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연일 대학생들의 사고소식이 들려왔다. 애써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사기당한 여대생의 자살소식에 이어 학자금대출에 이은 사채 피해가 끝내 아름다운 젊은 청춘들의 비보를 전하기도 했다. 사회전체가 우울했고 학자금 대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다. 수원시의회 강장봉 의원의 5분 스피치는 그래서 더욱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부의 학자금대출 이자율이 7.8% 선으로 알려졌다. 다른 금융상품의 이자율을 2%정도 웃도는 이자율이다. 이러한 대출금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전국에 10만 명을 웃돌고 있다는 통계가 대학가를 음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정부가 제정한 학술 진흥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일부 개정하면서 지방자치단체도 대학생들의 학자금지원 등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치단체에서의 지원정책은 한계가 따르게 마련이다. 2만여 대학생들이 이미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사회진출도 하기 전에 이들의 장래에 대한 심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졸업 후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취업이다. 대기업이던 국
미국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으로 불려왔던 제너럴모터스(GM)가 결국 100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모양이다. 결국 GM은 채권단과 협상에 실패함에 따라 곧 파산보호를 신청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포드, 크라이슬러와 함께 ‘빅3’의 신화를 이끌어 왔던 GM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없이 지적된 대로 GM이 쇠락의 길로 들어선 이유로 노조의 지나친 경영참여와 과도한 복지비용 지출이 가장 많이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황을 겪고있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상황도 예외일 수 없다. 쌍용자동차는 정리해고 반대 총파업을 벌이고 있고, 현대·기아차 그룹 15개 계열사 노조는 구조조정 반대를 위한 연대투쟁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이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노사화합을 통한 경영 합리화가 최우선으로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쌍용차는 해외 공장도 없고 국내외 단일공장 체제여서 다른 자동차 회사에 비해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 경영진이 전 직원의 37%인 2646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았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고…
이상기온으로 인해 올해도 무척 더워질 것 같다. 지난해 여름, 폭염주의보 및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서도 과다한 자외선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일광화상 환자들이 많았다. 일광화상(Sunburn)이란 강력한 태양광선에 몸을 노출시킨 뒤 피부가 벌겋게 되면서 따갑고 심하면 물집이 생기는 현상이다. 태양광 속에 들어있는 자외선 B가 주원인이지만 자외선 A도 일광화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4~6시간의 잠복기 뒤에 발생해 24시간이 지나면 최고에 도달하며, 태양빛을 받은 부위는 처음 피부가 붉게 되고 부풀어 오르다가(1도 화상) 심한 경우는 물집이 잡히면서 전신증상(2도 화상)이 일어난다. 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신체를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외출 등을 삼가해 일광노출을 피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 피부에 일광이 지나치게 노출되면 피부암 등 악성 흑색종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아이와 함께 외출할 때는 일광화상을 입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햇볕에 예민한 사람인 경우 햇볕 노출시간을 서서히 증가시키고, 햇볕에 노출되기 최소 30분전 자외선 차단제(썬크림)를 고르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몸을 던져 전하고자 했던 것은 ‘화합’이다. 그도 한때 분열의 대명사처럼 불려왔던 장본인이었다. 그러나 속내야 어찌되었든 억울하고 아쉽고 심히 분노하고 억울하고 또 복수하고 싶었겠지만 그가 분열과 갈등으로 사회가 갈라지기를 원하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한몸 던져 분열을 삭히고 화합하는 방법을 전해주려 했던걸까. 수많은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의 영전 앞에서 고개를 숙여 눈물을 훔친 것은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쏟아지는 그와 관련한 서민 대통령의 이미지가 새삼 부각되면서부터 더욱 그랬다. 아이에게 사탕을 주는 듯 하다 이내 자기 입으로 훌쩍 가져다 빨고 있는 사진은 장난끼 많은 우리 이웃집 아저씨 그대로다. 봉하마을 동네 가게 탁자에 않아 담배를 물고 주인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모습에서는 그가 우리나라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을 지낸 분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서민적이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과 대면한 적이 없는 필자는 수많은 사진 중에 특히 이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지녀야할 기본덕목을 이 사진에서 느꼈다면 지나칠까. 그는 분명 통치자의 내면의 세계를 보여준 유일한 대통령이었다. 우리 국민은 위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이 엄수됐다. 경복궁 영결식은 엄숙했고, 서울광장 노제는 장엄 그 자체였다. 서울 심장부는 조문 인파로 완전히 뒤덮혔다. 다시는 이룰 수 없는 이승에서의 만남이 아쉬워 운구차를 가로 막을 수밖에 없었던 잠시동안의 혼잡말고는 너무나 성숙되고, 세련된 망자와의 이별이었다. 노란 풍선, 노란 모자, 노란 스카프, 노란 수건, 노란 종이 비행기까지 서울광장은 노란색 일색이었다. 특히 2천여개의 형형색색 만장(輓章)은 국민장의 의미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만장은 만장(挽章), 만장(挽丈)이라고도 쓰는데 죽은 사람을 슬퍼하여 지은 글을 비단이나 종이에 적어서 기를 만들어 상여 뒤에 따르게 하는 것으로, 문체에 따라 만사(輓詞), 만시(輓詩)로 구분했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는 만장은 옛것과 달리 일상의 대화체 글이 많아서 더욱 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1919년 1월 21일 고종 황제가 승하하고 나서, 3월 3일 덕수궁 대한문에서 국장을 치를 때 이왕직 장관이 왕족과 귀족, 한학자 등 200여 명을 만장제술원(輓章製述員)으로 임명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으나 만장수에 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와 비교하기는
