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얼마 전 ‘경기도 교통안전 증진 조례’를 일부 개정 공포했다. 운전면허 자진 반납자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다. 이에 따라 도는 면허 자진 반납자에게 10만 원 선의 교통비를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전면허 자진 반납자에게 교통비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업은 부산시가 먼저 시작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7월부터 6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증을 반납하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어르신 교통사랑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카드를 소지한 사람은 의료기관, 음식점, 이·미용업소, 목욕탕, 안경점 등에서 일정액 할인혜택도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한 협력업체에게도 부산 광안대교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시내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서울시 양천구도 지난해에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지원관련 조례’를 마련해 올 초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조례가 통과됐거나 준비 중이다. 일본은 이미 1998년부터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는 고령자에게 교통승차권과 상업시설 이용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운전면허증 자주반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운전면허증 반납 고령 운전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이유는 고령 운전자에 의한…
수원화성의 동쪽 산성(山城)을 풍수 상 일자문성(一字文星)이라 하는데 산봉우리가 붓처럼 뾰쪽하지 않고 수평적인 일(一)자 모양이기 때문이다. 이 산이 바로 팔달산의 안산(案山)이 된다. 일자문성의 북쪽 끝은 동일치(東一雉)이고 남쪽 끝은 동남각루가 되며 거리는 666보(약 800m)가 된다. 동남각루의 준공일은 1796년 7월 25일이고 서북각루는 16일 이전인 7월 9일에 끝났다. 당시의 공사 기간을 감안하면 충분히 동남각루의 공사를 진행할 정도의 공사기간이 된다. 화성성역의궤의 권수(卷首)에 의하면 동남각루는 서북각루와 규모, 크기 및 높이가 같다고 되어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이번에는 이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두 건물의 목수는 서울출신으로 서북각루는 권성문(權成文), 동남각루는 김성인(金成仁)이다. 권성문은 640일 동안 팔달문과 행궁 등의 중요건물을 세웠고 김성인은 323일 동안 동장대 등 주로 동성(東城) 쪽 일을 맡아 했다. 두 목수는 1795년 9월부터 10월 사이 창룡문에서 같이 일한 적이 있다. 동남각루를 지은 김성인의 실력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기록을 분석하면 뛰어난 목수였던 것 같다. 의궤에서는…
일상생활, 업무,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사이버공간은 우리 삶 구석구석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범죄 유형과 피해도 다양하게 급변하고 있다. 해킹, 악성프로그램을 이용한 침해범죄, 사이버금융, 사이버저작권침해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망 이용범죄 뿐 아니라 음란물, 도박, 명예훼손, 모욕 등 콘텐츠를 이용한 범죄도 사이버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이버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사기는 한 해 9만2천636건이 발생할 정도로 빈번하다. 인터넷사기는 금융계좌, 전화번호, IP 추적으로 결국 검거되더라도 피의자가 범죄수익 발생 즉시 유흥비로 탕진하는 등 피해금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직거래, 중고거래 등 사이버상 거래로 인한 범죄피해 발생 시 국민들이 특히 피부로 느끼는 이유이다. 경찰은 인터넷 상거래 중 사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이버캅’ 모바일 앱을 운용하고 있으며 ‘사이버캅’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거래 상대의 전화 또는 계좌번호에 최근 3개월 간 3회 이상 신고 된 내역이 있는지 조회할 수 있다. 결제버튼을 누르기 전, 판매자에 대한 사기 피해신고 이력을 간단한 조회로 예방할 수 있는 장치
메신저 피싱 사기 피해자들이 날로 늘어나고 았다. 메신저 피싱이란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같은 휴대전화 채팅프로그램의 대화를 통해 피해자를 속이는 유형의 사이버 금융범죄를 일컫는 말이다. 휴대전화 메신저에 가족 또는 친구 등으로 위장한 사기꾼이 전화기 고장 등을 핑계로 통화가 어렵다면서 1백만 원 이하 소액을 타인의 계좌로 급히 보내달라고 대화를 하는 수법인데, 안타깝게도 이런 메신저 피싱 범죄피해가 날로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우리경찰서에 신고하는 메신저 피싱 피해자들도 대학생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늘어나는 추세다. 물론 이런 사기꾼들을 검거하는 것이 경찰의 역할이다. 하지만 워낙 피해사례가 급증하는데다 중국, 필리핀 등 해외에 사업장을 차려놓고 대포 폰, 대포통장 등을 이용, 추적이 어렵도록 조직적으로 범행이 이뤄지고 있어, 한정된 수사 인력으로 이들을 모두 검거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 하에서 사이버 금융사기 피해예방을 위해 이 글을 읽는 독자들께 아래와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메신저로 가족 또는 친구 등으로부터 송금부탁을 받았을 때 연락 온 지인 메신저의 프로필 사진이 지워져 있거나 지구본 모양
