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현대사에서 팝송의 전성시대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였다. 그리고 수많은 뮤지션과 주옥같은 명곡들을 탄생시켰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부른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퀸(Queen)도 그중 하나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성량과 화려한 스테이지 매너 그리고 여러 장르를 융합한 창의적인 곡으로 퀸을 사실상 성공하게 만든 가장 큰 핵심은 리드싱어인 프레디 머큐리다. 다른 세 명의 멤버 (브라이언 메이는 천체물리학 전공, 로저 테일러는 치대생, 그리고 존 디콘은 공대생)와 달리 인도계의 디자인 전공자로 ‘퀸’이라는 그룹명뿐만 아니라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곡하기도 했다. 한달전 이들의 꿈, 밴드의 목적, 꿈꾸던 성공, 뜻하지 않은 갈등. 자신으로 부터의 패배, 이를 딛고 일어나 다시 10만 관중 앞에 서기까지의 삶을 담아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한 이후 퀸의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처음엔 젊은날 추억과 소회에 젖은 40~50대 남성들이 흐름을 주도하는가 싶더니 최근엔 20~30대까지 가세, 성별도 세대도 뛰어넘고 있다. 영화도 당연히 흥행몰이가 지속되고 있다. 4일 현지 관객 수 604만을 기록하며 ‘레미제라블’(592만)을 제치고 국내 개봉 음악…
오늘은 다단계의 순기능에 관해서 한번 써볼까 한다. 이렇게 말하면 다단계에 대해서 무척 많이 알고 있는 전문가로 생각될 수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 많은 경험은 없으나 A사를 전업으로 삼을 요량으로 공부하면서 알게 되는 것들을 적어볼까 한다. 그러나 다단계라면 그간에 불법 다단계의 횡포로 워낙에 평판이 안 좋았던 터라 사업이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불법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매스컴을 통해서 그간 여러 차례 알려지다 보니 다단계 이야기만 꺼내면 면박을 주거나 외면하는 사례가 수없이 많다. 그러나 사람 살아가는 것이 평소에 어떻게 살아왔는가도 한몫을 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새로운 사업을 그것도 A사 다단계 사업을 한다고 소문이 나니 오히려 전화를 하여 사업 잘되기를 바란다면서 회원가입을 해주고 물건까지 구입해주는 지인들도 더러 있다. 그런 사람들이 한손으로 꼽을 정도밖에는 안 되지만 이 사업을 먼저 한 스폰서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징조라면서 오히려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회사의 사명을 이곳에서 거론할 수는 없지만 절대품질 절대 가격을 외치면서 대중 명품을 지향하고 사업자 간…
“인생의 목적은 남에게 봉사하는 것, 그리고 남을 도우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슈바이처가 한 말이다. 사람들에게 봉사하면, 그들은 나에게 봉사한다. 남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행복을 얻을 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봉사를 주로 한 사업은 흥하고, 이득만을 취하는 사업은 쇠(衰)한다. 좋은 예술이 영원히 남듯이 남에게 잘 베풀면 그 가치는 계속 남는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을 때 감동은 찾아온다. 돕는 자의 희열이다. 베풂의 따뜻한 빛이다. 봉사는 남을 위한 일이지만 봉사를 통해 얻는 기쁨과 감동은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 된다. 산업사회가 지성의 시대라면 예술과 문화의 세기는 감성의 시대다. 이젠 감동을 주지 않으면 사업도 안 된다. 심금을 울리는 감동 없이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요즘은 감동의 시대다. 뇌 신경세포 속의 소포에서 감동물질이 터져 나와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감동이다. ‘봉사는 예술이다.’ 전임 회장 때부터 이어온 적십자사 회장실 탁자에 놓인 글귀다. 서예가가 도자기에 써서 만든 직사각형 백자(白磁)작품이다. 은유적으로 표현한 글뿐만 아니
