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맞은 ‘안산시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와동, 선부동은 4·16 세월호 참사의 집중 피해지역이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대부분이 이 지역에 살고 있었다. 피해 가족들의 고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바로 옆집에서 해맑게 웃던 아이들의 사고 소식을 들은 이웃 주민들도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에 잠겼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동네가 슬픔으로 인해 회복 불능 지경에 놓이는 등 침체된 분위기가 지속됐다. 세월호 참사로 도시 전체가 암울한 분위기에 놓이면서 안산시와 시민들은 다양한 회복 방안을 구상했고, 그 결과 2017년 ‘안산시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됐다. 올해 3년차를 맞은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은 사회적 갈등 치유와 공동체 회복 기반 구축을 넘어 화합과 희망을 향해 달리고 있다. 4·16 세월호 참사 상처치유·주민 화합 위해 2017년부터 유가족·지역주민 교류의 장 마련 ‘찾아가는 4·16공방 프로그램’ 대표적 마을 만들기 운동도 진행… 3년간 3만여 명 참여 올해도 5개…
과거 우리 농촌에서 일년중 가장 바쁜 시기는 소만(小滿)에서 망종(芒種)까지의 보름간이다. 보리수확을 끝내고 서둘러 모내기를 해야 하는 시기여서다. 이때 찔레꽃이 한창 핀다. 따라서 농사짓는 이들은 칠레꽃이 피면 모내기 철이 왔다고 간파한다. 모내기는 볍씨를 못자리에 뿌리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어느정도 모가 자라면 모내기 날을 잡고 모판에서 모를 찐다. 여든여덟번의 손이 간다는 쌀농사의 시작이기도 하다. 그래서 각 지방마다 풍년의 희망을 담은 노동요도 많이 구전되고 있다. “에헤야 어기어라/머난디가 살아지라/앞의 산은 가까워지고/뒤의 산은 멀어진다/에헤야 어기어라/머난디가 살아지라/먼데 사람 듣기 좋고/가까운 데 사람 보기 좋고/에헤야 어기어라/머난디가 사라지라/다 되었소 다 되었소(중략)” 호남지방에서 불리는 ‘모찌는 소리’처럼. 이시기 농촌은 일손 부족으로 허덕이는 철이기도 하다. 일년의 농사를 결정 하기 때문에 가장 정성을 드리고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엌의 부지깽이도 한몫한다’라는 속담이 나오기도 했다. 모내기는 고려 말부터 해 왔지만 조선 초기에는 나라에서 못하게 한 적도 있다. 가뭄에 약해서였다. 모내기를 하려면 논에 물이 있어야 하는데, 가
기업의 의사결정 기구 중 최고는 주주총회이다. 이는 주식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이 모여서 상법이 정해 높은 회사의 중요한 사안을 정하는 최고의 의사결정회의를 말한다. 총회에서 결산기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정기총회와 필요에 따라 수수로 개최하는 임시총회로 나누어진다. 정기총회에서는 회사의 중요한 사항에 대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최근의 우리나라는 특정일에 주주총회가 몰리는 날을 뜻하는 용어인 수퍼주총데이 때문에 큰 이슈가 되었다. 이는 주로 매년 3월에 열리며, 주주총회가 같은 날 집중되면 소액주주들은 동시에 여러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주주권을 행사할 수 없게 돼 논란이 되었다. 특히, 2016년 3월 25일에 수퍼주총데이가 818곳으로 주주총회 열어 사상 최대규모였다. 또한 한국상장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주총회의 관련 평균 주주총회 진행시간은 31.1분이며, 주총시 발언한 평균 주주수는 3.9명 그리고 인당 평균 발언시간은 2.1분이었다. 매우 낮은 통계수치이다. 기업의 안건을 결정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고작 31분이다. 일 년에 한번 있는 정기총회에서 말이다. 현행 주주총회의 절차를 보면, 12월말 법인을 기준으로 기준일(1
얼마 전 ‘으~리’라는 말이 유행하였다. 주변에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 없다는 말로 들린다. 의리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인데, 보통 자기가 속한 집단에 대한 유·무언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그 도리나 약속은 더 큰 집단에 대한 의리에 흡수되어야 한다. 구국의 대의 앞에 친구간의 의리는 접어야 하는 식이다. 정치권에 ‘집토끼 산토끼’ 비유가 있다. 당장은 집토끼, 즉 지지층을 공고히 해야 하지만 선거에서 이기려면 산토끼, 즉 중도파나 반대파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당연히 변신과 타협이 필수다. 확실한 우파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기초연금을 도입하는 등 좌파정책을 가미하여 당선되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된 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면서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졌고 결국 탄핵으로 몰락하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것도 지지자들에 대한 ‘의리’였다고 생각했을 법하다. 집권 3년차인 문재인 대통령은 어떨까? 집토끼와 산토끼 중 누구를 잡아야 할까? 정답은 ‘모든 토끼’다. 선거는 끝났고, 대통령은 지지자들만
이화우 흩뿌릴 제 /이매창(李梅窓)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천 리(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누나. 첫사랑이 생각나면 부안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시라. 격포의 바다와 모항의 갯벌, 쓰라린 사랑의 앙금 같은 곰소의 염전에서 불어오는 소금내 품은 해풍이 자칫 첫사랑을 덧나게 할 수도 있지만, 필경은 부드러운 해풍과 관조적인 석양이 살포시 그 아린 기억들을 쓰다듬어줄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 예날 조선의 명기 이매창을 만날 수 있다.그녀는 열아홉의 나이에, 47세의 유희경이란 사내에게 온 마음을 주었지만, 임진왜란으로 인해 이별을 해야만 했다. 매창은 죽을 때까지 오로지 이 사내만을 사랑했다. 유희경은 비록 천민출신이었지만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기꺼이 의병에 참가하였으며, 남다른 충정과 뛰어난 문재를 인정받아 훗날 당상관 정2품에까지 추서된 전설적인 인물이다. 부안은 매창의 사랑, 절개와 그녀의 아픈 노래가 있는 곳이기도 하려니와 시선(詩仙) 이태백의 낭만과 풍류가 절로 연상되는 채석강과 적벽강의 경이로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기암절벽을 지나 넓디넓은 변산의 해변과 ‘변산 마실길…