햇살 따가워지는 6월, 조국과 겨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였다. 6월 6일은 제54회 현충일이며, 6월 25일은 우리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 발발 59주년이 되는 날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위훈을 우러러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기간이다. 또한 그분들의 높고 깊은 애국애족정신을 되새기면서 이 나라 이 민족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마음속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 달이다. 아무리 개인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라 하지만 나라와 겨레라는 공동체를 위하여 한 몸을 바친 분들의 공훈과 헌신 앞에서 자신의 이익과 영달만을 추구하는 사리사욕이 얼마만한 의미가 있을 것이며, 그 분들이 보여준 희생정신보다 더 숭고한 정신가치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선진국일수록 나라를 위한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 국가유공자들의 위상이 바로 서지 않고서는 국민의 올바른 가치관도, 사회정의도 바로 설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나라 위한 헌신이 진정 명예로운 것으로 온 국민에게 인식될 때 나라의 장래도 보장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존경과 예우는 국민
지금 우리는 도덕성을 과소평가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다. 나만의 도덕성을 유별나게 강조하고 과대평가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아예 도덕 불감증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누가 무슨 일을 해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만큼만 깨끗하라는 과대평가 때문에 비롯되는 일이다. 따라서 도덕성의 확실한 실천 이외에 무엇으로도 그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없다. 이러한 도덕성 문제는 의외로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인류의 미래와 관련하여 어떤 이념논쟁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의 애통한 죽음을 앞에 놓고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갈등이 비등하고 반목이 창궐하고 있다. 애도의 시간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진정성을 담보로 한 성찰의 시간이다. 무엇인가를 얻고자 한다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최대의 약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믿음이 있어야 한다. 바라는 바 그 무엇을 얻을 수 있고 그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는 굳센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믿음의 기초는 높디높은 도덕성이다. 그리고 그 믿음을 주는 것은 ‘말’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을…
본사가 올해로 다섯번째 열고 있는 화성돌기 행사에는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라는 타이틀이 붙여져 있다. 이맘때면 으레히 봇물을 이루는 동호인 중심의 체력단련 행사의 범주를 벗어나 말 그대로 가족단위나 친구들과 함께 민족의 얼이 살아 숨쉬는 화성을 걸으며 가족애와 친구의 정을 나누자는 의도에서다. 행사에 참여했던 가족들은 한결같이 화성의 역사성을 피부로 느끼고 또 땀을 흘리며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과 가족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수원에서 반세기를 살았어도 오늘처럼 화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느껴보기는 처음이었다고 말하는 촌로에서부터 친구들과 걸으니 이색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는 젊은 층에 이르기까지 화성은 매력 넘치는 소재였다. 화성돌기는 그래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로 국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7년 UN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화성은 5.7Km다. 팔달문이 자동차 소통을 위해 일부 끊어져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연결되어 있다.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화성장대로 이어지는 구간은 야트막한 산악지대여서 성곽을 걷는 재미가 솔솔하다. 화홍문 위쪽 방화수류정 아래에 펼
미래를 향해 쏘아올린 ‘열망’ 점차 푸름이 짙어지는 서느런 산 기운이 감싸는 작업장은 하루 종일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고 가끔씩 분주한 듯 기계음이 들리기도 하지만 작은 풀잎을 흔들고 가는 바람도 느낄 수 있다. 해가 떨어지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요란해지지만 오랜 친구의 수다를 듣는 듯 정겹고 익숙한 곳,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에 위치한 조각가 김 학제 교수(동아대학교)의 작업장이다. “단지 작품을 제작하는 곳으로서만 아닌 비밀스러운 공간이며 늘 축제의 나날을 기원하며 즐거운 삶을 영위하는 공간으로서의 작업장이다”라는 말에는 김 작가가 이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들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김 작가는 조각을 전공하기 전에 국문학을 공부했고 뮤지션으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을 하게 되면서 일명 토탈 아티스트라는 호칭이 그를 대신한다. 어디에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끼는가는 그 사람을 알아차릴 수 있는 좋은 힌트인 것이다. 문학, 예술의 다방면에 관심을 보이고 활동하는 김 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어보기로 하자. ‘미래’ - 인간은 누구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기대, 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