무늬11 /정찬교 문득 정오가 낯이 설다 하나뿐인 아들이 건너편 길을 간다 서먹해지는 햇살 땅 밑으로 가라앉는 나무 한 그루 기울고 있다. 하나의 풍경은 무늬다. 그리고 그 무늬는 네가 나에게 보여주는 태도이며 내뱉지 못한 말을 드러내고자 하는 무언의 표현이다. 하나뿐인 아들이 건너편 길을 가고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문득 정오가 낯설다. 날마다 주어지는 일상의 시간은 변함없지만, 그 익숙함이 그 아무렇지도 않던 하루가 한순간에 뒤틀어지고 우그러져 버리고 만 틈, 분명 어떠한 일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서로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아버지는 모든 것이 아득해진다. 아들의 뜻을 좀 더 살피고 수용하지 못한 마음이 온통 한 곳으로 기울고 하염없이 땅 밑으로 가라앉는 나무처럼 눈앞이 기울어진다. 하지만 서먹하게 느껴지는 햇살은 잠시 잠깐의 서운함일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이라서 가장 쉽게 상처를 주고받으며 풀어지는 가족들, 저 한낮의 무늬는 서로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감출 수 없는, 우리네 감정의 솔직한 드러냄이다. /서정임 시인…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경기도와 강원도가 힘을 합쳤다. 경기도는 강원도와 함께 지난달 30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최종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강원도와 함께 추진하는 상생협력사업 중의 하나다. 한탄강은 경기-강원 지역을 흐르는 지질자원의 보고(寶庫)로써 국가지질공원위원회는 지난 11월 22일 심의를 통해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을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한 바 있다. 경기·강원도가 힘을 합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한 구간은 우수지질 자원을 보유한 경기지역 포천·연천과 강원지역 철원을 흐르는 한탄강 일원이다. 유네스코 지질공원은 미적 가치, 과학적 중요성과 고고학·문화·생태학·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므로 보호해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훌륭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관광객을 모을 수 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현재 40여개 국가에 140여개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2010년 10월 제주도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이어 2017년 5월에는 경북 청송군이, 2018년 4월엔 무등산권이 세계지질공원이 됐다. 경기·강원도의 한탄강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편의점 개점 거리를 지역에 따라 적어도 50∼100m 이상으로 하는 편의점 업계 자율규약 제정안을 승인했다. 출점 예정지 근방에 편의점이 있다면 해당 상권 상황과 유동인구 등을 고려해 출점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번 방안에는 편의점 폐업을 쉽게 하도록 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한마디로 진입의 문은 좁히고, 퇴진의 문은 넓히겠다는 뜻이다.공정위가 이를 승인한 것은 고육지책이라고 봐야 한다. 편의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과당경쟁이 일어나고 있고, 이는 편의점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2011년 2만1천여개에서 2016년에는 3만2천여개로 늘어났고 올해 3월에는 4만여개로 불어났다. 편의점 1개 점포당 이용자는 1천300여 명으로 일본의 2천100여 명보다 훨씬 적은 편이다. 편의점수가 너무 많다는 뜻이다. 서울 시내를 걷다 보면 불과 몇 걸음 사이에 편의점을 잇달아 만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편의점들이 최소한의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게다가 편의점들은 최저임금 상승, 경기 부진 등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정부가 해결책을 고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조치는 담합에 해당할…
독일어 쾨니히(Konig)는 왕(王)을 뜻하고 베르크(Berg)는 산(山)이니, 현재 지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지명인 쾨니히스베르크(Konigsberg)는 우리말로 왕산(王山)이 되는 셈이다. 중세시대부터 독일의 옛 도시였으나 지금은 러시아에 속해 있으며 이름도 칼리닌그라드로 바뀌었다. 이 도시가 왜 왕산으로 불리게 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필자가 알기로는 이곳에서 한 위대한 왕이 태어났던 것은 분명하다. 그 왕은 왕국을 통치하는 왕이 아니며, 엄밀히 말하면 ‘철학의 왕(Konig der Philosophie)’의 탄생을 뜻한다. 그가 태어난 때는 1724년이며, 그 이름은 바로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다. 혹자는 그에게 황제(皇帝)라고 부름이 바람직하다 할지언정, 칸트를 두고 ‘철학의 왕’라고 칭함에 이의를 제기할 자는 별로 없을 듯하다. 그러할만큼 그는 서양 사상사의 전반에 걸쳐왔던 철학의 틀 구조 전환과 철학함의 방법에 극적전환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고대 희랍철학부터 연대별·분야별 철학의 지류(支流)들은 칸트라는 철학호수에 흘러 들어와서 비판-융합-종합되어 또 다시 각
