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로 유명한 의왕시는 지난 1989년 1월 1일 시로 승격되었지만 지금까지도 살림살이가 넉넉치 못했다. 의왕시의 재정자립도는 45.9%로 전국 시평균 54.9%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비교적 살림살이가 나은 경기도내 시지역과 비교해서는 더욱 빈곤하다. 의왕시가 이처럼 재정이 빈약한 것은 넓지 않은 면적에 그린벨트 등 이런저런 규제가 많이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왕시에 요즘 경사가 났다. 삼천리자전거 공장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렇다할 제조공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의왕시의 전광석화 같은 행정처리가 단연코 화제다. 삼천리자전거는 오전동 151의 1 일원 옛 해태제과 부지 8천309㎡에 지상3층, 연면적 1만2천701㎡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내용의 공장신설승인 서류를 지난 24일 시에 접수했다. 접수 다음날인 25일 시는 11개 부서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실무종합심의회를 열고 삼천리자전거 의왕공장 신설 승인을 하루만에 처리했다. 공장신설 승인에는 통상 2주일이 소요되지만 부서간 사전조율을 통해 삼천리자전거 의왕공장 승인건을 신속히 처리했다고 시는 설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삼천리자전거가 중국에 공장을 운영해오다 국내 자전거 이용자가
얼마 전에 경상남도 통영에 다녀왔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멸치회가 맛있다고 사람들은 이야기했다. 케이블카를 타보라고 한 친구도 있었다. 대한민국 끝자락에 있는 항구도시 통영은 바다가 땅에 안겨 있는 듯 정감어린 곳이었다. 멸치회는 정말 맛있었고 통영이 한국의 나폴리가 아니라 나폴리가 한국의 통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아름다웠다. 그리고 내게는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선물해준 곳이기도 했다. 통영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다본 푸른 다도해, 점점이 흩어진 섬들, 섬들 사이사이로 구비치는 바다, 바로 이순신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한산대첩의 바다가 내 발밑에서 장엄하게 흐르고 있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감동적으로 시청했고 소설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이 아들 면을 잃고 밤에 혼자 우는 구절에서 따라 울기도 했었다. 텔레비전이나 책을 보면서 별로 우는 편이 아닌데 그 땐 왜 그리 마음이 아팠는지 모르겠다. 학창시절 국사시간에 한산대첩이니 명량대첩이니 달달 외워야 할 때 이순신장군은 단순한 위인에 불과했다. 그러나 드라마와 책을 통해 감정이입이 되면서 이순신장군은 내 땅과 내 동족들을 열렬히 사랑하였던 한 명의 보훈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은 해마다 반복돼 온 자치단체의 영원한 숙제다. 지난해의 경우 경기도의 몇몇 자치단체는 재래시장 살리기 대책마련에 실패했다. 그 결과 어렵게 받아온 중앙정부의 예산조차 반납해버린 쓰라린 경험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렇다 할 성공사례가 없다는 것은 사업집행자들의 무소견과 창의적인 기획능력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패한 지자체의 대부분은 재래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근본취지의 이해부족에 따른 피동적인 정책수행의지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간판 정비하고 보도블럭 바꾸는 현대식 아케이드 설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전통상품을 개발하고 지역주민들과의 교감을 통한 물품판매 전략은 외면한 채 오직 시설개보수 정도의 수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담당 공무원들의 예산편성도 문제다. 수첩 들고 나가서 하수구 정비에 얼마, 지붕 씌우는데 얼마, 보도블럭 까는데 얼마... 그리고 어쩌다 한 번 재래시장 축제랍시고 전국의 엿 장사나 불러들이는 게 고작이었다. 창작은 모방에서부터 출발한다. 벤치마킹은 괜히 하는 것이 아니다. 담당 공무원의 창의능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정책의지 속에 그만한 창의력이 담겨져 있느냐…
