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극축제(예술감독 임수택)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숲속의 파티’란 부제로 경기상상캠퍼스(구 서울대 농생명과학대)에서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연극축제는 국내 신작 4작품을 포함해 총 17개 작품(국내 11작품·해외 6작품, 총 54회 공연)을 선보이며 거리극과 서커스, 공중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작품으로 구성됐다. 먼저 명품 해외작품이 눈길을 끈다. 독일 극단 아누(Theater ANU)의 ‘위대한 여정(The Great Voyage)’은 가로·세로 50미터 규모의 면적에 3천 개의 촛불이 수놓아져 빛의 미로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다. 수동적 관람의 관행을 깬 이 거리극은 관객이 촛불 동선을 따라 8개 코스마다 ‘왕이 되고 싶지 않은 왕자’, ‘비행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새 형상의 여인’, ‘손전등을 들고 마법처럼 빛나는 곳을 찾아가는 몽상가’ 등 각기 다른 배우를 만나게 된다. 8명의 존재들은 각자 자신의 꿈과 희망, 실패 그리고 행복의 작은 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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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직후 치안공백이 컸던 우리나라는 늘어나는 풍속사범이나 소년 부녀자 범죄를 전담시키기 위해 경무부 공안국 내에 여자경찰과를 신설됐다. 그리고 1947년 7월 1일 인천을 비롯 대구 부산 등 3곳에 여자경찰서를 신설했다. 그중 인천여자경찰서는 인천은 물론이고 지금의 수도권 일대를 담당했다. 당시 경기도내엔 76명의 여자경찰이 있었다. 업무는 주로 성매매 단속과 선도였다. 1948년 공창(公娼)이 폐지된 후 사창(私娼)이 우후죽순처럼 늘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거리의 교통정리도 그들의 주요 업무였다. 그로부터 약 7년 뒤인 1957년 7월 26일, 1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일반 경찰서와 관할 구역이 중복돼 업무상 지장이 많다는 게 이유였다. 여자경찰의 원조는 조선시대 ‘다모(茶母)’다. 원래 관청에서 밥을 짓고 잡일을 하던 여자 노비를 일컫는 말이었지만 조선 중기 이후 여자 경찰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었다. 의금부, 형조, 포도청 등에 소속되어 주로 여성들과 관련된 사건을 수사하거나 여성 피의자를 수색하는 일을 담당했다. 다모는 아무나 될 수 없었다. 몇 가지 자격을 갖추어야 했고 엄격한 시험에 통과해야 했다. 우선 키는 5척(150센티미터)이 넘
어느 모임에서 군 동기들과 여행 가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군대 이야기가 나왔고 군대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입버릇처럼 한 군대 예찬이 나왔다. 사실 ‘내가 나온 대학은 군대’라는 우스개 소리는 그냥 우스개 소리가 아니고 뼈가 있는 이야기이다. 그 이유인즉슨 어느 대학에서도 배울 수 없는 것을 군대에서 배워 올 수 있었고 그 어느 대학에서도 떨쳐낼 수 없는 열등감을 떨쳐낼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군대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사회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것을 군대를 통해서 배웠고 가져왔다면 단연 사람과의 관계를 의미한다. 세상살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람과의 관계이다. 그런데 그 관계란 것이 일반적인 면에서 보면 모든 것이 나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학연이나 지연이나 기타 등등 나의 생각이나 결정이 들어가 있는 관계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군대란 내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가야하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전혀 관계가 없었던 사람들과의 만남이고 그들과 함께 생활을 해야 한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로 군대 역시도 명령만으로 모든 게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없이는 안 되는 것이다.…
여행은 설렘이다. 아니 여운(餘韻)이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 29년간 결연을 맺어온 한·중 간의 적십자교류에 나섰다. 경기적십자 회장을 맡고 4년만의 나들이다. 6명으로 방문단을 꾸려 선양(沈陽)홍십자회를 지난 4월13일 찾았다. 공항에서 비서장의 영접을 받고 숙소로 가면서 4년간의 선양 도심의 발전상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마치 ‘내가 이렇게 변했다’는 듯 다양한 모습의 건물들이 앞 다퉈 내 시야에 다가왔다. 랴오닝성의 성도(省都)인 ‘예전의 선양이 아니다’ 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선양 홍십자회 수석부회장이 주최한 만찬은 떠나기 전의 설렘과 5일간 펼쳐질 일정의 기대감 속에 정감이 넘쳐흘렀다. 어느 새 동화되는 순간들이었다. 이튿날 선양시홍십자회를 방문, 양측 대표단이 마주 앉아 공식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1991년부터 양국의 직원, 청소년적십자단원, 봉사원의 정기교류가 이뤄졌다. 인도주의 정신을 효율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시대변화에 발맞추어 새로운 사업경험을 교류해왔다. 서로 간의 장점을 배우고, 재난구호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선양시 혈액센터를…
배 후 /이용한 당신이 떠난 배후는 자욱하다 남은 것들이 무거워서 나는 잠시 가라앉는다 가랑이 사이로 한 움큼 비가 내리고 이따금 눕지 못한 추억이 움튼다 밑줄이 다한 정거장에서 앙상한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가버린 골목은 묘연하다 이곳에선 누구나 휘어진다 문 닫은 것들은 어느새 녹슬었다 발바닥이 먼저 달그락거릴까봐 나는 뒤꿈치를 들고 살았다 입김만으로 충분했던 모퉁이와 겨울 사이 흘러내리기 위해 오늘은 흐린 구름을 닦는다 - 이용한 시집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 우리는 무수한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산다. 수없이 반짝이는 별들처럼 그렇게 빛나다 사라지는 빛들, 그 빛에 한순간 몰입되었다 풀려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풀려남 후에는 그 사람이 남기고 간 이미지가 남는다. 그러한 쉽게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로 인해 당신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사람은 한동안 무거워지며, 그 무거움의 경중에 따라 헤어날 수 없는 시간을 살기도 한다. 이미 문 닫고 녹슬어버린 시간, 그것을 알면서도 가랑이 사이로 비가 내리고 이따금 눕지 못한 추억이 움튼다. 당신이 떠난 이유를 정확히 모른 채 바라보는, 당신이 떠난 저 골목, 누구나 그 뒷모습을 바라보아야만 했던…