두꺼워진 옷차림을 보면서 겨울이 왔음에 긴장하게 된다. 11월부터 시작된 겨울은 전국의 소방관서가 가장 바쁠 시기이며 많은 화재와 인명피해로 소방관에게는 가혹한 계절이다. 올겨울에는 아무사고 없이 잘 넘어가게 해달라며 누구나 할 것 없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최근 5년간의 화재 통계를 분석해보면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는 전체 화재의 약 35% 정도로 다른 계절보다 조금 높은 반면, 같은 기간 사망자는 4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 62% 정도가 주거시설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생활이 늘어나면서 난방기구의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며 주거시설에서의 화재는 주로 밤늦게 잠이 든 시간에 발생해 화재 사실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대처가 늦어 유독가스 흡입 등의 이유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방관서에서는 이런 난방기구 등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올 겨울은 특히 3대 겨울용품(전기히터·전기장판, 전기열선, 화목보일러)의 안전사용에 중점을 두고 시민들에게 안전매뉴얼을 보급하고, 안전사용에 관한 언론보도 등을 통해 집중 홍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설치율
수사권과 기소권은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세계적으로 서로 상이하며 우리나라는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검찰이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2017년 5월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 가운데 하나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경찰과 검찰의 견제와 균형을 이룬다는 내용이 있었다. 매번 검찰은 사법경찰관리의 자질부족 및 인권의식 미흡 등을 이유로 기관간의 권력싸움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며, 그동안 개혁다운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수사구조개혁에 대해 네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경찰과 검찰이 긴밀히 협력하고, 한편으로 서로 견제할 수 있어야 국민의 인권과 권익은 더욱 두텁게 보호돼야 한다. 이와 더불어 수사권과 기소권 분립은 선진 수사구조에 부합하는 형사소송법으로 입법화돼야 한다. 둘째, 자치경찰에 대해 독립적인 지휘를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자치경찰은 각 지·자체 독립적으로 되어야만 각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립해 계획을 준비할 수 있으며 지역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으므로 자치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권은 인정하면 안 될 것이다. 세째, 불송치 시 사건기록 등
■ 경기문화재단 ‘공공하는 예술’ 프로젝트 결과 발표전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2018 공공하는 예술: 환상벨트’ 결과 발표 전시를 개최한다. ‘공공하는 예술’은 2015년부터 경기문화재단이 매년 경기도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해온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올해는 성남, 여주, 부천, 파주 총 4개의 도시에서 세미나와 지역연구 및 현장답사의 과정을 거쳐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의 결과는 동시대 수도권의 공간지형도를 조망하는 총 23팀의 국내외 예술가들의 도시문화에 대한 사회적 현상과 예술적 실천을 담은 작업으로 구현됐다. 한국의 도시형성 과정에서 수도권이라는 특수한 공간의 재편성은 도시생활과 산업, 인구 변화를 반영하며 서울로부터 경기로 확장돼 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도시발전사에서 ‘수도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거대 광역권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공간적 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서울을 전체적으로 감싸는 수도권 원형 교통망에 주목해보고 이를 은유적으로 ‘환상벨트(環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