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광대 김덕수입니다. 이 장구 하나로 남은 시간을 영원히 채워보려고 합니다.” 남사당패 출신으로 장구 연주가인 명인 김덕수는 앞으로 남은 세월도 지금까지처럼 장구 치면서 아버지의 길을 따라가겠다는 소망을 노래했다. 지난 27일 수원시 팔달구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김덕수전’이 열렸다. 경기아트센터 개관 30주년 기념 공연이자 사물놀이 창시자의 인생을 조명한 무대인 만큼 객석은 기대를 품은 관객들로 가득찼다. ‘김덕수전’은 데뷔 63주년을 맞아 1년여 시간동안 진행된 구술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이 제작 총괄과 극본을 맡았고, 극단 골목길 박근형 대표가 각색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보름달 배경을 뒤로한 채 무대 위 김덕수와 국악그룹 앙상블 시나위가 음악을 연주했다. 이어 “나의 아버지는 광대였고, 아버지의 친구들도 모두 광대였다. 광대는 한없이 아래에 있는 사람이지만 불같이 뜨겁고 물처럼 맑은 사람들이다”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공연의 막이 올랐다. 공연은 총 8장으로 첫 순서로는 아버지 등에 업힌 어린 덕수가 등장했다. 조치원으로 난장을 가자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따라나선 덕수는 1957년 아버지가 계시던 남사당
때가 되면 당연히 이뤄졌던 만남들이 하나 둘 사라진 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해마다 어느 시기가 되면 기대할 수 있었던, ‘눈과 귀’를 호강시켜주며 위로를 건네던 각종 문화예술 행사도 취소되거나 연기되기 일쑤였다. 물론, 비대면으로 전환된 수많은 행사들이 있었지만, 가슴 한 편 공허함을 채워주기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차치하고 그것은, 무대를 꾸미는 배우들과 스텝의 갈증을 넘어 도민들의 목마름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런데, 계속된 가뭄 끝에 찾아온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 전해져왔다. 바로 (재)의정부문화재단(대표이사 손경식)이 주최하는 ‘제20회 의정부음악극축제’가 대면으로 개최된다는 것이다. 그 기쁨은, 언제 또 이렇게 반가워했었나 싶을 정도다. 올해 의정부음악극축제(집행위원장 손경식, 예술감독 최준호)는 오는 5월 7일부터 16일까지 펼쳐진다. 객석 간 거리두기형식을 유지해야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대면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니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이번 축제는 ‘Colorful Tradition - 오래된 미래’를 주제로, 전통 기반의 다채로운 공연예술 작품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한 전통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