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홍기헌 수원시의회 의장의 자전수상집 ‘나에게 나를 묻다’ 출판기념회가 수원월드컵 컨벤션센터에서 있었다. 정계, 언론계, 학계, 경제계 등 각계 인사와 학교 동창과 동문, 친지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루었다. 참석자가 많은데는 수원시의회 의장이라는 직함의 사회적 영향 탓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개인적 사교 탓이 더 커 보였다. 통상의 출판기념회는 시집, 수필집, 소설, 논문집 따위를 펴냈을 때 동료 작가나 선후배, 친지들이 모여 작가의 노고를 위로하고 축하하는 자리이다보니까 먹고 마시며 시끌법적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영 딴판이다. 왜 그런가. 선거법 때문이다. 여기서 선거법을 해설할 수는 없고, 매우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입으로 씹어 먹는 것은 안되고, 마시는 것은 된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식탁에는 생수와 쥬스 그리고 종이컵 뿐이다. 손님을 초청한 주최측 입장으로서는 미안하기 그지없었겠지만,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이날의 주인공은 7전8기의 70 평생을 회고 하고 나서, “남은 여생을 늙은 젊은이로 살기보다는 젊은 늙은이로 살겠다”며 미래보다는 현실에 충실하겠노라고 했다. 일이 좋아 일을 만들고
2010년도 새해 예산안이 또 다시 법정 처리시한을 넘겼다. 헌법이 정한 예산 처리시한(12월 2일)내에 국회가 예산심사를 착수조차 못한 것은 19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고, 7년 연속 국회가 헌법을 어기는 불명예를 남기게 되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국회의 예산 심사 처리시한 위반이 관행처럼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1989년 이후 20차례 예산 심사에서 시한 내에 처리된 경우는 5차례에 불과하고, 2003년부터는 예산안이 제때 통과된 적이 한 차례도 없다. 예산안 처리시점도 근래에 올수록 늦어지고 있다. 1999년 이전에 예산안이 가장 늦게 처리된 것은 1989년으로 12월 19일이었다. 하지만 2000년 이후에는 12월 27일 이후에 처리된 경우가 7번이나 됐고, 2004년에는 마지막 날인 31일 밤에 처리되기까지 했다. 작년의 경우 전대미문의 국제 금융위기에 따른 국민적 우려가 반영돼 그나마 평년보다 빠른 12월 13일 처리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젠 예산이 법정기일 내에 처리될 것이라고 믿는 국민들이 없을 정도다. 문제는 예산 처리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지난달 17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예산
홍석화라는 사람이 있다. 서울대 치의예과를 다녔지만 졸업을 못했다. 아니 안했는지 모른다. 대신 그는 한국의 토종을 연구하고 있다. 그래서 홍석화라는 이름 앞엔 ‘토종’이라는 이름이 하나 더 붙는다. 그는 ‘한국의 토종 101가지’라는 동식물도감을 펴냈다. 야생꽃을 공부한 결과물이다. 그는 동식물의 종자문제 심각성을 각성한 영국이 제국시대 식민국가의 ‘토종’을 채취해 미국보다 여전히 종자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이 땅의 토종 먹을거리를 찾아 나섰다. ‘한국의 토종기행’이란 책과 ‘토종문화와 모듬살이’ 책은 한국의 토종에 대한 그의 애정을 보여준다. ‘청산에 살어리랏다’란 소설을 내기도 했다. 토종은 우리 대한민국의 자연과 선조가 물려준 가장 큰 유산 중 하나이다. 토종은 헤아릴 수 없는 무궁한 세월 동안 우리나라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되고 퇴화됐다. 자연적, 또는 인위적인 여건에 의해 오늘날까지 우리 땅 우리 기후에 잘 맞는 전통식물로 정착해왔다. 그런데 최근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수천만 년 동안 우리 산야에서 자생하거나 수천 년 동안 농가에서 재배해 온 토종이 사라졌다. 육성품종 또는 외래종의 도입 때문
한국노총과 경영자총협회, 노동부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노사정 협상이 난산 끝에 결론을 이끌어냈다.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의를 거듭한 노사정 3자가 도출해 낸 합의내용은 원칙을 살리면서 노동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고심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연말까지로 정해진 협상시한을 넘기지 않고 합의점을 찾아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노사정이 발표한 합의 내용에 따르면 복수노조는 당초 예정대로 허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시행시기를 2년 6개월 유예토록 했다. 또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와 관련해서는 2010년 7월1일부터 법적으로 규정하는 노조활동에 대해서만 임금을 지급하는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제도)를 적용키로 합의했다. 이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도 부합하는 시스템이므로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문제도 원칙을 지키는 선에서 정리된 셈이다. 주어진 6개월의 시간 동안에는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 사업장 단위의 실태조사를 벌이도록 했다. 이와함께 복수노조 설립규제 폐지로 야기될 수 있는 부작용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 교섭창구는 단일화하되, 구체적인 방법, 절차, 교섭비용…
