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국회에서 신문법과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이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로 통과되었다. 이에 대하여 10월 29일 헌법재판소는 ‘미디어관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야당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이 침해되었지만 가결 선포된 법안 자체는 유효하다’는 결정을 하였다. 동시에 헌법재판소는 “기능적 권력분립과 국회의 자율권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헌재는 원칙적으로 권한 침해만 확인하고 권한 침해로 야기된 위헌·위법 상태의 시정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위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하여 한나라당은 헌재결정이 났으니 미디어관련법에 대한 공방을 종결하자고 하는 반면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 취지를 감안해 미디어법 재논의를 요구하고 있어 11월 5∼11일로 예정된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간 충돌이 형성될 조짐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정당간의 격돌에 여론까지 가세하여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패러디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조롱하고 있다. 국회는 국민이 위임한 입법의 권리를 입법과정에서 충분히 행사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문제를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넘긴 셈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헌법재판소가 국회
‘저녹스 버너’ 보급사업은 경기도가 소형 사업장의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을 제거해 대기오염을 낮추고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도의 발표에 따르면 저녹스 버너 보급사업이 업체들의 친환경 경영에 대한 관심 속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637대의 저녹스 버너를 보급했으며 특히, 올해엔 당초 목표보다 3배가 넘는 263대를 보급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국민의 건강과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다행한 일이다. 저녹스(低NOx) 버너는 연소시 화염온도 및 산소농도를 낮추고 연소가스 체류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방법으로 오존, 이산화질소와 같은 2차 오염물질을 만드는 질소산화물(NOx)의 발생을 억제하는 버너라고 한다. 1톤 용량의 일반 보일러 버너를 저녹스버너로 교체할 경우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53% 이상 줄어들고 434만원 정도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니 적극 권장할 만한 장치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도는 2014년까지 4000여 대 이상의 저녹스 버너를 각 사업장에 보급해 대기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녹스(NOx), 즉 질소산화물은 질소와 산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이다. 질소산화물은
2009년도를 두달 남겨 놓은 11월 벽두부터 경기교육계에 폭풍이 휘몰아 치고 있다. 일요일인 지난 1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이례적으로 플랭카드까지 내다걸고 기자회견을 열어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시국선언교사의 징계를 유보하겠다”며 한치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교육과학기술부가 3일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교과부는 김 교육감에게 전례가 없는 직무이행 명령을 내린 것이다. 교과부는 일단 이행 여부를 지켜보고 그래도 징계 절차에 들어가지 않으면 형법 제122조(직무유기)에 따른 고발, 교육청에 대한 예산 축소 등 행·재정적 제재까지 검토한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를 놓고이미 15개 시도는 징계절차에 들어갔으나 김 교육감 혼자 징계를 거부하며 정부에 맞서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것은 옳지 않다. 김 교육감의 기자회견 그 다음날 경기도도 도교육청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김 교육감위 반대에서 불구하고 경기도 제2청 교육국장에 김동근 도시환경국장을 임명하고 산하에 교육정책과장, 평생교육과장, 그리고 교육담당 18명과 문화복지담
가을엔 나무들이 울긋불긋 밤새워 편지를 씁니다 가로수 은행나무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부치느라 우체통 가득 넘치는지 거리에 편지들이 굴러다닙니다 겉봉도 없는 앙증맞은 한 장짜리 편지 잎맥 툭툭 불거진 줄거리만 봐도 알록달록 깊은 사연 알 수가 있습니다 부모와 형제지간 부부와 고부간 갈등이며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이 구구절절 힘겨운 살림살이에 구직난까지 깨알같은 글씨 한 구절 없어도 단숨에 바삭바삭 소리내어 읽을 수가 있습니다 계절이 무르익으면 사람들은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 받지만 나무들은 일제히 잎사귀로 대화를 나눕니다 방방곡곡 가을엔 제 몸에 차곡차곡 휘갈겨 쓴 나뭇잎 편지에 밟혀 죽겠습니다 신비스런 비밀 하나 희망처럼 던져주는 통에 미치겠습니다 시인 소개 : 경기 화성 출생, <문학세계>로 등단, 시집 <잠시 그대를 내려 놓았습니다>, 경기시인협회 회원