인천시가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한강을 연결하는 유람선 뱃길 개통 방안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경인아라뱃길 기능재정립 공론화위원회’에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운항을 건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람선 업체 등과도 개별 접촉해 구체적 운항 가능 규모 등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물류 기능을 상실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인아라뱃길 기능을 재정립하고자 지난해 환경부가 구성했다.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유람선 운항을 추진하는 이유는 관광객 증가와 아라뱃길의 접근성 제고 효과 때문이다. 아라뱃길 개척의 역사는 매우 길다. 800여 년 전 고려 고종 때 안정적인 조운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인천시 서구 가좌동 부근 해안~원통현~지금의 굴포천~한강을 직접 연결하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운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지난 1966년에도 서울 가양동~인천 원창동 율도까지 운하 건설이 추진되다가 중단됐고, 1995년도부터 경인운하사업을 시작했지만 환경문제와 경제성 논란 등으로 지연됐다. 그러다가 2012년 이명박 정부 때 개통됐다. 아라뱃길 조성에 투입된 예산은 총 2조6천700억원이었다. 그러나 물류·여객을 수송하는 뱃길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돈 먹는 하마’가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0일 일반 경찰의 수사 관여를 통제할 국가수사본부 신설을 추진하고 정보경찰의 정치관여와 불법사찰을 원천차단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찰개혁안을 확정했다. 당정청은 이날 국회에서 ‘경찰개혁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경찰개혁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관심을 끄는 것은 “일반경찰의 수사관여 통제와 자치경찰제의 조속한 시행을 통해 경찰권한을 분산할 것”이라며 “당정청은 관서장의 부당한 사건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개방직 국가수사본부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정책의장이 밝힌 내용이다. 이는 일반 경찰과 수사 경찰을 분리하는 것으로, 사실상 그동안 관서장의 부당한 수사 개입 관행을 인정한 셈이다. 개방직 국가수사본부를 신설해 일반경찰의 사건 수사관여를 통제함으로써 원칙적으로 지방청장이나 경찰서장 등 관서장이 구체적인 수사 지휘를 할 수 없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날 협의회에서 당정청은 정보경찰의 통제를 위해 정치관여·불법사찰에 대해서는 법령상 ‘정치관여시 형사처벌’을 명문화하고 활동범위를 명시해 정보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어느 권력, 어는 정권
대지에 생명력이 넘치는 5월이다. 신록의 푸르름이 좋고 푸르름의 기대감은 우리의 마음조차 새롭게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주변의 소식은 밝은 것만이 아니어서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모두가 상식과 원칙을 무시하고 변칙을 적용하는데서 빚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그 일들의 실체와 원인이 있을 것인데 아무도 그 일들에 대한 책임을 지거나 자신의 부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하지 않는다. 오월이 가정의달이라고 표현하기에 무색 하리 만큼 가정 폭력 그리고 사건 사고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아울러 영세 소상공인들의 어렵다는 일성은, 더불어 사는 우리가 감당해야할 시대적 소명처럼 당연함으로 포장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정치와 경제의 공학적 프레임에 따라 민생의 문제들이 해결되고 경제 활성화가 되어 그저 살만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국민들의 희망 또한 여의도의 출구 없는 정쟁으로 인해 감감무소식으로 답답할 뿐이다. 우리 사회에는 책임의식이라는 것이 있다. 자신으로 인해 빚어진 일이거나 자신이 행한 일의 결과에 대해 응당의 책임을 소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책임의식은 그리 찾아보기가 쉽지 않…
박찬호, 류현진, 박지성, 손흥민, BTS, 유재석, 강호동, 김재동…. 열거된 이름들만 봐도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예체능계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다. 모두 각자 분야에서 알아주는 전현직 예체능 스타들이다. 지금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최고 꿈이 유튜버라고 하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예체능계 스타들이다. 한때 우리집 아이들이 어릴 때 속으로 간절히 바라던 일이 있었다. 제발 예체능 쪽으로는 가지 말아달라고. 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그 분야가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이 드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봤기 때문이었다. 돈이나 정신은 둘째 치고 가장 두려웠던 것은 미래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예체능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희생해야 할 것들이 또 너무 많았다. 즉, 인생에서 한 가지를 얻기 위해 나머지 99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이 분야에서 내 아이들이 자라나는 것을 나는 절대로 원치 않았다. 그리고 지금 2019년.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무슨 프로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출연진인 강호동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농구선수에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