협궤철도 수인선이 지나가던 교량인 소래철교가 불법쓰레기 및 안전문제로 철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 남동구와 시흥시의 입장이 달라 대책 마련이 늦어지고 있다. 문제의 소래철교에 대해 시흥시는 매일같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월곶 신도시지역이 무질서한 주차와 쓰레기 무단투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천 남동구는 보강공사를 거쳐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역사적인 근대문화재적 가치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다리는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래철교가 철거될 경우 인천 소래포구 지역의 상권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어, 인천 남동구와 상인들은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흥시는 관광객들로 인한 불법주차와 쓰레기들로 많은 행정력이 소모되고, 다리 위에서 좌판을 깔고, 영업을 하는 상인들과 이로 인한 비위생적인 음식판매에 대한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또 시흥시는 현재 손실이 심각한 수준에서 사람의 통행을 전제로 무조건 보전하자는데는 동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보행통로를 폐쇄하고 근대 문화재로 보존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시흥시 구간에 있는 교대와
2020년 10월, 맑고 쾌청한 날씨였다. IFEZ 국제업무단지의 외국인 투자회사 셀트로닉스(Celltronics)에 근무하는 송도 부장은 경쾌한 음악소리에 눈을 떴다. 홈 오토매틱 시스템이 기상시간에 맞춰 음악을 틀어준 것이다. 잠시 책상 위의 음성인식 컴퓨터를 이용해 오늘의 일정을 확인한 송 부장은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아파트를 나섰다. 아침햇살을 받은 12만평의 중앙공원은 깊고 그윽했다. 송도는 주로 친환경 차량이 운행되기 때문에 공기가 맑고 시원하다. 호수주변을 따라 가볍게 조깅을 마친 송부장은 하이브리드카를 몰고 인천공항으로 향하였다. 오전 9시, 미국인 바이어 A. 스미스 씨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였다. 가벼운 인사를 교환하고 인천대교를 가로질러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게 하였다. 왕복 40분이 소요되었다. 바이어를 모시고 회사에 도착하니 10시, 12시까지 논스톱으로 마라톤 상담을 마친 후 회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동북아무역센터(NEATT) 레스토랑으로 출발하였다. 68층 전망대에서 물끄러미 도시를 내려다보던 스미스 씨가 “인천타워에 오버랩 되는 인천대교가 마치 물을 박차고 비상하는 갈매기 같군요. 나날이 발전하는 송도
인천항이 개항된지 올해로 124년째가 된다. 세계 각국의 산물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이 때 부터다. 이 무렵 주목을 끈 상품 가운데 하나가 베트남에서 수입한 안남미(安南米)였다. 이전에 흉년이 들면 호미(胡米), 즉 중국 쌀을 들여와 식량난에 대처한 적은 있었지만 안남미를 수입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1901년 7월 흉년으로 쌀값이 치솟으면서 밥 굶는 사람이 늘어나자 안남미 30만 석을 수입해 시장에 풀었다. 굶주림은 면할 수 있었으나 미질이 나빠 불만의 소리도 적지 않았다. 1902년에도 10만여 포의 안남미를 수입했는데 안남미 수입은 흉년 탓도 있지만 우리나라 쌀을 일본인들이 인천항 등을 통해 본국으로 빼돌림으로써 쌀 재고가 줄어든 탓도 컸다. 맥주와 커피도 이 때 처음 수입됐다. “맥주를 마시지 않는 자는 개화인이 아니다.”라는 광고가 나왔고, 주로 개화를 추구하는 지식인들이 마셨을 뿐 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커피는 주로 왕실과 상류층에서 마셨는데 고종이 가끔 양식에 곁들여 커피를 즐겼다. 그런데 1898년(광무 2) 9월 고종이 마시는 커피에 독약을 넣어 시해하려는 ‘김홍륙(金鴻陸) 독다사건’이 발생해 세인을 놀라게 했다. 이 사건
달력을 보니 11월을 넘기고 마지막 장이 남았다.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쯤엔 공직사회에선 끊이지 않는 소식이 있다. 바로 음주운전. 2008년 2회, 2009년에 1회 공무원이 음주운전 후 신분을 은폐한 것을 행안부가 적발하여 해당부처에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3년(2006~2008) 동안 음주운전 적발자중 계급별 소방공무원의 비율을 살펴보면 소방장 이하가 85%, 6년 이하 근무자가 40%, 소방교 이하가 65.5% 차지하는 등 하위직 공무원들이 많이 적발되고 있다. 이처럼 하위직 소방공무원이 음주운전을 하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소방공무원은 각종 재난현장에서 끔직한 사고를 목격하고 또한 이를 직접 수습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게 되고 이를 해소하는 측면에서 음주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업무가 격하고 힘들다고 해서 음주운전이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말이 가까워지는 시점에 후배 공무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드린다. 첫째, 음주운전은 공직사회 퇴출 1호이며, 승진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 이는 소방뿐 아니라 경찰 등 정부기관, 공기업,…
최근 약국에 피임약 및 임신진단시약 등을 사러 오는 여성들을 만나보면 사용방법을 올바로 이해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피임약, 배란진단시약, 임신진단시약에 대한 사용방법 및 여성호르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피임약을 이해하려면 여성의 생리주기를 이해해야 한다. 난포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을 에스트로겐, 난포의 벽이 허물어져 생긴 것을 황체라 하고, 황체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을 프로게스테론이라고 한다. 물론 이 황체에서도 에스트로겐, 안드로겐도 분비하지만 주로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한다. 난포의 벽을 허물어 배란을 유도하는 호르몬을 LH(황체형성호르몬)라 한다. 14일을 배란기라 가정할 때 1~13일까지는 난포가 커가는 과정이라고 해서 난포기, 14~28일 생리 직전까지를 황체기라 한다. 난포를 크게 하려면 우선 뇌에서 명령을 내리는데, 뇌의 시상하부에서 성선자극유리호르몬(GnRH)이 분비하면, 시상하부 밑에 있는 뇌하수체에서 FSH라는 난포자극호르몬이 분비하여 혈액을 따라 돌면서 난소에 들어와 난포를 크게 한다. 이때 커가는 난포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한다. 에스트로겐 최대 농도 24~36시간 후, 또는 난포의 벽을 허물게 하는 LH 최대 농도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