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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불아여(歲不我與)라 했던가. 시간이 덧없이 지나가 나를 기다리지 않는 것 처럼 어느덧 추석이 목전이다. 이맘 때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생각난다. 과거 추석 전날의 정겨운 만남도 기억나고. 송편에 대한 추억도 아련함이 더해진다.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어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어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미당 서정주의 시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처럼. 추석 대표 음식인 송편의 원래 이름은 ‘오려송편’이다. ‘오려’란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올벼를 뜻한다. 송편이란 이름은 떡 사이에 솔잎을 깔고 찐다는 의미로, 소나무 송(松)과 떡 병(餠)을 붙여 부르던 데서 유래했다. 송편에는 햅쌀과 솔잎 향이 함께 배어 있다. 하지만 도시의 경우 요즘은 송편을 직접 만드는 가정은 거의 없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1·2인 가구가 늘고 ‘명절은 쉬는 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생긴 변화다. 온라인쇼핑몰의 설문조사 결
현대시조는 고시조를 이어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창작되고 있고 그 전문 창작인인 시조시인들도 2천여 명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의 얼이 그대로 스며있는,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 유일의 전통 시가입니다. 현대시조의 발전을 위해서 저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조를 자연스레 접하고 익힐 수 있는 문화풍토의 조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풍토의 조성은 단순히 어느 한 부분이 좋아져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작업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내적인 풍토 조성이 선행이 되고 오랜 문화의 축적이 진행될 때 진정한 가치를 발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서둘러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이것을 해결하는 첩경이 현대시조창작교육센터 설립일 것입니다. 현대시조 창작센터는 우리 시조시단의 자생적인 여러 단체를 한데 아우르며 이에 대한 교육 인프라를 보다 확고히 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심장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의 가장 원론적인 진행은 국가예산을 받아 독립된 원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 여러 요로를 통하여 예산 신청에까지 험난한 과정을 사단법인 차원에
‘대한민국 경제심장 경기도가 살리겠습니다’, ‘대한민국 기술독립 경기도가 앞장섭니다’ 경기도청 앞뒤 전봇대에 걸린 배너광고 문안이 눈길을 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이 무한 대결로 증폭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일본의 제재조치가 몰고 올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대한민국의 경제심장을 내 세우는 경기도가 이 상황을 방치할 수만은 없어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규제조치에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소재·부품산업지원예산을 긴급 편성했다. 총 321억여 원 규모다. 일본의 경제 침공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소재·부품 국산화 연구 개발사업 100억 원, 기술개발사업 100억 원, 글로벌 기업과 연계한 부품 국산화지원 10억 원, 시스템 반도체 국산화지원 10억 원 등이 투입된다. 경기도는 일본 수출 규제 조치이후 피해기업 현장방문, 수출규제 대응 TF회의 등을 통해 소재·부품산업육성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도 앞으로 3년 동안 소재·부품·장비 연구 및 개발(R&D)에 5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들은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막막하다”, “심각하다”, “고민이다”, “우
죽음에 이르는 병 /강성은 마당을 가져본 적 없는 아이들이 개와 놀고 있다. 주방을 가져본 적 없는 부인이 그릇을 닦고 있다. 집을 가져본 적 없는 사람이 눈 덮인 산에 불을 지른다. 어느 날 잠긴 서랍을 열어보고 어두운 쥐구멍에 손도 넣어보고 잠 못 이루는 밤이면 눈먼 새소리를 흉내 내며 우는 사람들 먼 나라에서는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 울음을 그치고 잠들면 데리고 놀던 개에게 물려 병에 걸리는 시간이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는 그의 저서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철학서와 동명의 제목을 가진 이 시는 마당을 가져 본 적 없는 아이들과 주방을 가져본 적 없는 부인과 집을 가져본 적 없는 사람이 등장하고 각각 개와 놀고 그릇을 닦고 눈 덮인 산에 불을 지른다. 가질 수 없는 것을 흉내 내다 결국은 그 허무함에 스스로를 절망케 하는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건 오직 꿈을 꿀 수 있는 잠 뿐이고 결국 잠이 든다는 건 죽음을 경험하게 하는 시간일 뿐이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제시되지 않고 오직…
