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추워진 날씨에 몸을 움츠리게 되면서 거리에는 두터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과 전자제품 상가에 난방기들을 전시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특히, 요즘 각종 언론매체를 장식하고 있는 부산사격장 화재 참사를 접하고 소방인의 한사람으로써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추운 날씨에 반비례해 화재를 비롯한 안전사고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화재발생시 신고요령 및 초기대처 능력이 미흡하여 피해가 커지는 사실을 현장에서 자주 목격하게 되어 안타깝다. 이런 이유로 소방관들이 평소 유용하게 활용하는 이미지 트레이닝 방법을 소개하려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의 사전적 의미는 ‘올바른 기술 따위의 습득을 위하여 머릿속에 그 운동이나 동작을 그려 보는 연습법’이다. 우리 소방관들도 이미지 트레이닝의 일종인 위험예지훈련을 실시하여 낯선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화재진압 및 구조, 구급 활동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명 내지 5명을 한 팀으로 구성, 팀별 상황을 설정한 다음 문제점을 제시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하여 토론과 대응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한다. 이런 교육이 없다면 어떤 위험이 발생할지 모르는 현장
2007년 7월 샘물교회의 선교사 23명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에게 피랍되었다. 그들을 구출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살아서 고국의 땅을 밟을 수 있었던 사람은 21명뿐이었다. 꽃다운 나이의 두 청년이 희생됐으며 온 국민은 커다란 슬픔에 휩싸였다. 결국 이 사건은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부대를 철수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재파병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진행중인 현지실사를 통해 적게는 300명에서 많게는 2,000명 규모까지 파병하겠다는 입장이다. 규모에 차이는 있겠지만 지역재건역할을 할 130여명과 이들에 대한 자체 호송, 경호병력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불안한 정치상황을 고려해 지역재전을 위한 규모보다는 이들을 보호하고 유사시에는 전투를 벌여야 하는 인원이 더 많다. 사실상 현지인들과의 전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재파병에 나서겠다는 정부는 여전히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국력에 걸맞는 국제적 기여를 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대한 여론이 매우 높고, 미국 정부 역시 아직 확고한 입장을 정하지 못
화성시 제부도는 참으로 아름다운 섬이었다. 썰물이 되면 바다가 감춰뒀던 길이 드러나고 저녁 무렵이면 촛대바위와 백사장을 물들이며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낙조가 가히 환상적이었다. 바닷가 옆 밭에는 옛날 왕에게 진상됐다는 땅콩이 해풍을 맞으며 잘 자라고 갯벌에서는 어패류가 풍성했다. 서편 바다 모래톱 위에는 해송이 그림처럼 아름다웠고 피서객들은 솔 숲 아래 천막을 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야말로 무공해의 섬이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섬 가운데 산에 봉수가 설치돼있는 역사적인 지역이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제부도는 청정한 자연의 섬이 아니란 인식이 들기 시작했다. 제일먼저 서편 바닷가 모래톱의 해송들이 잘려나가고 우후죽순처럼 음식상가가 세워졌다. 펜션과 민박, 위락시설도 들어섰고 섬 주민들의 인심도 예전 같지 않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바다가 죽어가기 시작했다. 서식하던 맛조개와 바지락 등 패류와 낙지, 갯벌을 뒤덮었던 밤게와 망둥이가 거짓말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 해수욕을 온 피서객들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길 꺼려했다. 인근 시화호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상가에서 바다로 쏟아버리는 생활폐수가 관광객들의 눈에는 더 거슬렸다. 매력 만점이었던 섬이었지
자율학교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 중인 교장공모제가 이르면 내년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 전면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장공모제 도입을 주 내용으로 하는 교육공무원법 및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능력보다 연공서열에 따른 승진 방식으로 결정되던 현행 교장 임용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뀔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내부와 외부에 교장 응모의 문을 열어둠으로써 교장 자격증 소지자 간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외부에서 유능한 교육 전문가를 영입해 일선 학교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미국이나 영국 등 일부 선진국처럼 학교의 발전을 위해 책임경영을 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봉사하는 최고경영자형 교장의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 교과부는 교장공모제 전면 도입에 앞서 2007년 9월부터 자율학교에 한해 교장공모제를 시범 운영해 왔으며, 현재 392개 학교에서 해당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자율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서도 교장공모제를 도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며, 학교장 판단에 따라 교장 공모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교장공모제를 희망하는 학교장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역할을 받게 된다. 어떤 것은 태어나면서 얻게 되는 역할이 있는가 하면 죽어서도 없어지지 않는 역할이 있다. 또 개인적인 측면에서 혹은 사회적인 측면에서 얼키고 설키며 역할은 끊임없이 생성되며 소멸되어 간다. 