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시장에서 논술광풍이 사그라드는 듯한 때에 이번엔 특목고 입시가 도마에 올랐다. 교육 당국이 벌이는 사교육 잡기가 사교육과의 한 판 전쟁에 비견되고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외국어고 폐지 같은 극단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모두 그럴 듯한 이야기들이고 교육하는 이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들임엔 틀림없다. 어쨌건 공교육을 바로 세워야 사교육을 잡을 수 있다는 논리는 당연지사이고, 사교육의 팽창을 막아야 공교육이 살고 나라가 살 수 있으리라는 말이 통할 정도가 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흘러간 옛 노래 같은 대가족제도를 들먹이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뜬금없는 이야기’로 받아들일지 모른다. 하지만 대가족제도가 교육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주목하다 보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대가족제도 하에서 어린아이의 양육은 온전히 가족의 몫이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보호하는 차원이 아니라, 보육하는 가운데 아이들에게 학습 습관이 길러졌다는 점이다. 정확히 말한다면 밖에 나가 노동력을 행사하지 않는 가족 구성원이 어린 아이들을 돌보며 그들에게 공부하는 법과 학습 습관을 익히도록 가르쳤던 것이다. 주로
지역아동센터는 정규 교육기관에서 감당하지 못하고 소외될 수밖에 없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기초학습과 영어, 수학, 독서지도 등 학습지도를 실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 미술, 체육 등 특기 적성 교육과 교통안전, 성교육, 재난 교육 등도 실시할 수 있다. 또 결식아동 무료급식, 복지사업과 체험학습, 공연 관람 등 문화 예술 사업도 병행한다. 지역아동센터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저소득층 아동, 청소년들을 온전한 인격체로 만들어 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관인 것이다. 지역아동센터는 대부분 민간이 정부의 위탁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다. 원래는 민간역량으로 운영해 오던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IMF 이후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 해체 등의 요인으로 불우가정 아동·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이것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정부에서 지원을 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정한 지원금의 범위 내에서 근무자들의 급여가 지급되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계절에 따른 냉·난방과 경우에 따라 간식도 지원금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저소득층, 불우가정 아동·청소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가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지원받
출퇴근 시간대 교차로에서 운전자들의 ‘꼬리물기’가 교통체증을 심화시키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꼬리물기’란 교차로내 정체가 발생하면 녹색신호라도 진입할 수 없는데 무리하게 진입해 교통흐름에 방해를 주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꼬리물기를 한 차량은 신호가 바뀌어도 교차로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차량 정체로 인하여 운전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물론 출근길에 쫓기는 운전자들이 어쩔 수 없이 꼬리물기를 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러나 꼬리물기는 오히려 다른 방향의 차량 소통에도 지장을 주고 전체적으로는 모든 운전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단 한대의 차량이 꼬리물기를 해서 교차로 가운데 버티고 서있으면, 수 십대의 차량들은 자기 신호에 교차로를 통과하지 못하게 된다. 설령 ‘남의 차도 가는데 내 차도 상관없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 꼬리물기 단속에 걸리면 도로교통법상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으로 승합차 5만원, 승용차 4만원, 이륜차 3만원 등의 범칙금을 부과받게 된다. 경찰에서는 이달 말까지 캠페인 등을 통해 계도한 뒤 다음달부터 2개월 동안 전국의 상습 정체 교차로 396곳에서 캠코더 촬영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하는 셈이다.” 도내 한 경제단체장이 정부 및 지자체에서 매년 전통시장에 대규모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반해 시민들의 발걸음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두고 꼬집은 말이다. 올해 중소기업청과 각 지자체들은 도내 18개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총 223억원을 지원, 주차장 건립 및 아케이드 사업 등에 집중·투입한다. 하지만 이들 사업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시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것인지 혼란스럽다. 수십억원을 투입한 수원 지동시장 아케이드 사업은 시민들의 편의 향상 보다는 일부 상인들의 점포 등을 시설 개선을 해주는 사업에 불과하다. 또 최근 수원시가 추진 중인 지동·팔달문 시장 대체 주차장 설치도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예정부지가 시장 내 혼잡지역에 위치, 전통시장의 고질병인 주차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수원시는 지동·팔달문 시장 내 수원천 복원공사를 진행, 향후 전통시장과 자연천이 어우러진 컨텐츠 제공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을 유입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이로 인한 교통난 대책은 미
