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거리에는 형형색색의 옷차림이 늘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계절의 변화를 입고 있다. 일상 속 가장 익숙한 행위인 '입기' 역시 단순한 생활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 사회적 의미를 드러내는 표현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수원시립미술관은 기획전 ‘입는 존재’를 통해 우리가 무심코 반복해온 '입기'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옷을 통해 드러나는 정체성과 산업, 사회 규범, 신체 등 다층적인 이야기를 녹여내며 16명의 작가의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 모았다. 크게 세 개로 구분된 전시장은 의도적으로 분리하진 않았으나 정체성 중심의 1층에서 시작된다. 넓고 커다란 공간에 들어서면 1세대 여성주의 사진 작가 박영숙의 '헤이리 여신 우마드'가 있다. 풍요·사랑·분노·죽음을 의미하는 네 명의 여신은 외양(결혼)을 통해 다양한 모습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각기 다른 옷과 소품들을 지니고 있다. 그 옆으로는 이원호의 'Everblossom Ⅱ'가 이어지는데, 흔히 '몸빼바지'로 알고 있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왜바지'를 쌓아 올린 설치 작품이다.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노동복의 존재를 조명하며, 일본의
경기도미술관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추념전 ‘우리가 바다’가 열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동시에 예술을 통해 재난에 대한 사회적 상생의 방향을 모색한다.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안산 화랑유원지에 위치하며 단원고등학교를 마주보고 있는 경기도미술관이 안산의 지역공동체로서 10주기를 추념하며 재난의 상흔에 공감과 위로를 건네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슬픔과 고통을 내포한 ‘바다’다. 크게 재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해야 함을 의미하는 ‘바로 보는 바다’, 재난을 겪는 사회에서 주변을 바라보면서 전해야 할 위로를 담은 ‘바라보는 바다’, 재난에 대해 모두가 고민하고 함께 이루어야 할 바람을 담은 ‘바라는 바다’ 3가지다. 전시엔 권용래, 김명희, 김윤수, 김준, 김지영, 무진형제, 리슨투더시티, 송주원, 안규철, 윤동천, 오로민경, 이우성, 이정배, 이진주, 전원길, 홍순명, 황예지 총 17인(팀)이 참여하며 회화·조각·영상·설치·사운드·사진·퍼포먼스 44점을 선보인다. 1층 전시실엔 윤동천의 ‘노란 방’이 있다.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 조형물과 말방울 소리가 있는 노란색 공간이다.