어느 시기에는 명확하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으나 어느 때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방황하기도 한다. 역할과 관련한 우리의 속담 중에는 ‘허수아비도 제구실을 한다’라는 말로 아무리 무능한 사람일지라도 나름대로 역할을 한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우물에도 샘구멍이 따로 있다’라는 말로 늘 물이 차 있는 우물에도 물이 샘솟는 구멍은 따로 있어 무슨 일에서나 핵심이 되고 중요한 역할을 맡아 하는 대상은 따로 있는 것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도 있다. ‘집 안의 용마루’라는 말은 집에서 용마루가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데에서, 집안의 중심 위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라는 속담도 있다.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다. 역할에 대
2010년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긍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년 세계 경기는 물론 우리나라 실물경제 역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을 그 근거로 두고 있다. 하지만 내년 부동산 시장은 이러한 호재뿐 아니라 수 많은 변수로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 지방선거 개발 공약 남발에 따른 부작용과 금리 변동 등이 불안요인이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선거 당시 후보자들이 뉴타운, 재개발 공약으로 집값을 혼란에 빠뜨렸던 과정을 돌이켜 보면 내년 6월 열리는 지방선거 전·후로 집값이 폭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정부에서 가동 시점을 조율 중인 출고전략은 이와 상반된 투자 불안요소다. 뿐만 아니라 규제와 완화가 교차됐던 부동산 정책이 내년에는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최근 주택시장의 최대 이슈는 단연 분양가 상한제를 꼽을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폐지 여부가 장기 계류하게 되면, 차후 민간 주택에 대한 공급물량 급감은 물론 이로 인한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정책 변수다. 또 내년 2월 11일 완료되는 미분양 및 신규 분양 계약자에 대한 양도세특례시한 연장 가능성과
연호란 군주국가에서 국가 원수가 자기의 치세연대(治世年代)에 붙이는 칭호를 말한다. 다른 말로 대연호(大年號), 원호(元號)라고도 하는데 처음 사용된 것은 기원전 140년 한(漢)나라 때였다. 이후 신라·일본·발해·월남 등이 본땄다. 연호의 명칭은 대체로 정치적인 이상을 나타내거나 상서로운 현상 또는 고전의 글귀를 인용해 제정하는 것이 관례었다. 연호 원조국인 중국에서는 명나라 이후 1세1원(1世1元)의 원칙을 따랐고,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경덕왕 이후 조선 말 대한제국이 되기까지 고유의 연호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연호를 사용한 것은 536년(신라 법흥왕 23) 때로, 한무제(漢武帝)의 연호 건원(建元)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그 후 진흥왕, 진평왕, 선덕여왕, 진덕여왕 때까지 독자적인 연호를 썼지만 649년(진덕여왕 3) 당나라 태종이 신라의 독자 연호 사용이 부당하다 하여 다음 해부터는 당나라 연호인 영휘(永徽)를 썼다. 822년(현덕왕 14) 김헌창이 장안국을 세우고 연호를 경원(慶元)이라 하였고, 고구려의 광개토왕은 연호를 영락(永樂)이라 하였다. 904년 건국한 궁예의 태봉국은 건국 초부터 연호를 사용하였으나 4차례나 바꿨다. 918년 고려…
최근 화성시 동탄면 주택화재에 출동을 다녀왔는데 거의 전소된 주택을 보고 나서 초기에 불이 났을 때 소화기로 불을 진화했으면 이렇게 큰 화는 입지 않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각 가정에서는 소화기를 집안에 의무적으로 비치하여 최소한의 피해가 없도록 가족 구성원 모두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소방서에서도 유치원 어린이들이 견학오면 물소화기이기는 하지만 소화기 사용법부터 교육을 한다. 최근에는 정보통신의 발달으로 인터넷에 ‘소화기 사용법’이라고 치고 들어가면 그림과 함께 사용법이 자세하게 잘 나와있다. 우스운 예로, 불이 났는데 급한 나머지 소화기 사용법을 몰라서 던지는 사례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정이나 직장에서는 화재에 대비하여 평소에 소화기 사용법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유사시 당황하지만 않는다면 최소한의 실천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참고로, 소화기는 관리도 중요한데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것은 분말소화기 이므로 시간날 때마다 소화기 약제(분말가루)를 뒤집어서 흔들면 굳지를 않아 사용시 약제가 잘 나온다. 아울러, 소화기 약제가 가득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으로 약제가 없다고 충약을 요구하는 업체가 있느니 가정이
술 먹고 놀기 좋아하는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연말연시에 이어질 각종 송년회, 동창회, 종무식 등 각종 회식으로 이어질 긴 음주의 레이스를 생각하면 긴장이 안 될 수 없다. 필자의 직업이 알코올 중독을 전공한 정신과 의사이다 보니 이맘때가 되면 주변의 지인들이나 언론사들로부터 ‘건강한 음주’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는 일이 많다. 이때마다 나름의 고민에 빠지게 된다.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 아마도 과연 ‘건강한’ 음주라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이 될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건강한 음주’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들어 포도주 1잔이 심장병을 줄여주고 수명을 늘려준다거나 치매의 위험성을 줄여준다는 등의 연구 결과들이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면서 마치 음주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무서운 사실들이 도사리고 있다. 먼저 음주가 도움이 된다는 기저의 연구 결과들에서도 분명히 지적하고 있는 것은 음주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수준은 극히 적은 양의 음주(소주 2잔 이하, 포도주 1잔 이하)에 국한된 경우이며 이 수준의 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