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합 경제지인 포춘지에 따르면 1955년 500대 기업 중 2008년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83개사에 불과했다. 우리 기업도 1955년 Top 30에 링크되었던 기업 중 11개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에게는 수익을 내는 것보다 성장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문제이다. 대부분 경영이 어려워지면 긴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나 사실 긴축을 잘하는 기업이 장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성장하지 않는 기업에는 우수한 인재가 모이지 않고, 인재가 모이지 않으면 성장의 가장 중요한 컨텐츠인 기술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격변이 일어나는 원인의 사이클을 보면 경기불황, 규제완화, 기술혁신의 순서라고 생각된다. 특히 기술혁신이야말로 격변의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대표적인 카메라 제조사였던 폴로라이드는 카메라기술에서 모든 가치사슬을 가진 막강한 회사였다. 경영진들도 이를 가장 큰 자산으로 생각하고,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을 과소평가했다. 결국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과 함께 3년만에 주가가 폭락하고 말았다. 코닥과 후지필름도 10년간 현상인화 분야에서의 기술적 경쟁에 몰두하는데 시간을 낭비하면서 기술혁신에서 뒤처져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소방공무원으로서 가장 듣기 싫지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 중의 하나가 “화재현장에 출동이 늦었다”란 말이다. 급박하고 긴급한 상황에서 피해 당사자나 신고자의 심리를 충분히 이해하는 바이지만, 소방관인 나는 이 말을 “화재신고가 늦었다”라고 항변하고 싶다. 왜냐하면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해서 현장 활동을 마무리하기까지 일련의 활동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바로 신고단계이며, 화재신고가 얼마나 빨랐느냐 늦었느냐에 따라 화재 현장에서의 진압시간과 더불어 화재 피해정도까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건물구조와 내부형식 및 용도 등에 따라 크게 다르겠지만 화재의 연소성 상을 살펴보면 보통 화재는 초기 중기를 지나 성장기를 거쳐 6~10분 사이에 최성기에 도달한다. 이때의 화재현장의 최고 온도는 약 1000~1300℃에 다다르며 건축물 창문 등이 깨지면서 화염이 옥외로 분출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이르면 화재면이 넓어지며 화세 또한 급격히 빨라지기 때문에 화재를 진압하기에는 매우 힘들게 된다. 또한 이 시기는 소방력을 총동원하여 화재를 적극적으로 진압하는 공격전술에서 인접 건물로의 연소방지에 중점을 두는 방어적 전술로 전환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므
이제 추석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어린 시절에는 추석이 다가올수록 설래고 무언가 큰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하루 하루 빨리 추석이 오길 기다렸던 것 같다. 평소에 못 보던 사촌들, 용돈 챙겨주시는 친척 어르신들, 평소 먹어 보지 못한 맛난 음시들, 특히 지글지글 거리는 후라이팬에 부치던 그 맛있는 전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입에 침이 고이고 정말 행복하였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버린 그 어느 날부터 그토록 가슴 설래던 그 어린 시절의 추석에 대한 기대는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 버리는 것 같다. 이제는 긴 추석 연휴 동안 어떻게 지내야 별 휴유증 없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인지의 문제가 제일 큰 관심사 중에 하나가 돼 다소 씁씁한 감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예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니 그보다는 다소 덜 하겠지만은 여전히 적지 않은 기대를 가지고 추석을 기다리는 듯 하다. 초등학교 다니는 막내는 그런 것 같은데 이제 중3인 큰 아이는 학원을 가지 않아도 되는 것 때문에 은근히 추석 연휴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여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초등학교로 이어지는 횡단보도 주변이나 학교 가까이에 있는 도로의 지역을 스쿨 존(school zone)이라고 부른다.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설정된 안전 지대를 뜻하는 블루 존(blue zone)과 비슷하다. 어린이 보호구역 즉, 스쿨 존에서 차량운전자들은 차량 속도를 줄여 조심스럽게 통과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스쿨 존에서의 차량 속도 제한은 평일 등하교 시간에 적용된다. 지난 1995년에 도로교통법이 제정한 ‘어린이 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라 도입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스쿨 존은 어린이가 존재할 때에만 효력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시속 40 킬로미터의 속도 제한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쿨 존은 방학기간 등을 감안해 유동적으로 적용되며 등하교 시간대에 스쿨 존에서 차량 추월이 금지된다. 이렇듯 어린이들의 등하교길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스쿨 존에서의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16개 시도의 스쿨 존 내 교통사고는 27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323건의 8
