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확산하면서 인사법도 달라지고 있다. 악수로도 바이러스가 옮겨질 수 있다는 우려속에 팔뒷굼치를 마주치거나, 선서하듯 손을 올려 인사를 대신한다. 요즘, 다중이용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발걸음을 끊고 접근 자체를 하지 않는사회 분위기다. 그 때문에 필자가 자주다니는 전통시장과 식당들도 타격이 크다. 저녁 모임이나, 회식문화도 뜸해지면서 ‘코로나에 빼앗긴 지역경제’가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다. 언제 넉넉한 인심과 지갑이 풍성한 마음속 따뜻한 봄이 올지 막막하다. 낙지를 식당의 주재료로 하여 자식을 가르키고 어려운 삶은 살아왔던 이웃은 지금의 어려움이 과거 힘든 시절과 매한가지란다. 살아있는 낙지를 매일 준비하는데 손님은 발길을 주춤하고, 남겨진 낙지는 간밤에 죽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고, 손님이 올 수도 있는데 준비를 안해놓기도 그렇고… 매출은 급감하는데 말이다. 이야기를 나누다 나오는 탄식에 필자의 가슴도 답답하다.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단순 업무 내점이 30%정도 줄었다고 한다. 대출 등 중요한 업무이외에는 고객들이 최대한 발걸음을 아끼고 있다 한다. 혹여 손님에게 해(害)가 될까 착용한 마스크에 목청을 다소 높이다보니 피로감
의학이 발달되지 않고 위생관념이 적었던 과거에 전염병이 돌면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다. 우리나라 전염병 역사를 보면 백제 온조왕 4년에 역병이 돌았다는 최초의 기록이 있다. 이후 신라와 통일신라 말까지 모두 31회의 역병 유행이 삼국사기에 있다. 고려시대에는 이질과 학질, 임질, 소아 완두창, 광견병, 급성 편도선염, 디프테리아 등의 역병이 20여 회 발생했다. 조선시대인 15세기의 대표적인 전염병 유행은 황해도에서 주기적으로 유행한 뇌척수막염이 있었다. 18세기에는 천연두를 포함하여 홍역이 크게 유행했는데, 정조대에 홍역이 천연두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주었다. 19세기 초에는 처음으로 콜레라가 중국으로부터 의주를 거쳐 전국에 유행하였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었던 콜레라는 공포의 역병이었다. 근래의 노무현 정부 때 사스는 확진자 3명에 사망자가 없었고, 이명박 정부 당시 신종 플루 확진자는 74만835명에 사망자가 263명이었으며, 박근혜 정부 때 메르스 확진자는 186명에 사망자가 39명이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사례는 흑사병과 독감이다. 흑사병은 14세기부터 유행해 유라시아 대륙을 쓸고 갔다. 영국에서는 흑사병 전염 한 번으로 인구의 30~50%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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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는 로망이 크루즈 여행이다. 바다 위 특급 호텔이라 불리는 호화로운 유람선을 타고 세계 일주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항해 기간 중 식사와 숙박은 물론 선상 파티, 콘서트, 카지노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비싼 비용이 흠이다. 그러나 모든 크루즈 여행이 비싼 것은 아니다. 호텔이 등급에 따라 요금이 다르듯 크루즈 역시 각 선사 및 선박에 따라 요금이 달라서다. 선박 덩치는 날로 ‘점보’화 하고 있다. 1936년 등장한 퀸 메리호는 크기가 8만1천123t에 달했다. 미국 항공모함이 10만t 정도인데, 최근에는 20만t이 넘는 초대형 크루즈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얼마전 ‘세계 최대 규모의 바다 위 레지던스’라 불리는 22만t급 초호화 크루즈선이 취항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용객 수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세계 55개 크루즈사가 278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1천780만명이던 연간 탑승객은 지난해 3천만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3천2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는 연평균 41%로 초고속 성장 중이다. 2012년 77만5천명에 불과했던 탑승객 수는 2017
당신의 그림자 /정정임 힘들겠거니 아프겠거니 조금만 쉬었다 하지? 그저 바라 볼 때만 해도 사랑인줄 알았습니다 돈 봉투의 두께만큼 파스를 붙여주고 자고나면 괜찮다는 당신의 말한마디 철썩같이 믿었을뿐 내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아 뜨거운 줄 몰랐습니다 아픕니다 당신이 아프니 내맘이 아픕니다 슬픕니다 당신이 슬프니 나 역시 슬픕니다 힘듭니다 당신이 힘드니 나 또한 힘듭니다 내가 당신이듯 당신이 나 이니까요 ■ 정정임 1967년 충남 아산 출생으로 계간 ‘문파’로 문단에 나옴. 동남문학회 회장, 시낭송 지도사, 출장 요리사, 문파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동남문학회 회원, 동남문학상 수상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람이나 존재를 아끼기 위하여 정성과 힘을 다하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정의한다. 사랑은 긍정적 감정뿐만 아니라 그리움이나 안타까움과 같은 부정적 감정까지도 포함한다. 우정의 요소에 열정과 돌봄이 포함될 때 사랑이 된다. 사랑이 우정으로 바뀌는 경우는 드물어도 우정이 사랑으로 바뀔 수는 있다. 신뢰에 바탕을 둔 안정적 애착이 사랑의 근간이 된다.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서 친밀감, 열정 및 개입이 충만하게 균형을 이룬 상태가 완전한 사랑이다. 사랑의 종류에는 어떤 것 들이 있는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이성간의 사랑만을 생각하지만,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주로 이성간의 사랑을 뜻하며 보통명사로 열정적인‘사랑’을 의미하는 에로스(eros)가 있다. 둘째, 종교적인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인 사랑이나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실현되는 이타적(利他的)사랑 아가페(agape)가 있다. 셋째,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나 동료의 사랑 필리아(philia)가 있다. 넷째, 오랜 우정과 같은 사랑이나 부모자식 간, 혈육 간의 사랑인 스트로게(storge)가 있다. 다섯째, 카사노바처럼 유희하듯 즐기는 사랑, 단
