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부터 슬슬 마음이 들뜬다. 내장산 단풍 혹은 아직 보지 못한 해운대 영화 한 편, 그리고 소원했던 아내와 외식. 그러나 월요일, 돌이켜 보면 수월한 계획이지만 마음 먹은대로 이룬 것이 없다. 휴일의 게으름. 아침 늦게 기상하고 동리 목욕탕이나 어슬렁거리고... 이래선 안 되지, 크게 마음먹고 ‘선비왕을 꾸짖다’란 책을 샀다. 이조(李朝)때 명상소문(名上疏文)을 묶은 것인데, 공원 벤치에서 한껏 가을 멋을 누려 보려고... 그러나 책 목차만 훑어 보았을 뿐, 장장 6시간을 케이블 채널 M-net의 슈퍼스타K 선발전을 시청했다. 사실 이 방송은 사이키델릭한 조명, 비트가 강한 밴드, 어지러울 정도의 카메라 워킹, 무슨 말인지 모를 랩으로 된 가사, 저래도 되나 할 정도의 파격적인 의상, 그리고 소위 코에도 피어싱을 하고... ‘참으로 요즘 아이들이란...’ 하면서 채널을 휙 돌려 버리는 음악전문 방송 M-net을... 도대체 무엇이? 하늘은 그저 그만이고, 부대끼는 바람마저 산뜻한 가을날 TV 앞에만 머무르게 했을까? 제작비 40억원, 오디션 기간 7개월, 참가자 71만명, 1등 상금이 1억원에 우승 즉시 앨
2009년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지만 맹물국감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평가를 받을 때마다 가장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보좌진. 올해도 의원회관에는 여지없이 밤새 불을 켜고 국감준비를 하는 보좌진이 수천명이 된다. 이들은 집에도 못 들어가고 그저 밤새워 국감 질의서를 작성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감은 실패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되자 의원들은 보좌진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다. 하지만 보좌진 역시 올해 국감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첫째가 국감을 준비하기에 너무 시간이 촉박했다는 것.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됐지만 국감 일정조차 잡히지 않아 국감을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야 간 힘겨루기 때문에 정작 국감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촉박했다. 국감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피감기관에게 자료를 요청하면 “아직 국감 일정도 잡히지 않았는데”라며 자료를 넘겨주는 것을 꺼려했었다. 두 번째가 피감기관의 고압적 자세다. 기존 국감과 달라진 것이 피감기관들이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보좌진이 자료 요청을 하면 협조를 해야 하는 것이 피감기관인데 오히려 고압적인 자세로 자
대낮 어느 시골마을에서 60대의 한 남자가 30대 여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한다. 남자를 죽인 여자는 다름 아닌 21년 전 9살의 어린 여자아이다. 1991년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발생했던 일인데, 어릴 적 이웃 아저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후 줄곧 심각한 심리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마침내 가해자를 살인함으로써 자신의 고통에 종지부를 찍고자 했던 사건이다. 또 1992년에는 의부에 의해 초등학교때부터 대학생이 될 때까지 성폭력에 시달려야 했던 여자아이가 자신의 남자친구와 의부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는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아동 성폭력 사건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18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극악무도한 성범죄의 행각을 보면서 다시 사회를 개탄해마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가... 아동 성폭력에 대처하는 우리 사회의 자세를 점검해봐야 한다. 경찰청 보고에 의하면 성폭력 신고율이 2002년도 6천119건에서 2006년도 8천759건으로 매해 평균 9%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작년 전체 성폭력 피해신고 1만7천178건 중 13세…
대안학교는 한마디로 공교육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종래의 학교교육과는 다른 학교이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대한 불만이 있거나 자녀교육에 남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보내기도 한다. 대안학교의 교육은 일반 학교의 것과는 색다르다. 옷차림과 두발을 자유롭게 하는 경우가 많고 교육과정도 주입식 학원식 교육을 하지 않고 자연친화형, 자율적인 형태로 진행된다. 우리나라에 대안학교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공교육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안학교는 외국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운영돼 왔다. 1921년 설립된 영국의 서머힐(Summer hill), 탈학교교육(deschooling) 등이 그것이다. 미국에서도 1960년대 후반 자유학교(free school)·개방학교(open school)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들 대안학교들은 특징이 있다. 우선 작은 학급을 지향한다. 이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들 간의 교감을 원활하게 해 단절의 시대에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해준다. 또 입시공부가 위주인 일반학교의 능력주의·경쟁주의에 지친 아이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