수원비행장은 2차 세계대전 말 일본군이 건설한 뒤 한국전쟁 중 미군 공군기지로 사용되다가 한국 공군으로 넘어왔다. 이후 지금까지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밤낮없이 계속되는 소음으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와 생활피해를 받아왔다. 특히 평동과 고색동, 구운동, 탑동, 세류동 주민들이 겪는 소음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갓난아기가 경기를 일으킬까봐 더운 여름날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는가 하면 인근 학교들은 소음으로 수업이 중단되기 일쑤다. 대기 중에 습기가 많은 날은 더하다. 뿐만 아니다. 고도제한으로 인해 내 땅에 건물을 내 맘대로 지을 수 없는 등 재산상으로도 심각한 피해를 입어야 했다.(본보 22일자 8면 보도) 이런 고통을 받으면서도 주민들은 국방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오랜 세월동안 인내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이제 수원시는 인구가 110만명에 이르는 대도시로 성장했다. 수원비행장이 지난 1954년 우리 공군에 넘겨질 당시의 7만명 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한 것이다. 따라서 이제 수원비행장은 도심 속에 자리하게 됐고 생존권과 재산권의 피해보상 요구는 그만큼 더 많아졌다. 주민들의 재산피해가 2조2천억원에 육박한다는 용역 조사 결과가 나오고 수원시의회에…
사람 이름에 대한 기억은 참으로 특이하다. 스쳐 지나간 사람의 이름도 평생 잊어버리지 않고 그 사람과 조그맣게 연관된 일이 있을 때 마다 뚜렷하게 떠오르는 경우도 있는 반면, 아무리 유명한 사람의 성명도 중간과 끝을 바꿔 부르는 경우도 있다. ‘나 돌아가리라, 소풍 마치는 날 돌아가서 재미있었노라...’ 저 유명한 귀천(歸天)의 시인 천상병(千祥炳)을 조심하지 않으면, 천병상으로 바꾸어 불러 주위 사람들로부터 핀잔을 받는다. 천상병, 천상병 하면서 외워보지만 정작 말할 때는 천병상으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가까운 친구중에 병상이란 이름이 있긴 한데... 양치상씨, 얼굴도 힐끗 본 적 밖에 없으니 그 사람도 나를 기억할리 만무하지만 이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얼마전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종합우승을 했다는 낭보와 함께 양치상이란 이름 석자가 또렷하게 떠올려지는 것 아닌가. 1968년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때 양복 부분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이다. 당시만 해도 그 해 열린 멕시코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겨우 복싱에서 지영주 선수가 은메달을 따서 국민들의 영웅으로 등장했지만 TV가 많이 보급되지 않은 실정이라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마마·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다”라는 낯익은 이 문구가 기억난다. 이는 20여년 전 불량, 불법 비디오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비디오 영화상영전 삽입된 내용이다. 요즘과 비교하자면 ‘불법 복제를 근절하자’는 캠페인 정도로 볼 수 있다. 과거의 추억쯤으로 생각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 의미를 들여다보면 씁쓸한 생각이 든다.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던 ‘그것’이 2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그 어느때보다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 저작권 이야기다. 경기지방경찰청이 올해 8월말까지 불법복제 저작권법 위반 접수 건수는 1만1천116건으로 9천676명이 검거돼 지난해 같은 기간 6천631건 접수에 6천359명이 검거된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등 갈수록 급증하는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 7월23일부터 저작권법을 개정하고 불법 저작물을 상습적으로 올릴 경우 최대 6개월까지 영업 등을 정지시키고 해당 업체는 불이익을 받게된다. 저작권법이 개정되자 해당 업체들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금까지…
지난 6월 1일부터 저소득층의 생계 지원을 위한 일자리 사업의 핵심인 ‘희망근로’ 사업이 일제히 시작되었다. 따라서 이미 지난 5월 11일부터 전국 246개 지자체를 통해 참여 대상자를 모집해 일자리 사업은 시작되었다.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월 83만원(교통비 등 1일 3천원 별도) 정도의 임금을 지급하는 정부 일자리 사업으로, 임금의 일부를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지급될 예정이고, 이는 희망근로사업이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과 생계지원 뿐만 아니라 정부지출이 소비로 이어져 지역 영세상인의 소득증대를 도모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다는 목적이 있다. 희망근로사업의 주요 내용은 전국 백두대간 환경정비사업, 재해위험지구 일제정비사업, 주거환경 취약지역 ‘동네마당’ 조성사업, 자전거 이용시설 확충, 학교주변 안전시설 정비 등 ‘전국공통 20개 생산적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희망근로사업은 도시의 일자를 찾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는 보배와도 같은 존재였다. 일을 하면 부족하지만 생활비가 보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도내 희망근로사업 참여자 중 지난달 말까지 사망 7명을 포함, 모두 326명이 숨지거나 부상당했다는 충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사소한 일을 그냥 내버려 두다가 큰 화를 부른다는 뜻이다. 소방대원들은 출동지령이 떨어지면 정신없이 소방차에 승차해 화재현장을 향해 달려간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빨리 가고 싶긴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교차로에서 양보해 주지 않는 차량들, 골목길에 세워둔 차량들 정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일반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의 경우에는 심각하다. 아예 소방차가 진입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연수구 연수동 500번지 일대 함박마을이 그렇다. 이 지역에 출동지령이 나면 출발할 때부터 불안해 진다. 화재현장까지 소방차가 들어갈 수는 있을까? 혹 늦어져 갇혀 있던 사람이 탈출을 못하고 불길에 휩싸여 사고를 당하지는 않을까 늘 불안하다. 현장에 가까이 진입을 못한다고 해서 진압활동을 전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먼 거리에서 수관을 연결해 진압활동을 하다 보면 대응지연으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대로 둘 수가 없어서 지난 4월경 공단소방서와 연수구청이 협의하여 함박마을 일대에 출동로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을 하게 됐다. 주차구획선 일부를 제거하자는 것이다. 함박마을은 주차난 해소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