건축물의 화재발생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실내장식물 등 화학제품에 의한 유독가스와 연기로 인한 질식이다. 그런데 충분히 피난할 방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황하거나 공포에 질려 창문으로 뛰어내리거나 다른 건물로 건너뛰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화재 시에는 당황하거나 무서워하지 말고 빠르고 침착하게 행동하여야 한다. 대피할 때는 문에 손을 대어본 후 만약 문밖에 연기와 화기가 없다고 생각이 들 때에는 어깨로 문을 떠받친 다음 문 쪽의 반대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숨을 멈춘 후 조심해서 비상구나 출입문을 열고 대피한다. 연기 속을 통과하여 대피할 때에는 수건 등을 물에 적셔서 입과 코를 막고 숨을 짧게 쉬며 낮은 자세로 엎드려 신속하게 대피하며 고층건물이나 복합, 지하상가 화재 시에는 안내원의 지시에 따르거나 통로의 유도등을 따라 낮은 자세로 침착하고 질서 있게 대피해야 한다. 피난시설 및 피난기구 없이 아래층으로 대피할 때는 커튼 등으로 줄을 만들어 타고 내려가며 일단 외부로 대피한 사람은 귀중품을 꺼내기 위해 절대 건물 안으로 진입해서는 안 된다. 아래층으로 대피가 불가능할 때에는 옥상으로 대피하여 구조를 기다려야 하며 반드시 바람을 등지고 구조를 기
좌절(挫折), 역경(逆境)이란 단어가 있다. 좌절을 딛고, 역경을 이기고, 이 말 뒤엔 반드시 딛고 또는 이긴다는 말이 붙어야 제 맛이다. 말이 쉽지 인생 도처에 실패의 위험성이 크게 입 벌리고 있다. 설산(雪山)의 크레바스(crevasse)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빠져나오기 힘드나 가끔 좌절과 역경을 이긴 사람들의 이야기에 뜨거운 갈채를 보내는 건 반전(反轉) 드라마를 보는 재미와 같다. 포기할 쯤 스스로가 어금니 물고 채찍질하고 독려(督勵)해서... 하여간 보통 결심이 아니면 빠져나오기 힘든 법이다. 모진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월계관(月桂冠)이다. 얼마 전 둘째 놈이 “심심하고 우울할 때 보세요” 하면서 DVD 한 장을 건넸는데, ‘더 레슬러(the wrestler)’였다. 대강의 스토리는 익히 떠들썩한 신문 광고를 통해 알고 있다. 바닥에는 관객들을 유혹(誘惑)하기 위한 과장된 내용이 깔려 있지만 황혼기에 들어 선 중년의 프로레슬러 이야기다. 물론 사랑 이야기도 드문드문 섞였고 외동딸과 부녀지간의 애증도 간혹 섞여 있지만 우리나라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 만큼은 누선(淚腺)을 자극하지…
경기도가 지난해 11월부터 경기침체로 위기를 맞은 가정을 무기한, 무제한으로 지원하는 ‘무한돌봄 사업’을 시행하는 가운데, 변호사가 이들에게 무료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도는 지난 2월 19일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수원지방변호사회와 함께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지원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 변호사회 회원 421명은 법률상담 등을 무료로 해주기로 약속했다. 수원지방변호사회는 성남, 안산, 여주, 평택, 안양 등 5개 지회로 구성돼 있으며 전국에서 서울지방변호사회 다음으로 큰 규모이다. 이들은 “변호사가 참여하는 영광을 달라”며 “법 안에서 정부의 지원과 보호를 받지 못하는 위기가정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때까지 무료법률서비스 상담을 이용한 무한돌봄 대상자는 화물차 업체와의 계약파기건과 공사물품대금을 받지 못해 상담한 2명에 불과했다. 또한 현재 이를 관리하는 변호사는 1명 뿐이였는데, 그는 “무한돌봄 무료법률서비스 지원 상담신청 민원이 많지 않아 현재로서는 혼자 관리를 맡고, 각 시·군 변호사에 연락을