외국어고등학교를 둘러싼 논란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전개됐다. 지난달 15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해 외고입시를 폐지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논란이었다. 그는 “장관에게만 맡겨서는 사교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만큼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 여파로 ‘사교육은 만악(萬惡)의 근원’,‘외고는 사교육 과열 주범’이라는 논의가 가열되기도 했다. 이어 정부에서는 외고가 영어·구술면접·내신으로 학생을 선발해 사교육을 조장했으므로 내신과 ‘쉬운 영어’로 선발하는 국제고로 전환하겠다고 나섰다. 외고들은 ‘사교육 경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이름을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었다. 이에 정 의원이 추첨으로 선발하는 특성화고로 전환하자는 안을 공개하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엘리트 교육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외고 폐지에 분명하게 반대했고, ‘外高, 길을 잃다’라는 어느 신문의 톱기사처럼 외고문제는 순식간에 혼란에 휩싸였다
주나라 경왕(景王)이 커다란 종을 만들려고 하였다. 나라 형편에 비하면 너무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 찬반 양론이 있었다. 선목공(禪穆公)과 주구(州九)가 “백성들에게 괴로움을 주고 재물만 낭비한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그러나 경왕은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듬해에 종을 완성시켰다. 권력에 아부하기 좋아하는 신하들이 종소리가 매우 듣기 좋다며 온갖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경왕은 종 만드는 것을 반대했던 주구를 불러 여러 신하들이 종소리를 종아하는데 자네는 어떤가라며 빈정거렸다. 주구는 대답하기를 “백성들이 종을 만들고 싶어야 종소리가 듣기 좋은 것이지 그들의 원성이 자자한데 종소리가 좋게 들리겠습니까. 민중들이 마음만 합친다면 그 힘은 성벽같고 민중의 입은 무쇠도 녹일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생긴 말이 중구성성(衆口成城)이다. 그런데 요새 정가는 뭇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쏟아내는 바람에 막을 수 없는 중구난방(衆口難防)의 지경이 되고 말았다. 논란의 으뜸은 세종시 문제다. 여당은 세종시 원안을 고집하는 야당과 싸우기도 힘이 겨운 판인데 당내에서는 친이와 친박이 갈리고, 친이 안에서도 찬반이 생겨 도무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모를…
며칠 전 서울에서 폐막된 세계한상(韓商)대회에서는 세계 4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외동포 경제인 3500여 명이 참가했다. 낯선 이국땅에서 차별과 질시를 견뎌내고 성공한 동포 경제인들이 모국에서 함께 모여 공생의 지혜를 나눈 자리였다. 성사된 수출계약은 79건, 7373만5500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차별과 외로움을 극복하고 사업을 일으켜 조국에 기여하는 세계 한상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인 못지않게 지금 국내에는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올해 9월 현재 114만9493명에 이른다. 인천공항을 통해 이착륙한 국제선 비행기만도 하루 평균 265대다.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개방경제를 선택하여 외국인과 외국자본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던 것도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을 대하는 한국인의 태도는 세계화된 경제에 걸맞게 개방적이지 못하다. 법무부가 (주)월드리서치에 의뢰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35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 국적 취득자의 66.9%는 ‘한국사회가 외국인에게 차별적’이라고 대답했다. 지난달엔 버스에서 국내 대학
선거는 무책임한 사람이 승리한다. 허풍의 크기가 당선의 가능성에 비례한다. 좀 지나친 표현이지만 현실적으로 수긍가는 부분도 있다. 과거 흑백달력 한 장에 국회의원들의 근엄한 사진이 벽에 붙어 있던 시절의 이야기다. 경상도 어느 지역에 야당 출신으로 국회의원 3선(三選)을 한 분이 있었다. 나중에 비례대표로 2선을 했으니 장장 5선 의원인데... 참으로 넉살이 좋은 분이었다. 유세 때 “날 보고 국회의원 하면서 돈 많이 모았다고 모함을 하는데,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사람과 기업인들 모두 큰 도둑입니다.(그 당시 김지하 시인이 오적을 발표해서 서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던 때다.) 그런 사람들 돈 좀 뺏어서 고향분들 고기도 사주고 술도 사주는 게 의협(義俠)이라고 할 수 있지...” 박수가 엄청나게 나왔다. 유세장 발언을 듣고 좀 배운 사람들이야 혀를 쯧쯧 차면서 어떻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저런 막 말을 하는지, 참으로 무식한 사람이다. 이렇게 깎아 내렸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호박씨 까는 세상에 정말 솔직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표를 몰아줬다. 청량리에서 2등칸으로 출발해 선거구가 가까워지면 슬며시 3등칸으로 옮기면서 “국회의원이 무슨…
“한국에서는 말이 유창하고 빠르며 큰 목소리를 내야 이기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의 여성들이 한국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자국과의 차이점 등을 얘기하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외국인 여성이 한국사람들에게 느낀 점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목소리가 크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살고 있는 대다수 사람이면 이 말에 공감이 갈 것이다. 특히 최근 국회에서 세종시 이전, 미디어법 통과, 4대강 사업 등에 대해 여야가 충돌을 일으키면서 벌이는 일련의 행동들을 보면 더욱 공감이 간다. 2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의 ‘201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 자리에서도 선진당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은 시정연설을 정운찬 총리가 대독한 것에 대해 “국회를 경시한다”며 정 총리의 팔을 잡아당기는 등 거세게 항의했고 이를 제지하는 한나라당 의원 사이들과 가벼운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비신사적인 행동”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러한 여·야의 극한 대립 구도는 국회가 아닌 6일 전 끝난 수원 장안구 재선거 선거운동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