신용카드를 여러개 만들어 회사를 운영하는데도 쓰고 가계에도 보탬이 되도록 할려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발급받은 신용카드를 소지한 수많은 회사나 가정은 부도라는 쓰라린 위기를 맞아야 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신용카드 대금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불과 수년전의 일이다. 잠잠하던 신용카드 불법 회원모집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놀이공원, 공연장, 전시회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주 대상이다. 일부 모집인들은 현금 3만원 제공을 미끼로 회원 가입을 유혹한다고 한다. 공연장 티켓을 공짜로 주거나 연회비를 대신 내주는 사례도 있다. 고객의 직장이나 소득 등은 제대로 따지지 않는 모양이다. 이러니 신용카드 발급규모가 1억장을 넘어 카드대란 직전이었던 2002년 수준에 육박할 정도다. 마케팅 경쟁이 혼탁해지면서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대란 당시의 구태가 재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6월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 수는 1억27만장으로 올해 들어서만 400만장 넘게 증가했다. 이런 속도라면 연말에는 사상 최대였던 2002년 말 당시(1억480만장)와 비슷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제2
신종플루가 대 유행을 하며 국가 방역 기관이 총 출동하여 이의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대 국민 홍보를 통해 국민들의 불안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많은 걱정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계절성 독감 예방 주사를 무료로 접종하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큰 소란이 일고 또 건강에 이상이 있는 노인들에게 접종하여 목숨을 잃는 일까지 나타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어떤 예방주사이든지 예방주사는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 맞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 독감 예방 주사는 신종플루의 예방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너무 ‘빨리 빨리’를 좋아하는 우리들이지만 예방접종, 특히 독감 예방접종에는 좀 여유를 갖고 했으면 좋겠다. 더군다나 접종에 필요한 양을 충분히 확보해 놓고 있다는 당국의 발표이니 원칙을 지키는 것이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겠다. 병원외래를 찾아와서 ‘어떻게 오셨어요?’ 하면 ‘감기 때문에 왔어요’ 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 그보다는 감기의 구체적 증상, 예를 들면 기침, 콧물 등 코 증상, 목의 통증, 열 등의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파주출판도시에서 ‘DMZ 다큐멘터리영화제’가 열린다. DMZ 다큐멘터리영화제는 국내외 최신 다큐멘터리들이 초청되는 영화제로서 영화제뿐만 아니라 분단의 현장인 DMZ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이 기간 동안에 진행된다. 비무장지대 DMZ에 새겨진 시·공간적 기록을 통해 평화, 소통, 생명의 새로운 의미를 재창조하는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로 분단과 분쟁의 현장이 소통과 만남, 화해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는 의의를 갖는다. 이 행사의 주 내용은 대성동에서의 마을영화관 개관식과 전야제, DMZ 영화제, DMZ 문화의 거리, DMZ 평화자전거행진 등으로서 볼거리, 체험거리가 준비돼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독일의 레온 겔러, 마르쿠스 베터 감독의 ‘예닌의 심장’ 등 30개국에서 출품한 62편의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으며 경쟁 부문에는 평화를 주제로 하는 다큐멘터리 9편이 출품돼 경합하게 된다. DMZ 다큐멘터리영화제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DMZ가 세계인들에게 평화와 소통의 가치를 가장 현장감 있게 전달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화제 관계자는 밝혔다. 사실 다큐멘터리는 현실에 밀착한 카메라를 통해 생생한 메시지와 진실을 가
행정구역 통합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다소 이질감이 있을 수도 있는 시·군간 통합을 추진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또 행정구역 통합을 적극적으로 밀어 부치는 자치단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자치단체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 모든 것은 행정구역 통합을 둘러싸고 해당 시·군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들이다. 그러나 일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행정구역 자율통합에 반대하는 행위를 조직적으로 벌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된다. 당장 행정안전부는 구리시 등 해당 시·군 지자체 단체장들이 통합추진 과정에서 정도를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있어 선거관리위원회에 위법성 여부 검토를 의뢰했으며 불법행위로 판정나면 공직선거법이나 주민투표법 등 관련법령에 따라 고발 등의 조치를 위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다. 구리시의 경우 시장이 동장들에게 통합반대 서명운동 관련 내용을 매일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동장과 통·반장, 부녀회원들이 통합반대 서명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행안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제보들은 확인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그 내용이나 행안부의 대처 움직임을 볼 때 사실 무근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