지난 일요일 나는 처음으로 주례를 섰다. 그동안에도 몇 차례 제자들이나 직원, 또는 친지들이 주례를 부탁해 온 적이 있지만, 항상 정중하게 거절하곤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여성 주례가 드물다 보니, 공연히 주목을 받게 될 경우 신혼부부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과연 모범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가, 새로 한 가정을 이루게 될 인생의 후배들에게 과연 어떻게 조언해 주어야 할까 등으로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게다가 작년에 하루 평균 347쌍이 이혼을 했다는 통계청의 발표가 있을 만큼 결혼의 의미가 예전처럼 한번 결혼하면 좋으나, 싫으나,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영속되는 것도 아닌 세태에서 선선히 주례를 할 용기와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랑 신부 모두가 특별한 인연이 있어 딱히 거절하기 어려웠다. 신부는 우리 대학의 직원이고, 신랑은 내가 철도공사 부사장 시절 공사 1기 공채생으로 채용되어 한 직장에서 지낸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례를 맡고 보니, 새삼 요즘의 결혼 세태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 우선 결혼 예식부터 많이 달라졌다. 사실 결혼 예식은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뤄 영원히 함께
‘족병’, ‘죡턍’, ‘족편’, ‘액우’, ‘버역’ 등은 호칭이 다를 뿐 실은 소의 가죽과 고기를 고아서 식히고 굳혀 조리한 동물성 농축음식 이름이다. 소 이외에도 아교 성분을 얻을 수 있는 돼지, 상어, 박대, 가오리, 대구, 닭, 꿩 등의 껍질이나 뼈를 원료로 쓰기도 한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족병이나 족편을 먹을 기회가 거의 없어졌지만 이 음식의 역사는 꽤 오래다. 족편은 누구나 가끔 먹어본 음식이기 때문에 맛과 향을 기억할지 모르지만 만드는 방법이나 연원까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을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최근 대구경북향토문화연구회 박혜영 연구위원의 ‘고아서 굳힌 동물성 농축 음식에 대한 연구’ 논문을 읽고 나서 족편에 얽힌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족병은 쇠족, 가죽, 꼬리, 돼지껍질, 우양 등에 물을 붓고 푹 고으면 콜라겐이 빠져나와 걸쭉해진 것을 응고시킨 것으로 옛날에는 임금 수라에 올랐던 귀한 음식이었다. 족편과 비슷하지만 제조법이 다른 것이 전약(煎藥)이다. 전약은 동물의 껍질을 주재료로 쓰지만 대추, 건강, 정향, 후추, 꿀 등을 넣어 고기의 누린내를 없앤 것이 족편과 다른데 이 음식은 외국 사신을 접대할 때 특별히 만들었기 때문에 누
뇌혈관질환은 말 그대로 뇌의 혈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병으로 심혈관 질환, 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의 하나이다. 대체로 환절기나 추운 날씨에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며, 치료를 하여 목숨을 구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원인과 발생부위,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두통, 구토, 의식의 소실, 마비증상 등이다. 이밖에도 어지럼증, 시력장애, 언어장애 등의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혈관질환의 증상은 점차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많은 경우는 이전에 증상이 전혀 없었거나, 있더라도 뚜렷하지 않아 환자나 가족들이 무시하고 지내던 상태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급증하는 허혈성 질환일 때는 증상 발생 후 3~6시간 내에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막힌 혈관은 영구히 뚫릴 수 없다. 뇌혈관질환으로 인해 혈관이 파열되거나 막히게 되면 신속히 응급조치를 받아 사망 및 뇌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혈이 된 경우 갑자기 증가된 뇌압을 낮추거나, 주변 뇌조직의 손상을 치료하고, 경우에 따라 재출혈 예방을 위한 수술을 신속하게 시행해야 하
사람들은 심란할 때 찾는 곳이 있다. 물론 종교가 있는 사람들이야 절이나 교회, 성당 등을 찾겠지만... 경북 안동시 서후면에 위치한 봉정사(鳳停寺)란 곳을 가끔 간다. 좌우 길 옆으로 늙은 소나무가 아치를 이루는 오솔길도 멋지고, 이 길을 걷노라면 시간이 정지된 듯한 고즈넉한 재미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극락전 국보 15호)이 자리하고, 몇 년 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한 곳으로 유명하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란 긴 제목의 영화를 촬영한 영산암이란 작은 암자도 발길을 끈다. 어쨌든 함박눈이 펄펄 내리던 일요일 봉정사를 찾았다. 가을이면 국화향기가 천년 고찰을 뒤덮는데 5천원하는 칼국수도 별미이고 보니 코, 눈, 입 모두가 즐겁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는 이 절에 대한 것이 아니다. 봉정사 만세루 입구에 ‘천등산(天燈山) 봉정사(鳳停寺)’란 현판(懸板)이 있는데, 동농(東農) 김가진(金嘉鎭) 선생이 쓴 글이다. 얼마 전 세 차례나 보류된 동농의 독립유공자 서훈(敍勳)에 관한 뉴스가 머리에 맴돌았다. 서도(書道)에 안목이 없는 사람도 한눈에 참 잘쓴 글씨란 감명을 받는다. 굵은 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원시장 선거 출마가 점쳐지는 이른바 ‘잠룡(潛龍)’들이 ‘책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에게 출판기념회는 일찌감치 자신의 얼굴 알리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는 기간에 세몰이 하기에도 적격이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다음달 3일 수원 월드컵컨벤션홀에서 ‘로드맨의 꿈’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 출판기념회를 연 뒤 3선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시장 예상 후보자 염태영 전 청와대 비서관도 같은 달 2일 오후 3시 수원 호텔캐슬에서 ‘우리동네 느티나무’란 제목의 책을 발간, ‘염태영이 그리는 꿈의 도시 수원’ 출판기념회를 연다. 일찌감치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신의 얼굴 알리기와 세 불리기에 나선 출마 예상자들도 있다. 이윤희 삼호아트센터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수원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맛있는 음악 멋있는 인생’이라는 책을 출간, 출판기념회를 가진데 이어 각종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면서 가장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민선 3기 선거 때 민주노동당의 당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