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제322회 정기연주회 ‘가렛 키스트와 차이콥스키’가 29일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지휘자와 작곡가’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으로, 미국 출신 지휘자 가렛 키스트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을 선보인다. 교향곡 제5번은 차이콥스키의 운명과 고독, 그리고 극복을 그리는 작품으로, 1888년에 차이콥스키가 직접 지휘하며 초연되었다. 차이콥스키의 6개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변화가 많은 열정적인 곡으로, 차이콥스키 특유의 감정 표현과 섬세한 관현악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휘자 가렛 키스트는 함부르크 극장, 파리 오페라 극장, 덴마크 로열 오케스트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4개 대륙에 걸친 60개 이상의 오케스트라와 20개 이상의 오페라단을 지휘했다. 다양한 레퍼토리로 ‘영혼을 자극하는 체험’, ‘세련되고 집중적인 연주’라는 평을 받았다. 차이콥스키의 무대에 앞서 부천필은 베버의 ‘오베론 서곡’으로 연주회의 시작을 열고, 바이올리니스트 박규민이 협연하는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으로 늦가을의 애수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바이올린 협주곡 레퍼토리 중 걸작으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2024년 정기연주회 테마는 ‘지휘자와 작곡가’다. 홍석원, 최수열, 아드리앙 페뤼숑, 송유진, 이승원, 서진, 김건, 세바스티앙 랑-레싱, 마르틴 덴디벨, 가렛 키스트 10명의 지휘자가 한 해 동안 저마다의 위대한 작곡가를 조명한다.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홍석원은 탄생 200주년 기념을 맞은 브루크너를 선택했다. 그가 지휘할 작품은 교향곡 제6번이다. 우리가 브루크너에게 기대하는 무게감을 기분 좋게 배반하는 이 곡은 맑고 상쾌하며 상상력이 풍부한 표현들로 가득하다. 콘체르토는 모차르트의 밝고 경쾌한 클라리넷 협주곡을 준비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기에 탁월하다. 최수열은 브람스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한다. 브람스가 오스트리아 남부에서 휴양하며 작곡한 전원 교향곡이다. 매사 진중하고 심각했던 브람스와 어울리지 않는 사랑스러움은 자못 위트 있기까지 하다. 아드리앙 페뤼숑은 드뷔시의 ‘바다’를 선보인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모습을 포착한 이 작품을 통해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프랑스인 마에스트로가 지휘하는 음의 물결로의 항해가 기다려진다. 그는 2024 교향악축제에서도 부천필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송유진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