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내 나이 칠십을 갓 넘었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매일 공복에 당뇨약을 식후에는 혈압약을 먹어야 한다. 낙타가 등짐을 지고 살듯 그렇게 生을 살아야 한다. 하루에도 한 시간 이상 운동은 생활 하는데 필수조건이다. 간혹 젊은 여자와 커피 한 잔을 마시면 혈압은 좋아서 실내 음악에 흥얼대고 당뇨는 천정 까지 수치가 올라 울고 야단이다. 이럴 땐 두 눈 감고 따끈한 순대 몇 점에 참이슬 반 병을 약으로 마시고 잔다. 시인 소개 : 경남 통영 출생, <새시대 문학>으로 등단, 경기시인협회 회원
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를 보면 다리를 저는 부랑자로 나오는 더 스틴 호프먼이 번잡한 뉴욕 맨해튼 차도를 무단횡단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는 차가 경적을 울리자 가로막고서 거친 손짓을 하며 “지금 사람이 건너고 있지 않느냐”며 고함을 친다. 비참한 밑바닥 인생이 토해낸 마지막 자존의 외침이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보행권이었다. 이 명대사는 ‘택시 드라이버’에서 로버드 드니로가 그대로 재연했던 걸로 기억한다. 맨해튼에서 뉴요커와 관광객을 구분하려면 횡단보도를 지켜보라는 말이 있다. ‘Don't walk’ 라고 쓰인 붉은 신호에도 거침없이 건너면 뉴욕 사람이란다. ‘건너지 말라’를 ‘걷지 말고 뛰어라’로 해석한다는 우스개다. 그 바탕엔 ‘도시의 주인은 사람’이라는 교통문화가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운전자가 가장 조심할 것은 경찰차가 아니라 스쿨버스다. 노란 통학버스가 서면서 앞부분 양쪽에서 ‘stop’ 사인이 펼쳐진다. 그러면 뒤따르던 차는 물론 반대편 차도 어김없이 멈춰서야 한다. 버스에서 내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1970년대 네덜란드의 ‘본에르프’를 시작으로 서구 주거지역엔 ‘보차 공존도로’가 보편화돼 있다
쌍용차 사태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13년간 유예됐던 복수노조허용 규정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규정의 내년 발효를 앞두고 또 한번 노동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과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회동을 갖고 정부가 복수노조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내년부터 시행하려는 것에 맞써 연대 총파업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이념적 성향이 달라 서로 원색적인 비난도 불사할 정도로 대립해왔던 두 노총이 의기투합하여 적극적으로 저지할려는 두 제도는 외국에서는 오래전 정착된 글로벌 스탠더드다. 특히 노조 전임자 임금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노조 전임자에게 회사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과 일본은 노조 전임자 임금을 포함한 노조 경비를 사측이 부담하는 것을 부당 노동행위로 규정하고 있고, 복수 노조도 근로자의 노조 선택권을 존중하는 것으로 선진국들은 대표성 있는 교섭창구에 대한 보완 규정을 두고 이를 허용하고 있다. 이런 제도 시행을 13년째 막아 놓은 노동계가 또 미루라는 행태는 글로벌 경제체제 하에서 우리나라만 시대를 역행하는 꼴이며
1908년(융희2) 11월 육당 최남선이 펴낸 ‘소년(少年)’은 우리나라 최초의 잡지였다. ‘소년’은 1911년 5월 정간 처분을 받고 더 이상 발행하지 못하게 되는데 통권 23호였다. 그 ‘소년’ 창간호를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면 믿어질까. 믿어도 된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모든 잡지의 창간호만 수집한 김훈동(수원예총 회장)씨가 소장하고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는 1966년부터 창간호를 모았다. 특정 잡지를 질(帙)로 모으는 것이 아니라 창간호만 모으기란 여간한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데 그는 해냈다. 현재 그가 모은 창간호만 8000권이 넘는다. 이는 세계는 아니더라도 한국 기네스북에는 오를만한 일이다. 창간호 모으기 동기도 특이했다. 그는 군을 제대하고 나서 복학해 농업관련 논문을 쓰게 되었는데 인용 문헌이 어떤 농업관련 잡지 창간호에 있음을 알고 도서관을 찾아갔다. 그런데 핀잔만 듣고 문제의 창간호는 구하지 못했다. 거기서 창간호 모으기 힌트를 얻고 시작한 것이 어언 43년째가 된 것이다. 과문의 탓이라 듣지도 보지도 못한 괴이한 잡지도 있었다. 왜정 때인 소화2년(1931) 동명사가 발행한 잡지 ‘괴기(怪器)’가 그것이다. 값은 20전인데 아쉬
올해 10.26은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 30주년임과 동시에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 본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그러니 일본과 잘 지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잘 알아야 한다. 일본인들의 철학과 사상 중에 진정으로 우리와 우정을 나누는 진실한 부분을 찾아내어 모델화시켜야 한다. 일본제국주의를 주도한 일본인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에 반대하여 싸우면서 조선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양심적인 일본인을 찾아내야 한다. 나는 한국과 일본이 진정으로 친구가 되었던 한 사례를 알게 되었다. 정준영이란 분이 지리산 의병대장 출신인 할아버지 관련 기록을 찾기 위해 서대문형무소 접견 기록 등을 찾다가 후세 다찌즈(布施辰治, 1880~1953) 변호사를 알게 되었다가 그 공로에 대한 건국훈장 수여 건의를 위해 나를 찾아왔다. 후세 다찌즈 변호사에 대한 기록과 내용을 읽어보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 미야기현(宮城縣)에서 태어난 후세는 1902년 메이지 법률학교를 졸업한 후 이듬해 판·검사 등용 시험에 합격하여 변호사의 길을 걷는다. 후세는 한일합방 직후인 1911년 &lsquo