요즘 ‘혁신(革新)’이란 단어가 논란거리다. 사전을 찾아 보았다. “일체의 묵은 제도나 방식을 고쳐서 새롭게 함”이라고 되어 있다. 다국어판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백과사전에 혁신라는 단어는 이렇게 설명된다. “사물, 생각, 진행상황 및 서비스에서의 점진적인 혹은 급진적인 변화를 일컫는 말이다” (Mckeown, 2008). 많은 영역에서 혁신적이라고 하는 것은 이전의 상태보다 확연히 다른 것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경기도교육위원회 본회의에서 조돈창 위원은 김상곤 도교육감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혁신학교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며 이같은 발언을 했다. “혁신은 가죽을 벗겨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학교들에게 가죽을 벗기는 변화의 아픔을 줄 수 없다” 진보로 분류되는 김 교육감이 취임후 밀어부치는 핵심공약에 대해 보수성향이 짙은 경기도교육위원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김 교육감의 공약인 혁신학교 예산 29억원 전액과 초등생 무상급식 예산 절반인 171억원 등을 삭감한 것이다. 이에 질세라 김 교육감은 지난 26일 열린 중등장학행정협의회 특강에서 “혁신이란 용어는 가죽을 벗긴다는 의미가 없고 굳이 어원을 따진다면 아이디어를 창출해서 제품이든 뭐든 새로운
노무현 전대통령 분향소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담배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 직전 경호원에게 “담배 있느냐”고 물었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담배 한 개비 헌정’이 조문 의식의 상징이 되었다. 노 전대통령은 한때 하루 두 갑 이상을 피운 애연가였다고 한다. 생전에 봉하마을 슈퍼에서 담배를 한대 물고 앉아 있던 노 전대통령의 훈훈한 사진이 각인돼 아른거린다. 담배 예찬론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담배를 피우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한다. 또 생각이 막혀 있을 때 피우는 담배는 묘안을 준다고 말하기도 한다. 불안할 때나 갈피를 못잡고 방황할 때 담배 한개피를 피워 물면 더할나위 없다고 말하는 이도 많다. 담배를 피우느냐 끊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사에 달려 있다. 담배는 기호식품으로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처지도 못된다.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개인 취향에 따라 끊거나 피우면 그뿐이다. 또 피우고 안피우고 하는 행위에 대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도 없다. 그러나 세상에는 담배로 인한 나쁜 소식이 그득하다.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이는 일본인 다나베 도모지 씨로 올해 113
서지학자 ‘사운(史芸)’ 이종학(李鍾學)이 타계한지 7년째가 된다. 1927년 옛 수원군 우정면 주곡리 244번지에서 태어난 그는 광복 후 고등고시를 꿈꾸며 법학공부를 했지만 학문의 뜻은 이루지 못했다. 6.25전쟁이 끝나고 서울이 수복된 1955년 종로5가에 ‘권득서당’이란 책방을 차렸는데 이것이 평생 동안 책과의 인연이 됐다. ‘서지(書誌)’는 서적(書籍)이란 뜻이다. 서적은 사람의 사상이나 감정을 글자나 그림으로 기록하여 꿰어 맨 것의 총칭인데 도서(圖書), 간책(簡冊), 전적(典籍), 문적(文籍), 서권(書卷), 서사(書史), 서질(書秩), 책자(冊字), 재적(載籍), 서책(書冊), 서지(書誌) 등으로 분류된다. 이종학은 책방 초기에는 헌책을 사고 파는 것을 생계수단으로 삼았으나 역사, 향토사 사료(史料)와 고지도, 희귀 서지 등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파는 것이 아니라 수집하기 시작했다. 1981년 일본을 처음 방문한 그는 일본 육지측량부가 발생한 ‘지도구역일람도’를 입수한 것을 기점으로 50여 차례나 일본을 왕래하며 한일 관련 서지를 눈에 띄는대로 사들였다. 그 속에는 국내 도서관과 정부 기관조차 소장하지 못한 것도 수두룩했다. 특이한 구조로 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