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를 전후하여 시작된 신(新)고유가는 지난 7월 2일 최고치인 배럴당 144달러가 넘는 브레이크 없는 고공행진을 거듭했으나 9월 현재 두바이유가 90달러대로 크게 감소되었다. 최근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와 우리나라의 높은 환율과 주식 폭락사태 등 큰 악재들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나마 유가가 안정되어 천만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시중의 유가는 종전 오른가격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아직도 우리 경제와 서민 가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적인 에너지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에너지 사용량의 97%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게 에너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더 나아가 급변하고 있는 에너지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보다 근본적인 중·장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단기대책으로 ‘고유가 극복 민생종합대책’을 내놓게 되었다. 저소득 근로자, 자영업자, 농어민, 화물운송업자 등 계층별 직접 지원을 통해 유가 인상에 따른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소형화물차 유류세 환급방안’을 마련해 내년 6월 말까지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산업계, 가정, 민간단체…
아소타로(麻生太郞·68) 일본 자민당 총재가 제92대 총리대신에 취임했다. 그는 후쿠오카 출신으로 미국 스탠퍼드대학원과 런던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취미는 만화책 읽기와 골프(싱글)이며 부인과 1남 1녀를 두고 있다. 아소는 중의원 3선으로 1996년 경제기획청 장관으로 첫 입각한 이래 총무대신, 외무대신, 자민당 간사장을 두루 지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는 클레이사격 일본 대표로 출전해 41등을 했고, 일본 농구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그는 총리 취임식에서 “일본을 아름답고 밝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라고 말했다. 그 꿈이 실현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일본은 세습정치가 일반화된 나라이다. 아소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요시다시게루(吉田茂) 전 총리가 외조부이고, 역시 전 총리 스즈키젠코(鈴木善幸)가 장인이다. 아소가 명문가 출신인데다 다방면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창씨개명(創氏改名)은 조선인들이 스스로 원해서 했다.”는 망언 때문에 혐한(嫌韓) 인사로 꼽히고 있다. 내선일체(內鮮一體)를 내세운 창씨개명은 1940년 2월 11일 전국에서 일제히 강행됐었다. 말로는 일본인과의 차별을
“서울공항으로 인해 반쪽 도시정비사업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성남시가 지난해 7월 국방부장관과 공군참모총장 앞으로 보낸 공문의 일부분이다. 이 공문은 고도제한 완화 관련 학술용역 결과물을 토대로 작성돼 과학적인 객관성을 띠고 있다는 평가이다. 연구용역에서 도출된 핵심은 비행안전 제5구역에 위치한 해발 193m 영장산 높이 이하 구역은 서울공항의 각종 비행 절차에 거의 지장이 없다. 따라서 성남시 인구밀집 지역은 주변 장애물을 고려해 합리적인 범위내에서 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향적인 완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성남 시민 숙원의 하나인 건축물 고도제한 완화 문제는 서울공항 소재로 인한 군용항공기지법상 고도제한 지역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도시정비사업 시행면에서 여타 지자체가 35~45층까지 건축이 가능한데 비해 성남은 45m, 높이 14층 정도로만 지어야 한다. 14층 높이도 정계를 비롯한 시민단체, 시민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12m(3층)에서 지난 2002년 겨우 인정된 것으로 서울공항으로 인한 시민들의 심적·물적 폐해는 심각한 상태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앙정부가 서울 제2 롯데월드 초고층(112
인도를 걷다보면 어디에선가 요란한 굉음과 함께 오토바이가 인도를 고속으로 주행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오토바이가 쏜살같이 보행자 옆을 지나가면 인도를 보행하던 보행자는 깜짝 놀라서 불법을 일삼는 오토바이에게 길을 양보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위험한 인도 질주를 계속하는 오토바이를 보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 담는다. 이러한 위험천만하면서 황당한 광경을 우리들은 주변에서 자주 목격하곤 한다. 조금 빨리 가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오토바이 운전자의 안전 불감증이 문제이다. 안전 불감증에서 사로잡힌 운전자의 오토바이는 인도를 통행하는 보행자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지도와 단속을 담당하는 경찰에서도 각종 대중매체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오토바이에 대한 지속적인 교통지도와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오토바이로 인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토바이 관련 교통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으며 특히 오토바이와 보행자 관련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오토바이 운전자의 안전 불감증과 횡단보도 및 인도 주행으로 인하여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상 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오토바이의 그릇된 운행문화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경찰