한 어부가 해변의 나무 그늘에서 한가하게 쉬고 있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돈 많은 사장이 놀고 있는 어부를 보았다. 그는 혀를 끌끌 차며 어부에게 물었다. “어부면 고기를 잡아야지 이렇게 놀고먹어도 돼?” 그러자 어부가 시부저기 말했다. “걱정 마십쇼. 오늘 먹을 고기는 잡았으니까, 히히.” “이런 오늘 먹을 고기만 잡아서 쓰나. 더 많은 고기를 잡아야지.” “잡아서 엇다 쓰게요?” 사업가는 더욱 복장이 터져 말했다. “엇다 쓰기는. 시장에서 팔아야지!” “내다 팔아서 뭐하게요?” 사장은 이 멍청한 어부가 하도 딱해서 덧붙였다. “이놈아 그래야 돈을 벌지.” 그러자 어부가 또 시시덕거리며 말했다. “돈 벌어서 뭐하게요?” “돈을 벌면 더 큰 배를 가지고 더 많은 고기를 잡을 거 아냐!” “더 많은 고기를 잡아서 뭐하게요?” “더 많은 고기를 팔아서 더 많은 돈을 벌면 나 같은 사업가가 되어 인생말년을 행복하게 쉴 수 있지 않아!” 그러자 어부는 기가 막혀 말했다. “웃기네. 지금 난 나무 그늘에서 진짜 행복하게 잘 쉬고 있는데…?” 그 말에 사업가는 할 말을 잊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과연 무엇인가? 행복의 잣대는 어
■ 남양주시 10년 숙원사업 본격 추진 10여 년 전부터 추진해오던 남양주시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드디어 본격 추진되면서 왕숙지구 내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남양주시가 공을 들여오고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직·주(직장·주거) 균형 자족도시 기반 구축’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1조6천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2024년 준공하기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남양주도시공사와 남양주시로부터 사업대상지의 입지, 그동안의 추진 과정과 사업규모 및 추진계획, 완공 후 기대효과에 대해 들어봤다. 양정동·와부읍 일대 약 206만㎡ 1조6천억 투입 직·주근접 복합단지 조성 10년 전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조성 계획 2017년 백지화·지역주민 반발 ‘우여곡절’ LH 사업 참여 이후 개발제한구역 해제 작년 남양주시-도시공사-LH 협약 체결 2022년 대지조성 착공 2024년 준공 예정 첨단 산업시설·공공주택 1만4천가구 등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 조성 ‘잰걸음’ 수도권동북부…
전국 시·도와 시·군·구 체육회장 선거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열렸다.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하기 위해서 민간인을 체육회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국회는 지난해 1월 15일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 금지 내용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시도 체육회장을 선거로 뽑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당 시·도 지방정부 수장이 당연직 회장이었다. 그러니까 이번이 민선 1기인 것이다. 그런데 선거 후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전국 곳곳에서 당선 무효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체육계 역시 내홍이 심하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당선인은 지난 달 15일 실시된 제35대 경기도체육회장 선거에서 174표를 얻어 신대철 후보(163표)와 이태영 후보(104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4일 후 경기도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당선인 측이 불법 선거를 했다며 당선 무효 및 재선거 등을 결정했다. 당연히 이원성 당선인 측의 반발이 거세다. 이 당선인은 수원지방법원에 경기도체육회장 당선무효, 선거무효 효력정지 및 재선거실시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는 한 스포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관위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꼭 바라고 그런 건 아니더라도 희생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라야 한다. 이런 걸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 한다. 사람사는 세상이라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희생에 대한 보상에 너무 야박했다. 오죽하면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고 했을까. 반면, 친일주의자들은 대대손손 잘먹고 잘살며 여전히 떵떵거리고 있다. 부끄러운 21세기 대한민국 자화상이다. 친일 유전자는 교육계를 필두로 정치와 경제 등 사회 곳곳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좀먹고 있다. 선대(先代)가 저지른 악행을 후대에게 적용시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볼멘 소리가 나올수도 있겠다. 이기주의 끝판왕 같은 소리다. 그게 싫으면 그 잘난(?) 조상들이 친일에서 친미로 갈아타면서 쌓아온 부와 명예를 거절하는 예의 정도는 보였어야 한다. 단물만 쪽쪽 빨아먹겠다는 ‘비겁한 변명’에 다름 아니다. 하긴 친미를 기치로, 또 반공을 국시로 정권유지에만 눈이 멀어 백성의 안위쯤은 무시하고 억눌렀던 오만방자한 역대 몇몇 정권의 탓도 적지 않다. 당연히 치러졌어야 할 희생에 따른 보상의 바람이 ‘말하면 실천하는’ 민선7기 경기도에서 불고 있다. 도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이재명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