경기도의회 이혜원(정의당·비례) 의원이 ‘경기도형 최고 임금법’ 조례 대표발의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최고 임금법은 일명 ‘살찐 고양이법’이라고 불리는데 이의원이 준비하는 ‘경기도형 최고 임금법’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기관장의 임금 상한선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의원은 14일 열린 제33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경기도의 현실에 맞는 최고 임금법을 도입해 공공기관이 소득격차 해소에 모범을 보이고,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 한다”고 밝혔다.(본보 15일자 1면) 이의원은 최고 임금법이 국민경제의 균형성장, 적정한 소득분배, 경제력 남용방지를 규정한 헌법 119조를 실현할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고임금법과 최저임금법이 “경제주체 간의 소득간극을 좁히고 소득재분배를 촉진하는 최소한의 제동장치가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최고 임금법을 ‘살찐 고양이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서양에서 살찐 고양이가 탐욕스럽고 배부른 기업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이른바 ‘살찐 고양이법’을 대표 발의했다. 당시 정부여당에서 노동개혁을 강조하면서 고통을 분담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이에 심상정 대표는…
정부가 15일 정신질환자의 강력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 놓은 종합대책은 만시지탄이지만 평가할만하다.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돌봐주던 친누나 살해, 아파트 위층 할머니 흉기 살해사건 등 조현병 환자의 충격적인 범죄가 잇따르면서 드러난 중증 정신질환자 관리의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내용이어서 더욱 그렇다. 다만 주변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는 범죄 조짐을 보일 경우에 중증 정신질환자 본인이 거부하더라도 국가가 책임지고 치료를 받도록 강제하는 법적 조치가 빠진 것에는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정부 대책에는 현재 인천·서울·부산 등 5개 광역시도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 응급 대응팀’을 내년 중에 전국 17개 시도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정신질환 관련이 의심되는 사건·사고 현장에 경찰·구급대와 함께 출동해 정신질환 사건 여부를 가려 재빨리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이 대응팀의 주 임무다. 경찰이나 구급대로부터 자·타해 위험성이 높은 정신 응급환자를 인계받아 즉시 치료하거나 더 적합한 병원으로 옮기는 역할 등을 하는 ‘정신응급 의료기관’도 지정된다. 중증 정신질환자의 강력 범죄 우려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전국 시군구에 설치
언제부턴가 정치인과 관료들은 하나된 목소리로 ‘문화예술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며 예술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또한 이를 정책적 담론과정을 거쳐 추진하거나 혹은 추진 중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도시별로 문화예술회관과 미술관, 공연장들이 경쟁하듯 생기지만 정작 담아야할 콘텐츠는 열악하기 그지없는 실정이다. 대중과 예술인이 함께하고 공유하는 신명나는 예술 판이 벌어져야할 대형공연장과 미술전시장은 이미 이벤트사가 기획하는 대중공연과 체험마당 등의 전유물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눈을 세상 밖으로 돌려보면, 영국의 테이트모던과 프랑스의 루브르, 러시아의 에르메타쥬 미술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문화예술 산업을 규모에 맞게 소프트파워를 장착하고 세계인들을 향해 러브콜을 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비싼 비용을 치르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세잔, 고흐, 몬드리안과 칸딘스키를 보기위해 그 앞에서 끝없는 대기행렬에 기꺼이 합류하고 참여하고 있다. 관에서는 대중문화가 예술의 보편적 가치인양 예술가들을 경제적 논리에 안주하도록 유도하고 있고, 그런 태도는 문화의 고급화를 예술이라는 무늬만 흉내 내서 이를 포장하기에…
우리가 살며 맞닥뜨리는 스스로의 결정이나 타인이 내릴 판단에 대한 짐작은 생각대로보다 다른 결과로 나타나 놀라거나 의외였던 적이 있다. 한 사람의 인간성을 하나의 단어로 단정 짓는 일은 섣부르다. 나의 인간성은 순정의 상태는 아니다. 태어나며 가진 본성에 더하여 배우고 체득한 교육이나 수많은 단련의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신념을 만들기도 하고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는 가치관으로 완성하기도 한다. 타인의 결정이나 행동양식을 미루어 짐작하는 일은 어렵다. 사소하게는 그 사람의 취향을 짐작하여 선물하는 작은일 조차 타인의 취향에 결례가 될 수도 있다. 성선설 혹은 성악설 어느 쪽을 믿는가 하는 거창한 질문을 받고 까닭을 말해야하는 지점에서 태어나며 처음으로 표현하는 감정에 울음이 있음을 근거로 악(惡)을 말했다. 미소가 선한 것임을 전제로 했을 때 울음은 반대의 개념을 가진다. 자신의 첫 의사소통으로 내는 소리가 우리에게 들리는 울음인 것이다. 그것이 충분한 근거는 아니겠지만 감히 성악설에 한 표를 조심스레 얹을 수 있는 시작이 된다는 생각이다. 주변에 착한 이가 많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기를 바라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 일인지 모르고 나도 착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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