문화공연·행사 경기·인천 곳곳서 다양한 공연 예정 남양주서 14일 ‘미스트롯트9’ 눈길 실학박물관, 15일까지 ‘농기구음악회’ 백남준아트센터, 창작 국악 공연 선봬 인천 전수교육관서 연희놀음판 펼쳐져 오는 11일부터 15일 추석 연휴 기간 경기도와 인천 곳곳에서는 다양한 문화 공연 및 행사가 펼쳐진다. 연휴 내내 맑은 하늘이 예상되는 가운데 근처에서 행사가 진행된다면, 이를 즐기는 것 또한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 중 눈길을 끄는 4곳의 공연을 소개한다. 먼저 오는 14일 남양주실내체육관에서는 TV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의 그녀들이 선보이는 전국 투어 콘서트 ‘화제의 미스트롯트9’이 개최된다. 공연은 ‘우지마라’의 주인공 김양을 비롯해 팔방미인 한담희, 시원시원한 목소리의 장서영, 트로트계의 비욘세 한가빈, 리틀 지원이 장하온, 에너자이저 소녀 우현정, 해외에서도 인정한 이승연, 인간아쟁 김은빈 등 8명의 출연진이 함께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공연은 구리시와 남양주시 복지과에서 선정된 독…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국내 최초로 ‘분양 아닌 임대 방식’으로 중산층 임대주택 시범 모델을 광교신도시에 선보이기로 했다. 이헌욱 경기도시공사 사장의 입을 통해서다. 이 사장은 1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경기도형 중산층 임대주택 시범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임대는 분양과 달라 부동산 경기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발주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때문에 침체된 건설경기를 활성화 시킬 수 있고 정부의 임대 주택 확대 정책에도 부합한다는 당위도 내세웠다. 그리고 ▲주거에서 이용으로 ▲분양에서 임대로 ▲단순임대에서 주거서비스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라고 역설했다. 여기에 “임대를 고민하는 소비자의 주거 선택권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한발 더 나아갔다. 주택이 부의 상징이었던 시대와 결별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주택이 주거의 개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번 사업이 도입된 배경은 과도한 대출로 인한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 분양주택시장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를위해 분양주택 부지를 임대주택으로 활용해 조성한다. 그동안 소수에게 혜택을 주는 로또분양과 투기조장 등의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낸 사람에게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단속 기준과 처벌을 강화하는 도로교통법, 이른바 ‘윤창호법’이 지난해 12월 개정됐다. 여기에 더해 올해 6월부터는 음주운전 기준을 크게 강화한 ‘제2윤창호법’까지 도입됐다. 제2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처벌기준을 강화시켰다. 처벌도 상향됐다. 제2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났다. 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줄었다. 경찰청은 제2윤창호법이 시행된 지난 6월 25일부터 8월 24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1천9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감소했고, 음주운전 단속 적발건수도 30.9% 줄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1명이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65% 급감한 것이다. 그렇지만 음주운전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가슴 아픈 음주운전사고는 지난 7일 술 취한 상태에서 트럭을 몰고 귀가하던 아들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마을 입구까지 자신을 마중 나온 어머니를 치어 숨지게 한 일이다. 아들이 밤늦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된 어머니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집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마을 입구까지 마중을 나갔다가
시간은 전략적인 자기관리라 할 수 있다.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의 연속이기도 하다.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의 말처럼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시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이다. 똑같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마치 상대성의 원리처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시간의 가치는 저마다 달라지기 마련이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피터 드러커는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그만의 비밀노트가 있다”고 했다. 그 비밀노트에 적힌 것은 시간 관리이다. 시간을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면서 나온 개념이 바로 ‘時+Tech’이다. 돈이나 부동산에 못지않게 자산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물리적인 조건이 똑같이 주어지더라도 어떤 사람은 8시간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시(時)테크’는 나만의 시간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진정한 ‘시테크’는 개인의 시간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시간까지 활용하는 것이다. 하루 24시간이 개인에게는 똑같이 24시간이다. 그러나 여럿이 쓰는 각자의 24시간을 모으면 어떻게 될까? 10명의 팀원과 함께 한다면 240시간의 가치를 낳을 수 있다. 기업의…
삼국사기에 의하면, 추석은 신라초기에 시작된 대표적인 명절이다. 추석은 중추절, 가배, 한가위 등으로 불리어진다.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처럼 이른 봄부터 농사를 시작해 오곡이 풍성한 가을, 추수에 감사하는 서양의 추수감사절과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추석 명절의 대표적인 음식은 송편이다. 송편을 예쁘게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고 하여, 여성들은 예쁜 손자국을 내며 송편에 꿀·밤·깨·콩 등을 넣어 맛있게 쪄냈으며 이때 솔잎을 깔아 후각적 향기와 시각적인 멋도 즐겼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차례, 성묘를 지내며, 조상에게 예를 다하며 풍년을 기원했다. 강강술래, 소먹이놀이, 소싸움, 닭싸움, 거북놀이 등의 놀이를 즐겼다. 그러나 요즘은 의례와 행사 등은 축소됐으나 귀성 풍습은 여전해 귀향하는 사람들로 교통 혼잡을 이룬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제사를 지내야 하는지, 지내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해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님은 지내야 한다고 했다. 또 한 사람이 제사를 지내지 않아도 됩니까? 지내야 합니까?”라고 묻자, 지내지 말라 하셨다. 일관되지 않은 공자님 말씀에 왜 그렇게 답을 하냐고 묻자, 전자는 지내야한다는 마음이 강하고, 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