이름 바꾼 미추홀구, 생활사 기록 인천 미추홀구가 과거와 현재 역사를 재정비, 미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미추홀구는 지난 2018년 7월 전국 최초로 구 명칭 변경에 성공했다. 기존 잘못된 방위개념의 남구라는 명칭에서 벗어나 역사성과 고유성, 정체성 등을 담은 미추홀구로 변경하며, 새롭게 도시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과거와 근현대 구민 생활사를 기록으로 남겨 미래에 전달하기 위한 작업도 충실히 진행하고 있다. 작년 남구→ 미추홀구 명칭 변경 도시마을 변천·주민의 삶 기록 ‘도시마을생활사’ 4편 5년 만에 완간 인천 역사의 태동지 문학산 정상에 ‘역사관’ 개관…문화유산 175점 전시 주민참여형 마을박물관 3곳도 ‘눈길’ 인천 그리고 미추홀과 문학산 미추홀(彌鄒忽)이란 지명은 인천의 옛 이름으로 물의 도시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전인 BC 18년, 북쪽에서 무리를 이끌고 온 주몽의 아들 비류가 문학성에 자리 잡을 당시 바로 이곳 명칭이 미추홀이었다. 당시 비류는 황금보다 소중한 소금을 기반으로 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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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외유성 출장 및 ‘해적 학술단체’ 관련 학회 참석 의혹, 아들의 호화 유학 논란 등이 제기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장관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별도로 다주택 보유와 꼼수증여 논란 등이 제기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후보자도 전격 사퇴했다. 결국 ‘3·8 개각’으로 지명된 장관후보자 7명 가운데 2명이 동시에 낙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조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고, 논의 끝에 후보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최 후보자의 경우에도 “청문회에서 제기된 부동산 관련 문제 등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관후보자들의 청문회에서는 도덕성과 자질과 관련한 다양한 의혹이 여러 후보들에게 제기됐다. 여당 원내대표조차 “국민 눈높이나 정서에 맞지 않는 분들도 있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조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와 최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국민 눈높이와 정서를 고려한, 더 늦지 않은 시기에 이뤄진 합당한 조치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선 청와대 인사 검증라인의…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자원은 아마도 사람, 즉 인재일 것이다. 그 인재들은 합당한 교육을 통해 육성된다. 한 분야만 잘하면 된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은 아니지만 거기에 튼튼한 기초교육을 통한 기본 소양이 갖춰진다면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일등 인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교육을 매우 중시했다. 자신은 못 먹고 못 입어도 자식만큼은 좋은 학교에서 공부시켜 훌륭한 인재로 키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논밭 팔고 소까지 팔아 대학을 보냈기에 한때 상아탑 대신 ‘우골탑(牛骨塔)’이란 말도 유행했었다. 이런 교육열이 있었기에 그나마 우리나라가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한국인의 교육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도 인상 깊었던가 보다. 그는 재임 중 몇 차례 한국 교육을 언급했다. 2009년 취임 첫해부터 한국의 교육열과 교육제도를 본받아야 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5년엔 “한국, 핀란드와 같은 곳은 교육제도가 정말 잘 되어 있다” “한국의 교사는 의사나 기술자가 받는 수준에서 봉급을 받고 있으며 존경 받는 직업”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물론 한국의 교사가 의사만큼 급여를 받지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살 것인가? 요즘 들어 스스로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쉰을 넘긴지 이미 오래인데 이룬 것 없이 세월만 헛되이 보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후반생을 생각하면 다산 정약용과 강진이 떠오른다. 꽃샘추위가 유난했던 지난 주말 강진을 여행했다. 지난해 가을, 다산 정약용 해배 200주년을 기념해 강진에서 남양주까지 해배길 걷기행사에 참여했던 인연으로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의 초대를 받았던 것이다. ‘2019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된 강진은 ‘남도답사1번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행지로서 갖출 것을 두루 갖추고 있다. 강진만과 월출산의 아름다운 풍광, 무위사와 백련사를 비롯한 즐비한 문화유적, 결코 잊을 수 없는 남도의 맛이 어우러진 곳이기에 강진에 들어서면 늘 가슴이 설렌다. 1박2일의 일정은 강진만 생태공원을 걷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강진만을 뒤덮은 갈대숲은 철이 지났지만 여전히 장관이다. 백련사 동백숲을 걸으며 바닥을 붉게 물들인 동백꽃에 취해 있을 때 비바람이 몰아쳤다. 비를 피해 다산초당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우박까지 쏟아졌다. 매년 찾아오지만 꽃샘추위야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루 이틀만 지
경제가 너무 안 좋은 것이 사업이나 장사하는 사람들의 엄살이 아니라 몸으로 느껴진다. 특히 서민생활, 민생이 너무 어렵다. 식당마다 손님이 확연하게 줄었다. 북적이던 상가의 1층은 폐업과 재 개업이 악순환 되고 2층 이상은 여기저기 빈 가게에 ‘보증금 없음’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오죽하면 그럴까. 일자리, 청년취업 문제는 더 심각하다. 정부는 올해 2월 취업자가 26만 명이나 늘어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막대한 예산을 퍼부은 공공근로 같은 노인형 단기 일자리사업으로 만 60세 이상 취업자가 40만 명 증가한 때문일 뿐, ‘경제의 허리’라 불리는 30·40대 취업자는 24만 명이나 줄었다.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15만1000명), 금융 및 보험업(-3만8000명) 등은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작년 4월부터 11개월 연속 줄었다. 실업률은 4.7%,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은 13.4%로 계속 치솟고 특히 청년층(만 15~29세)의 체감 실업률은 무려 24.4%나 된다. 전체 체감실업률과 청년층 체감실업률 모두 2015년 1월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