학상 문학부문 수상
최근 수원시의 한 재래시장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있는 못골시장이다. 못골시장은 그리 크지 않은 시장으로서 주로 먹거리를 판매하는 재래시장이다. 그런데 ‘못골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 이 시장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되고 상인들의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한다. ‘못골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침체된 전통시장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시장을 문화체험의 공간이자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한 시범사업이다. 사실 재래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장사꾼들이 모인 곳이 아니다. 그곳에는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있고 당대의 문화가 있다. 일제시기에는 장터가 항일운동의 온상이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시골 소도읍지까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머마켓이 점령하면서 재래시장은 사양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역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재래시장이 활기를 잃으면서 지역경제도 쇠퇴하고 있다. 최근 수원 영화동 거북시장 상인회가 펴낸 소식지 ‘거북시장 느림보타운 이야기’에 실린 글은 재래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낡은 건축물을 뒤덮고 있는 어지러운 간판, 여기저기 깨진 보도블럭과 가게에서 내놓은 쓰레기들로 외면하게 하는 이런 거리... 한번…
이명박 대통령의 24일 천안함 사태에 대한 대국민 담화는 시종 결연함 속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는 10분 동안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일관하며 천안함 순국 용사를 기리고 이번 사태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강하게 물었다. 담화문 발표 장소 역시 이 같은 의미를 반영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호국 추모실로 정했다. 이곳은 올해로 60년을 맞는 6.25 전쟁 영웅들의 흉상과 동판 등이 전시된 곳이다. 이 대통령은 담화문 발표 도중 “북한 당국에 엄중히 촉구한다”며 책임을 묻는 부분에서는 단상에 가지런히 놓았던 양손을 한 데 모아 깍지를 끼면서 어느 때보다 단호함을 내비쳤다. 이어 북한을 향해 “도대체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이렇게 하고 있습니까”라는 대목에서는 목소리 끝이 올라가면서 경제 파탄으로 북한 주민이 굶어 죽어가는 와중에도 핵개발에 매달리는 북한 당국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넘어 노여움마저 묻어 나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북한이 우리의 영해, 영공, 영토를 침범한다면 즉각 자위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천명, ‘자위권’의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은 민주주의를 내실화 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사회적활동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사회적 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매개체로 시정소식을 전달하고 주민참여 독려를 수행하는 통·리장제도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통·리장 제도는 지방자치제도의 위민 행정을 보좌하고 정부시책에 적극 협조와 시민의 다양한 여론을 전달하는 주민 여론 수렴 창구로의 역할을 수임하며, 지역주민과 자치정부와의 가교 역할로 주민의 시책 참여와 협조의 매개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따라서 정책입안자들은 결정된 정책의 시민참여가 활성화 될 때 그 정책실현을 답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지난 3년전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위해 온 시민이 결집돼 보여준 행동이 증명해 주듯 결국 중앙정부도 도외시 했던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이뤄냈다. 또한 각 지역 주민들의 매개인 통·리, 반장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로 각종경기장 착공과 아울러 경기장 주변의 인프라 확충사업이 지난해 준비 및 기본 작업을 거쳐 올해는 본격적 시작에 접어들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0일간 미래도시를 조명한 인천세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풋내기 시절, 삼 십 초반에 등기 우편(登記郵便)을 받았다. 대한인지 한국인지 웅변협회라는 어마어마(?)한 곳에서 발송한 공문(公文)인데…. 내용인 즉, 귀하를 언제 어디서 열리는 전국 웅변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위촉(委囑)한다는 것이다. 웅변과 인연은 작던 크던 별무(別無)한데, 누가 이런 것을 보냈을까? 그러나 혹시 그럴 리는 없지만 나의 훌륭함(?)을 어떻게 이들이 알았을까? 진정한 판단의 에러(Error)였다. 하여간 깨알 같은 작은 글씨로 A4용지 분량에 임원 명단이 가득 찼는데……. 명예 대회장에 당시 유명 정치인의 이름이 나열돼 있었다. 인생 선배(?)의 이름을 발견하고, 전화를 해서 연유를 물어 보았더니 다짜고짜, “이유를 묻지 말고 좀 도와줘” 당일, 심사위원으로서 권위의 상징인 진한 색깔의 양복과 머리도 반듯하게 정리하고, 광화문에 있는 건설회관에서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 호국 선열에 대한 묵념, 애국가 봉창. 시작은 제대로 된 행사였다. 연사(演士) 한 명당 제한 시간 2분(分)……. 과연 2분에 어떻게 우열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들은 더욱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짧게는 2년 길게는 몇십년을 준비해온 후보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평가를 받는 선거이기에 후보들로서는 스트레스가 대단하다. 후보들은 신문기사, 인터넷 댓글, 지역 유세 현장에서의 여론 등에 대해 예의주시한다. 선거는 바람이라는 말 때문인지 후보들은 유권자 표정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 대세론과 불가론 두 바람 중에 어느 후보자가 어느 바람을 타느냐에 따라 후보자들의 승패가 갈라진다. 따라서 해당 후보의 입장에서는 대세론이 불기를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후보자들이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여론조사. 후보자들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론조사로 일희일비하게 된다. 특히 지방선거의 경우 중앙당, 도당 및 해당 지역 후보자들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여론조사는 선거 승패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나올 경우에는 기뻐하기도 하고, 불리하게 나올 경우 울상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대세론에 휩싸였다고 해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선거운동 전략을 짜기도 한다. 그만큼 여론조사는 선거에 있어서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