서해안과 접해 있는 경기도내 화성, 평택, 김포, 시흥, 안산 등 5개 시가 공동발전 모색을 위해 뭉친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들 시는 지속적인 서해안 발전 가능성에 대비해 나름대로 계획하고 있는 서해안 프로젝트를 소통과 협력을 통해 체계적으로 보완 발전해 나가기 위한 협의체의 필요성을 목말라 했던 터였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종합개발계획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도 필요한 시점이었다. ‘경기 서해안 시장협의회’가 26일 화성시청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총회에는 강경구 김포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박주원 안산시장, 송명호 평택시장, 최영근 화성시장이 참석해 협의회 규약과 결의서를 채택하고 초대 회장에 최영근 화성시장을, 부회장은 김윤식 시흥시장을 각각 선출됐다. 이날 결의서에서도 밝혔듯이 김포-시흥-안산-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경기 서해안권의 총생산이 85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이는 국내총생산의 11.7%를 차지하는 규모로 체계적인 서해안 개발을 이익을 극대화 하는데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또 지역공동개발에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서해안 지역은 시화간척지, 평택항, 평택호, 시화MTV, 송산그린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 26일만 해도 5명이나 발생해 국민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이 뚜렷한 예방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인이나 환자는 물론 집단전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학생들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수능시험일이 다가오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선 수능대박 보단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기를 기도하는 실정이며 신종플루로 인해 학교나 학원 등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기 꺼려진다”는 보도(본보 27일자 7면)를 통해서도 학생들의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실제로 경기도내 학교 곳곳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내에선 지난 20일 처음으로 신종플루 확진자가 하루에 1천명을 넘어 1천215명을 기록한 뒤 꾸준히 확진자가 1천명 이상 발생, 관내 신종플루 확진자의 누계는 1천517개교에 1만2천51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각급학교에 발열 측정기, 손소독기, 세정제 등 지역교육청, 지자체, 학교 자체예산을 포함 총 41억 8천만원을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투입했다고 하지만 신종플루는 더욱 창궐하는 추세다. 따라서 지금 실정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신종플루 백신 예방 접종이다.…
현대사회의 가족 형태가 핵가족화되고 대도시 중심의 인구밀집화로 인해 주거형태가 단독주택보다는 편리성, 경제성이 좋은 공동주택(아파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아파트의 구조는 갈수록 고층화·고급화되고, 가연성 내장재를 사용함으로써 화재시 급격한 연소를 방지하는 것에 비해 피난할 수 있는 비상구가 없어 화재시 안타깝게도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평소와는 달리 화재현장에 있는 사람은 외부로부터의 격리감과 정전으로 인한 주변상황 파악의 어려움 등으로 심한 공포심을 갖게 되어 상황판단능력이 평소의 50% 이하로 저하되기 때문에 노약자나 어린이는 물론 건강한 성인도 화재로 인한 피해를 입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있는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하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계단식아파트나 복도식아파트의 베란다에는 쉽게 파괴가 가능하도록 설치된 칸막이 부분이 있어 유사시 이 부분을 파괴하고 옆집으로 통할 수 있도록 건축이 되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입주자들은 이곳에 가재도구나 선반·세탁기 등을 설치하여 사용함으로써 더 이상 비상구로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스스로 화를 자초하게 되어 있다. 평소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어떤 구조의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