올해부터 전수조사로 바뀌는 초·중·고 일제고사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이 ‘일제고사 거부 시민행동’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기초학력 진단과 학업성취도 평가라는 일제고사는 표집 시행으로도 충분하다”며 “초·중학생들까지 ‘성적 줄세우기’를 확대해 학생과 학교의 서열화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초6, 중3, 고1학년을 대상으로 국·영·수 등 5개 교과를 평가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등 두 가지다. 두 시험 모두 지난해까지는 전체 학생의 3% 표집 방식으로 실시됐으나 교육정보공개법 시행에 맞춰 올해부터 전수조사로 바뀌었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 격차가 공개되는 순간 소외학교는 더 소외돼 교육이 완전히 양극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간과해선 안될 것이 바로 학교간, 지역간 격차가 현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막연히 교육격차를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는 구체적으로 그것을 학교나 학부모, 학생이 인식하는 것은 도움이 되면 되었지 나쁠 것은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교육평가란 얼마나 잘 가르치고 많
‘꽝’ 소리와 함께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친 여주 상가 LPG 폭발사고는 우리의 안전불감증이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보도된 바와 같이 문제의 상가는 다방과 주택이 공존하는 재래형 건물로 옥상에는 6개의 LP가스통이 있었다고 한다.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가스통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익히 알려진 일이다. 때문에 LP가스의 경우 사용자와 공급업체의 주의가 필요하고 수시점검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사고 당일 상가 입주자들이 “건물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며 소방서에 점검을 의뢰한 것은 옳은 대처였다. 문제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온 3명의 소방관과 가스업체 관계자가 옥상으로 올라가 밸브만 잠그고 “환기가 끝날 때까지 건물 안에 있지말고 화기 사용에 주의하라”는 말만 남기고 떠난지 1분 뒤에 폭발사고가 발생한 데 있다. 이 때 소방관들이 입주자들에게 주의만 줄 것이 아니라 모든 입주자를 건물 밖으로 대피시키고, 환기 여부를 확인한 뒤에 현장을 떠났다면 이날 참사는 너끈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주민들이 가스 냄새가 난다고 했을 때 어떤 방법으로 점검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만약 가
인류는 신종 마약을 발명하고 마약류 범죄는 진화하고 있다. 신체적·정신적 의존성이 있는 ‘벤질피페라진’과 ‘감마부티로락톤’을 향정신성의약품 및 원료물질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마약류로 지정했다. 최근 의사들이 마약류를 투약한다는 괴담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최근 한 병원장이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인 디아제팜 등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상태에서 응급환자를 진료한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우리 생활주변에 깊숙히 침투해 있는 마약류의 역사는 길다. 고대 중국 의학서에도 마약에 관한 내용이 있다. 마약은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켜 오며 연예인·회사원·택시기사·주부·학생뿐만 아니라 일부 사회지도층까지도 마약의 검은 유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약문제로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거나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검찰청 ‘2007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적발된 마약 사범은 1만649명으로, 2006년 7711명보다 38%나 증가했다. 특히 필로폰으로 대표되는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학교 선택제에 대비하기 위한 현장학교들의 노력들이 언론을 통해 제법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동문들이 자신들의 모교를 소위 명문학교로 만들기 위해서 발 벗고 나섰다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강남의 어떤 고등학교에서는 선호학교가 되기 위해서 벌써부터 점심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공부를 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어떤 학교에서는 좋은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기도 하고, 또 학교 내에 학교발전위원회와 같은 형태의 기구를 만들어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거나 아니면 ‘방과후학교’의 효율적 방안 등을 모색하기도 한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봤자 이런 노력들은 대학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교육수요자들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대원칙에 반대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만약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공산주의나 전체주의 체제에서 온 사람일 게다. 학교의 교육정보가 공개되고 아이들은 자신의 교육적 필요에 따라 학교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이 원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강조하는 교육의 중요한 원리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교육수요자들의 학교 선택지가 얼마나 많은가에 있다. 학교를 선택할 수
조선여인의 수난사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결과로 생긴 ‘환향녀’와 일제시대 정신대로 끌려간 ‘위안부’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내외법과 예기가 지배하던 시대를 누가 모른다 하였을까. 조선에서 곱게 자란 여인들이 하루아침에 포로가 되어 이역만리 노예시장에서 발가벗긴 채 수모를 겪고 그것을 거절하다 이슬처럼 사라졌을 영혼들이다. 그런데 청에 끌려간 부녀자들이 탈주, 귀환했을 때 조선 사회가 보여준 태도는 외면과 이혼청구서였다. 인간노예를 전전하며 당했던 그 치욕스런 나날보다 더한 고통을 안긴 셈이다. 결국 그들은 수십 년간을 어두컴컴한 골방에 갇혀 스스로를 자책하다 자결로 인생을 마감하거나 한 많은 삶을 살다 스러져갔다. 모두 나라 잃은 민초들의 불가항력이었지만 정작 그 결과는 비참했다. 남자들의 과오가 여기에서 끝났으면 좋으련만 ‘환향녀’가 후대로 내려오면서 바람을 많이 피우는 질 나쁜 여자를 칭하는 ‘화냥년’으로 바뀌었으니 다시 죄인으로 가둔 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한 치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아예 나라마저 빼앗겨 아내와 딸을 또다시 일본군 위안부로 내몰았다. 광복 후 만신창이가 되어 조국을 찾은 이들에게 역시 냉대와 멸시를 했으니 좋지도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